디지털 네이티브와 오바마 리더십 살펴보니

보안 이야기 2009.05.18 07:43

 발단(Trigger) IV-(4): 정보의 디지털화와 정보 보안


디지털 네이티브가 사회의 주도 세력이 된다

우리는 타국으로 이민을 간 1 세대를 이민자(immigrant)라고 하고, 이민을 가서 현지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2세라고 한다. 2세들은 그 나라에서 태어나서 그 나라의 언어와 환경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원어민(native)이라고 한다. 

한편 이민을 간 경우도 언제 갔느냐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초등학교나 청소년 시절에 이민간 사람들은 1.5세, 성인이 되어 이민간 사람들은 1세로 분류한다. 세대를 분류해서 보는 이유는 어느 쪽 문화와 언어에 더 중심이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가 네이티브면 영어가 먼저 생각날 것이고, 1세대에게는 모국어가 훨씬 자연스럽다. 1세대나 2세대는 아니더라도 1.5세대는 양쪽 언어를 비슷하게 구사한다.

이런 분류 방식을 디지털 세계에 적용해 보는 것은 흥미롭다. 컴퓨터, 인터넷, MP3와 같은 디지털 환경을 태어나면서부터 생활처럼 사용하는 세대(generation)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혹은 디지털로 태어난 세대(Born Digital)라고 부른다. 이와 대비해서 후천적으로 디지털 기술에 적응해 간 세대를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라고 부른다. 또한 디지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를 아날로그(Analog) 세대라고 분류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Born Digital의 개념은 톱 블로거인 Josh Spear나 교육학자인 Marc Prensky에 의해 제시되었고, 이미 가트너에서도 모델의 틀로 이용하고 있다. 한편 "디지털로 태어나서(Born Digital)"와같은 책을 통해 의미있는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만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기술로 바뀌는 것은 마치 역사와 문화가 전혀 틀린 타국에 이민 간 것과 같은 충격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집만 해도 나는 디지털 이민 세대에 속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고,부모님은 아날로그 세대다. 아마 이런 가정이나 공동체가 상당히 많을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를 어느 연령대라고 규정하기는 힘들다. 그들이 자라난 환경, 부모가 디지털 세계를 받아들인 시점, 국가적 IT 수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동일한 20세 연령이라고 해도 IT가 발달한 한국에서 자라났느냐, IT가 뒤떨어진 국가에서 자라났느냐에 따라 세대 구분은 틀릴 수 밖에 없다.

또한 개인별로도 디지털을 받아들인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다. 단지 컴퓨터를 게임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있다가 보다 별도의 게임기를 가지고 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디지털 커뮤니티를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논의의 장으로 삼는게 아니라 남을 비방하는 악플로 스트레스 푸는데 전념한다면 IT를 아날로그적 행위로 사용할 뿐이다. 반면 MP3, 온라인게임에는 서툴러도, 스스로 컴퓨터 정보를 체계화해서 관리하는데 익숙하다면 디지털 세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 (Digital Native) 세대

 

“디지털로 태어나서(Born Digital, John Palfrey & Urs Gasser)”에서 디지털 네이티브의 속성을 설명한 것을 몇 가지만 열거해 본다.

창의적이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별하지 않고, 자신들과 동질감을 가지는 어떤 이들과도 메신저를 통해 음악이나 사진을 공유한다. 그들은 신문을 사지 않지만, 신문의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해 연구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것보다 구글과 위키피디어를 검색하는 것을 더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디지털 콘텐츠는 비디오, 사진, 음악을 막론하고 자기 맘대로 변형해서 새롭게 창조해 갈 수 있는 대상이다.


 

우리 사회는 아날로그 세대, 디지털 이민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가 어울려 살고 있다. 확실한 것은 디지털 네이티브가 생각하는 방식과 행동 양식은 그 전 세대, 심지어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잘 사용하는 디지털 이민 세대와도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이미 디지털 네이티브는 사회의 주도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디지털 기술은 더욱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고, 디지털 네이티브적 사고가 사회의 지배적 개념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디지털 네이티브의 심리와 생각을 적극 수용해야 바람직한 사회의 틀로 유지 발전시킬 수 있다.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 디지털 문화

특히 디지털 환경은 직접 체험하고 즐기지 않으면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오바마 당선자가 블랙베리(BlackBerry)의 마니아이고 웹 2.0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점이 젊은 층과 호흡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은 책이나 교육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블랙베리를 사용중인 오바마대통령(www.gadgetroundup.com)

따라서, 산업 시대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는 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시대와 IT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설사 노력해서 디지털의 개념을 깨닫고 열심히 배운다고 해도 디지털 네이티브의 심리를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격차는 기존의 법 체계나 사회문화와 상충이 될 수 있고, 기득권과의 세대 차로 인한 사회적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다.
특히 농경 사회, 산업 사회, 정보화 사회, 지식 기반 사회를 한 세대에 경험한 우리 나라의 경우 이런 가치관의 혼란은 더욱 극심할 수 밖에 없다. 

열린 마음의 리더십 필요

또한 분야별로 디지털 개념에 대한 격차가 나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정치지도층은 대부분 아날로그적 사고에 머무르고 있다. 관료화된 조직들도 그 속성상 디지털 사고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중인 유비쿼터스, 그린 IT와 같은 성장 동력은 모두 디지털 세대의 마인드로 추진할 사항이다. 만일 법과 정책을 결정하는 이들이 디지털 세대를 무시하고 과거의 경험에만 의존해서 추진할 경우, 혼란과 갈등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구축한 언론과 미디어의 개념도 바꾸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PR을 수행할때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으로 전문 블로거와 가트너와 같은 분석가가 꼽힌다. 언론 매체는 그 다음 순위다. 그만큼 종이로 전달되는 신문과 잡지, 일방향으로 전달되는 TV의 영향력은 소통 수단으로서의 위력이 크게 쇠퇴하고 있다. IPTV가 무엇인가? 콘텐츠를 사용자가 선택하는 세상 아닌가? 그러면 TV 프로그램 중간에 넣어서 효과를 얻었던 광고의 개념도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바로 디지털 네이티브가 만들어 가는 세상이다.

이런 사회적 변화에 대해 통찰력을 가질 수 있어야 아날로그, 디지털 이민, 디지털 네이티브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가질 수 있다. 앞으로 우리 나라의 인문학자들이 이런 중요한 이슈를 심도있게 연구했으면 한다. 사회학적, 심리학적, 역사적 요소가 모두 가미된 심층있는 연구가 되어야 이러한 세대적 변환 과정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 또한, 지도층이 이 역사적 세대 교체의 기회를 열린 마음으로 이끌어 주었으면 한다.

디지털 세대가 주력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과정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 계층이 사회적 다수가 되고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가 사회로 진출해 가면서 많은 변화와 활기를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오픈 마켓의 성장이나 소셜 네트워킹은 이들에 의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분야이다. 앱스토어(AppStore), 블로거, Web 2.0과 같은 개방적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은 디지털 주도 세력이 이끌어가는 세상의 단면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많은 변화와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privacy), 불법 복제, 유해 정보 등과 같은 문제들이 이미 부각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디지털 네이티브의 속성이 사회의 보편적 현상이 되면서 더욱 복잡한 문제들이 야기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개인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어가는 덕목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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