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말한 '탈권위주의' 시대의 도래
정보통신과 IT의 발달은 정보력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아니, 역전시킨 경우도 있다. 아무리 권위있는 기관이라 하더라도 폐쇄적인 구조로 경직된 방식으로 운영된다면, 보통 사람들보다도 정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오랜 기간 생각을 했더라도 후발 주자가 더 빨리 정보와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다.
문화 스페셜리스트 김지룡 씨의 표현처럼 지금은 개인이 국가를 선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안전이 보장되고, 세금을 적게 내고, 자녀를 좋은 환경에서 교육할 수 있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선택한다. 각 개인의 가치관과 인생 계획이 국가의 어젠다보다 우선한다. 우리 나라에만 존재하는 기러기 아빠의 현실은 우리 국가가 교육 서비스에는 실패했음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움직이게 되어 있다.
누가 진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가?
정보통신과 IT의 발전은 각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공간을 글로벌화시켰다. 다른 나라는 어떻게 살고 있고, 그들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인식하게 된다. 또한 능동적으로 신속하게 새로운 정보를 파악해야 생존할 수 있다. 더 이상 국가나 일부 지도자가 통제된 정보력으로 권위를 유지하고, 국민들은 그에 의존하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미디어의 영향력은 신문이나 TV에서 블로그, 웹, 트위터(Twitter)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어떤 글로벌 PR 업체에서 일하는 파트너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PR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로 파워 블로거와 애널리스트(전문가 집단, IT의 경우 가트너나 IDC), 그 다음이 보도자료를 통해 활자화하는 언론이라고 한다. 이렇게 세상은 바뀌고 있다. 탈권위주의의 시대적 현상을 보여주는 예다.
배움에서 세대가 뒤바뀌는 현상
선생(先生)이라는 표현은 오래 살수록 배워줄게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런데, 기술이 발달한 현실에서 젊은이들이 나이든 사람을 가르치는 상황이 늘고 있다. 손주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가르치는 휴대폰 광고를 보면 빠르게 발전하는 하이테크의 생활화를 체감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세대는 불연속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먼저 태어난 사람이 선생이 아니고, 먼저 알고 이해한 사람, 응용할 수 있는 사람이 선생이다.
물론 인생의 경륜은 중요하고, 어른들의 가르침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어떤 가치 판단을 자의적 잣대로 결정해서는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이를 테면 젊은이들의 인터넷 사용을 건전하게 계몽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걱정이 크다. 폭력적이고 천박한 언어, 사행성을 조장하는 이들은 인터넷 공간을 어지럽힌다. 그러나, 이것을 강화된 제도나 처벌에 의해 해결된다고 믿는다면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적극적이고 열린 대화를 통해 스스로 정화되는 것이 인터넷의 철학이고 정신이다. 열린 공간과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많은 문제가 걸러질 수 있다. 법과 규제는 항상 최소한에 머무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터넷이 사회에서 인정하는 권위가 인정되지 않고, 막말로 계급장 띄고 얘기하는 공간이다 보니 혼란스럽게 비칠 수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건강한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이고, 그렇게 만드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숙제다.
인터넷을 괴물처럼 생각할 이유도 없고 그렇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 진정으로 인터넷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여기에 뛰어드는 용감한 자세가 필요하다. 건강한 인터넷 세계는 각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합리적 마인드가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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