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에 식사하는 멕시코 문화 경험해보니

Global View 2009.08.21 11:56

멕시코 출장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며칠 되지 않은 체류 기간이었지만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논의되다 보니 머리 속이 복잡했다. 이번 출장이 어려웠던 것은 시차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평소에 비교적 쉽게 시차를 조정해 왔던 나로서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멕시코 사업의 어려움 중의 하나는 식사 문화다. 글로벌 사업을 하다 보면 국가별로 라이프스타일이 틀린 것은 각오해야 하지만, 멕시코와 라틴 아메리카는 좀 특이하다.

 

점심 식사가 2시부터 시작하는 멕시코

 

작년 11월에 우리 고객사인 바나멕스(Banamex) 은행이 우리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맥아피 등 글로벌 기업들의 임원을 초청해서 인터넷뱅킹(e-Banking) 주제로 보안 컨퍼런스(Security Session)을 한 적이 있다. 아침 8시에 조찬 겸 시작한 회의는 나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각 회사에서 번갈아 가면서 발표를 했고, 다 마치고 나니 12시였다. 이제 점심 식사 시간인가 보다 했더니, 그때부터 자유 토론(Panel Discussion)을 진행했고, 결국 오전 행사는 2시에 끝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마 이번에는 타이트한 스케줄로 진행하다 보니 점심 식사가 늦나 보다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멕시코에서는 점심 시간이 2시부터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세션은 4시부터 이어졌다.

 

오후 3시 30분 멕시코 식당의 모습


그러면 저녁 식사는 언제 하는가? 당연히 우리의 기준인 6시보다 훨씬 나중인 저녁 9시다. 9시부터 시작한 저녁 식사는 보통 11시까지 이어진다. 저녁 모임이 있어서 8 30분쯤 약속된 식당에 갔더니 아직 오픈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마치 우리 나라에서 5 30분 경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잠 들기
4시간 이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말라는 다이어트 철칙이 있는데, 멕시코의 라이프 스타일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 하도 궁금해서 잠은 언제 자느냐고 하니 집에 들어가서 12시경 잠이 든다고 한다. 그러니 나이 들면 비대한 멕시코 인들을 많이 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라틴 아메리카나 남유럽의 문화가 늦은 식사 시간이라고 한다.

 

멕시코 최대은행인 배너멕스와 비즈니스 미팅 장면

식사 중에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멕시코

이번 출장 기간 중에도 둘째 날은 중요한 점심 약속이 잡혀 있었다. 1 45분에 식당을 갔더니 아직 한산했다. 2시에 시작된 점심 미팅은 풀 코스를 거쳐 오후 4 30분에서야 마쳤다. 그 시간에도 주위 테이블은 반 정도가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멕시코에서 점심 식사는 업무적인 대화가 심도있게 오가는 자리다. 식사 시간에는 가능한한 업무 얘기를 피하려고 하는 우리의 문화와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이런 저런 내용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것은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건을 사고 파는 의 관계가 아니라,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에 대화가 집중되었다. 미국식 실용주의 문화가 멕시코의 인간적 문화와 결합한 형태라고나 할까?

 

디저트를 먹으면서 논의되었던 내용을 정리(wrap-up)하고 다음 프로세스를 상의하는 과정은 마치 정식 회의를 마친 것과 같다. 기업에서도 이런 문화를 인정해서 업무 시간으로 인정해 준다고 한다. 멕시코 비즈니스에 관해서는 많이 경험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독특하고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사업에서 각 나라별로 비즈니스를 어떻게 실행하는지, 즉 비즈니스 프랙티스(Business Practice)에 대한 이해가 우선해야 한다. 우리의 관점이 아닌, 그들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함은 당연하다. 물론 식사와 음식 문화의 차이는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그러나, 어차피 우리가 찾아간 상황이라면, 느끼해서 소화도 잘 되지 않는 현지 음식을 즐기고 배우려는 자세가 서로 다른 환경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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