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네다 시장과 나리타 시장이 싸운 까닭은?

Global View 2009.10.30 11:57

미국 출장을 다녀오는 비행기에 외국인이 많은 것을 목격하게 된다. 보통 국적기에는 그 나라 국민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우리 나라 비행기는 외국인이 많으면서 만석인 경우가 흔하다. 왜 그럴까? 그만큼 항공사가 비즈니스를 잘 한 것인가?

 

중국이야 거쳐가는 길목이니 그럴 수 있다 치고 일본의 경우는 다시 오던 방향, 즉 동쪽으로 거꾸로 가야 한다. 비행기에서 만난 일본인에게 왜 그런 노선으로 가느냐고 물으니 나리타 공항에서 지방 도시를 가려면 하네다까지 열차를 타고 가서 국내선을 타야 한다. 그런데, 인천 공항에서는 직항이 있어서 훨씬 편리하다고 한다.

 

나리타가 일본에서 외면받는 이유는?

나리타 공항에서 지방 도시로 가는 비행기는 하루에
10개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노선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노선에 없거나 시간이 맞지 않는 도시는 하네다까지 2시간 이상 가서 타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에 인천 공항에서는 일본의 주요 도시로 수십 개의 직항 노선이 연결된다.
 

한겨레 10월 12일 기사 - 김도형 특파원

얼마 전 일본 출장 시에 일본의 공항 문제가 언론에서 큰 화두가 되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하네다 공항을 국내선 위주로 나리타 공항은 국제선 위주로 한다는 기존의 정책을 바꾸겠다고 한 것이다. 즉 하네다 공항의 국제 노선을 강화해서 허브 공항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그 배경에는 한국의 인천공항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 앞서 얘기한 상황처럼 사실상 인천 공항이 일본 각 도시를 연결하는 허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 국민들이 인천까지 갔다가 오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나리타와 하네다의 해묵은 갈등
 

이해 관계가 직결되어 있는 나리타 시장과 하네다 시장은 TV에서 불꽃 튀는 열전을 벌이는 장면도 나왔다. 나리타 시장의 입장에서는 공항 수입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절박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하네다로 그 중심축이 옮겨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리 없다. 한편 하네다 입장에서는 도시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안타깝게도 나리타는 근본적으로 공항을 확장할 땅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적다. 양쪽 공항을 가 보면 하네다 공항 근처가 더 여유가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게다가 내륙 도시인 나리타와 달리 하네다는 바다를 메울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또한 나리타 근처는 전원 도시로 고급 주택도 많이 위치해 있어 조용히 지내고자 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적으로 가장 성장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물류 허브를 놓고 한국, 일본, 중국이 싸우는 마당에 일본의 정책 전환은 불을 붙인 격이다. 일단 1차전은 인천공항의 통쾌한 승리로 끝이 났지만 하네다 공항이나 상해 푸동 공항의 도전은 만만치 않다.

 

인천공항의 IT 운영 노하우와 발전상

10
년 이전 미국이나 유럽에서 아시아의 공항을 얘기하면 싱가포르를 많이 얘기했다. 24시간 운영 체제에 미국 유럽으로 뻗어가는 공항의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싱가포르 항공이 성공한 배경에는 친절한 서비스도 있지만 이러한 지역적 이점도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싱가포르에 글로벌 기업의 Asia-Pacific 총괄 법인이 많은 배경은 교통의 요지라는 이점도 크게 작용했다. 

베스트 선정된 인천공항 (news.khan.co.kr)


그런 점에서 인천 공항이 최고로 꼽히는 현재의 상황은 무척 뿌듯한 쾌거다. 특히 김포공항 시절부터 수시로 공항 출입을 하던 나로서는 그 발전상이 파노라마처럼 전개된다.


인천 공항은
IT 측면에서도 최고다. 당시 해외의 공항 전산 시스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단번에 통하도록 만든 우리의 시스템이다. 따라서, 인천 공항의 운영 노하우 자체는 우리의 IT 실력을 드러낸 쾌거다. 한국이 리더쉽을 발휘하는 시대를 상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항이 비즈니스 그 자체가 된 시대를 맞이하여 인천 공항이 동북아시아의 허브,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1등을 꼭 유지했으면 한다. 민간 출신 전문 경영인이 CEO가 되면서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물론 너무 비싼 음식값과 같은 문제점도 지적된다. 더욱 글로벌하고 소프트 마인드의 시스템도 필요하다. 그러한 애정어린 의견을 겸허히 수렴해서 허브 공항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기를 기대하며 열심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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