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아이폰 출시를 환영하는 3가지 이유

CEO 칼럼 2009.11.25 11:47

미국 출장 중 비행기 옆 좌석에 앉은 미국인이 아이폰을 가지고 있었다.아이폰 사용하기 괜찮습니까?”고 묻자 모바일 기기로서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웹 검색, e-메일은 물론 이동 중에 구글맵을 활용하면 아주 편리하다. 모바일 환경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다 있다. 게다가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서 필요한 건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애플 제품과 아마존 킨들


마침 근처에 있는 외국인이 아마존의 킨들(Kindle)로 책을 보고 있어서 그 옆 자리에 있던 다른 분이 킨들이 어떠냐고 물으니, “책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다. 신문도 여기에서 볼 수 있다라며 킨들 예찬론을 편다.

안타깝게도 아이폰과 킨들
, 이 두 가지 모두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아마존에서 킨들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고 10월에 발표했다. 그런데, Korea를 선택하면 죄송합니다. 킨들 콘텐츠를 한국에는 배달할 수 없습니”라고 나온다. 물론 안 되는 국가가 꽤 있다. 그렇지만 중국은 그렇다 치고 몽고, 베트남에서도 되는 서비스가 왜 한국에서는 안 될까?


아이폰의 출시를 환영하는 이유는
?

 

아이폰(iPhone)이 출시된다고 한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CEO로서 적극 환영한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나 표현해야 할까? 왜 세계 곳곳에서 화제를 일으키면서 사용되는 제품을 우리 나라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는가? 나의 개인적 기호 때문이 아니다. IT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제품을 한국에서 사용해 볼 수도 없다는 상황이 가슴 아프다.

 

IT의 키워드는 개방과 글로벌성이다. 그런데, 많은 블로그에서 지적되고 있듯이 한국은 IT의 갈라파고스가 되고 있다. 이웃 나라 중국의 경우와 비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중국은 미국과 여러 면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고 정치적 문제 때문에 개방에 한계가 있다.

 

반면에 우리는 자원이 부족한 탓에 수출을 해야 하는 작은 나라다. 산업의 기반은 하드웨어지만 IT를 접목해서 부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IT 강국이라고 스스로 자처하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 그런데, 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끼리만 잘 하자는 것은 우리에게 적합한 방향이 아니다.

 

아이폰이 우리 나라 문화와 맞지 않다느니,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다느니 하며 부정적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그것은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이지 업계나 언론, 정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일단 선택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중요하다.

 

아이폰의 사업 구조


현재 IT 업계에서 탁월한 리더로서 가장 존경받고 있는 CEO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 그가 만든 아이팟(iPod)은 음악 분야의 콘텐츠 플랫폼을 장악했으며, 더 나아가 아이폰은 스마트폰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런 선구자적 마인드와 도전 정신 때문에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의 사용 편의성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

아이폰은 손 끝 하나로 인터넷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바로 접속하는 개념을 구현했다. 이러한 독창적 포지셔닝으로 이동통신사가 영향력을 좌우하는 휴대폰 시장의 권력 구도를 바꾸어 놓았다
. 어느 통신사가 전화가 잘 터지느냐보다 내가 원하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사용 편의성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아이폰은 최초로 휴대폰 회사가 이통사로부터 돈을 받는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
 
아이폰을 휴대폰에 단순히 부가 기능이 더해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의 사상(philosophy)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과 콘텐츠가 공급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오히려 모바일 통신은 소프트웨어의 부가 기능으로 활용될 뿐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는 어플리케이션과 콘텐츠는 실시간으로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앱스토어(AppStore)가 출시되면서 아이폰 단말기가 급증하는 통계는 아이폰의 개념이 통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림 참조). 기존에 휴대 전화와 통신 서비스만이 주연으로 간주되던 통신 사업이었다. 이를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관통해서 중심축을 옮긴 것이 아이폰의 핵심이다. 이러한 통찰력은 스마트폰 산업에 불을 당겼다.

출처:산은경제연구소

출처:LG경제연구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이 될지, 단지 한 시대를 풍미한 히트 상품에 머무를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아이폰의 혁신성과 창의력, 그리고 통찰력은 충분히 가치를 인정 받을 만하다. 국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휴대폰들이 터치 스크린, 아이콘 레이아웃(lay out), 스크린 키 입력방식에서 아이폰을 모방하고 있다. MP3 음악을 취급하는 서비스도 아이튠스(iTunes)와 흡사하다. 이는 누가 창조하고 누가 모방하는지, 누가 이 시대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매년 스티브 잡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변모하는 이동 전화 시장

스마트폰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아이폰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관련 기업들이 앱스토어(AppStore)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소통되는 플랫폼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인력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왜나 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갖추면 전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 별도의 유통 채널도 필요 없다. 앱스토어(AppStore)에서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 잡으면 된다. 패기에 찬 젊은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해외에서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다. 대기업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정부 정책을 기다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래서, 나는 아이폰의 도입을 환영한다. 우리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인력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갈 수 있도록 많은 글로벌 환경과 플랫폼이 제공되어야 한다.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보아야 아이디어가 나올 것 아닌가? 해외에서 나온 서비스나 제품을 베껴서 한국에 장사하기 보다 한국적인 서비스를 창출해 내어야 한다. 그런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세계로 뻗어가야 한다.

일부 대기업이 정보와 자원을 독점해서 해외 사업을 주도하던 시대는 끝나고 있다. 이와 같이 개방적이고 세계인들과 호흡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일자리는 창의력과 기술력으로 창출된다. 진취적인 아이디어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소프트웨어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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