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에 벤처 거품이 떠오른 까닭은?

IT와 세상 2010/02/23 13:30

슈퍼 앱스토어 창설

수십만개의 앱(App)을 유치하겠다

앱스(Apps) 개발로 꿈나무 육성

 

스마트폰 열풍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이라는 소프트웨어 용어를 일반화시켰다. 아마도 금년 연말에 2010년도를 풍미한 키워드로 (App)’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모바일 벤처가 우리의 미래라는 얘기가 기업, 정부, 언론, 학계를 가릴 것 없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아이폰의 출시를 환영한다는 블로그(http://ceo.ahnlab.com/81)를 통해 스마트폰이 소프트웨어 산업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희망한 나로서는 이런 움직임이 반갑기 그지 없다. 스마트폰이 불편하다느니 별게 아니라는 언론의 흐름이 불과 몇 달 사이에 바뀐 것이 어리둥절할 정도다. 어쨌든 소프트웨어의 후진성이 우리의 미래를 발목 잡고 있기에 아이폰 충격은 긍정적 소식이다.

스마트폰 개발자 컨퍼런스 현장 (devmento.co.kr)


벤처 열풍과 비슷한 구호

그러나
, 한편으로 찝찝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열풍 속의 분위기와 구호가 과거 벤처 거품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서 그런가?

'벤처 몇 만개는 만들어야 한다'
'벤처가 우리의 희망이다'
'교수와 대학생들의 창업을 적극 권장한다'


벤처 열풍의 상징 테헤란로

바로
10년 전 벤처 열풍 당시에 풍미하던 구호이자 메시지다. 너도 나도 창투사를 만들었고, 벤처로 포장만 하면 묻지마 투자가 성행했으며, 사업 모델도 빈약한 회사가 몇 백억 가치로 인정 받던 시절이었다.

물론 과거의 쓰라린 실수를 반복할 정도로 우리가 어리석지는 않다
. 그러나, 스마트폰의 본질적인 요소는 제쳐 두고 벌써부터 의 문화로 흐르는 분위기는 심히 걱정스럽다. 풍성한 앱(App)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소프트웨어의 라이프사이클을 제대로 거치는 기본에 취약한 우리의 현실을 도외시하고 있다. 

한편 사업 모델의 변화는 우리의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애플과 같은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체의 시장 장악으로 통신 사업자가 소외되고 있다
. 단말기도 HTC같은 대만의 벤처 기업이 글로벌 리더로 뛰어 오르는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정반대로 기득권을 지닌 대기업이 주도하는 형국이다. 그만큼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몰락했거나 뛰쳐 나갈 힘을 상실했다는 점을 반증한다.

소프트웨어는 창의력과 혁신성이 핵심적 요소다. 그런 점에서 규율과 프로세스에 의해 움직이는 대기업보다 아이디어와 열정에 의해 움직이는 중소기업에 적합하다. 물론 대기업이 못할 것은 없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처럼 유연함과 혁신(innovation)의 생존 코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아니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수직적 사업 모델보다 수평적 윈윈이 혁신적 사업 모델로 정착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앱스(Apps)가 진정한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려면
 

앱스(Apps) 산업이 정착하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중소기업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어야 한다.  정부나 대기업에서 이런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그 자체가 성공을 이끄는 열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지적했듯이 그 비결은 공정한 거래 질서다. 시장 자체가 불공정하고 왜곡돼 있는 구조 속에서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기업들이 제대로 탄생해서 성장해 갈 수 없다.(아이뉴스 24 기사 연결, http://bit.ly/a9S0Zq )

정부가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 시장 지배력을 지닌 대기업의 지나친 관심도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
 생태계는 본래 자연적으로 형성되기 마련이다.

NHN,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기업 가치가 어떻게 급성장했는지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아예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지원없이 성공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일부 게임 센터와 같은 지원이 있었지만 엔씨소프트, 넥슨과 같은 회사가 정부의 지원이나 대기업의 비호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App)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현재 뒤떨어진 소프트웨어 산업을 살리는 방법은 명확하다. 공정한 거래와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 주면 된다. 이 단순한 원칙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껍데기 IT 강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앱스 열풍이 소란스럽기만 하다가 다시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한국에서는 통할 지 모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철저히 소외될 것이다. 그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기업에게도 불행이다. 우리의 미래는 혁신 기업의 양성에 달려 있고, 그런 기업들이 진정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스마트폰 보안 논의에 대한 기우 몇 가지

보안 이야기 2010/02/17 10:59

스마트폰에 대한 열기가 폭발적이다. 우리 나라에서 너무 늦게 보급되기 시작하다 보니 마치 봇물이 터진 느낌이다. 금년도에 보급되는 스마트폰이 500만대에 이른다고 하니, 작년에 스마트폰이 때이르다며 반대 의견이 있었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미국의 많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를 들고 다니는 상황에서 너무 글로벌 동향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 같다.

 

Application Economy를 설명한 비즈니스위크

스마트폰은 통신업체와 휴대폰 제조업체에 의해 주도되던 산업 구조를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 경제(Application Economy)의 한 축을 담당할 패러다임이다. 전화가 잘되는 것보다, 휴대폰 모양이 예쁜 것보다, 내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과 콘텐츠를 얼마나 잘 찾아서 활용할 수 있느냐가 주요 관심사다. 겉모양은 휴대전화처럼 보이지만 이를 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는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5-10년 후 모바일 기기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지 자못 흥미 진진하다.

스마트폰의 여러 가지 문제가 얘기되면서 보안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말이 오고 간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보안 문제가 먼저 제기되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 열기 속에 너도나도 홈페이지 제작에 열을 올리던 당시 나는 인터넷 산업에서 보안이 중추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열심히 얘기하고 다녔다. 하지만 글쎄, 중요한 것 같기는 한데 너무 과장하는 것 아니야?” 라고 무시당했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스마트그리드,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IT 패러다임이 나올 때마다 보안은 반드시 준비할 핵심 요소로 간주되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논의는 현실 가능성에 바탕을 두어야

 

그러나, 한편으로는 보안 문제가 너무 체계를 갖추지 않은 채 제기되는 모습도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보안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일수록 차분하면서도 내실을 갖춘 논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앞으로 스마트폰의 용도와 사용자의 행동 방식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개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것이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을 뿐더러, 괜히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물론 PC에서의 위협 형태가 스마트폰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 또한 스마트폰 만의 구조적 취약점도 충분히 예견된다. 그러나, 보안 위협은 현실에 바탕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해킹이 가능하다고 해서 반드시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가 웬만큼 관리하거나 제도적으로 보완된다면 해킹을 해도 실익이 없게 되고, 그렇다면 그것은 더 이상 위협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해킹이 될 수 있다고 소란스러워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픈 소스의 운영 체제나 급조된 애플리케이션을 해킹하는 것은 그다지 뉴스 거리도 아니다. 보안의 범위와 목적을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적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사용한다는 경우에 대한 위협 시나리오를 설정해 놓고 차분히 보안 대책을 논의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스마트폰의 사상에 충실해야

 

Home button의 의미는?

우려스러운 것은 이미 PC와 인터넷에서 익히 알고 있는 보안 제품과 기술을 그대로 스마트폰에 적용하려는 시도다. 물론 보안의 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고객의 사용 행태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는 스마트폰의 본질적 차이를 무시한 것이다.

이를 테면 스마트폰은 PC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컴퓨터 자원으로 동작한다. 반면 모바일 사용자는 PC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없다. “사용 중 잘 모르겠으면 언제든지 우리의 Home' 버튼을 누르고 스티브 잡스가 홈 버튼의 중요성을 설명한 적이 있다. 이 버튼을 가장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놓은 것은 모바일 사용자의 조급성과 불안함을 해결해 주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다. 일종의 스마트폰의 사상에 충실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 보안 문제로 사용자가 불편함과 인내심을, 그리고 기술적인 마음가짐을 강제적으로 갖추기를 요구한다면 보편화를 모토로 한 스마트폰 사상의 틀은 깨진다.

 

또한 기술이 적용된 후의 서비스 인프라는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기술이 되어야

달리 고객에게 상품이 전달된 순간부터 고객과의 교감이 시작된다. 업그레이드, 버그 수정, 확대된 기능, 보안 패치 등. 그런데, 일단 돈만 된다면 출시하는데 급급해서 무늬만 소프트웨어인 상품이 범람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검증되지 않은 소프트웨어가 쏟아져 나올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간다. 이미 PC에서도 스파이웨어나 애드웨어처럼 동작하는 허위 제품이 무수히 거래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간의 충돌로 인한 장애, 보안성의 결여로 인한 정보 유출 등 상품화 단계에서 걸러져야할 문제는 한 두개가 아니다. 홍수처럼 몰려오는 애플리케이션이 전문성과 검증성, 신뢰성에 기반하지 않는다면 앱스토어도, 스마트폰도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 스마트폰 산업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생태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굳게 서야 한다.

 

스마트폰의 핵심은 애플리케이션 산업이고 이를 받쳐주는 것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정보 보안은 바로 이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녹아 들어야 한다. 이 플랫폼을 어떻게 설계하고 어떻게 공유하느냐에 따라 많은 보안 문제를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지혜를 모아서 안전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의 표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 보안은 그러한 프레임워크(framework)의 한 요소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킬러 소프트웨어가 게임, 인터넷 금융, 소셜 네트워크 같은 것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기업 사용자는 업무 용도로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런 소프트웨어를 아우를 수 있는 골격의 설계가 필요하다. 이런 골격과 플랫폼에 보안의 개념이 자리잡아야 한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정보화 물결 속에 수많은 IT 패러다임들이 생성되고 소멸되었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어느 정도의 들뜸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보안과 같은 규제적 요소가 너무 무성하게 논의되면 초점을 놓칠 수가 있다. 보안 문제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내부 구조를 바라보는 신중함과 통찰력을 가졌으면 한다. 정보 보안은 IT를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연의 역할에 충실해야지 무대 전면에 나서는 주연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타이거 우즈가 치명적 약점을 극복한 방법은?

책으로 보는 세상 2010/02/06 06:37

회사에서 어떤 사람에 대한 평가를 좋지 않게 내릴 때마다 나는 그 사람이 잘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관리자에게 물어 본다. 그러면 잘 모르겠다라는 태도를 보이거나 그게 왜 내가 상관할 바인지 어리둥절해 하는 이들을 본 적이 있다. 성과가 안 좋다고 해서 그 사람의 강점을 무시해 버리는 처사다.

 

20년 간 회사 생활을 해 본 경험으로는 어느 누구든지 강점과 약점이 있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단지 그 사람이 잘 하는 일이 조직 내에서 발휘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특정 업무에 대해 일을 잘 하고 못 하고는 그 사람의 태도와 자세, 역량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고 잘 하는 일이냐에 따라 좌우된다.

 

산업화 시대에는 개인이 튀는 것보다는 조직의 규율과 논리에 맞도록 훈련되는 것이 조직원으로서의 기본 자질이었다. 그러나, 창의력과 지적 호기심이 중요시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그 사람의 강점을 얼마나 살리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물론 회사가 그 사람의 강점을 반드시 살리기 위해서 희생을 할 이유는 없다. 기업의 고유 목적과 각 개인의 원하는 바가 맞지 않는 경우는 허다하기 때문이다. 허나 그 사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중요하다.

 

강점과 약점에 대한 예리한 분석을 한 책

마커스 버킹엄의 저서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의 저자로 유명한 마커스 버킹엄의 책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에너지 강점은 내가 책을 사서 단숨에 읽어 버린 책이다.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도록 시원해서 우리 회사 임원들에게 다음날 나누어 주었고, 전직원 교육을 할 때에도 예를 들어가며 적극 추천했다. 강점혁명 2.0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누구든지 가진 강점과 약점에 대한 저울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저자는 두루두루 잘 해야 하는 우리의 교육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를테면 수학은 잘 하는데 사회 과목을 잘 못할 경우 약점인 과목을 집중 공부해서 약점을 없애야 성공한 사람으로 취급 받는다. 또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약점이 별로 없는, 그래서 학벌과 고른 실력을 갖춘 모양새 좋은 사람을 선발하는데 주력한다.

 

그러나, 저자는 분명하게 지적한다. 취약한 부분은 아무리 노력해도 최고 수준까지 성장할 수 없다. 모든 사람에겐 자기만의 재능이 있다. 모든 사람의 성공은 그들의 강점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성공할 수 없으며, 그 시간에 강점을 더욱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몇 가지 예가 소개되어 있는데, 유명인들의 얘기라서 우리와 거리가 있지만 메시지가 명확해서 여기에 일부 소개한다.

 

사례 1. 타이거 우즈가 골프의 황제가 된 과정은?

세계
1위의 골퍼인 타이거 우즈의 호쾌한 드라이버 샷, 정교한 아이언샷, 정확한 퍼팅 실력은 아무도 범접하지 못한다. 너무도 뛰어나서 골프장 설계를 타이거 우즈 때문에 바꾼다고 한다. 최근 스캔들로 스타일은 완전히 구겼지만 골프 실력 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PGA 경기가 '타이거 우즈 대(對) 누구'라는 대결로 구도가 잡혀 있으니 흥행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포효하는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의 벙커샷하는 모습

 

그런데, 그에게도 치명적 약점이 있으니 바로 벙커샷이다. 그가 벙커에서 탈출하는 실력은 PGA에서 80위권 밖이다. (물론 PGA 프로들과의 비교이니 평범한 우리들과는 비교도 안 된다. 그러나, 한 타에 몇 백 만 불이 오가는 것이 PGA 경기니 경기 결과에 영향력이 크다). 그는 약점인 벙커샷 연습에 집중했을까? 아니다. 오히려 그는 그의 강점인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에 집중했다. 그 결과 벙커에 빠뜨리지 않도록 더 조심했고, 약점을 능가하는 강점의 발휘로 세계 최대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사례 2. 샤킬 오닐을 명 센터로 키운 명장의 비법은?
 

샤킬 오닐은 미국 NBA에서 센터로서 명성을 날린 선수다. 그러나, 그에게도 치명적 약점이 있으니 자유투다. 자유투 성공률은 50%도 안 되었고 가장 나쁠 때는 42% 정도에 머물렀다. 골 밑에서 활동하는 센터는 슛 동작에서 파울을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유투가 아주 중요하다. 골밑슛을 허용하면 2점이지만 파울을 걸어 자유투를 하면 1점이나 0점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자유투를 못하는 센터는 상대방에게 반가운 존재다.

레이커스 시절의 샤킬 오닐

필 잭슨 감독

샤킬 오닐의 치명적 약점 자유투


특히 경기 종료가 가까워져서 팀파울에 걸리면 상대방은 자유투를 가장 못 하는 선수에게 고의적으로 파울을 건다. 그렇다고 농구에서 센터를 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자유투를 못하는 것은 센터로서는 치명적 결함이 아닐 수 없다. 막상막하의 LA 레이커스 경기를 볼 때마다 경기 막판에 자유투 라인에 선 그가 측은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첫 프로팀인 올랜도 매직에서 샤킬 오닐은 하루 종일 자유투 연습을 했지만 실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LA 레이커스로 옮기면서 NBA의 전설인 필 잭슨 감독을 만났다. 필 잭슨은 마이클 조던 시절 시카고 불스를 우승으로 이끈 최고의 감독이다. (흔히 마이클 조던만 생각하지만, 사실 필 잭슨의 지도력으로 훌륭한 선수들과 조직력을 갖추었기에 시카고가 훌륭한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LA에 온 그는 오닐의 연습 방식을 철저히 뜯어 고쳤다
. 오히려 약점인 자유투 연습은 한 시간으로 줄이고 센터로서 골 밑에서의 경기력 향상에 집중시켰다. 강점을 철저히 살린 것이다. 그 결과 샤킬은 뛰어난 리바운드, 골 밑 플레이어로서 최고의 센터라는 명성을 차지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자유투 성공률도 상승했다. 강점을 살린 것이 콤플렉스를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Self-Leadership이 중요한 시대
 

개인의 리더쉽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척도도 바뀌고 있다. 기업에 속한 모든 개개인이 추진력과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분야에서 강점을 살리는 지도자가 될 때에 그 기업은 최대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CEO CEO 역할로서의 지도자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10년 전 제정한 안철수연구소의 핵심 가치 중의 하나가 자기개발인 것을 너무나도 고맙게 생각한다. 자기 개발이야 말로 그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입사 면접을 할 때 자신의 강점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 하는 이들을 보게 된다. 우리 사회는 주위에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즉 자신의 학력, 성적, 경력, 프로필과 같은 스펙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쓴다. 더 나아가 부모나 친지들이 권하거나, 심지어는 장래의 배우자가 좋아할 것 같은 직업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우리는 가장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어느 누구도 어떤 사람의 장래에 대해 이 길이 좋은 길이라고 장담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시대다. 어차피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책임이고, 그러려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강점을 살리는 길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것이 가장 재미있고 보람을 가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20년전 배운 컴퓨터 비전이 현실이 된 이유

IT와 세상 2010/02/03 06:59

20년 전 배운 기술이 짜릿하게 다가 온 까닭은?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TV 인터뷰를 최근 본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감독으로서 영화에 담고 싶은 장면을 상상 속에서 그려 보지만 제작하기에는 현실적으로 기술의 한계가 있어 아쉬운 점이 많다고 한다. 자연히 영화 제작 시점에 사용 가능한(available) 기술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좋은 기술이 많이 나오게 되면서 상상의 나래를 실현하는데 장벽이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판도라의 모습 (아바타)

이를 테면 터미네이터 2’의 경우 당시 3D 그래픽 전용 워크스테이션이 있었기에 자유자재로 변신이 되는 터미네이터를 표현할 수 있었다. 아바타도 오래 전부터 상상한 ‘판도라를 애니메이션과 3D 기술로 마음껏 실현할 수 있었다. 특히 '아바타'는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와 같은 판타지 영화의 애니메이션 기술을 뛰어 넘어 극중 인물의 눈망울까지 표현했다. 그만큼 인간다움에 더 접근했다.

사실 3D 기술은 50년대에 나온 것으로 이미 3D 영화는 70년 대부터 종종 나오곤 했지만 실험이나 별개의 재미에 그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 애니메이션과 그래픽이 결합되면서 3D는 우리 문화 속 콘텐츠로 자리잡게 되었다. 영화는 물론 동계 올림픽, 월드컵 등으로 3D의 영역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와 같이 기술이 시의적절하게 활용되면서 우리에게 윤택함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타임스퀘어의 주차 안내 시스템

영등포에 있는 타임스퀘어에 갔을 때 주차 안내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큰 쇼핑몰에 가면 주차장이 너무 커서 나중에 주차 위치를 찾느라 애를 먹는 경우가 이따금 있다. 그런데, 타임스퀘어 안내판에서 자신의 차량 번호 4자리를 입력하면 바로 자신의 자동차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현 위치에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그 동선(動線)도 알기 쉽게 보여 준다.

차량 사진을 보여 주는 화면

주차 지점까지의 동선


사실 이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초 기술을 생각하면 오래 전 추억에 젖게 된다. 80년대 중반 박사 과정 시절 컴퓨터로 물체를 인식하는 기술을 연구한 적이 있다. 소위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이라는 기술로서 로보트, 인공 지능과 관련된 연구 분야로 각광을 받았다. 인식 기술도 문제지만 카메라의 위치, 차량을 바라보는 시각, 주변 조명의 구성에 따라 결과가 들쑥날쑥해서 실험하는데 애로 사항이 많았다.

물론 차량 계기판의 경우 인식의 대상이 숫자로 한정되어 있어 인식 알고리즘은 아주 간단하다
. 또한 20년도 넘은 지금의 시점에는 카메라 기술도 발달했고 컴퓨터 성능도 좋아졌다. 아무리 그런 점을 가정하더라도, 또한 내가 보고 있는 주차 안내 시스템이 어떠한 기술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나에게 피부에 와 닿는 편리함을 체험하니 짜릿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일반인은 어떻겠는가?


인상적인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Midomi의 Sound Hound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제품이 앱스토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Sound Hound’이다. 이 소프트웨어의 목적은 명확하다. 카페나 길거리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그 곡목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좋은 멜로디라 기억은 하면서도 아예 곡의 제목을 모르거나,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다. 이런 상황에서 그 곡을 찾아 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몇 가지 테스트를 해 보니 전율을 느낄 정도로 정확하다. 일부러 곡의 중간 정도를 발췌해서 해 보아도 2-3초 안에 찾는다. 배우의 대사가 섞여 있는, 그래서 잡음(noise)이 어느 정도 있는 드라마의 배경 음악도 비교적 잘 잡아 낸다. 아직 한국 곡은 수록된 데이터베이스가 적지만  미국 팝음악은 거의 다 잡아낸다.


이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도 오래 전 체험한 적이 있다
. 80년대 초반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할 때 신호 처리를 통해 패턴 인식을 하는 기술을 연구했다. 바로 그 기술이 이 소프트웨어의 핵심이다. 즉 특정 음악의 주요 특징(feature)을 추출해서 네트워크로 보내서 음악 데이터베이스에서 끄집어 낸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크게 발전했지만 핵심 이론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뻔히 알면서도 정작 음악을 거의 실시간으로 잡아 내는 것을 보면 신기하게 느껴진다.

 

각종 기술들이 융합되어 활용되면서 삶의 윤택함과 활력을 주고 있다. 특히 이미 등장하거나 연구된 기술을 어떻게 응용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만큼 가용될 수 있는 기술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눈여겨 볼 것은 이러한 기술에 대한 정보가 더 이상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한정되어 있지 않는 평평함(flatness)’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노하우(know-how)보다 정보를 찾는 노웨어(know-where) 기술의 가치가 더 인정을 받는다고 하지 않는가? 요컨대 어떻게 창의력과 혁신 정신으로 가치(value)를 창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산업 시대를 넘어 선 지식기반시대는 이미 막을 올렸다.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젊은 디지털 세대에게는 더욱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