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안문제 접근법 오류 3가지

보안 이야기 2010/08/17 07:02

최근 언론 매체를 통해 스마트폰의 보안에 대한 이슈가 많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스마트폰 보안 관련 세미나는 활발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보안을 미리부터 걱정했던가?”하는 생각에 보안 전문가로서 반갑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당혹스럽다. 스마트폰의 사용 현황에 비해 보안 문제가 너무 부각되고 있다는 느낌에서다.

 

스마트폰 보안의 관심 (토마토 TV)

개방형 플랫폼의 스마트폰이 태생적인 보안 문제가 있는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막연히 불안해 하거나 사용을 기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업무에 주는 혜택은 지대할뿐더러 제조사나 서비스 사업자가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공급하는 상황에서 사용자에게 스마트폰은 선택이라기 보다 필수에 가깝다. 어찌 보면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 현실에서 스마트폰은 우리 사회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보편화해야 하는 기기다. 그런 점에서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실체적 접근이 중요하다.

 

스마트폰 보안 접근법의 문제

 

첫째, 보안 이슈는 세분화해서 디테일한 분석으로 시작해야 한다. 전혀 다른 이슈임에도 스마트폰이라는 단어로 얼버무려 통칭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이를테면 특정 운영체제(OS) 플랫폼에서만 가능한 해킹 수법을 스마트폰의 취약점이라며 일반화한다. 특정 앱(App)에만 해당하는 보안 이슈를 스마트폰 앱이 위험하다라며 수많은 앱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끔 만든다. 이러한 이슈 확대는 뉴스거리는 될지언정 대다수 사용자를 불안하게만 할 뿐이다.

 

둘째, 위협(Threat)과 위험(Risk)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악성코드와 해킹의 위협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위험은 아니다. 운영체제나 애플리케이션 해킹이 기술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하더라도 보안 솔루션을 갖추고 사용자의 관리와 제도적인 보완 장치가 있으면 위험은 될 수 없다. 무선 인터넷 해킹 같은 문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나왔던 문제인데 이제 와서 무조건 '위험하다'고만 하면 오히려 대책을 세우는 데 장애가 될 뿐이다. 각종 공격 기법에 대해 일희일비 하기 보다는 사이버 안전을 위한 중심 방향과 로드맵을 가지는게 우선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도와 정책, 기술과 제품의 접목, 사용자의 책임과 관리, 대응 체제를 포함하는 종합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위협(Threat) vs. 위험(Risk)

 

셋째, 보안 위협은 신속하고 투명하게 소통되어야 한다. “이런 해킹 기법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당신은 위험하다라는 식의 막연한 문제 제기는 불안감만 부추긴다. 우리가 살다 보면 불확실할 때 가장 불안하지 않은가? 7.7 디도스 대란이 우리를 불안하게 했던 것도 공격자의 의도를 알 수 없어서 였다. 새로운 위협, 공격 기법, 악성 코드의 정보가 확보되는 순간 불안감은 급격하게 줄어든다. 따라서, 정보의 공유와 소통이 보안 전문가의 덕목이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적 용어로 겁을 주면서 적당히 자신을 과시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이미 국내에도 실력 있는 보안 전문가와 기업이 많이 있어 그런데 흔들리지도 않는다. 보안은 마케팅 도구가 아니다. 현존하는 위협으로부터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구한다는 사명감의 본질에 충실했으면 한다.

 

보안에 관련된 주체들의 역할 분담 절실

 

스마트폰의 경우 관련 주체가 많다. 사용자, 서비스 사업자, 단말기 공급자, 스마트폰 운영체제 공급자,앱스토어 운영자, 앱 개발자, 앱 서비스 운영자, 광고주, 보안 솔루션 업체, 정부기관 등. 이들이 보안 문제의 원인 제공자가 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책임의 범위가 있다. 개인화와 개방형 시대가 되면서 정보 권력이 분산돼 혼란스런 느낌이다. 이럴수록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야 한다.

 

오히려 스마트폰의 문제에 국한해서 보지 말고 컨버전스 플랫폼으로서 태블릿 PC, 전자책, 스마트 TV와 같은 기기,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와 같은 서비스를 총괄적으로 보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컨버전스가 진행되어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보안 경계마저 희미해지고 있으며 새로운 문제들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스마트폰 보안의 이슈도 우리 기업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전반적 틀에서 보는 것이  장기적 해법이다.


응급차 안비켜 주는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

CEO 칼럼 2010/08/10 06:57

공동체의 신뢰는 원칙 준수부터

얼마 전 퇴근 길에 있었던 일이다
. 사이렌 소리가 들려서 백미러를 보니 응급차가 저 뒤에서 오고 있었다. 그래서, 차를 황급히 옆으로 대고 비켜섰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뒤의 차가 나를 추월해 가는 게 아닌가? 계속해서 그 뒤에 오는 차들을 보는데, 어떤 승용차가 비켜주지 않아서 응급차가 답답해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응급차가 좌회전해서 병원으로 들어가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차를 다시 출발하면서 한동안 몇 가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만일 긴급 처치를 해야 하는 환자가 그 차에 타고 있었다면? 인간은 몇 초만 산소가 부족해도 생명이 끊어지는 연약한 존재가 아닌가? 사람의 목숨보다 자기가 몇 분 먼저 가는 게 그리도 중요한가?

국가적 경사인 G-20의 개최를 앞두고 우리 나라는 존경받는 선진 국가로 도약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바로 그런 우리 나라 도심 한복판에서 버젓이 벌어진 광경이다. 응급차가 길이 막혀서 못 가는 뉴스는 하도 많이 들어서 새롭지도 않다. 더 한심한 것은 환자도 없는데 가짜로 사이렌을 울리면서 달리는 응급차도 많다는 것이다.

존경받는 국가가 되기 위한 요건

우리는 단순히 돈이 많은 부자라고 해서 존경하지는 않는다
. 돈을 번 과정과,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는 그 행위를 존경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번지르르한 빌딩에 하이테크를 즐기는 삶을 산다고 해서 존경받는 국가가 되지는 않는다. 사회 구성원이 공통 규범을 따르고 원칙이 있는 공동체를 이룰 때매력있는 국민과 살기 좋은 국가로 인정을 받는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 단순히 이익을 많이 내고 멋진 사무실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존경받지는 않는다. 투명한 과정과 진지한 노력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주목을 받는다. 경영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성장은 좋은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꾸준히 이노베이션을 추구해야 가능하다. 더 나아가 그 기업을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종업원, 투자가, 고객, 협력사가 합리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기업 경영에는 수많은 결정 과정이 동반된다. 다양한 자료와 통계가 동원되지만, 결국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인간이다. 기업의 비전과 방향을 정하는 것도 인간이다. 인간은 얼마든지 주관적 오류에 빠질 수 있고, 인간적 편견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좋은 기업들의 공통 요소가  ‘원칙에 따른 경영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좋은 경영 철학과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직원에게 교육을 시킨다 한들, 그 조직의 리더와 직원들이 진심으로 이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기업의 철학과 원칙이 흔들리면 불신감으로 그 조직은 깨지게 마련이다.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수많은 법과 정책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사회 구성원하나하나가 진정으로 그 뜻을 이해해서 준수하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원칙도 탁상공론에 그치게 마련이다. 권력을 가졌다고, 지위가 높다고,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고,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원칙을 무너뜨린다면 공동체의 신뢰성도 함께 무너진다.

 

국가나, 사회단체나, 기업이나 예외가 없다. 구성원들의 원칙 준수와 지도자의 투명함이 있어야 신뢰가 생기고, 그러한 신뢰가 조직의 건강함과 발전을 보장하는 열쇠다.

          (한국일보에 기고한 컬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