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오심으로 본 정보보안이 투명한 시대의 보루인 이유

IT와 세상 2010.09.14 08:21
개방성과 투명성 그리고 정보보안

올해 월드컵에서는 유난히 오심이 많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오심 자체도 문제였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고집도 한몫했다. 비디오 판독에 들어가는 시간이 경기의 흐름을 끊는다는 것도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다른 스포츠에서는 다양한 제동 장치로 운영의 묘를 살리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2010 월드컵 오심장면(독일:영국)을 포착한 사진 (출처:연합뉴스)


또한 오심이 많아진 게 아니라 오심이 많이 발각되는 것이며, 다량으로 배치된 탁월한 성능의 카메라 덕분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축구장을 에워싼 수많은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에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때문에 지나치고 말았을 수도 있는 오심을 정확히 심판한다는 것이다.

중계 목적인 카메라가 심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FIFA를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자연 그대로의 인간의 시각이 디지털 기기 속에서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이렇듯 우리는 뛰어난 성능의 센서와, 그 센서에서 발생한 정보가 디지털화해 공유되고 기록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의 활동과 업무를 도와주던 정보기술(IT)은 이제 이 세상 모든 사물의 움직임과 생각의 과정을 포착해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이렇게 생성된 정보는 구조도 다르고 복잡다단하다. 그렇지만 고급 수학과 지능형 알고리즘 덕택에 일반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단순한 형태를 갖추게 됐다. 검색 엔진이나 모바일 상태에서 인간에게 차원이 다른 지능성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 그런 경우다.

관료시대(Bureaucratic Age)에서 시민파워(People Power) 시대로 

IT는 더 이상 인간의 철저한 관리하에서만 사용되지 않는다. 일례로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론 (David Camaron) 수상은 젊은 정치인 시절 TED 컨퍼런스에서 "정부의 새로운 시대 (The next age of government)"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IT가 정부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한 적이 있다.

TED에서 발표하는 데이비드 캐머론 수상

그의 연설은 신선했다. 우선 그는 정치인을 '실험용 쥐'에 비유하는 어느 과학자의 스토리를 인용해서 좌중에 폭소를 자아냈다. 왜냐하면, (1) 언제든 부족해서 떨어질 염려가 없고 ("no shortage of politicians"), (2) 그들에게 어떤 일이 발생해도 아무 관심이 없기('No one really minds what happened to them')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의 직업인 정치인을 이렇게 희화하는 모습에서 여유를 느낄수 있었다. 


그는 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 시대로 넘어감에 따라 권력이 정부 관료에서 시민에게 넘어간다고 전제하고, 그에 따라 시민을 위한 모든 정보, 이를테면 구매 계약, 범죄 지역 정보, 교통 상황 등 작은 것까지 일반 시민들이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으로써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이고 부패도 막을 수 있고 서비스는 좋아지기 때문이다.

IT의 발전과 보편적 보급으로 과거에 인정되던 관행과 통념은 깨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각종 비리와 불투명하게 처리했던 일들이 발견돼 공개되는 배경에도 IT의 힘이 있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인간이 만든 정보는 대부분 디지털화했고 IT 기기의 숫자는 인구를 앞지르는 추세다. 이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어서 투명성과 개방성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투명한 시대의 보루, 정보 보안

그런데 이러한 개방성과 투명성의 이면에는 정보 보안 위협이라는 역기능이 존재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이는 신뢰의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가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다. 아쉬운 것은 정보 보안 문제를 기술로만 해결하려는 접근 방식이다. 정보 보안을 기술로만 보면 지능적이고 복잡해지는 변화의 시대에 사용자의 요구를 제대로 읽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보안은 이제 모든 서비스의 핵심 요소가 됐다. 보안을 으레 거치는 귀찮은 절차 정도로 인식한다면 해당 서비스도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사용자도 정보 보안을 누가 일방으로 해줘야 한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각종 매력 있는 서비스에서 소외되게 마련이다.

정보 보안은 개방성과 투명함이 더욱 커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같이 사회적 합의를 이뤄가야 할 문제다.

- '아시아경제'에 기고한 컬럼 내용을 바탕으로 보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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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상생없이 한국의 미래는 없다

경영 이야기 2009.04.04 13:54

"공정한 시장과 산업의 생태계" 

역사적으로 급격한 사회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국민에게 혜택을 극대화한 견인차는 혁신의 정신이었다. 그리고, 항상 이러한 혁신의 중심에는 뛰어난 지도자가 있었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세종 대왕이 이룩한 업적이 나머지 왕들의 치세를 합친 것보다 위대하다. 세계적으로 가장 과학적이라고 인정 받는 문자를 창제하고 각종 과학 기술을 발전시킨 것은 백성을 긍휼히 생각하는 세종 대왕의 인간성과 천재성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비록 현재 미국 자동차 산업의 불꽃이 꺼져가는 형국이지만, 100년 전부터 전설적인 기업가들이 미국을 자동차 강국으로 만들었다.

헨리 포드는
T 모델을 통해 자동차의 보편화를 실현했고, 알프레드 슬론(Alfred Sloan)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구성과 고객 중심 경영(그는 회사로 가기 전  대리점으로 직접 출근해서 그곳에서 업무를 지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객의 목소리를 회사 내로 전파하는 소위 '현장경영'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으로 포드를 꺾고 70GM 왕국을 열었다. 혁신을 게을리한 현 경영진 때문에 이러한 선구자들의 업적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의 창업자들은 근면함과 열정으로 굴지의 기업으로 키웠다
. 모두가 기업가 정신에 투철했고 불굴의 정신으로 아프리카보다 인정을 못 받던 나라를 세계에서 존경 받는 국가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 외에도 많은 선각자들이 곳곳에서 공헌한 덕택에 압축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상징되는 한국의 산업화는 성공했다.

IT와 벤처 모델은 미국에서 직수입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중소 벤처 기업이 이런 정신을 이어 받는 것처럼 보였다
. 한국의 역동적인 기질에 힘을 받아 IT 강국이라는 한국 브랜드가 탄생하는데 기여했다. 한국의 재벌 구조는 일본의 게레츠(
系列)와 맥을 같이 하지만, 벤처 기업은 미국에서 직수입한 모델이다. 마치 전통 산업은 일본의 기술과 노하우 덕을 보았지만, 정보화 시대를 이끄는 IT는 미국에서 직접 들여온 것처럼 우리는 패러다임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나
, 불행히도 오늘날 중소 벤처 기업은 한국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일본이나 대만에 비해 층이 두텁지 못하고, 벤처 라는 관점에서는 미국의 성공 모델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벤처 기업의 경쟁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본질적으로 기업의 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한 원인이 크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탄생한 벤처 기업이 성공으로 마무리되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것과 M&A가 되는 경우다. 물론 꿈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는 더 많다. 이러한 벤처 기업의 생명 주기를 통해 벤처 캐피탈은 투자 자금을 회수하고 연구한 기술은 더 크게 사회에 공헌하는 계기를 가진다. 특히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IT 산업은 M&A를 통해 불연속적인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해 왔다. 수십 개의 기업을 사 들인 시스코를 비롯한, IBM, HP, 구글 등 IT 리더들에게 있어서 M&A는 중요한 성장 전략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중소 벤처 기업이 발전적 흡수가 되는 경우를 발견하기 어렵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M&A한 사례가 몇 개나 되는가? 그러면 벤처 기업들이 그렇게도 실력이 없거나 시장이 매력이 없어서 그랬는가? 그렇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벤처 기업이 형성한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든 것을 우리는 많이 목격한다. 결국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


산업 생태계에 대한 아쉬움

아쉬운 것은 벤처 열풍이 꺼진 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더욱 수직적 관계로 심화되었다는 점이다
. 수직적 관계에서 상생이니 시너지란 말은 추상적 구호일 뿐이다. 대기업의 영업 이익의 확대는 바로 협력사인 중소 기업의 이익 감소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로벌한 옵션이 많이 생긴 대기업에 있어서 인정과 사명만으로 사업을 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자원 동원 능력 측면에서 대기업과 중소 기업은 엄연히 격차가 존재한다. 계약 과정에서의 협상력, 법적 대응 능력, 금력, 고급 인력을 끌어들이는 매력 측면에서 중소기업은 허약할 수 밖에 없다.

역사적으로 돌이켜 보면 혁신적으로 성장한 주도 세력이 나타나고 이들이 공정 거래를 유지하는 가를 감시하기 위해 강자를 견제하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데오도르 루스벨트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부자인 록펠러의 독점 체제를 무너뜨렸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IT 업체들의 견제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이들은 모두 뛰어난 기업가 정신으로 성공의 상징이었지만 시장의 공정성을 원하는 미국의 법 정신은 균형과 견제를 이루는 잣대가 되었다.


전문기술과 사업적 집중력을 가진 중소기업 없이 우리 나라의 미래는 없다
. 특성상 창의력과 도전 정신이 가장 활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나카와 같은 노벨상 수상자가 일본의 중소기업에서 나왔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90년 대에 대기업들이 구조 조정을 벌일 때에 클린턴 대통령은 소기업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산업 구조를 재편했다.

공정한 시장 경쟁이 생태계를 만드는 필요조건

중소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
. 그러나, 정책이 효과가 있으려면 건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를 만드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부채만 더해 주는 지원보다 R&D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공정한 시장 경쟁이 보장되는 것이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필요조건이다.

게다가 지금은 개방성에 기반한 네트워크 경제 체제이다. 다시 말해 전문성에 기반을 둔 수평적 관계가 세계적 추세다. 창의력과 혁신의 정신을 갖춘 전문 중소기업이 더욱 절실하며, 공정한 시장 환경 속에 기업가 정신은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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