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DDoS 대란 1주년에 생각해 보는 3가지 이슈

보안 이야기 2010.07.07 13:49

7.7 DDoS 대란이 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벌써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바삐 지나간 한 해였다. 사실 그 동안 사회 곳곳에서 이에 대비한 준비도 많이 이루어졌다. ‘디도스’, ‘좀비 PC’와 같은 전문 용어들이 일상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인식도 바뀌었고, 기업이나 기관의 최고 경영층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실질적인 투자와 준비 태세를 잘 마련한 곳도 있다. 허나 아직도 겉치레적인 준비에 머무르거나 아직 지체되어 있는 곳도 적지 않다.

 

게다가, 사이버 공격의 진원지인 악성코드나 위협의 강도도 세진 것이 현실이다. 다음 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악성코드를 볼 때에 고민의 무게는 더해진다. 사회공학적 기법은 기본이고, 전문가도 속아 넘어갈 정도로 악성코드의 유형은 교묘해지고 배포 방식은 다각화하고 있다.

 

7.7 DDoS로 인해 언론 출연, 국정감사 증인 출석, CNN의 라이브 인터뷰 등, 기업인으로서는 색다른 경험도 많이 했다. 그러한 활동으로 인해 부러움과 시샘(?)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여러 곳에 불려 다니는 것을 보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수 차례 외침이 허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았을 때의 허탈함은 결코 즐거운 경험이 아니었다.



보안 전문 인력에 대한 논의가 빠지면 소용 없어 


과거부터 보안 사고가 피상적인 문제점만 노출된 채 넘어간 경우를 숱하게 보아 왔다
. 특히 보안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모의 훈련을 하고, 새로운 법과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정작 이러한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빠져 있었다. 바로 보안 전문 인력 부족 문제다. 실제로 일을 할 인력이 없다면 백방의 대책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떤 IT 기업 임원이 보안 업체들은 괜히 겁 주어서 돈 벌려고 하는 것 아니야?”라고 하자, 그 옆에서 어떤 분은 사고가 나야 보안 업체들이 좋잖아?”라고 맞장구 친다. 그런 광경을 보게 되면 15년을 정보보안에 종사한 이로서 자괴감마저 느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회사 24시간 관제 센터에서는 분, 초 단위로 침해 위협의 가능성이 있는 이벤트가 티켓 형태로 끊임없이 올라온다. 10년 경력의 악성코드 분석가가 더욱 정교화되어 가는 악성코드에 난감해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하도 답답해서 글로벌 기업의 CEO나 경영진도 만나 봤다. 어느 누구도 이제 보안 기술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다라고 하는 이들은 없다. 악성코드에 대비하는 기술과 아키텍처를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연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7.7 DDoS 1주년을 맞이해서 키워드가 될만한 3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보안 위협은 진행형이다. 이미 사이버 위협은 범죄 행위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테러, 공격, 협박, 사기, 도둑질 - 모두가 범죄 용어 아닌가? 역사적으로 어느 누구도 범죄 행위의 발생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 범죄를 줄이기 위한 법과 제도, 교육은 가능해도 범죄는 인류 역사상 영원히 같이 가야 할 숙제다. 오히려 기술이 발달하고 복잡다단한 사회가 될수록 더욱 지능화되고 조직적 형태를 띄는 것이 범죄의 속성이다. 따라서, ‘이제 디도스는 해결되었다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아무도 그런 단언을 할 수는 없다. 기술, 프로세스, 사람의 측면에서 항상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사이버 공간에서도 일반 사회 생활과 같은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는 우범지역도 있고 소매치기도 있다. 법과 제도도 중요하지만 시민 의식이 받쳐주어야 한다. 소매치기로부터 자신의 지갑이나 가방을 지키는 심정으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PC를 다루면 안 될까? 우범지역을 피하듯이 검증되지 않은 사이트나 콘텐츠를 피하면 안 되는가? 자동차를 가지고 일반 도로에 나오는 마음가짐으로 PC를 통해 인터넷에 들어가면 안 될까? 이미 인터넷은 일반인에게 보편화된 지 오랜 세월이 흘렀고 그 가운데 사이버 위협은 우리 생활 속의 한 요소다. 이를 백분 인정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시민 의식이 아쉽다.

 

셋째, 보안 전문가가 인정 받아야 한다. 현재 발생하는 악성코드는 10-20년 전 컴퓨터 바이러스 잡던 시대와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된 프로 해커들이 악성코드를 만들고 있다. 신형 악성 도구를 유통시키고 청부 공격도 자행한다. 가짜 백신은 웬만한 소프트웨어보다 더 많은 다국어 버전으로 제작되고 있다. 그만큼 암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얘기다. 프로의 상대는 프로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보안에서 스페셜리스트의 역할과 존재가 아주 절실하다. 우수한 보안 전문가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가 우리 사회의 사이버 안전도의 척도다.

 


안타깝게도 보안 인력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계속 줄고 있고, 기존 인력들마저 보안 전문가의 길을 떠나고 있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내가 어느 회의에 가든지 한 가지만 얘기하라면 서슴지 않고 보안 전문가의 부족 사태를 꺼낸다. 보안의 중요성을 외치는 수많은 추상적 논의보다 1명의 스페셜리스트가 더 소중하다. DDoS 1년이 지나는 시점에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IT는 이제 스마트폰, 컨버전스,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로 지축이 바뀌는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럴수록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개방형 환경은 사회적 인프라가 될 것이다. 보안은 그 속에서 신뢰와 안전이라는 틀을 지키는 핵심 요소다. 그런 점에서 실력을 갖춘 보안 전문가는 이 사회에 여러 형태로 공헌한다고 확신한다. 가장 큰 투자는 사람에 대한 투자임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호소한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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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통하는 길을 여는 CEO 소망한 이유 <유애리의 집중 인터뷰 출연 소감>

IT와 세상 2010.04.05 10:46

미래로 통하게 길을 열어주는 CEO를 소망하며..

지난 3월 초경 KBS 라디오 '유애리의 집중인터뷰'에 출연했다. 1시간 동안 격식없이 진행되었는데 CEO로서의 나의 생각을 많이 얘기하게 되었다. 일부 발췌해서 블로그에 올린다. 평소 희망하는 나의 모습을 MC 유애리 씨가 과분한 표현으로 해 주어서 이 블로그의 제목으로 올린다.

안녕하십니까
? 아나운서 유애리입니다!

IT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근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정보통신 개발지수에서 2년 연속 1위에 머물렀던 우리나라가 지난해 3위로 떨어졌고.. 영국의 한 IT 경쟁력 순위 조사에선 2008 8위에서 2009 16위로 추락했습니다. , 세계 IT 시장에서 위상을 떨쳐온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마트폰 개발에 미진한 배경은 무엇인지..우려의 목소리도 높은데요.

오늘 집중인터뷰는 글로벌 통합보안 기업인 '안철수 연구소' 김홍선 대표를 초대해서 요즘 국내 IT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IT 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오늘 유애리가 주목한 이 사람은. '안철수 연구소' 김홍선 대표입니다!


MC유애리: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김홍선: 안녕하십니까?

MC
유애리: 요즘 국내 IT산업이 주춤거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홍선 대표께선 어떻게 진단하고 계세요?

김홍선: 세계를 돌아다녀봐도 저희만큼 IT를 산업과 사회문화 속에 적용한 나라는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좋아진 반면 IT를 문화 속에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 이를테면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MC유애리: 하드웨어가 강하다. 이것도 안심해도 됩니까

김홍선: 하드웨어도 사실 해외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빠른 인터넷 인프라를 성취하는 데만 주력해 온 경향이 있습니다.

MC
유애리: 그럼 현재 국내 IT산업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주십시오.

김홍선: 기본적으로 IT는 이노베이션(혁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이를 받쳐줄 중소기업이 상당히 취약합니다.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절대적이어서 균형이 무너져 있습니다. IT는 인력 싸움인데 꿈을 가질 수 없으니 인력이 오지 않습니다. 우리 IT의 구조적인 문제점입니다.

MC유애리: 그리고 최근 모바일 산업을 주도하는 애플사의 아이폰 열풍 정말 대단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왜 이 시장에서 주춤하고 뒤처지는 겁니까?

김홍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근본적인 차이라고 봐야 합니다. 애플과 구글은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같은 스마트폰은 미국의 대학생들 대부분이 들고 다닐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다는 건 누구든지 알 수 있었는데 우리만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요. 반면 우리는 여전히 하드웨어 단말기와 통신 업체만이 주도해 왔습니다. 또한 애플은 SW와 콘텐츠 업체들과 나누어 먹겠다 즉 윈윈(Win-Win)하겠다는 비즈니스모델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런 비즈니스모델의 차이로 인해 당황하고 있습니다.

MC
유애리: 지금 아이폰에 자극을 받아서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있는데 이런 움직임이 예전의 우리 벤처거품이 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들이 있더라고요

김홍선: 과거에 저도 벤처거품 중심에 있었습니다. 당시 벤처하면 묻지마 투자를 하고 심지어 벤처를 수만 개 만든다는 구호도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왜곡된 벤처, 즉 돈만 몰려들고 실제 기술이나 아이디어는 없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애플리케이션을 수만 개 유치한다고 하지만 크게 성공하는 건 10 20개 정도밖에 안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굉장히 힘든 시장입니다. 분명 추세가 스마트폰인건 맞지만 여기 너무 광분하기보단 차분하게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추는 걸 우선해야 합니다.


MC유애리: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우리나라 IT업계 위상을 다시금 점검해봐야 되는데요. 일단 추락한 배경 여러 지표를 보면 올라간 게 아니고 다 떨어지고 있거든요. 그 큰 원인은 어디 있을까요

김홍선: 소프트웨어가 받쳐주지 못하면 하드웨어만으론 경쟁이 안 된다는 걸 누누이 얘기했습니다. 해외 투자가들이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소프트웨어가 취약한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심하게 말해 몰락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SW의 취약한 구조가 우리의 앞 길을 가로막고 있는 형국입니다..요즘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일자리 창출도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데 답답할 뿐입니다.

MC
유애리: 대기업은 그 동안 어떤 역할을 한 겁니까?

김홍선: 하드웨어를 파는 대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팔기 위한 하나의 수단 즉 부품적인 요소였습니다. 애플과 구글이 소프트웨어에 중심을 두고 있는 동안 SW 플랫폼 투자에 등안시했던 결과입니다.


MC
유애리: 대부분의 통신망을 대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사실 참 재미는 많이 봤죠?

김홍선: 통신사업은 국가에서 라이선스를 받은 대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가지는 모델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오픈 플랫폼이어서 통신사나 단말기 회사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애플과 구글이 통신 회사가 아니지 않습니까? 통신사와 단말기 업체가 주도하던 산업구조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기에 지축을 흔드는 변화라는 것입니다.


MC
유애리: 정보통신 분야의 변화라는 건 어떻게 보면 참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법을 만들기 전에 이미 앞서가면서 변화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상당히 중요한데 정부 정책 관련해 아쉬운 점도 많이 보셨겠네요

김홍선: 산업이 정책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보진 않습니다. 중요한 건 혁신적 아이디어로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대기업 중소기업간에 공정한 거래가 안 되어서 중소기업이 어렵게 된 측면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중소기업의 도전 정신이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도 맞지 않습니다. 기업은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때 투자를 해서 사업으로 승부를 걸어야지 정부 지원에 의존해서 성공한 예가 없습니다.

실리콘밸리가 좋은 예지요. 애플이나 구글은 정부의 지원 하나도 없이 성공한 기업 아닙니까? 중요한 건 생태계를 갖추는 것입니다. , 스마트폰 도입이 늦어서 충격을 받은 경우처럼 글로벌 동향으로부터 고립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또한 IT는 인력싸움인데 우수한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이 아쉽습니다. 결국 교육과 인프라가 정부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MC유애리: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을 살리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할 대안은 뭐라고 보십니까?

김홍선: 공정거래 풍토입니다. 똑같은 제품인데 해외에서 우리나라보다 10배 이상 더 받기도 합니다. 또한 라이선스 형태로 돼있어서 사용자가 늘수록 증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개발을 해서 원천기술까지 전부 대기업에 넘기는 용역 형태로는 중소기업이 절대 발전할 수 없지요.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는 라이선스, 오너십, 지적재산권, 아이디어가 누구에게 있고 그걸 만들어낸 기술자가 누구인가가 중요합니다. 지적재산권이 존중받는 풍토가 SW의 기본입니다.


MC
유애리: 소프트웨어산업 분야에서 우리가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또 어떤 분야입니까

김홍선: 도입은 늦었지만 스마트폰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도시형 생활 구조 때문입니다. 모바일 산업은 도시에서 바삐 돌아다니는 사람들에 의해 아이디어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 같은 환경을 갖춘 도시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되겠습니까? 또한 우리는 IT 기술을 문화와 접목시키는데 소질이 있습니다. 여기에 집중한다면 좋은 아이디어와 비즈니스모델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남한테 맡길 수 없는 보안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반기술로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기반기술과 응용기술이 어우러질 때 우리나라의 IT경쟁력, 소프트경쟁력은 살아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MC
유애리: 지금 말씀하신 보안 문제, 인터넷 보안이 정말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지난해 디도스(DDoS) 공격에서 우리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거든요. 이런 공격이 다시금 또 일어난다면 정말 어떤 피해가 올지 상상하기조차 힘들죠

김홍선: 디도스가 또 발생할 수 있냐고 물어 보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고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얘기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느냐입니다. 또한 디도스라는 현상보다 구조적인 보안 취약점을 보아야 합니다. 2년 전에는 개인정보유출이 큰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개인정보유출, DDoS, 산업기밀유출 여기에 쓰이는 해킹이나 공격도구의 개념은 유사합니다. 겉만 보고로 개별 사건으로만 봐서는 근본 대책이 안 됩니다. 여러 위협에 대해 입체적인 대응 체제를 갖추어야 합니다.


MC
유애리: 오늘은 글로벌 통합 보안 기업인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를 초대해서 국내 IT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IT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방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분야도 해킹, 바이러스 이런 대형 보안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김홍선: 충분히 그렇습니다 지금 휴대폰보다 훨씬 해킹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개방형 기술일 경우 보안 취약점이 큽니다. 아직 악성코드가 많지 않은 이유는 보급이 덜 됐기 때문입니다.


MC
유애리: 보안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나야겠군요.

김홍선: . 보안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여러 형태의 신사업과  인프라가 나올 때마다 보안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안이 초기에 고려되지 않으면 아예 그 사업 자체가 존립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예전에 5%-10%였다면 지금은 30,40%로 비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MC
유애리: 그럼 김홍선 대표님 보시기엔 국내 보안업체들의 인력문제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홍선: 보안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현상인데 안타깝게도 보안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이전에 IT SW를 하지 않으려는 데에 근본적 문제점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이공계보다 인문계가 훨씬 많습니다. 현재 벌어지는 사회적 변화는 기술과 아이디어에 의해 추진되고 있고 그로 인해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마인드를 가진 인력들이 많아야 합니다.


MC유애리: 인문학을 일단 기초로 하고 전공을 다시 선택해서 인력을 육성하는 방안은 없을까요

김홍선: 그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스티브 잡스만 해도 공대를 나오지 않았지요. 사실 대학 자체를 나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모두 공대를 나와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기술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새로운 IT 기술과 개념들이 도입되면서 사회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문학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연구와 논의를 했으면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인문학자 법학자 심리학자들이 IT에 의해서 벌어지는, 역사상 볼 수 없었던 큰 사회적 변화를 연구하고 있거든요. 사업적 측면에서도 SW는 아이디어싸움이고 이미 나와있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기에 전공이 절대적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MC
유애리: 아무튼 컴퓨터 안 쓰는 분이 없으시고요 아마 스마트폰으로 또 전화기를 바꿔 쓸 분들도 많을 텐데요 사실 이제는 공기처럼 늘 가까이 있다 보니 사실 좀 소홀하게 돼서 개인의 보안문제 심각히 여기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일반 컴퓨터 이용자들에게 어떤 것을 조심해야 되는지 보안에 대해서는 평소 어떤 태도를 지녀야 될까요

김홍선: 제가 PC를 자동차와 비교를 많이 하는데요, 자동차는 각 개인이 사서 소유하고 있지만 길에 나올 때는 에티켓, 규칙을 지켜야 됩니다. 일종의 사회적 공기(公器)의 역할을 가지고 있지요. 마찬가지로 PC는 개인의 소유지만 일단 인터넷에 연결되면 정보를 유출하고 디도스 같은 공격을 할 수 있는 무기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PC관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해야 되지만 사회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은 냄새 나는 것 빼고는 모든 센스, 감촉을 가진 휴먼 제품이라 더욱 우리 몸에 붙어 다닐 것입니다. 그럴수록 사용자가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에 충실해야 합니다. 어떤 조직에서도 행위 규범, 보안 가이드라인이나 규칙은 대부분 있습니다. 지키지 않는 게 문제죠. 이를테면 오토바이 타는 사람 중에 헬멧 쓰는 분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선진국에 가 보면 헬멧을 다 씁니다. 엄청난 벌금도 있지만 생활화돼 있는 거죠. 보안의 규칙과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지키는 인식이 더 중요합니다.


MC
유애리: IT, 벤처붐이 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IT분야에 도전하곤 했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안철수연구소는 그 수많은 소프트웨어기업이 사라져간 가운데도 살아남았는데 그 비결이 뭐라고 보세요?

김홍선: 투명하고 원칙에 따른 경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사라지거나 어려움을 겪는 걸 봤는데 결국 뭔가 정도에 어긋나는 일을 했을 때 아픔을 겪는 걸 보았습니다. 비록 시장 환경이 SW를 하는 중소기업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중심을 가지고 경영하는 철학이 중요합니다. 또한 안철수연구소는 설립 자체가 공익적인, 즉 피해를 당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미션을 갖고 태어났고 그런 정신이 배어있다 보니, 어떤 사고가 났을 때 전 직원이 솔선수범해서 달려드는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술 기반의 사업이다 보니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 혁신 즉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것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발전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MC
유애리: 신입사원 매년 뽑고 있습니까?

김홍선: . 신입사원 매년 뽑고 있습니다. 공채를 뽑을 때는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저희 회사의 이런 가치를 높이 생각하고 오는 것 같아요.


MC
유애리: 최근에 창의적 아이디어 모집을 통해서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겠노라 선언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 갖고 계십니까?

김홍선: 스마트폰은 PC, 인터넷 혁명을 능가하는 사회적 여파를 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와 보안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안철수연구소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큰 변화의 시기가 이노베이션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일자리창출은 소프트웨어가 주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SW 대표성을 지닌 기업으로서 또한 보안전문업체로서 사명감을 가집니다. 이러한 기회와 사명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사업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MC
유애리: 그리고, 개인적으로 CEO로서의 욕심이랄까, , 목표는 어떤 겁니까?

김홍선 :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갖춘 미래를 키우는 꿈나무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보니 젊은 선수들이 금메달을 많이 땄는데 그 배경에는 길을 닦아온 이규혁 선수와 같은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좌절과 실패, 성공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세계로 도약하는 젊은 기업인들이 많이 나와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연구소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리더로 자리잡는 것이 CEO로서 소망입니다.


 
MC유애리: 미래로 통하게 길을 열어주는 CEO. 멋지신데요.

김홍선: 좀 그런 역할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저에게는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MC
유애리: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홍선: 감사합니다.

집중인터뷰 오늘은..글로벌 통합보안 기업인 '안철수 연구소' 김홍선 대표를 초대해서 국내 IT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IT 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방안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유애리였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KBS 라디오는 KBS 본관에서 진행을 하는데 안철수연구소와 가까운 곳에 있어 걸어서 갔다. 약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유애리 아나운서는 편안하게 진행을 하여 평소 CEO로서 우리나라 IT와 SW 산업 전반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이 자리를 빌어 격식없고 편안한 진행으로 CEO로서 소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경청과 배려를 해준 유애리 아나운서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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