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충격은 생태계 구성으로 극복해야

CEO 칼럼 2010.05.04 06:17

정보화는 개인과 기업, 정부의 위상까지 바꾸고 있다. 개인은 물질적인 편의를 넘어서 획기적인 삶의 변화를, 기업은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라는 수혜를 받았다. 정부 입장에서는 다양한 정보들이 빠르게 국민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투명한 국민 참여 정치를 실현해야만 했다.


지난 10~20년 동안 우리는 사회 구석구석에 이렇게 IT를 접목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IT가 적용된 분야는 정부, 금융기관, 제조업 등 전 분야를 총망라한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서부터 민원 업무, 레저에 이르기까지 그 용도도 다양하다. 한국은 인터넷망, 하드웨어 시스템, IT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 IT를 한국을 상징하는 단어로 만들었다.

아이폰의 생태계와 탄생 배경


그런 한국 사회가 지금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한 미국 기업으로 인해 메가톤급 충격을 겪고 있다. IT 강국이라고 자긍심을 가졌던 모습이 무너진 느낌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인프라와 정보화를 위해 매진해온 우리에게 무엇이 잘못 되었던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생태계가 없는 한국

그 원인은 한 마디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생태계가 없어서다
.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전문업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들이 대기업
과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하청기업화 된 산업구조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 콘텐츠 제작에는 창의력과 열정이 필수 덕목이다. 이는 규율과 관리의 문화에 익숙한 대기업보다 스피드와 집중력으로 움직이는 중소기업에 적합하다. 그런데,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공급하는 권한을 대기업이 장악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의 산업은 대기업은 세계적 기업이 되었으나 경제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야 할 벤처기업과 전문 콘텐츠기업이 취약한 기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생태계는 창의력과 소통을 기반으로 탄생해야 한다
. 세계 최대의 디지털 음반 시장을 운영하는 애플
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아니다. 수많은 음악 콘텐츠를 생태계로 끌어들였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사업할 공간을 만들었다. 더 나아가 이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고, 각종 출판물을 끌어들이고 있다.

시대적 변화의 핵심은 폐쇄적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받아 보던 과거의 산업의 형태가 개방형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 케이블, 유무선 통신, 방송 등의 인프라는 인터넷 기반으로 옮겨 가고 있고,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TV
, 전자책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받는다. 이를테면 동일한 콘텐츠를 외부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보고, 사무실에 와서는 PC로 보고, 거실에서는 TV로 본다.

스마트폰을 단순히
PC나 휴대폰에서 진화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큰 변화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지능적이고 스마트하고 감각을 갖춘 스마트폰은 PC와는 차원이 다른 휴먼 인터페이스를 보여 주었다. 컨버전스 시대를 이끄는 대표적 기기 중의 하나라는 인식으로 스마트폰을 바라보아야 현재의 변화 코드를 읽을 수 있다
.

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은 중소기업에 달렸다


스마트폰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통신 사업자나 단말기 업체가 아닌 애플과 구글이 거명된다
. 이 사실 자체가 지축이 흔들리는 변화가 아닌가? 지금은 사업모델, 시장지배력, 가치사슬의 전반적 구조가 재편되는 생태계의 재탄생 시점이다. 새로운 생태계의 철학은 상생 수평구조 파트너십이다
.

대기업 위주의 한국은 이 시점을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 도약하느냐 도태되느냐의 갈림길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 있다. 탄탄한 중소기업이 받쳐 주는 생태계가 전세계로 뻗어가는 대기업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도 바로 이러한 중소기업에서 창출된다.

(내일신문 기고문을 보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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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사용 후 변화된 몇가지 생각들

IT와 세상 2010.04.24 06:56

아이패드 사용 후기 - 왜 생각이 바뀌었나?

지난 주말에 회사에서 평가용으로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를 직접 사용해 보았다
. 이미 전문가들이 속속들이 분석을 한 평가 결과를 블로그에 올리고 있어서, 나의 분석은 괜히 거리낌만 될 것같다. 허나 아이패드를 보면서 나의 선입견과 인식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 간략히 나누고자 한다. 

아이패드를 접한 후 내가 보냈던 트윗(tweet)을 다시 읽어 보니,

 

아이패드를 처음 본 날 - 4 12

  • 아이패드를 처음으로 봤습니다. 워낙 좋은 평판들을 봐서 그런지, ''하는 감탄사는 안 나오던데요. 오히려 거실에서 사용하기에는 약간 무겁고 투박한 느낌. 좀 더 들여다 봐야 하겠네요. (3:20PM)

  • e-Book을 겨냥했다는 느낌은 단번에 드네요. 앞으로 출판, 교육 시장에는 영향이 일단 클 것 갔다는 것이 첫 인상입니다. 스크린 키보드를 기대했는데 약간 실망. (3:22PM)

  • 책을 읽는 데는 킨들이 아이패드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3:31PM)

 

주말에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본 후 - 4 19

  • 주말에 아이패드 써본 짧은 생각. 아이패드는 거실 소파에서 즐길 수 있는 환경, 들고 다니기에는 Mini-아이패드가 있었으면.. Tablet PC 형태가 급속도로 퍼질 것 같은 예감. (12:10AM)
  • 워싱턴포스트를 보았는데 종이 신문이 필요없을 듯. , 온라인 비용이 신문 사는 것보다 싸지는 시점이 전환점. Kindle 콘텐츠를 킨들과 비교해 보니, 삽화나 사진 품질이 크게 차별이 됨(12:10AM)
  • 콘텐츠 업체들과의 관계에서 애플이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임. 사업 모델이 다양한데 이들이 애플에 가까이 안 다가갈 이유가 없음. SW와 콘텐츠 플랫폼을 중심으로 일관성있게 확장하는 애플이 무섭다는 생각. (12:12AM)

  • 아이패드에서 IMDB 보다가 HD 예고편 보는것 환상적입니다. Netflix같은 서비스가 앞으로 더 잘될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서비스가 너무 많네요. SW와 콘텐츠 플랫폼에 통일성이 있는 애플이 멀리 앞서 가는 느낌.(12:29AM)

 

아이패드 속의 뉴욕타임즈

현재 시점에서도 아이패드를 꼭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든다
. 흥미는 있으나 (“Nice to have”) 구매하기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 들고 다니기에는 무거운 느낌이다. 무릎에 놓고 볼 때는 괜찮으나 손에 들고 보니 팔이 아팠다. 그렇지만 미니 모델 (아이폰과 아이패드 중간 형태)이 훗날 나온다면 생각이 바뀔 것 같다. 주위에 관심있는 이들과 얘기해 보니 다음과 같은 점이 공통적인 견해다.

1) 회의 중에 아이폰을 만지작 거릴 경우 딴 짓을 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면 회의에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2) 아이패드의 큰 화면에 익숙해 지면 아이폰에서는 무척 답답하게 느껴진다. 사람의 감각이 환경 적응에 익숙하기 때문이다.특히 비디오나 이미지의 경우 정도가 심하다. 


3)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를 보면서 앞으로 종이 신문을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4) 아이폰보다 배터리가 오래 간다.

5) 모바일이면서 컴퓨팅이 필요한 이들에게 제격이다. 부팅 시간이 거의 없고 바로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볼 수 있으니까..


컨버전스 시대에 시장 주도 세력의 변화



모바일 인터넷 기기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 , HP 등도 태블릿 PC를 속속 발표를 예고하고 있고, 우리 나라의 대기업들도 개발하고 있다. 문제는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의 생태계를 누가 더 강력하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하드웨어 스펙보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애플이 훨씬 앞서 간 느낌이다. 아이패드를 보면서 콘텐츠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애플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다. 광고 플랫폼인 아이애드는 내용의 실효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수익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 왔는지 알 수 있다. 기업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것이 생태계(ecosystem)가 움직이는 원리다. 스티브 잡스의 치밀한 사업 전략과 실행력이 점점 두렵게 느껴진다.

컨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컨버전스 시대는 이미 현실이다. 과점적인 인프라에 기대어 편히 콘텐츠 장사를 하던 시절은 끝났다. 언론, 교육, 영화,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각종 문화 콘텐츠와 기업의 디지털 정보 콘텐츠는 PC,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 기기, TV 등 각종 어플라이언스에 일관성있게 적용될 것이다. 아이패드를 보면서 그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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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든 이유

IT와 세상 2010.04.20 06:15

미국에서 대성공 거둔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안되는 이유

얼마 전 소셜네트워크 전문가인
KAIST 한상기 교수와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페이스북(Facebook)이 한국에서는 맥을 못 추는 것일까요?”

한 교수는 문화적 요인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어느 사회든지 인적 네트워크가 실력과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이지요. 서구 문화에서는 그러한 네트워크를 오픈해서 과시할수록 주변에서 인정하지요. 반면 한국에서는 그것을 공개하는 순간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한마디로 자기만이 아는 폐쇄적인 네트워크인 거지. 그러니, 페이스북같은 개방형 서비스를 좋아하겠어요?”

순간 아! 맞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작용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Facebook의 성공 스토리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Mark Zuckerberg)가 대학 동료들과 하버드 대학 기숙사에서 개발한 페이스북(Facebook)은 세계 일류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페이스북은 하버드 대학에서 스탠포드, 콜롬비아, 예일로 확대되고, 이어서 아이비리그 대학들로, 그 후 미국의 대학 사이트로 발전해 나갔다. 페이스북은 대학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이는 일반 사회로 확대되어 갔다. 

구글이 검색 엔진을 통해 네트워크 관문 자리를 차지했다면
, 페이스북은 사이버 공간에서 휴먼 네트워크의 승자라고 비유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동사화된 회사 이름이 2가지가 있는데 바로 구글과 페이스북이다. 누구에 대해 검색할 때 "I googled you!"라고 하고, 누구에게 친구 관계를 신청했을 때 "I facebooked you"라고 한다. 이렇게 보통명사화 되었다는 자체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보여 준다.

 

대표적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사실 페이스북이 나올 당시 이미 몇몇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들이 모인 마이스페이스(MySpace), 커리어를 공유하는 링크드인(Linkedin), 디지털 사진을 공유하는 사이월드가 그 대표적 예다. 뒤늦게 출발한 페이스북이 이들을 치고 나가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제기되지만, 그 중 하나로 초창기에 신원이 확실한 회원들로 참가 제한을 둔 것이 지적된다.


이를테면 마이스페이스
(MySpace)의 경우 참여의 제한이 없었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ID를 가지거나 익명을 쓰는 경우가 흔해지다 보니 신뢰도가 떨어졌다. 그에 비해
페이스북에 회원이 되기 위한 조건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대학 ID, .edu의 이메일 주소로 가입해야 했다. 어떻게 보면 차별적 대우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페이스북의 초창기에 그 대상은 대학 사회라는 테두리로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신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고, 그런 신뢰를 기반으로 개인에서 친구로, 친구의 친구로, 학과 동료로 친구 커뮤니티는 급속도로 퍼져 갔다. 어떻게 보면 실명제가 자연스럽게 적용되었다고나 할까?

이렇게 제한된 사이버 공간에서 탄탄한 결집력을 구축한 것은 큰 뿌리가 되었다. 고등학생들이 페이스북을 하기 위해 대학을 빨리 가고 싶어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 기대감도 부풀어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후 페이스북은 대학 커뮤니티에서의 절대적 위상을 바탕으로 고등학생, 일반을 대상으로 확장되어 나갔다. 그후 소셜 네트워크의 입체적 구조에 힘입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지금은 페이스북 회원이 되는데 아무런 제한이 없다.

멤버쉽 증가 곡선 (Source: comScore)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온라인 소매점 (Source: eMarketer)

 

페이스북의 성공 사례는 캐즘(Chasm) 이론 관점에서도 설명된다. 한 시장 영역에서 확실히 고객 기반을 구축한 이후 다음 시장으로 확대하는 볼링레인(Bowling Lane) 전략은 신생 벤처 기업들의 교과서적 접근 방식이다. 대학 커뮤니티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마련한 페이스북은 검증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수 있었다.

스마트폰과 더불어 생태계를 구성해야

 

아이폰 충격으로 스마트폰 얘기가 소란스럽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단지 휴대 전화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면, 그것은 마치 코끼리를 더듬는 장님의 우를 범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시대적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었고, 그 중에서는 소셜네트워크도 한몫 했다. Facebook. Linkedin, MySpace, Twitter 등에 이르는 다양한 소셜네트워크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었기에, 그러한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로부터 자유로움을 선물했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 위치기반 정보의 시너지는 환상적인 결합이었다.

 

한편 소셜네트워크의 생태계를 보면 탄탄한 미래가 엿보인다. FarmVille이라는 페이스북 게임으로 유명한 징가(Zynga)라는 회사는 창업 4년 만에 벌써 스타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위에서 스타를 꿈꾸고 있다. 과연 한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이러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플랫폼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다. 그러나실리콘 밸리와 같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 초점을 모으고, 진정으로 윈-윈 하겠다는 사업 모델의 구현, 또한 생태계의 성공이 자신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절실함이 수반되어야 한다. 기존의 산업 구조의 틀을 깨는 환골탈태의 정신으로, IT 생태계를 밑바닥부터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우리는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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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 아이패드, 여성에 유리한 이유

IT와 세상 2010.04.10 11:31

스마트폰과 아이패드가 여성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이유

'여성신문'과의 인터뷰는 인상적이었다. 평소 얘기할 기회가 없었던, 여성의 사회 활동, 사회적 현상 등에 대해 IT 관점에서 대담이 오갔다. 앞으로 스마트폰, 아이패드와 같은 도구는 기술적 장벽을 제거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도 무한한 기회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 대담 내용을 일부 보완해 블로그에 올린다.

소통·섬세함·아이디어·도전이 기술보다 중요해

“IT 세계, 디지털 문화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계급장떼고 얘기하고 또 사고해야 한다. 블로그나 트위터 모두 수평적 관계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달려드느냐가 중요하다.”

 

© 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IT가 중심이 된 첨단 정보화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얘기하는 데 있어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는 평등 구조에서의생태환경소통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요소는 정보화 사회에서의 성 격차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때생태환경이란 컴퓨터가 휴대전화 안에 들어오고, 그 휴대전화가 현재의 스마트폰으로 진화됐다는 단순한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

50
년대에도 3D 기술이 있었고, 70년대엔 3D 영화도 나왔지만, 기술적 한계로 이를 충분히 꽃피울 여건이 안 됐다가 이번의아바타처럼 애니메이션과 그래픽이 결합되면서, 즉 생태환경이 갖춰지면서 3D 자체가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대성공을 거두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 아이디어와 창의적 기획력이 한층 더 중요한 시대가 왔고, 기술적으론아이디어를 실현할 인큐베이션 장치가 다 돼 있기에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여성 등 상대적으로 비주류 그룹이 이 생태환경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한다. 그래서 비엔지니어도 기술에 대한 콘셉트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IT가 주도하는 이 변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잘 적응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가.

IT보다는 우리나라가 가부장적 사회문화이기에 이 변화가 더 충격적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 소프트웨어가 성 격차를 오히려 없애 가고 있고, 그래서 여성들에게 좀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경우, 90년대 초반부터 IT기업에 여성이 많이 진출했다. 맥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CEO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여성 특유의 프레젠테이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성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 흐름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막연히 여성이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통념에는 반대한다. 물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지만, 직장 내에서도 대우만 받으려고 해서는 발전이 안된다. 오히려 여성의 강점을 살린, 소프트하고 정확하고 논리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기업에서 성패는 역량의 발휘로 결정된다.

Meg Whitman (전 eBay CEO)

Carly Fiorina (전 HP CEO)

 

특히 저출산 고령화 사회, 양육과 부양의 인프라를 갖추고 제공하는돌봄노동서비스에 IT를 활용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여기에 더해 시대적 화두가그린이고, ‘스마트.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고, 교통 체증을 줄여야 하기에 모바일 오피스나 그에 준하는 업무로 가게 돼 있다. 이런 구조를 스마트폰이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정보화와 인프라는 많이 구축돼 있으니 데이터베이스(DB)화된 정보를 어떻게가치로 끌어내느냐가 문제다. 모바일 오피스가 되면 가사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구축될 것이다."


-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실업, 비정규직, 경력단절 등에 있어 여성 일자리는 최고 위험 수위에 처해 있다. IT를 활용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대기업 중심의 구조가 바뀌는 핵심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플랫폼이다. 이제까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대기업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평평한(flatness) 구조, 대등한 관계로 가기 때문에 상황이 변했다. 애플이나 구글이 개방성을 체질화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어 버린 덕택이다. , 플랫폼만 만들고 콘텐츠는 건드리지 않았기에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기획과 아이디어가 중요한 구조로 가기에 여성들이 할 일이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여성을 포함해 우리나라에 많은데
,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기술자 수십 명이 필요한 게 아니다. 아이디어를 갖고 오면 기술력이 있는 사람과 같이 사업하면 된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디어의 일정 부분을 올리면 저 멀리 인도에서 공학도가 함께 일하자고 연락해오는 세상이다. 문제는 이를 실현하려는 뜻과 의지다. 그만큼 기술의 장벽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제까지 휴대전화 안에 소프트웨어를 넣는 게 어려웠지, 이 단계를 넘은 이상 더 이상 어려울 게 없다. 결국 기술을 찾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건 자신의 몫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현대백화점 보안세미나의 청중들

현대백화점 강연

-노하우(know-how)보다 정보를 찾는 노웨어(know-where)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현실에서 어느 정도 적용되는가.

“이미 수년 전 미국 대학생들이 졸업하면서 ‘Thank you, Wiki(위키피디아)!’라고 했다. 그래서 교수들이 대학생들의 리포트를 검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인터넷에서 가져온 아름다운 문장들과 로직을 리포트에 썼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자신이 저장해둔 정보는 이젠 별로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흐름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를 통해 전문화된 사회로 가는 것이다. 인터넷 1세대가 포털에 지식들을 올렸을 땐 검증이 안 돼 틀린 것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점점 깊이 파고들어 전문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
스마트폰을 주축으로 한 생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가까운 미래를 전망은?

"애플의 아이팟의 경우, 이를 통해 음악시장을 평정했고, 많은 이들이애플이라는 브랜드에 호감을 가지게 됐다. 시대적 환경으론 인터넷이 상용화됐고, 검색 기능을 가진 구글 엔진이 보편화되고, 소셜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샀을 때 할 수 있는 응용이 크게 많아지니까 확 뜬 것 아니겠는가. 스마트폰의 출현이 중요한 것은 휴대전화 단말기에 대한 권한이 제조업체밖엔 없었는데, 스마트폰이 개방형으로 갔기 때문에 이 단말기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엄청난 마켓 플레이스가 열린 것이다아이패드와 같은 디바이스는 컴퓨터에 겁을 내는 주부, 여성들에게 큰 장애를 제거할 것이다.

 

아이패드, 스마트폰은 여성에게 기술적 장벽을 제거할 수있다.

스마트인가. 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고, 움직임도 감지하며, 볼 수도 있고, 인식도 하며, 소리도 듣는다. 냄새나는 것만 빼고는 감각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터치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종전에 컴퓨터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젠 스마트폰으로 여성들에게 더 유리한 생태환경이 열리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 퍼스널 디바이스, 즉 인간적인 제품이 되면서 더 많은 소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는 여성이 주축이 될 것이다. 한편으론 컴퓨터에 어색했던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좀 더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고, 필요한 정보를 빨리 주고받을 수 있기에 엄청나게 바뀐 세상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기존의 권력구조가 많이 바뀌면서 정보 독점 시대가 끝나갈 것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중독되면 아예 언론을 안 볼 수도 있다. 스스로 판단하는 세상이고, 정보에 대한 마케팅은 매스미디어에만 허용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회사들에 마케팅 전략에 대해 물어보니까 광고홍보회사들이 톱 블로거, 애널리스트, 트위터, 그 다음으로 언론을 잡아야 한다고 자문한다더라. 그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바뀌고 있는 거다. 아마 방송이 제일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방송은 중간 중간의 광고로 먹고 살았는데, 광고를 중간에 끼워 넣기 힘들거나 전혀 필요 없는 추세로 갈 것이다. 매체의 차이보다는 궁극적으로 얼마나 콘텐츠의 질이 좋고 빠르냐가 더 중요하다. 콘텐츠의 싸움인 것이다."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고스피어, 아이폰 등 소셜 미디어의 전망은 어떤가.

"단적으로 말해 소셜 미디어와 연관되지 않는 언론은 생존할 수 없다고 본다. 트위터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걸 느끼고 소통할 수 있다. 트위터엔 짤막하고 쉬운 문구를 쓰지만, 쭉 흐름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건 도저히 언론에서 잡을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미국에서 슈퍼볼이 사상 최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것도 소셜 미디어가 받쳐줘서 가능했던 거다. 사람들끼리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서로 같이 얘기하면서 경기를 봤으니까. 결국 언론의 문제는 소통의 문제인데, 이 소셜 미디어가 소통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인권 문제, 특히 여성이나 청소년 문제를 취재하다 보면 많은 경우 그 원인을 인터넷 유해 문화에서 찾게 된다. IT 혁명이 가져다준 이 그림자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사이버 문화를 보면, 남 얘기 하는 걸 좋아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사람들끼리 모여서 오프라인에서 흉보던 것이 사이버 공간으로 와서 악플로 된 감이 적지 않다. 사이버의 유해성 문제는 토론문화가 성숙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과도 결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차츰 정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악플을 하다가 서로 자제시키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층 전문화된 영역으로 가고 있으니까. 블로그 자체도 자신의 의견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더구나 트위터의 경우 악플 현상이 없다. 전문화된 구조로 가고 있어 악플이 의미가 없는 데다가 타임 라인(Timeline)이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IT 강국이 되기 위해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없이, 중소기업 없이는 안 된다. 소프트웨어는 기본적으로 창의력과 혁신성이 중요한데, 대기업은 제조업과 규율, 관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지만 애플이나 구글은 창의력과 혁신으로 정신무장이 돼 이것이 체질화돼 있는 기업들이다. 독점하기보다는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중소기업이 애플처럼 성장할 생태계가 안 돼 있고, 콘텐츠 업체도 없다. 그것이 안 된다면 IT 강국은 물 건너갔다고까지 감히 생각한다. 정부와 대기업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방법에 대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이를 이뤄나가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소프트웨어를 한 사람이 성공 신화를 만들고,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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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안 논의에 대한 기우 몇 가지

보안 이야기 2010.02.17 10:59

스마트폰에 대한 열기가 폭발적이다. 우리 나라에서 너무 늦게 보급되기 시작하다 보니 마치 봇물이 터진 느낌이다. 금년도에 보급되는 스마트폰이 500만대에 이른다고 하니, 작년에 스마트폰이 때이르다며 반대 의견이 있었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미국의 많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를 들고 다니는 상황에서 너무 글로벌 동향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 같다.

 

Application Economy를 설명한 비즈니스위크

스마트폰은 통신업체와 휴대폰 제조업체에 의해 주도되던 산업 구조를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 경제(Application Economy)의 한 축을 담당할 패러다임이다. 전화가 잘되는 것보다, 휴대폰 모양이 예쁜 것보다, 내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과 콘텐츠를 얼마나 잘 찾아서 활용할 수 있느냐가 주요 관심사다. 겉모양은 휴대전화처럼 보이지만 이를 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는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5-10년 후 모바일 기기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지 자못 흥미 진진하다.

스마트폰의 여러 가지 문제가 얘기되면서 보안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말이 오고 간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보안 문제가 먼저 제기되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 열기 속에 너도나도 홈페이지 제작에 열을 올리던 당시 나는 인터넷 산업에서 보안이 중추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열심히 얘기하고 다녔다. 하지만 글쎄, 중요한 것 같기는 한데 너무 과장하는 것 아니야?” 라고 무시당했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스마트그리드,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IT 패러다임이 나올 때마다 보안은 반드시 준비할 핵심 요소로 간주되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논의는 현실 가능성에 바탕을 두어야

 

그러나, 한편으로는 보안 문제가 너무 체계를 갖추지 않은 채 제기되는 모습도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보안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일수록 차분하면서도 내실을 갖춘 논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앞으로 스마트폰의 용도와 사용자의 행동 방식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개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것이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을 뿐더러, 괜히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물론 PC에서의 위협 형태가 스마트폰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 또한 스마트폰 만의 구조적 취약점도 충분히 예견된다. 그러나, 보안 위협은 현실에 바탕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해킹이 가능하다고 해서 반드시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가 웬만큼 관리하거나 제도적으로 보완된다면 해킹을 해도 실익이 없게 되고, 그렇다면 그것은 더 이상 위협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해킹이 될 수 있다고 소란스러워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픈 소스의 운영 체제나 급조된 애플리케이션을 해킹하는 것은 그다지 뉴스 거리도 아니다. 보안의 범위와 목적을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적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사용한다는 경우에 대한 위협 시나리오를 설정해 놓고 차분히 보안 대책을 논의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스마트폰의 사상에 충실해야

 

Home button의 의미는?

우려스러운 것은 이미 PC와 인터넷에서 익히 알고 있는 보안 제품과 기술을 그대로 스마트폰에 적용하려는 시도다. 물론 보안의 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고객의 사용 행태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는 스마트폰의 본질적 차이를 무시한 것이다.

이를 테면 스마트폰은 PC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컴퓨터 자원으로 동작한다. 반면 모바일 사용자는 PC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없다. “사용 중 잘 모르겠으면 언제든지 우리의 Home' 버튼을 누르고 스티브 잡스가 홈 버튼의 중요성을 설명한 적이 있다. 이 버튼을 가장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놓은 것은 모바일 사용자의 조급성과 불안함을 해결해 주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다. 일종의 스마트폰의 사상에 충실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 보안 문제로 사용자가 불편함과 인내심을, 그리고 기술적인 마음가짐을 강제적으로 갖추기를 요구한다면 보편화를 모토로 한 스마트폰 사상의 틀은 깨진다.

 

또한 기술이 적용된 후의 서비스 인프라는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기술이 되어야

달리 고객에게 상품이 전달된 순간부터 고객과의 교감이 시작된다. 업그레이드, 버그 수정, 확대된 기능, 보안 패치 등. 그런데, 일단 돈만 된다면 출시하는데 급급해서 무늬만 소프트웨어인 상품이 범람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검증되지 않은 소프트웨어가 쏟아져 나올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간다. 이미 PC에서도 스파이웨어나 애드웨어처럼 동작하는 허위 제품이 무수히 거래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간의 충돌로 인한 장애, 보안성의 결여로 인한 정보 유출 등 상품화 단계에서 걸러져야할 문제는 한 두개가 아니다. 홍수처럼 몰려오는 애플리케이션이 전문성과 검증성, 신뢰성에 기반하지 않는다면 앱스토어도, 스마트폰도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 스마트폰 산업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생태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굳게 서야 한다.

 

스마트폰의 핵심은 애플리케이션 산업이고 이를 받쳐주는 것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정보 보안은 바로 이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녹아 들어야 한다. 이 플랫폼을 어떻게 설계하고 어떻게 공유하느냐에 따라 많은 보안 문제를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지혜를 모아서 안전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의 표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 보안은 그러한 프레임워크(framework)의 한 요소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킬러 소프트웨어가 게임, 인터넷 금융, 소셜 네트워크 같은 것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기업 사용자는 업무 용도로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런 소프트웨어를 아우를 수 있는 골격의 설계가 필요하다. 이런 골격과 플랫폼에 보안의 개념이 자리잡아야 한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정보화 물결 속에 수많은 IT 패러다임들이 생성되고 소멸되었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어느 정도의 들뜸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보안과 같은 규제적 요소가 너무 무성하게 논의되면 초점을 놓칠 수가 있다. 보안 문제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내부 구조를 바라보는 신중함과 통찰력을 가졌으면 한다. 정보 보안은 IT를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연의 역할에 충실해야지 무대 전면에 나서는 주연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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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상생없이 한국의 미래는 없다

경영 이야기 2009.04.04 13:54

"공정한 시장과 산업의 생태계" 

역사적으로 급격한 사회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국민에게 혜택을 극대화한 견인차는 혁신의 정신이었다. 그리고, 항상 이러한 혁신의 중심에는 뛰어난 지도자가 있었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세종 대왕이 이룩한 업적이 나머지 왕들의 치세를 합친 것보다 위대하다. 세계적으로 가장 과학적이라고 인정 받는 문자를 창제하고 각종 과학 기술을 발전시킨 것은 백성을 긍휼히 생각하는 세종 대왕의 인간성과 천재성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비록 현재 미국 자동차 산업의 불꽃이 꺼져가는 형국이지만, 100년 전부터 전설적인 기업가들이 미국을 자동차 강국으로 만들었다.

헨리 포드는
T 모델을 통해 자동차의 보편화를 실현했고, 알프레드 슬론(Alfred Sloan)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구성과 고객 중심 경영(그는 회사로 가기 전  대리점으로 직접 출근해서 그곳에서 업무를 지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객의 목소리를 회사 내로 전파하는 소위 '현장경영'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으로 포드를 꺾고 70GM 왕국을 열었다. 혁신을 게을리한 현 경영진 때문에 이러한 선구자들의 업적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의 창업자들은 근면함과 열정으로 굴지의 기업으로 키웠다
. 모두가 기업가 정신에 투철했고 불굴의 정신으로 아프리카보다 인정을 못 받던 나라를 세계에서 존경 받는 국가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 외에도 많은 선각자들이 곳곳에서 공헌한 덕택에 압축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상징되는 한국의 산업화는 성공했다.

IT와 벤처 모델은 미국에서 직수입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중소 벤처 기업이 이런 정신을 이어 받는 것처럼 보였다
. 한국의 역동적인 기질에 힘을 받아 IT 강국이라는 한국 브랜드가 탄생하는데 기여했다. 한국의 재벌 구조는 일본의 게레츠(
系列)와 맥을 같이 하지만, 벤처 기업은 미국에서 직수입한 모델이다. 마치 전통 산업은 일본의 기술과 노하우 덕을 보았지만, 정보화 시대를 이끄는 IT는 미국에서 직접 들여온 것처럼 우리는 패러다임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나
, 불행히도 오늘날 중소 벤처 기업은 한국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일본이나 대만에 비해 층이 두텁지 못하고, 벤처 라는 관점에서는 미국의 성공 모델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벤처 기업의 경쟁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본질적으로 기업의 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한 원인이 크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탄생한 벤처 기업이 성공으로 마무리되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것과 M&A가 되는 경우다. 물론 꿈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는 더 많다. 이러한 벤처 기업의 생명 주기를 통해 벤처 캐피탈은 투자 자금을 회수하고 연구한 기술은 더 크게 사회에 공헌하는 계기를 가진다. 특히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IT 산업은 M&A를 통해 불연속적인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해 왔다. 수십 개의 기업을 사 들인 시스코를 비롯한, IBM, HP, 구글 등 IT 리더들에게 있어서 M&A는 중요한 성장 전략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중소 벤처 기업이 발전적 흡수가 되는 경우를 발견하기 어렵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M&A한 사례가 몇 개나 되는가? 그러면 벤처 기업들이 그렇게도 실력이 없거나 시장이 매력이 없어서 그랬는가? 그렇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벤처 기업이 형성한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든 것을 우리는 많이 목격한다. 결국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


산업 생태계에 대한 아쉬움

아쉬운 것은 벤처 열풍이 꺼진 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더욱 수직적 관계로 심화되었다는 점이다
. 수직적 관계에서 상생이니 시너지란 말은 추상적 구호일 뿐이다. 대기업의 영업 이익의 확대는 바로 협력사인 중소 기업의 이익 감소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로벌한 옵션이 많이 생긴 대기업에 있어서 인정과 사명만으로 사업을 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자원 동원 능력 측면에서 대기업과 중소 기업은 엄연히 격차가 존재한다. 계약 과정에서의 협상력, 법적 대응 능력, 금력, 고급 인력을 끌어들이는 매력 측면에서 중소기업은 허약할 수 밖에 없다.

역사적으로 돌이켜 보면 혁신적으로 성장한 주도 세력이 나타나고 이들이 공정 거래를 유지하는 가를 감시하기 위해 강자를 견제하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데오도르 루스벨트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부자인 록펠러의 독점 체제를 무너뜨렸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IT 업체들의 견제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이들은 모두 뛰어난 기업가 정신으로 성공의 상징이었지만 시장의 공정성을 원하는 미국의 법 정신은 균형과 견제를 이루는 잣대가 되었다.


전문기술과 사업적 집중력을 가진 중소기업 없이 우리 나라의 미래는 없다
. 특성상 창의력과 도전 정신이 가장 활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나카와 같은 노벨상 수상자가 일본의 중소기업에서 나왔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90년 대에 대기업들이 구조 조정을 벌일 때에 클린턴 대통령은 소기업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산업 구조를 재편했다.

공정한 시장 경쟁이 생태계를 만드는 필요조건

중소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
. 그러나, 정책이 효과가 있으려면 건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를 만드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부채만 더해 주는 지원보다 R&D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공정한 시장 경쟁이 보장되는 것이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필요조건이다.

게다가 지금은 개방성에 기반한 네트워크 경제 체제이다. 다시 말해 전문성에 기반을 둔 수평적 관계가 세계적 추세다. 창의력과 혁신의 정신을 갖춘 전문 중소기업이 더욱 절실하며, 공정한 시장 환경 속에 기업가 정신은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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