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엔지니어는 나이 들면 못하는 직업인가?

CEO 칼럼 2010.10.13 06:41

내가 16년전 다녔던 미국 회사의 연구소장(R&D director)은 컴퓨터 업계에서 유명했던 사람으로, 유닉스(Unix) 시스템 일부 소프트웨어의 저자(author)이기도 하다. 어느 날 수염이 덥수룩한 도사 차림의 방문객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전설적 인물로 GNU 관련 일을 열정적으로 같이 했던 친구라고 한다. 불혹의 나이에 기술적 식견을 나누면서 우정을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침 그와 바로 옆 사무실을 사용하게 되어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우선 그는 엔지니어들의 진정한 멘토가 되었다. 기획과 설계를 주도하고 개발 도구의 선정, 업무 배분, 스케줄링 등. 특히 40대 중반을 넘은 나이에도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같이 검토했다. 당시 한국 대기업에서는 과장만 되어도 직접적인 개발 업무에서 멀어지면서 관리형 간부로 바뀌는 경우가 흔했기에, 나이가 들어서도 열정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이 신선했다. 10대부터 프로그래밍을 했다니 무려 30년이 넘는 경험이 녹아있지 않는가?

 

하루는 그가 아주 늦은 시간에 퇴근하지 않고 컴퓨터에 빠져 있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니 “Smalltalk”이라는 언어가 이번 프로젝트에 적합할 것 같아 몇 가지 모듈을 직접 배워서 만들어 보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주 재미있는데. 당신도 여유 시간(spare time)이 있다면 한번 배워보지 그래?” 하는 것이었다.

Smalltalk의 설계자 Alan Kay

Xerox Parc (실리콘밸리)

 

Smalltalk 80년대 유학시절 컴퓨터 잘하는 미국 친구들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해서 익히 알고 있었다. 실리콘 밸리에서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어낸 Xerox Parc의 또다른 작품으로서 당시 부각하고 있던 객체지향 사상을 충실히 반영한 프로그래밍 언어라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Smalltalk 기반의 개발 도구를 만드는 ParcPlace같은 회사는 나스닥에 상장될 정도였다. 어쨌든 소프트웨어에 빠져들어 있을 때 마치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하던 그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백발이 성성해도 엔지니어의 길을 원하는 이들

최근 우리 회사에
시니어급 경력자가 문을 두드리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우리 회사를 찾는 이유를 물어 보면, “백발이 성성해도 엔지니어로서 일하고 싶다. 관리로 빠지고 싶지 않다. 웬지 안철수연구소에서는 그것이 가능할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나요?라며 오히려 역질문을 해 오기도 한다. 그러면 나의 대답은 명확하다. “물론입니다. 원한다면, 그리고 실력을 보여준다면 나이와 상관없습니다” 
 

이공계를 기피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젊었을 때만 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물론 기술이 급변하니 계속 쫓아가는게 쉽지 않다. 그러나, 정확한 개념과 경험을 가졌다면 그러한 기술의 변화에 당황해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면서 주도해가는 모습을 많이 본다. 한때 습득한 기술에 의존해서 평생 살겠다는 것은 너무 안이한 생각이 아닌가? 그만큼 끊임없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흔히 보상도 적고 직업 수명도 짧다는 이유로 엔지니어를 기피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변호사나 의사, 증권업계를 비교한다. 물론 그쪽 업종의 전반적 급여나 보상은 높다. 그러나, 그 속에는 도태된 사람도 수없이 많다. 성공한 일부 스타급 인재만 보고 꿈을 꾸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또한 돈만 보고 사는 것은 서글프지 않은가?


사실 미국에서 가장 빨리 은퇴하는 곳이 월스트리트다. 한국인으로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했던 스토리를 담은 "지혜로운 킬러"에 보면 얼마나 스트레스 속에 초를 다투는 전쟁 속에 지내야 하는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정글 속에서 지내는데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한 편견과 인식

IT를 잘 모르는 분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일부 해커들의 모습으로만 IT 개발자를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분이 소프트웨어는 20대만 되어도 퇴물(?)이 된다는 아주 잘못된 편견을 지니고 있어 적지 않게 놀란 적이 있다. 정작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의 열쇠는 농익은 경험과 기술에 대한 통찰력을 지닌 전문가에 의해서 주도되기 마련이다. 

문제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확신이라고 생각한다. 엔지니어는 "자신이 만든 것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볼 때의 기쁨"을 특권으로 가지고 있다. 자신의 기술적 호기심을 풀어가는 자세로 즐길 줄 안다면, 결코 조기에 관두어야 하는 직업이 아니다. 문제는 스스로의 실력이다. 물론 기술적 전문성과 깊이가 진정한 경쟁력이라는 기업의 인식과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경제 발전과 사회 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디딤돌을 놓은 것은 항상 과학 기술자의 꿈과 열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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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DDoS 대란 1주년에 생각해 보는 3가지 이슈

보안 이야기 2010.07.07 13:49

7.7 DDoS 대란이 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벌써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바삐 지나간 한 해였다. 사실 그 동안 사회 곳곳에서 이에 대비한 준비도 많이 이루어졌다. ‘디도스’, ‘좀비 PC’와 같은 전문 용어들이 일상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인식도 바뀌었고, 기업이나 기관의 최고 경영층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실질적인 투자와 준비 태세를 잘 마련한 곳도 있다. 허나 아직도 겉치레적인 준비에 머무르거나 아직 지체되어 있는 곳도 적지 않다.

 

게다가, 사이버 공격의 진원지인 악성코드나 위협의 강도도 세진 것이 현실이다. 다음 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악성코드를 볼 때에 고민의 무게는 더해진다. 사회공학적 기법은 기본이고, 전문가도 속아 넘어갈 정도로 악성코드의 유형은 교묘해지고 배포 방식은 다각화하고 있다.

 

7.7 DDoS로 인해 언론 출연, 국정감사 증인 출석, CNN의 라이브 인터뷰 등, 기업인으로서는 색다른 경험도 많이 했다. 그러한 활동으로 인해 부러움과 시샘(?)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여러 곳에 불려 다니는 것을 보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수 차례 외침이 허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았을 때의 허탈함은 결코 즐거운 경험이 아니었다.



보안 전문 인력에 대한 논의가 빠지면 소용 없어 


과거부터 보안 사고가 피상적인 문제점만 노출된 채 넘어간 경우를 숱하게 보아 왔다
. 특히 보안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모의 훈련을 하고, 새로운 법과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정작 이러한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빠져 있었다. 바로 보안 전문 인력 부족 문제다. 실제로 일을 할 인력이 없다면 백방의 대책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떤 IT 기업 임원이 보안 업체들은 괜히 겁 주어서 돈 벌려고 하는 것 아니야?”라고 하자, 그 옆에서 어떤 분은 사고가 나야 보안 업체들이 좋잖아?”라고 맞장구 친다. 그런 광경을 보게 되면 15년을 정보보안에 종사한 이로서 자괴감마저 느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회사 24시간 관제 센터에서는 분, 초 단위로 침해 위협의 가능성이 있는 이벤트가 티켓 형태로 끊임없이 올라온다. 10년 경력의 악성코드 분석가가 더욱 정교화되어 가는 악성코드에 난감해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하도 답답해서 글로벌 기업의 CEO나 경영진도 만나 봤다. 어느 누구도 이제 보안 기술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다라고 하는 이들은 없다. 악성코드에 대비하는 기술과 아키텍처를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연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7.7 DDoS 1주년을 맞이해서 키워드가 될만한 3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보안 위협은 진행형이다. 이미 사이버 위협은 범죄 행위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테러, 공격, 협박, 사기, 도둑질 - 모두가 범죄 용어 아닌가? 역사적으로 어느 누구도 범죄 행위의 발생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 범죄를 줄이기 위한 법과 제도, 교육은 가능해도 범죄는 인류 역사상 영원히 같이 가야 할 숙제다. 오히려 기술이 발달하고 복잡다단한 사회가 될수록 더욱 지능화되고 조직적 형태를 띄는 것이 범죄의 속성이다. 따라서, ‘이제 디도스는 해결되었다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아무도 그런 단언을 할 수는 없다. 기술, 프로세스, 사람의 측면에서 항상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사이버 공간에서도 일반 사회 생활과 같은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는 우범지역도 있고 소매치기도 있다. 법과 제도도 중요하지만 시민 의식이 받쳐주어야 한다. 소매치기로부터 자신의 지갑이나 가방을 지키는 심정으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PC를 다루면 안 될까? 우범지역을 피하듯이 검증되지 않은 사이트나 콘텐츠를 피하면 안 되는가? 자동차를 가지고 일반 도로에 나오는 마음가짐으로 PC를 통해 인터넷에 들어가면 안 될까? 이미 인터넷은 일반인에게 보편화된 지 오랜 세월이 흘렀고 그 가운데 사이버 위협은 우리 생활 속의 한 요소다. 이를 백분 인정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시민 의식이 아쉽다.

 

셋째, 보안 전문가가 인정 받아야 한다. 현재 발생하는 악성코드는 10-20년 전 컴퓨터 바이러스 잡던 시대와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된 프로 해커들이 악성코드를 만들고 있다. 신형 악성 도구를 유통시키고 청부 공격도 자행한다. 가짜 백신은 웬만한 소프트웨어보다 더 많은 다국어 버전으로 제작되고 있다. 그만큼 암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얘기다. 프로의 상대는 프로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보안에서 스페셜리스트의 역할과 존재가 아주 절실하다. 우수한 보안 전문가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가 우리 사회의 사이버 안전도의 척도다.

 


안타깝게도 보안 인력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계속 줄고 있고, 기존 인력들마저 보안 전문가의 길을 떠나고 있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내가 어느 회의에 가든지 한 가지만 얘기하라면 서슴지 않고 보안 전문가의 부족 사태를 꺼낸다. 보안의 중요성을 외치는 수많은 추상적 논의보다 1명의 스페셜리스트가 더 소중하다. DDoS 1년이 지나는 시점에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IT는 이제 스마트폰, 컨버전스,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로 지축이 바뀌는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럴수록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개방형 환경은 사회적 인프라가 될 것이다. 보안은 그 속에서 신뢰와 안전이라는 틀을 지키는 핵심 요소다. 그런 점에서 실력을 갖춘 보안 전문가는 이 사회에 여러 형태로 공헌한다고 확신한다. 가장 큰 투자는 사람에 대한 투자임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호소한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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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충격은 생태계 구성으로 극복해야

CEO 칼럼 2010.05.04 06:17

정보화는 개인과 기업, 정부의 위상까지 바꾸고 있다. 개인은 물질적인 편의를 넘어서 획기적인 삶의 변화를, 기업은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라는 수혜를 받았다. 정부 입장에서는 다양한 정보들이 빠르게 국민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투명한 국민 참여 정치를 실현해야만 했다.


지난 10~20년 동안 우리는 사회 구석구석에 이렇게 IT를 접목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IT가 적용된 분야는 정부, 금융기관, 제조업 등 전 분야를 총망라한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서부터 민원 업무, 레저에 이르기까지 그 용도도 다양하다. 한국은 인터넷망, 하드웨어 시스템, IT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 IT를 한국을 상징하는 단어로 만들었다.

아이폰의 생태계와 탄생 배경


그런 한국 사회가 지금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한 미국 기업으로 인해 메가톤급 충격을 겪고 있다. IT 강국이라고 자긍심을 가졌던 모습이 무너진 느낌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인프라와 정보화를 위해 매진해온 우리에게 무엇이 잘못 되었던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생태계가 없는 한국

그 원인은 한 마디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생태계가 없어서다
.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전문업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들이 대기업
과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하청기업화 된 산업구조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 콘텐츠 제작에는 창의력과 열정이 필수 덕목이다. 이는 규율과 관리의 문화에 익숙한 대기업보다 스피드와 집중력으로 움직이는 중소기업에 적합하다. 그런데,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공급하는 권한을 대기업이 장악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의 산업은 대기업은 세계적 기업이 되었으나 경제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야 할 벤처기업과 전문 콘텐츠기업이 취약한 기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생태계는 창의력과 소통을 기반으로 탄생해야 한다
. 세계 최대의 디지털 음반 시장을 운영하는 애플
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아니다. 수많은 음악 콘텐츠를 생태계로 끌어들였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사업할 공간을 만들었다. 더 나아가 이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고, 각종 출판물을 끌어들이고 있다.

시대적 변화의 핵심은 폐쇄적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받아 보던 과거의 산업의 형태가 개방형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 케이블, 유무선 통신, 방송 등의 인프라는 인터넷 기반으로 옮겨 가고 있고,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TV
, 전자책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받는다. 이를테면 동일한 콘텐츠를 외부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보고, 사무실에 와서는 PC로 보고, 거실에서는 TV로 본다.

스마트폰을 단순히
PC나 휴대폰에서 진화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큰 변화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지능적이고 스마트하고 감각을 갖춘 스마트폰은 PC와는 차원이 다른 휴먼 인터페이스를 보여 주었다. 컨버전스 시대를 이끄는 대표적 기기 중의 하나라는 인식으로 스마트폰을 바라보아야 현재의 변화 코드를 읽을 수 있다
.

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은 중소기업에 달렸다


스마트폰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통신 사업자나 단말기 업체가 아닌 애플과 구글이 거명된다
. 이 사실 자체가 지축이 흔들리는 변화가 아닌가? 지금은 사업모델, 시장지배력, 가치사슬의 전반적 구조가 재편되는 생태계의 재탄생 시점이다. 새로운 생태계의 철학은 상생 수평구조 파트너십이다
.

대기업 위주의 한국은 이 시점을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 도약하느냐 도태되느냐의 갈림길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 있다. 탄탄한 중소기업이 받쳐 주는 생태계가 전세계로 뻗어가는 대기업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도 바로 이러한 중소기업에서 창출된다.

(내일신문 기고문을 보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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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언론사 CEO의 스마트폰 충격 반응은?

경영 이야기 2010.04.12 11:57
금요일 저녁 걸려온 한통의 전화




각종 스마트폰 세미나

지난 금요일 저녁 8시경, 퇴근하려고 준비 중인데 휴대폰이 울렸다. "금요일 이 시간에는 보통 연락이 없는데.." 하면서 번호를 보니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어느 언론사 대표였다. 오랫만의 전화라서 혹시 무슨 일이 있나 했는데 그냥 안부 전화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수선한 최근의 심경을 털어 놓았다. "너무 정신없네요. 내부적으로 스마트폰 신규 사업 준비하느라 정신없는데,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요.. 이번 주만 해도 아이패드 발표 소식에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난리가 났던데요. 스마트폰이나 소프트웨어 이슈 때문에 여기저기서 강의 부탁이나 문의도 많고, 위원회다 협의회다 해서 부르는 곳도 많고. 그런데, 모두 안절부절하는 느낌이예요. 한마디로 카오스(chaos 혼돈) 같습니다."

언론사 대표의 즉각적인 답변은, "지금 다 그래요. 뭐를 해야 하는데, 불안하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글로벌 기업은 좀 낫지 않아요? 아이폰이 어제 오늘 얘기인가? 우리 나라나 늦게 들어왔지."
"이 정도일 줄 몰랐나봐요. 휴대폰 제조 대기업도 크게 당황하고 있어요"
"통신사는 더 고민이 많겠네요?"
"그 10배쯤 되어 보입니다."

"인터넷 혁명 때와 틀리네요? 지금 포털, 게임 등 대형업체로 성장한 사람들 많이 만나곤 했잖아요? 그래도 지금처럼 혼란스럽지는 않았었던 것 같은데.."
"그렇지요. 그때에 비하면 마치 쓰나미가 몰려온 느낌이지요"
"한 5년 뒤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어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걸리겠어요? 1-2년 내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됩니다"

"산업 구조, 시장 지배력, 사업 모델 등 모두가 바뀌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비즈니스 권력의 변화 아닐까요? 안주해 왔던 권한과 영역을 뺏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있겠지만, 사업 기회도 있지 않겠어요? 사장님도 고민이 많으시지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이 시간에 전화하는 것 아닙니까? 언제 소주나 한잔 하시지요."


지축을 흔드는 변화

'지축을 흔드는 변화'는 전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3-5년 뒤의 세계가 크게 바뀌어 있을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 변화가 한참 진행형이라서 지금 분주하고 어수선할 뿐이다. PC와 인터넷 혁명 시기와는 규모나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전화를 마치고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곰곰히 몇 가지 키워드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산업 전반의 사업 모델을 흔들고 있다. 2009년도 언론사 매출은 온라인 오프라인 합쳐서 2008년도 대비 27% 감소했다고 한다. 모든 미디어의 수익 모델인 광고의 방향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시대에는 바뀌고 있다. IT는 어떠한가? 하드웨어와 통신 비용은 급속히 떨어지는 반면 에너지 비용에 더 신경써야 한다. 클라우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개성을 존중한 개인화(Personalization)에 맞추지 못한 대량(Mass-*)에만 익숙한 기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런 변신을 위해서 경영자 관점에서는 기존 조직은 끊임없는 개혁의 대상이 될 것이다.

둘째, 과거의 축적된 기술적, 문화적 자원들이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다.
컴퓨터가 정보 기기로 진화하면서 인터넷, 통신 기술은 보통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디지털화된 세상 속에 살면서 수많은 정보와 콘텐츠를 우리는 이미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 3D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 등의 연구 개발된 기술들이 폭발적 모멘텀을 발휘하고 있다. 마치 마그마가 응집되어 폭발하는 것처럼 별개로 준비된 과정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느낌이다.  

셋째, 사회 전반적으로 입체적으로 영향을 준다.
지금의 문제는 IT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기업 경영의 전략,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시민 서비스 등 각 개인이 먹고 사는 문제와 삶의 질 측면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의 지식과 정보력과 힘이 강해지면서 기업과 정부의 역할도 재조명되고 있다. 경제적 위기와 환경이 중요해진 시대에 정부의 역할은 커졌지만, 실질적 영향력을 받쳐 주기 위한 재정 건전성과 투명성은 많은 감시에 시달리게 된다. 산업 시대에 적합했던 교육 체제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이와 같이 클라우드,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인터넷 등이 만들어 내는 혁명의 현장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기존에 지배하던 인프라와 정보력을 통해 편안하게 사업하던 시기는 끝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민간이든 정부이든 개인이든 상관이 없다.

얼리어답터들이 정신없이 쏟아내는 정보에 어리둥절하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차분하게 개인이나 기업이나 중심을 잡는 것이다. 기업은 자신의 업(業)의 본질과 사업 모델을 고민해야 하고, 개인은 이런 변화 코드에 자신의 역량을 맞추어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 정부는 글로벌 사회 변화에 한국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역할 재조명을 해야 한다.

주말에 이런저런 생각해 본 결과, CEO로서의 나의 역할은 중심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이라고 다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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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 아이패드, 여성에 유리한 이유

IT와 세상 2010.04.10 11:31

스마트폰과 아이패드가 여성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이유

'여성신문'과의 인터뷰는 인상적이었다. 평소 얘기할 기회가 없었던, 여성의 사회 활동, 사회적 현상 등에 대해 IT 관점에서 대담이 오갔다. 앞으로 스마트폰, 아이패드와 같은 도구는 기술적 장벽을 제거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도 무한한 기회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 대담 내용을 일부 보완해 블로그에 올린다.

소통·섬세함·아이디어·도전이 기술보다 중요해

“IT 세계, 디지털 문화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계급장떼고 얘기하고 또 사고해야 한다. 블로그나 트위터 모두 수평적 관계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달려드느냐가 중요하다.”

 

© 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IT가 중심이 된 첨단 정보화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얘기하는 데 있어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는 평등 구조에서의생태환경소통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요소는 정보화 사회에서의 성 격차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때생태환경이란 컴퓨터가 휴대전화 안에 들어오고, 그 휴대전화가 현재의 스마트폰으로 진화됐다는 단순한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

50
년대에도 3D 기술이 있었고, 70년대엔 3D 영화도 나왔지만, 기술적 한계로 이를 충분히 꽃피울 여건이 안 됐다가 이번의아바타처럼 애니메이션과 그래픽이 결합되면서, 즉 생태환경이 갖춰지면서 3D 자체가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대성공을 거두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 아이디어와 창의적 기획력이 한층 더 중요한 시대가 왔고, 기술적으론아이디어를 실현할 인큐베이션 장치가 다 돼 있기에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여성 등 상대적으로 비주류 그룹이 이 생태환경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한다. 그래서 비엔지니어도 기술에 대한 콘셉트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IT가 주도하는 이 변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잘 적응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가.

IT보다는 우리나라가 가부장적 사회문화이기에 이 변화가 더 충격적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 소프트웨어가 성 격차를 오히려 없애 가고 있고, 그래서 여성들에게 좀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경우, 90년대 초반부터 IT기업에 여성이 많이 진출했다. 맥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CEO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여성 특유의 프레젠테이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성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 흐름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막연히 여성이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통념에는 반대한다. 물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지만, 직장 내에서도 대우만 받으려고 해서는 발전이 안된다. 오히려 여성의 강점을 살린, 소프트하고 정확하고 논리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기업에서 성패는 역량의 발휘로 결정된다.

Meg Whitman (전 eBay CEO)

Carly Fiorina (전 HP CEO)

 

특히 저출산 고령화 사회, 양육과 부양의 인프라를 갖추고 제공하는돌봄노동서비스에 IT를 활용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여기에 더해 시대적 화두가그린이고, ‘스마트.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고, 교통 체증을 줄여야 하기에 모바일 오피스나 그에 준하는 업무로 가게 돼 있다. 이런 구조를 스마트폰이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정보화와 인프라는 많이 구축돼 있으니 데이터베이스(DB)화된 정보를 어떻게가치로 끌어내느냐가 문제다. 모바일 오피스가 되면 가사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구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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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실업, 비정규직, 경력단절 등에 있어 여성 일자리는 최고 위험 수위에 처해 있다. IT를 활용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대기업 중심의 구조가 바뀌는 핵심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플랫폼이다. 이제까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대기업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평평한(flatness) 구조, 대등한 관계로 가기 때문에 상황이 변했다. 애플이나 구글이 개방성을 체질화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어 버린 덕택이다. , 플랫폼만 만들고 콘텐츠는 건드리지 않았기에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기획과 아이디어가 중요한 구조로 가기에 여성들이 할 일이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여성을 포함해 우리나라에 많은데
,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기술자 수십 명이 필요한 게 아니다. 아이디어를 갖고 오면 기술력이 있는 사람과 같이 사업하면 된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디어의 일정 부분을 올리면 저 멀리 인도에서 공학도가 함께 일하자고 연락해오는 세상이다. 문제는 이를 실현하려는 뜻과 의지다. 그만큼 기술의 장벽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제까지 휴대전화 안에 소프트웨어를 넣는 게 어려웠지, 이 단계를 넘은 이상 더 이상 어려울 게 없다. 결국 기술을 찾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건 자신의 몫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현대백화점 보안세미나의 청중들

현대백화점 강연

-노하우(know-how)보다 정보를 찾는 노웨어(know-where)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현실에서 어느 정도 적용되는가.

“이미 수년 전 미국 대학생들이 졸업하면서 ‘Thank you, Wiki(위키피디아)!’라고 했다. 그래서 교수들이 대학생들의 리포트를 검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인터넷에서 가져온 아름다운 문장들과 로직을 리포트에 썼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자신이 저장해둔 정보는 이젠 별로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흐름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를 통해 전문화된 사회로 가는 것이다. 인터넷 1세대가 포털에 지식들을 올렸을 땐 검증이 안 돼 틀린 것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점점 깊이 파고들어 전문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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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주축으로 한 생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가까운 미래를 전망은?

"애플의 아이팟의 경우, 이를 통해 음악시장을 평정했고, 많은 이들이애플이라는 브랜드에 호감을 가지게 됐다. 시대적 환경으론 인터넷이 상용화됐고, 검색 기능을 가진 구글 엔진이 보편화되고, 소셜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샀을 때 할 수 있는 응용이 크게 많아지니까 확 뜬 것 아니겠는가. 스마트폰의 출현이 중요한 것은 휴대전화 단말기에 대한 권한이 제조업체밖엔 없었는데, 스마트폰이 개방형으로 갔기 때문에 이 단말기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엄청난 마켓 플레이스가 열린 것이다아이패드와 같은 디바이스는 컴퓨터에 겁을 내는 주부, 여성들에게 큰 장애를 제거할 것이다.

 

아이패드, 스마트폰은 여성에게 기술적 장벽을 제거할 수있다.

스마트인가. 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고, 움직임도 감지하며, 볼 수도 있고, 인식도 하며, 소리도 듣는다. 냄새나는 것만 빼고는 감각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터치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종전에 컴퓨터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젠 스마트폰으로 여성들에게 더 유리한 생태환경이 열리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 퍼스널 디바이스, 즉 인간적인 제품이 되면서 더 많은 소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는 여성이 주축이 될 것이다. 한편으론 컴퓨터에 어색했던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좀 더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고, 필요한 정보를 빨리 주고받을 수 있기에 엄청나게 바뀐 세상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기존의 권력구조가 많이 바뀌면서 정보 독점 시대가 끝나갈 것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중독되면 아예 언론을 안 볼 수도 있다. 스스로 판단하는 세상이고, 정보에 대한 마케팅은 매스미디어에만 허용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회사들에 마케팅 전략에 대해 물어보니까 광고홍보회사들이 톱 블로거, 애널리스트, 트위터, 그 다음으로 언론을 잡아야 한다고 자문한다더라. 그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바뀌고 있는 거다. 아마 방송이 제일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방송은 중간 중간의 광고로 먹고 살았는데, 광고를 중간에 끼워 넣기 힘들거나 전혀 필요 없는 추세로 갈 것이다. 매체의 차이보다는 궁극적으로 얼마나 콘텐츠의 질이 좋고 빠르냐가 더 중요하다. 콘텐츠의 싸움인 것이다."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고스피어, 아이폰 등 소셜 미디어의 전망은 어떤가.

"단적으로 말해 소셜 미디어와 연관되지 않는 언론은 생존할 수 없다고 본다. 트위터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걸 느끼고 소통할 수 있다. 트위터엔 짤막하고 쉬운 문구를 쓰지만, 쭉 흐름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건 도저히 언론에서 잡을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미국에서 슈퍼볼이 사상 최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것도 소셜 미디어가 받쳐줘서 가능했던 거다. 사람들끼리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서로 같이 얘기하면서 경기를 봤으니까. 결국 언론의 문제는 소통의 문제인데, 이 소셜 미디어가 소통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인권 문제, 특히 여성이나 청소년 문제를 취재하다 보면 많은 경우 그 원인을 인터넷 유해 문화에서 찾게 된다. IT 혁명이 가져다준 이 그림자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사이버 문화를 보면, 남 얘기 하는 걸 좋아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사람들끼리 모여서 오프라인에서 흉보던 것이 사이버 공간으로 와서 악플로 된 감이 적지 않다. 사이버의 유해성 문제는 토론문화가 성숙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과도 결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차츰 정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악플을 하다가 서로 자제시키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층 전문화된 영역으로 가고 있으니까. 블로그 자체도 자신의 의견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더구나 트위터의 경우 악플 현상이 없다. 전문화된 구조로 가고 있어 악플이 의미가 없는 데다가 타임 라인(Timeline)이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IT 강국이 되기 위해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없이, 중소기업 없이는 안 된다. 소프트웨어는 기본적으로 창의력과 혁신성이 중요한데, 대기업은 제조업과 규율, 관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지만 애플이나 구글은 창의력과 혁신으로 정신무장이 돼 이것이 체질화돼 있는 기업들이다. 독점하기보다는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중소기업이 애플처럼 성장할 생태계가 안 돼 있고, 콘텐츠 업체도 없다. 그것이 안 된다면 IT 강국은 물 건너갔다고까지 감히 생각한다. 정부와 대기업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방법에 대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이를 이뤄나가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소프트웨어를 한 사람이 성공 신화를 만들고,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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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통하는 길을 여는 CEO 소망한 이유 <유애리의 집중 인터뷰 출연 소감>

IT와 세상 2010.04.05 10:46

미래로 통하게 길을 열어주는 CEO를 소망하며..

지난 3월 초경 KBS 라디오 '유애리의 집중인터뷰'에 출연했다. 1시간 동안 격식없이 진행되었는데 CEO로서의 나의 생각을 많이 얘기하게 되었다. 일부 발췌해서 블로그에 올린다. 평소 희망하는 나의 모습을 MC 유애리 씨가 과분한 표현으로 해 주어서 이 블로그의 제목으로 올린다.

안녕하십니까
? 아나운서 유애리입니다!

IT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근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정보통신 개발지수에서 2년 연속 1위에 머물렀던 우리나라가 지난해 3위로 떨어졌고.. 영국의 한 IT 경쟁력 순위 조사에선 2008 8위에서 2009 16위로 추락했습니다. , 세계 IT 시장에서 위상을 떨쳐온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마트폰 개발에 미진한 배경은 무엇인지..우려의 목소리도 높은데요.

오늘 집중인터뷰는 글로벌 통합보안 기업인 '안철수 연구소' 김홍선 대표를 초대해서 요즘 국내 IT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IT 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오늘 유애리가 주목한 이 사람은. '안철수 연구소' 김홍선 대표입니다!


MC유애리: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김홍선: 안녕하십니까?

MC
유애리: 요즘 국내 IT산업이 주춤거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홍선 대표께선 어떻게 진단하고 계세요?

김홍선: 세계를 돌아다녀봐도 저희만큼 IT를 산업과 사회문화 속에 적용한 나라는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좋아진 반면 IT를 문화 속에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 이를테면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MC유애리: 하드웨어가 강하다. 이것도 안심해도 됩니까

김홍선: 하드웨어도 사실 해외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빠른 인터넷 인프라를 성취하는 데만 주력해 온 경향이 있습니다.

MC
유애리: 그럼 현재 국내 IT산업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주십시오.

김홍선: 기본적으로 IT는 이노베이션(혁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이를 받쳐줄 중소기업이 상당히 취약합니다.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절대적이어서 균형이 무너져 있습니다. IT는 인력 싸움인데 꿈을 가질 수 없으니 인력이 오지 않습니다. 우리 IT의 구조적인 문제점입니다.

MC유애리: 그리고 최근 모바일 산업을 주도하는 애플사의 아이폰 열풍 정말 대단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왜 이 시장에서 주춤하고 뒤처지는 겁니까?

김홍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근본적인 차이라고 봐야 합니다. 애플과 구글은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같은 스마트폰은 미국의 대학생들 대부분이 들고 다닐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다는 건 누구든지 알 수 있었는데 우리만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요. 반면 우리는 여전히 하드웨어 단말기와 통신 업체만이 주도해 왔습니다. 또한 애플은 SW와 콘텐츠 업체들과 나누어 먹겠다 즉 윈윈(Win-Win)하겠다는 비즈니스모델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런 비즈니스모델의 차이로 인해 당황하고 있습니다.

MC
유애리: 지금 아이폰에 자극을 받아서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있는데 이런 움직임이 예전의 우리 벤처거품이 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들이 있더라고요

김홍선: 과거에 저도 벤처거품 중심에 있었습니다. 당시 벤처하면 묻지마 투자를 하고 심지어 벤처를 수만 개 만든다는 구호도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왜곡된 벤처, 즉 돈만 몰려들고 실제 기술이나 아이디어는 없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애플리케이션을 수만 개 유치한다고 하지만 크게 성공하는 건 10 20개 정도밖에 안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굉장히 힘든 시장입니다. 분명 추세가 스마트폰인건 맞지만 여기 너무 광분하기보단 차분하게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추는 걸 우선해야 합니다.


MC유애리: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우리나라 IT업계 위상을 다시금 점검해봐야 되는데요. 일단 추락한 배경 여러 지표를 보면 올라간 게 아니고 다 떨어지고 있거든요. 그 큰 원인은 어디 있을까요

김홍선: 소프트웨어가 받쳐주지 못하면 하드웨어만으론 경쟁이 안 된다는 걸 누누이 얘기했습니다. 해외 투자가들이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소프트웨어가 취약한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심하게 말해 몰락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SW의 취약한 구조가 우리의 앞 길을 가로막고 있는 형국입니다..요즘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일자리 창출도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데 답답할 뿐입니다.

MC
유애리: 대기업은 그 동안 어떤 역할을 한 겁니까?

김홍선: 하드웨어를 파는 대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팔기 위한 하나의 수단 즉 부품적인 요소였습니다. 애플과 구글이 소프트웨어에 중심을 두고 있는 동안 SW 플랫폼 투자에 등안시했던 결과입니다.


MC
유애리: 대부분의 통신망을 대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사실 참 재미는 많이 봤죠?

김홍선: 통신사업은 국가에서 라이선스를 받은 대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가지는 모델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오픈 플랫폼이어서 통신사나 단말기 회사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애플과 구글이 통신 회사가 아니지 않습니까? 통신사와 단말기 업체가 주도하던 산업구조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기에 지축을 흔드는 변화라는 것입니다.


MC
유애리: 정보통신 분야의 변화라는 건 어떻게 보면 참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법을 만들기 전에 이미 앞서가면서 변화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상당히 중요한데 정부 정책 관련해 아쉬운 점도 많이 보셨겠네요

김홍선: 산업이 정책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보진 않습니다. 중요한 건 혁신적 아이디어로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대기업 중소기업간에 공정한 거래가 안 되어서 중소기업이 어렵게 된 측면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중소기업의 도전 정신이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도 맞지 않습니다. 기업은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때 투자를 해서 사업으로 승부를 걸어야지 정부 지원에 의존해서 성공한 예가 없습니다.

실리콘밸리가 좋은 예지요. 애플이나 구글은 정부의 지원 하나도 없이 성공한 기업 아닙니까? 중요한 건 생태계를 갖추는 것입니다. , 스마트폰 도입이 늦어서 충격을 받은 경우처럼 글로벌 동향으로부터 고립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또한 IT는 인력싸움인데 우수한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이 아쉽습니다. 결국 교육과 인프라가 정부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MC유애리: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을 살리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할 대안은 뭐라고 보십니까?

김홍선: 공정거래 풍토입니다. 똑같은 제품인데 해외에서 우리나라보다 10배 이상 더 받기도 합니다. 또한 라이선스 형태로 돼있어서 사용자가 늘수록 증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개발을 해서 원천기술까지 전부 대기업에 넘기는 용역 형태로는 중소기업이 절대 발전할 수 없지요.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는 라이선스, 오너십, 지적재산권, 아이디어가 누구에게 있고 그걸 만들어낸 기술자가 누구인가가 중요합니다. 지적재산권이 존중받는 풍토가 SW의 기본입니다.


MC
유애리: 소프트웨어산업 분야에서 우리가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또 어떤 분야입니까

김홍선: 도입은 늦었지만 스마트폰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도시형 생활 구조 때문입니다. 모바일 산업은 도시에서 바삐 돌아다니는 사람들에 의해 아이디어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 같은 환경을 갖춘 도시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되겠습니까? 또한 우리는 IT 기술을 문화와 접목시키는데 소질이 있습니다. 여기에 집중한다면 좋은 아이디어와 비즈니스모델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남한테 맡길 수 없는 보안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반기술로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기반기술과 응용기술이 어우러질 때 우리나라의 IT경쟁력, 소프트경쟁력은 살아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MC
유애리: 지금 말씀하신 보안 문제, 인터넷 보안이 정말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지난해 디도스(DDoS) 공격에서 우리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거든요. 이런 공격이 다시금 또 일어난다면 정말 어떤 피해가 올지 상상하기조차 힘들죠

김홍선: 디도스가 또 발생할 수 있냐고 물어 보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고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얘기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느냐입니다. 또한 디도스라는 현상보다 구조적인 보안 취약점을 보아야 합니다. 2년 전에는 개인정보유출이 큰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개인정보유출, DDoS, 산업기밀유출 여기에 쓰이는 해킹이나 공격도구의 개념은 유사합니다. 겉만 보고로 개별 사건으로만 봐서는 근본 대책이 안 됩니다. 여러 위협에 대해 입체적인 대응 체제를 갖추어야 합니다.


MC
유애리: 오늘은 글로벌 통합 보안 기업인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를 초대해서 국내 IT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IT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방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분야도 해킹, 바이러스 이런 대형 보안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김홍선: 충분히 그렇습니다 지금 휴대폰보다 훨씬 해킹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개방형 기술일 경우 보안 취약점이 큽니다. 아직 악성코드가 많지 않은 이유는 보급이 덜 됐기 때문입니다.


MC
유애리: 보안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나야겠군요.

김홍선: . 보안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여러 형태의 신사업과  인프라가 나올 때마다 보안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안이 초기에 고려되지 않으면 아예 그 사업 자체가 존립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예전에 5%-10%였다면 지금은 30,40%로 비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MC
유애리: 그럼 김홍선 대표님 보시기엔 국내 보안업체들의 인력문제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홍선: 보안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현상인데 안타깝게도 보안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이전에 IT SW를 하지 않으려는 데에 근본적 문제점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이공계보다 인문계가 훨씬 많습니다. 현재 벌어지는 사회적 변화는 기술과 아이디어에 의해 추진되고 있고 그로 인해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마인드를 가진 인력들이 많아야 합니다.


MC유애리: 인문학을 일단 기초로 하고 전공을 다시 선택해서 인력을 육성하는 방안은 없을까요

김홍선: 그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스티브 잡스만 해도 공대를 나오지 않았지요. 사실 대학 자체를 나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모두 공대를 나와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기술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새로운 IT 기술과 개념들이 도입되면서 사회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문학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연구와 논의를 했으면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인문학자 법학자 심리학자들이 IT에 의해서 벌어지는, 역사상 볼 수 없었던 큰 사회적 변화를 연구하고 있거든요. 사업적 측면에서도 SW는 아이디어싸움이고 이미 나와있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기에 전공이 절대적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MC
유애리: 아무튼 컴퓨터 안 쓰는 분이 없으시고요 아마 스마트폰으로 또 전화기를 바꿔 쓸 분들도 많을 텐데요 사실 이제는 공기처럼 늘 가까이 있다 보니 사실 좀 소홀하게 돼서 개인의 보안문제 심각히 여기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일반 컴퓨터 이용자들에게 어떤 것을 조심해야 되는지 보안에 대해서는 평소 어떤 태도를 지녀야 될까요

김홍선: 제가 PC를 자동차와 비교를 많이 하는데요, 자동차는 각 개인이 사서 소유하고 있지만 길에 나올 때는 에티켓, 규칙을 지켜야 됩니다. 일종의 사회적 공기(公器)의 역할을 가지고 있지요. 마찬가지로 PC는 개인의 소유지만 일단 인터넷에 연결되면 정보를 유출하고 디도스 같은 공격을 할 수 있는 무기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PC관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해야 되지만 사회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은 냄새 나는 것 빼고는 모든 센스, 감촉을 가진 휴먼 제품이라 더욱 우리 몸에 붙어 다닐 것입니다. 그럴수록 사용자가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에 충실해야 합니다. 어떤 조직에서도 행위 규범, 보안 가이드라인이나 규칙은 대부분 있습니다. 지키지 않는 게 문제죠. 이를테면 오토바이 타는 사람 중에 헬멧 쓰는 분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선진국에 가 보면 헬멧을 다 씁니다. 엄청난 벌금도 있지만 생활화돼 있는 거죠. 보안의 규칙과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지키는 인식이 더 중요합니다.


MC
유애리: IT, 벤처붐이 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IT분야에 도전하곤 했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안철수연구소는 그 수많은 소프트웨어기업이 사라져간 가운데도 살아남았는데 그 비결이 뭐라고 보세요?

김홍선: 투명하고 원칙에 따른 경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사라지거나 어려움을 겪는 걸 봤는데 결국 뭔가 정도에 어긋나는 일을 했을 때 아픔을 겪는 걸 보았습니다. 비록 시장 환경이 SW를 하는 중소기업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중심을 가지고 경영하는 철학이 중요합니다. 또한 안철수연구소는 설립 자체가 공익적인, 즉 피해를 당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미션을 갖고 태어났고 그런 정신이 배어있다 보니, 어떤 사고가 났을 때 전 직원이 솔선수범해서 달려드는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술 기반의 사업이다 보니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 혁신 즉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것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발전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MC
유애리: 신입사원 매년 뽑고 있습니까?

김홍선: . 신입사원 매년 뽑고 있습니다. 공채를 뽑을 때는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저희 회사의 이런 가치를 높이 생각하고 오는 것 같아요.


MC
유애리: 최근에 창의적 아이디어 모집을 통해서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겠노라 선언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 갖고 계십니까?

김홍선: 스마트폰은 PC, 인터넷 혁명을 능가하는 사회적 여파를 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와 보안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안철수연구소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큰 변화의 시기가 이노베이션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일자리창출은 소프트웨어가 주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SW 대표성을 지닌 기업으로서 또한 보안전문업체로서 사명감을 가집니다. 이러한 기회와 사명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사업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MC
유애리: 그리고, 개인적으로 CEO로서의 욕심이랄까, , 목표는 어떤 겁니까?

김홍선 :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갖춘 미래를 키우는 꿈나무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보니 젊은 선수들이 금메달을 많이 땄는데 그 배경에는 길을 닦아온 이규혁 선수와 같은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좌절과 실패, 성공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세계로 도약하는 젊은 기업인들이 많이 나와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연구소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리더로 자리잡는 것이 CEO로서 소망입니다.


 
MC유애리: 미래로 통하게 길을 열어주는 CEO. 멋지신데요.

김홍선: 좀 그런 역할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저에게는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MC
유애리: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홍선: 감사합니다.

집중인터뷰 오늘은..글로벌 통합보안 기업인 '안철수 연구소' 김홍선 대표를 초대해서 국내 IT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IT 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방안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유애리였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KBS 라디오는 KBS 본관에서 진행을 하는데 안철수연구소와 가까운 곳에 있어 걸어서 갔다. 약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유애리 아나운서는 편안하게 진행을 하여 평소 CEO로서 우리나라 IT와 SW 산업 전반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이 자리를 빌어 격식없고 편안한 진행으로 CEO로서 소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경청과 배려를 해준 유애리 아나운서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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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는 SW와 콘텐츠의 중요성 경고였다

IT와 세상 2010.04.03 07:55

컨버전스 시대를 사는 지혜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 비즈 스톤과 한 대담에서 불법 복제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사람들이 복제물을 보지 않고 극장에 가는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 동일한 콘텐츠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3D 초대형 스크린에 기꺼이 10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라며 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오래 전 나온 3D 기술은 이미 70-80년대에 영화로 선을 보였다. 그러나, 신기함은 있을지언정 뭔가 허접하고 불편한 느낌이었다. 그러면, 2010년의 3D 영화 아바타는 무엇이 다르기에 성공했는가? 이유는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영화 제작은 점점 리얼한 영상미를 실현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이 컴퓨터로 이루어지니 가격이나 기술적 접근성도 뛰어나다. 머리 속에서 상상한 장면을 거의 그대로 CG로 실현할 수 있다. 이렇게 성숙한 CG 환경에 3D 기술이 접목되니 엄청난 상승 효과가 작용했다. 봇물 터지듯 나오는 3D 애니메이션의 출시는 이를 입증한다.

아이폰이 성공하고 스마트폰이 돌풍을 일으킨 배경에도 환경적 성숙함이 한몫 했다. 애플은 뉴튼이라는 PDA를 만들었지만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모뎀과 텍스트 중심의 개인용 기기로는 PDA가 전자수첩의 범주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애플사의 Newton

Email을 모바일화한 블랙베리

디지털 음반 판매시장 iTunes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성숙해진 인터넷 덕택에 이메일과 웹 검색이 보통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RIM사의 블랙베리는 이메일을 손안으로 가져다 주었다. 또한 광범위하게 구축된 무선랜 환경은 통화료에 대한 부담을 떨어 버렸다. 아이튠스는 최대의 디지털 음악 유통 시장이 되었고 유튜브에서는 전세계인들의 동영상이 소통된다.

소셜네트워크와 스마트폰의 시너지

여기에 화룡점정을 한 것이 소셜 네트워크다. 우리 나라에서도 정체 상태를 보이던 트위터 가입자가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성장세를 탄 것만 봐도 소셜 네트워크와 스마트폰의 연관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서 소셜 네트워크와 연관된 애플리케이션이 속속 나온다. 각종 기술과 콘텐츠가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는 현장인 것이다.

향후 5-10년은 컨버전스 시대다. 컨버전스는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거대 사업 영역인 유무선 전화와 TV가 일개 인터넷 서비스 정도로 위축되는 양상이다. 고정 통신 채널을 장악한 인프라만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다. 이제는 양질의 콘텐츠를 누가 어떤 형태로 제공하느냐가 사업의 승부처가 되었다.


이런 변화를 논의하면서 기술력이 뒤진 것만 한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산업 시대에는 기술이 격차를 일으키는 주요 요소였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설사 R&D에 집중 투자해서 기술을 따라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비교적 목표가 명확하고 기술 극복이 열쇠인 반도체나 제약같은 분야는 가능하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다르다. 한마디로 소프트웨어는 역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마인드로 접근하면 기술적 포인트도 파악하기도 어렵다. 이를테면 앞으로 5년 뒤에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가? 기술이 좋다고 해서만 결정되는게 아니지 않은가?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소통하고 같은 편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여기에 창의적 서비스를 엮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소프트 마인드가 없다면 헛수고할 수 있다.

또한 주위를 보면 의외로 좋은 기술이 오래 전부터 많이 준비된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테면 패턴 인식, 인공지능, 감지 기술 등이다. 이미 이런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연동이 되어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나오는 것을 우리는 현장에서 목격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서 가치를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정작 우리가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것은 뒤떨어진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소셜 네트워크, 스마트폰과 같은 패러다임은 이미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대표적 패러다임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창의적인 사업 모델이 장려되고 소규모 기업이 대등하게 사업할 수 있는 기본 환경부터 차근차근 조성해야 한다. 그런 기반이 갖추어져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융성할 수 있다. 우리의 문화 코드와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꽃을 피울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전자신문 미래포럼 기고를 일부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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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안 논의에 대한 기우 몇 가지

보안 이야기 2010.02.17 10:59

스마트폰에 대한 열기가 폭발적이다. 우리 나라에서 너무 늦게 보급되기 시작하다 보니 마치 봇물이 터진 느낌이다. 금년도에 보급되는 스마트폰이 500만대에 이른다고 하니, 작년에 스마트폰이 때이르다며 반대 의견이 있었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미국의 많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를 들고 다니는 상황에서 너무 글로벌 동향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 같다.

 

Application Economy를 설명한 비즈니스위크

스마트폰은 통신업체와 휴대폰 제조업체에 의해 주도되던 산업 구조를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 경제(Application Economy)의 한 축을 담당할 패러다임이다. 전화가 잘되는 것보다, 휴대폰 모양이 예쁜 것보다, 내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과 콘텐츠를 얼마나 잘 찾아서 활용할 수 있느냐가 주요 관심사다. 겉모양은 휴대전화처럼 보이지만 이를 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는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5-10년 후 모바일 기기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지 자못 흥미 진진하다.

스마트폰의 여러 가지 문제가 얘기되면서 보안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말이 오고 간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보안 문제가 먼저 제기되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 열기 속에 너도나도 홈페이지 제작에 열을 올리던 당시 나는 인터넷 산업에서 보안이 중추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열심히 얘기하고 다녔다. 하지만 글쎄, 중요한 것 같기는 한데 너무 과장하는 것 아니야?” 라고 무시당했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스마트그리드,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IT 패러다임이 나올 때마다 보안은 반드시 준비할 핵심 요소로 간주되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논의는 현실 가능성에 바탕을 두어야

 

그러나, 한편으로는 보안 문제가 너무 체계를 갖추지 않은 채 제기되는 모습도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보안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일수록 차분하면서도 내실을 갖춘 논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앞으로 스마트폰의 용도와 사용자의 행동 방식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개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것이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을 뿐더러, 괜히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물론 PC에서의 위협 형태가 스마트폰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 또한 스마트폰 만의 구조적 취약점도 충분히 예견된다. 그러나, 보안 위협은 현실에 바탕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해킹이 가능하다고 해서 반드시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가 웬만큼 관리하거나 제도적으로 보완된다면 해킹을 해도 실익이 없게 되고, 그렇다면 그것은 더 이상 위협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해킹이 될 수 있다고 소란스러워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픈 소스의 운영 체제나 급조된 애플리케이션을 해킹하는 것은 그다지 뉴스 거리도 아니다. 보안의 범위와 목적을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적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사용한다는 경우에 대한 위협 시나리오를 설정해 놓고 차분히 보안 대책을 논의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스마트폰의 사상에 충실해야

 

Home button의 의미는?

우려스러운 것은 이미 PC와 인터넷에서 익히 알고 있는 보안 제품과 기술을 그대로 스마트폰에 적용하려는 시도다. 물론 보안의 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고객의 사용 행태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는 스마트폰의 본질적 차이를 무시한 것이다.

이를 테면 스마트폰은 PC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컴퓨터 자원으로 동작한다. 반면 모바일 사용자는 PC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없다. “사용 중 잘 모르겠으면 언제든지 우리의 Home' 버튼을 누르고 스티브 잡스가 홈 버튼의 중요성을 설명한 적이 있다. 이 버튼을 가장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놓은 것은 모바일 사용자의 조급성과 불안함을 해결해 주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다. 일종의 스마트폰의 사상에 충실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 보안 문제로 사용자가 불편함과 인내심을, 그리고 기술적인 마음가짐을 강제적으로 갖추기를 요구한다면 보편화를 모토로 한 스마트폰 사상의 틀은 깨진다.

 

또한 기술이 적용된 후의 서비스 인프라는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기술이 되어야

달리 고객에게 상품이 전달된 순간부터 고객과의 교감이 시작된다. 업그레이드, 버그 수정, 확대된 기능, 보안 패치 등. 그런데, 일단 돈만 된다면 출시하는데 급급해서 무늬만 소프트웨어인 상품이 범람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검증되지 않은 소프트웨어가 쏟아져 나올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간다. 이미 PC에서도 스파이웨어나 애드웨어처럼 동작하는 허위 제품이 무수히 거래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간의 충돌로 인한 장애, 보안성의 결여로 인한 정보 유출 등 상품화 단계에서 걸러져야할 문제는 한 두개가 아니다. 홍수처럼 몰려오는 애플리케이션이 전문성과 검증성, 신뢰성에 기반하지 않는다면 앱스토어도, 스마트폰도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 스마트폰 산업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생태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굳게 서야 한다.

 

스마트폰의 핵심은 애플리케이션 산업이고 이를 받쳐주는 것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정보 보안은 바로 이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녹아 들어야 한다. 이 플랫폼을 어떻게 설계하고 어떻게 공유하느냐에 따라 많은 보안 문제를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지혜를 모아서 안전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의 표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 보안은 그러한 프레임워크(framework)의 한 요소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킬러 소프트웨어가 게임, 인터넷 금융, 소셜 네트워크 같은 것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기업 사용자는 업무 용도로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런 소프트웨어를 아우를 수 있는 골격의 설계가 필요하다. 이런 골격과 플랫폼에 보안의 개념이 자리잡아야 한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정보화 물결 속에 수많은 IT 패러다임들이 생성되고 소멸되었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어느 정도의 들뜸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보안과 같은 규제적 요소가 너무 무성하게 논의되면 초점을 놓칠 수가 있다. 보안 문제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내부 구조를 바라보는 신중함과 통찰력을 가졌으면 한다. 정보 보안은 IT를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연의 역할에 충실해야지 무대 전면에 나서는 주연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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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없는 성장, 청년 일자리 해법은 없나?

IT와 세상 2010.01.09 09:15

일자리 창출은 중소기업과 소프트웨어에 달려 있다

신년 연휴에
KBS 특집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국내 대기업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매출은 성장하고 있는데 국내 생산은 제자리라는 점이 지적되었다. 해외 생산 비중이 국내 생산과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공장 직원의 얘기로는 잔업이 없는 시절이 올 것이라며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고용없는 성장일 뿐이다. 어디 자동차만 그렇겠는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오마이뉴스)

기아자동차 체코공장 (현대중공업제공)


우리 나라의 요즈음 최대 화두는 청년 실업과 일자리 창출이다. 아무리 GDP가 성장해도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그러나, 대기업과 하드웨어 기반으로만은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데 우리의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


중소기업의 허약함이 일자리 창출의 장벽

제조업은 비용이 저렴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 그런 점에서 인건비나 환경 측면에서 가장 매력 있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요즈음은 중국으로 옮기지 않으면 이상해 하는 분위기다기술집약적 산업이라서 아직 중국의 기술이 아직 안 된 다든가, 다른 산업과의 클러스터링(clustering)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일단 중국에서 생산 기반을 가지려고 한다. 중국이 아니더라도 마케팅적으로나 원가 측면에서 효율적인 곳으로 자원을 분산하려고 한다. 따라서, 과거에 수출 중심으로 밀어 부치던 산업 경제 시대와는 다른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

또 다른 문제점은 기를 펴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다. 우리 나라의 대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배경은 글로벌 브랜드와 마케팅 역량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가장 핵심은 탄탄한 공급사슬관리체계, SCM(Supply Chain Management)이다. 다양한 요구 사항을 기민하게 반영해서 공급할 수 있는 일사불란한 체계, 여기에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SCM은 한국 대기업이 자랑하는 경쟁력이다.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기까지 그동안 치밀하게 프로세스 혁신을 이룬 공이 크다. 그러나, 한편으로 수많은 하청 업체들이 대기업의 주문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주는 시스템도 한몫한다.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직적 역학 구조가 잘 동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체제가 고착되어 중소기업이 특정 대기업 의존도가 심하게 될 경우 혁신적으로 도약하는 사례가 나오기 힘들다.


12년 만에 2명에서 5500명의 일자리를 만든 HTC
 

HTC와 Android 광고

최근 스마트폰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기업이 대만의 HTC이다. 1997년에 불과 2명의 인원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 노키아, 블랙베리, 애플 다음으로 당당히 4위의 스마트폰 기업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도 초기에는 글로벌 대기업과 이통사의 하청 업체로 노하우를 구축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대한 집요한 집중력으로 도전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드디어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승부수를 띄워 구글 캠퍼스에 무려
50명의 인원을 파견했다. 그 결과 안드로이드 기술을 가장 잘 동작시키는 스마트폰 업체로 굳게 자리매김했다. 결국 스마트폰의 원천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있다는 선견지명과 과감한 도전 정신이 빛을 발한 것이다. 무엇보다 구글이 이런 조그마한 업체와 윈윈 전략을 취한 자세, 이를 적극 이끌어낸 HTC 경영진의 열정이 생각해 볼 대목이다. 중소기업이 탄탄한 대만이었기에 이런 혁신형 사업 모델이 나오지 않았을까?


현재
HTC는 직원수 5500명이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물론 이 모두가 대만에서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HTC를 통해 수많은 대만의 협력업체의 일자리가 생겼음은 안 보아도 짐작할 만하다. 이러한 일자리 창출이 진정 우리가 본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소프트웨어의 낙후가 일자리 창출의 장애

우리 나라는 하드웨어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 제품의 일부 비용 정도로 간주하는 인식에 머무르면 제품이 생명력을 가질 수가 없다. 소프트웨어는 스피드, 창의력 그리고 혁신이 생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마인드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경영층의 덕목이다.

 

또한 우리 나라 IT 인력 구성에서 가장 많은 비율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다. 지식 기반 사회는 더욱 많은 소프트웨어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소프트웨어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예상은 명약관화하다.

안타깝게도 소프트웨어를 해서 성공하고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산업의 생태계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비전이 없으니 인력이 오지 않고, 인력이 부족하니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를 반전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 소프트 마인드가 존중되고 유연한 사고의 중소기업이 마음껏 도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과 질적인 경제 회복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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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 단가 산정이 한심한 이유

IT와 세상 2009.12.08 23:00

소프트웨어는 투입한 시간과 비례하는 것일까?

 

미국의 과학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학교 교과목에는 C 프로그래밍 실습이 있다. 이 수업 시간에는 매주 새로운 숙제를 주고, 학기말이 되면 그 숙제의 결과를 합해서 최종 점수가 정해졌다. 그런데, 러시아에서 이민을 온 어떤 학생이 수업 시간을 지루해하면서 평상시 숙제를 내지 않는 것이었다.

그 친구가 학교 수업보다 컴퓨터에 빠져 사는 것을 본 선생이나 친구들은 의아해했다. 그런데, 학기말 1주일을 앞두고 이 친구는 한 학기 동안의 숙제를 한꺼번에 해치우는 게 아닌가? 더욱이 선생이 준비한 답안보다 훨씬 성능이 좋고 적은 코드로 컴팩트(compact)하게 구성한 결과에 선생이나 학생들은 모두 혀를 내둘렀다.
 
러시아 출신 학생이 일주일만에 한 학기 끝낸 비법은?

 

이 친구는 머리 속으로 가장 효과적인 알고리즘을 창의적으로 만든 것이다. 물론 고교 과정 실습에 나오는 과제가 기껏해야 얼마나 대단하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 고등학교에 선발될 정도면 일반인보다 컴퓨터에 일가견이 있는 청소년들이다. 그런 그들이 매주 일정 시간씩 공들여 한 숙제를 합한 것보다 뛰어난 기량을 단 일주일 내에 발휘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서 빈번히 벌어지는 현상이다. 투입된 시간의 양과 결과물은 상관 관계가 적다.

 

만일 이 러시아 친구의 프로젝트를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단가로 산정한다면? 일주일의 작업이나 인력투입(MM, Man/Month)으로는 최저 비용에도 못 미친다. 오래 전 어떤 유명 대학의 컴퓨터공학 교수가 소프트웨어 심사를 하면서, 코드가 몇 줄이지?”를 기준으로 삼으려는 것을 보고 기가 찼다. 컴퓨터를 전공하는 교수가 저런 마인드를 가질 정도라니! 그 분이 공부한 학문은 소프트웨어가 공학적 측면에서 자리 잡기 전이었던가? 아무리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현행 소프트웨어 개발 단가 산정의 문제점은?

 

그런데,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는 이런 식으로 산정한다. 개선해야 한다고 소리쳐 외치면,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대답이다. 누가 뛰어난지 판정하기 힘드니 공평하게라도 하는 게 맞다는 취지다. 그러니,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고급 연봉자가 나올 수가 없다. 프로젝트를 할 때도 뛰어난 개발자에 몇몇 인원을 끼워넣기 해서 돈을 받아내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소프트웨어 강국이라고 부러워하는 인도를 보자. 인도에서는 대학 졸업 5년 차 월급이 2만불 정도라면, 소프트웨어를 설계할 수 있는 아키텍트(architect)는 최소 10만 불을 넘어선다. 인도에서 10만불 연봉이면 최고급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실력에 따라 얼마나 더 액수가 올라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만큼 역량의 차이가 월등하게 나는 게 소프트웨어 인력의 실상이다.

 

인도는 소프트웨어 개발 강국으로 재탄생했다. 사진은 10달러 노트북.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꿈을 주어야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꿈은 고급 설계자인 아키텍트(architect)가 되는 것이다. 투입한 시간과 일정에 따라 돈을 버는 세상이라면 이런 고소득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 공공 기관, 대기업을 막론하고 소프트웨어 단가는 모두 예전에 만들어 놓은, 소위 과기부, 정통부 단가에 따라 비용을 산정한다. 설상가상인 것은 용역 프로젝트라며 지적 재산권까지 내놓으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는 세계적 기업이 된 대기업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기업들도 소프트웨어에 관해서는 '라이센스'라는 상식적 개념도 적용하기를 거부한다. 용역으로 하는 것에 대해 감지덕지하라는 태도로 까다로운 법률 계약서를 통해 지적재산권을 다 가져간다. 단가는 국내 정부 기준에 맞추면서 품질(quality)에 대한 요구는 글로벌 스탠다드다. 이런 환경에서 양질의 소프트웨어 인력이 양성되겠는가?
 

젊은 친구들이 너무 돈만 밝힌다. 나이가 들면서 경륜이 생기는 건데… ”라는 말을 하는 어른들도 있다. 그러면, 운동 선수는 어떠한가? 그들은 체력이 한계가 있어서 더 뛰고 싶어도 못한다. 어린 시절에 잠재력을 보이다가 30세에 가까우면 완숙미를 보이고, 30대 중반을 넘어서면 은퇴를 하게 된다. 그 이후로는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그나마 체력으로 하는 게 아니라서 운동 선수보다는 프로 생명이 더 길지만, 그래도 나이가 들수록 실전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뛰어난 개발자들은 20대에 백만장자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완숙기에 이르면 최고의 연봉을 받고 경영자, 지도자의 길을 걸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라이프 사이클이 형성되어야 좋은 인력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고급 아키텍트(architect)가 되겠다는 꿈을 키울 수 없다면, 그래서 풍성한 삶을 살 수 없다면, 소프트웨어 개발을 누가 하려고 하겠는가? 소프트웨어를 해서 실력만 갖춘다면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근본 대책이다. 이를 외면한다면 어떤 지원 프로그램을 동원하더라도 소프트웨어 강국이나 IT 강국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아이뉴스24 컬럼 기고를 보완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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