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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남긴 최고의 선물은 '도전'

CEO 칼럼 2011.10.14 06:30
“스티브 잡스는 평상시엔 직원들에게 친절하다.
단 업무적인 이슈에 부닥치면 완벽할 때까지 파고들어간다.
토론할 때의 모습은 진지하다 못해 치열할 정도다.”


애플(Apple)에 근무했던 기술자는 스티브 잡스를 이렇게 회고했다.

오래된 친구를 잃은 슬픔

회오리 같은 인생 역정, 불꽃처럼 타오른 삶, 어느 날 갑자기 신제품을 내놓는 ‘외계인’ 등. 스티브 잡스를 묘사하는 표현들은 하나같이 열정적이고 이색적이다. 스티브 잡스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비보에 마치 오랜 친구를 잃은 듯 안타깝다. 정보기술(IT) 분야에 몸담고 있는 이들 누구나 비슷한 상실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긴 그가 만든 제품을 처음 접한 게 대학 시절인 1980년대 초반이었으니 거의 30년 가까운 세월을 그와 함께 보냈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난 30년간의 IT 역사를 볼 때 그만큼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사람은 드물다. 토머스 에디슨이 전기 문명을 우리 역사에 남겼다면, 잡스는 IT를 통한 디지털 라이프를 우리에게 선물했다.

'스티브잡스의 프리젠테이션 모습(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그)'

디지털 라이프의 선구자였던 스티브 잡스

IT 분야의 선구자였던 그는 굵직굵직한 변곡점을 만들어 냈다.

우선 개인용 컴퓨터(PC)라는 시장을 만들었다. 이전에는 컴퓨터라고 하면 으레 검은색 배경 화면에 흰색이나 녹색 글자가 떠오르는 단말기였다. 그런데 그는 밝은 색 배경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글자, 아이콘과 그래픽이 주도하는 획기적 화면을 세상에 선물했다. 이후 모든 컴퓨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그가 선보인 방식으로 변화했다. 그는 또 CD가 주도하던 음반 시장을 온라인 디지털 음원 위주로 바꾸었다. 음성 통신을 위한 휴대전화는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재탄생했다. 또 수직적 산업 모델을 수평적 모델로 바꾸는 앱스토어(AppStore) 경제를 창출했다. 모두가 안 된다고 단정했던 태블릿PC를 발매 27일 만에 밀리언셀러로 만든 이도 잡스다. 그는 자신이 연 PC 시대의 종언을 스스로 고하며 포스트PC 시대를 선언했다.

그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났다. 그가 신제품을 발표하면 세계는 숨죽이고 그 무대를 주목했다. 발표장은 환호성으로 넘쳤고 그의 연설과 어록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개인화와 융합은 ‘인문학과 기술의 소통’이라는 그의 철학을 반영한 시대정신이 되었다. 대학을 중도 포기한 그가 스탠퍼드대 졸업생들에게 준 메시지는 그의 삶에서 우러난 것이기에 더욱 깊은 울림을 주었다.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치열함과 굳은 의지로 일관된 삶이었기에 더 깊은 통찰력이 느껴졌다.

그는 자신이 설립하고 성공으로 이끈 회사에서, 자신이 고용한 사람으로부터 쫓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온갖 좌절과 치욕, 실패를 뚫고 IT 세계의 지도자로 멋지게 재기했다.

인생은 격렬한 파도와 같다

한때 좌절하고 있던 필자에게 어느 선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누구나 인생의 파도를 만나게 된다. 파고의 차이가 있을 뿐 평탄할 수만은 없다. 스티브 잡스 같은 이야말로 가장 격렬한 파도를 겪으며 살고 있지 않은가? 그보단 덜하겠지만 사업을 하려면 진폭이 큰 오르내림을 각오해야 한다.” 그 격려가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나는 암 진단을 받았다. 죽음은 어느 누구도 피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낡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길을 내어준다.”


죽음을 앞두고서도 그는 이렇게 초연했다.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정말로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도전한 삶이었기에 그의 메시지는 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 모습(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그)'

“실패의 위험을 감수해야 예술가로 살아갈 수 있다.
늘 갈망하라, 우직하게 나아가라
(Stay hungry, Stay foolish).”


도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그의 삶은 기업가 정신이 절실한 시대에 이렇듯 우리가 놓쳐선 안 될 가치들을 새삼 일깨워준다.

*  2011.10.11 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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