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를 이끄는 기업가 정신

CEO 칼럼 2012.09.18 13:33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어느 벤처 기업의 최고책임경영자(CEO)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그 기업의 창업자는 아니었다. 창업자가 추구했던 사업 모델은 실패해서 창업자는 이미 떠난 후였다. 대주주였던 벤처캐피털은 기업을 살리기 위해 그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벤처캐피털이 그에게 요구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보통의 경우라면, 하루빨리 경영을 정상화하고 재정 상태를 흑자 구조로 바꾸라고 주문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달랐다. 필요한 자금을 투자할 터이니 새로운 도전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당시 인력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이든, 기존의 기술을 향상시킨 것이든, 남과 다른 무엇(to-be-something)이 되라는 게 전부였다고 한다.

 

 

 

 

<사진출처: 구글 검색>

             

그는 기업의 전열을 다시 정비하고 열정적으로 노력한 결과,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데 성공해서 주목할 만한 틈새 기업(niche player)’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비록 흑자 전환은 하지 못했지만, 그 기술의 잠재력을 인정한 대기업에 의해 인수되었다. 대기업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그 제품은 현재 전세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이노베이션과 차별화가 기업의 가치를 얼마나 좌우하는지 잘 대변해주는 스토리다. 벤처캐피털 역시 좋은 인력과 네트워크 형성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정보 보안 산업은 1990년대 중반부터 수많은 벤처 기업의 탄생을 촉발했다. 혁신적인 기술이 연이어 발명되었고, 투자는 활발했다. 그런데, 2006년 이후 그 열기가 크게 줄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수백 건의 인수합병이 2005년까지 대부분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 제품이 되면서 매출과 시장은 성장하고 있었지만, 이노베이션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그로부터 1~2년 후 창업 열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오랜 친구 중에, 벤처 기업을 대기업에 성공적으로 매각해서 큰 부를 거머쥔 이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기업을 매수한 대기업에서 고위급 임원으로 재직했다. 수많은 청중 앞에서 기조 연설을 할 정도로 유명 인사도 되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명예와 직장을 내던지고 조그마한 벤처 기업을 창업했다.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도 없고, 평생 먹고 살 만한 재력도 확보한 그가 다시 창업의 가시밭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질문을 한 게 필자뿐이었겠는가? 그의 대답은 의외로 아주 간단했다.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카드 빚으로 컴퓨터 장만해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재정은 쪼들려도 세상에 보탬이 되는 제품을 만든다는 기쁨에 충만했다고 한다. 그런데, 수많은 회의와 연설, 인터뷰로 점철된 업무는 지루하고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인수 후 대기업으로 편입됐던 직원들 대부분이 의무 복무 기간이 끝나자 창업을 하거나 작은 회사로 옮겼다고 한다.

 

이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의 정보기술(IT) 산업 속에서 대기업과 벤처 기업의 역할 분담을 실감할 수 있다. 수많은 창업 기업들이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그 중 성공하는 기업들은 대기업에 인수된다. 대기업은 외부의 이노베이션(벤처 기업)을 수혈해서 자신들의 강점인 체계적인 사업 인프라 속에 집어넣는다. 대기업은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이러한 신선한 피를 받아들임으로써 관료화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자극하는 것이다.

 

<안철수의 생각>에서 저자 안철수 원장은 대기업과 함께 탄탄한 중소기업과 벤처 기업들이 육성된다면 이 축이 국가 경제의 리스크를 낮추고 안정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경제를 포트폴리오관점에서 바라보았다. 또한 5천만 국민 중 대기업에 종사할 수 있는 사람은 200만 명밖에 없기 때문에 2천만 명 이상의 일자리는 중소기업 또는 벤처 기업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인구조사 통계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00년까지 대부분의 고용 상승은 설립한 지 채 5년이 안 된 기업들이 만들어 냈다. (출처 : '창업국가'). 그만큼 벤처 기업과 중소기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핵심 동력이다.

 

               <창업국가, 사진 출처: 구글 검색>

 

우리는 기업의 가치가 혁신성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혁신, 즉 이노베이션은 호기심과 도전 정신을 통해 이루어진다. 내가 만든 제품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볼 때의 희열은 경험한 자만이 알 수 있다. 도전 정신을 가진 많은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들어도 기업가의 길을 걷는다. 기업가 정신은 전환기에 놓인 우리가 반드시 추구해야 할 시대정신이 아닐까.


[중앙일보 컬럼 기고 내용을 일부 수정해서 포스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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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축구가 IT 현실에 주는 교훈은?

IT와 세상 2010.06.20 08:28

박지성의 체험이 값진 것처럼 IT도 현실에 부딪혀야

박지성과 이청용 선수는 확실히 다르다
. 내가 아는 어떤 여성분은 축구를잘 모르지만 평소 박지성 선수의 인간 됨됨이와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 호감을 가졌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그리스와의 경기를 보고 나서 박지성 선수가 정말 축구를 잘하는 것을 깨닫게 되어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2번째 골을 넣는 과정에서의 심한 몸싸움, 빠르고 저돌적인 드리블, 반 박자 빠른 슛 동작은 우리 나라 선수들도 저렇게 골을 넣을 수 있구나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이청용 선수의 골도 스피드와 감각 측면에서 달랐다.

 

나는 그들의 경쟁력이 유럽 무대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경험한 것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자질이 뛰어 나더라도 직접 부딪혀 보지 못했다면 우물 안 개구리일 뿐이다. 우리끼리 '메시'가 어떻고 '테베스'가 어떻다고 얘기해 보았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직접 그런 이들과 같은 공간에서 부딪히면서 뛰어봐야 그들의 움직임과 특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워낙 톱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라서 박지성 선수가 늘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여건은 아니지만,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호흡하고, 볼을 주고 받고, 실제 경기에서 체력적으로 부대낀 가운데 얻은 노하우와 경험은 수많은 국내 축구 전문가들의 이론과 과학적 예측보다 더 값어치가 있다. 그렇기에 그런 세계에서 생존한 박지성과 이청용 선수가 남다른 것이다.

 

역시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로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메시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전체의 축구 흐름이 물처럼 흘러가는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독일 월드컵 당시 어느 경기에서인가 수십 번의 연속 패스를 통해 골이 이루어지던 것을 보았었는데, 충분히 그러한 실력이 짐작이 간다. 그들의 팀웍과 패스력은 집중된 훈련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런 선수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는 저변과 환경, 그리고 자신감이 기반이 되어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한 차원 높은 축구는 그렇게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축구의 메시 vs. IT의 스티브 잡스

 

최근 애플과 구글의 리더쉽에 의해 IT 산업은 물론 전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축구에 메시가 있다면 IT 세계에는 스티브 잡스가 있다. '스티브 잡스'라는 키워드 하나만 가지고도 수많은 얘기들이 회자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나올 수 없는가?”라는 교육적 시각부터 스티브 잡스 같은 난봉꾼에 휘둘리는 형국과 같은 거친 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메시 선수

스티브잡스


 

최근 미국에서 연예인들이 덜 주목받는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를 중심으로 그의 스피치, 경영철학, 삶의 궤적이 조명되고, 애플의 신제품 출시, 여기에 정면 승부를 하고 있는 구글, 그들의 전쟁 속에 탄생하는 혁신적인 사업 모델, 신제품에 이르기까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과 기술의 만남이라는 멋진 시대적 명제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아직도 국내의 모임에 나가 보면 예전에 매킨토시처럼 그러다가 말거야”, “그거 제품 별것도 아닌데 젊은 애들이 광분한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훨씬 나은데.. 이제 노력하면 소프트웨어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거다라는 대화가 오간다. 트위터나 블로그 공간에서 논의되던 대화 분위기와 너무 달라, 순간 어떻게 대화에 끼어 들어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도 있다. 물론 오랜 경험을 가진 사회 지도자들의 예측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 어떤 사안에 대한 판단은 직접 부딪히고 체험을 통해서 얻어야 한다. 제품 스펙의 비교나 일부 자료에 의존해서는 탁상공론일 뿐이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현실, 새벽 2시에 태평양 건너에서 발표하는 신제품 발표를 듣는 이들의 고민은 이 시대의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우리끼리 아무리 자화자찬해 보았자, 수많은 전문가들이 글로벌하게 소통하는 현장에서 비참하게 깨질 뿐이다.

위기는 얼마나 자신이 뒤떨어져 있는지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데서 온다. 사실을 감추려는 노력은 더욱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오히려 이럴수록 객관적인 차이를 인정하고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환경 속에서 세계적 축구가 나왔듯이, 실리콘밸리와 같은 생태계 속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도 꽃을 피운다. 따라서, 이러한 격차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체계적인 노력과 인식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다행히 축구에도 이승렬 선수와 같은 젊은 꿈나무들이 자라나고 있듯이, 우리 나라에도 잠재력있는 젊은 IT 기업인들이 이 싸움에 뛰어들고 있다. 사고의 틀과 접근 방식이 전혀 다른 이들을 보게 되고, 아예 한국을 뛰어 넘어 세계를 두드리는 과감함을 보고 놀라게 된다. 뭔가 다르게 하고 있다는 자체가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비록 그들이 단번에 세계적 스타가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끊임없는 고민과 체험속에서 세계와 자웅을 겨루게 될 것이다. 

월드컵 축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박지성과 이청용 선수를 보면서, IT 분야에서 도전하고 부딪히는 자세가 떠오른 것은 지나친 생각의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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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든 이유

IT와 세상 2010.04.20 06:15

미국에서 대성공 거둔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안되는 이유

얼마 전 소셜네트워크 전문가인
KAIST 한상기 교수와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페이스북(Facebook)이 한국에서는 맥을 못 추는 것일까요?”

한 교수는 문화적 요인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어느 사회든지 인적 네트워크가 실력과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이지요. 서구 문화에서는 그러한 네트워크를 오픈해서 과시할수록 주변에서 인정하지요. 반면 한국에서는 그것을 공개하는 순간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한마디로 자기만이 아는 폐쇄적인 네트워크인 거지. 그러니, 페이스북같은 개방형 서비스를 좋아하겠어요?”

순간 아! 맞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작용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Facebook의 성공 스토리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Mark Zuckerberg)가 대학 동료들과 하버드 대학 기숙사에서 개발한 페이스북(Facebook)은 세계 일류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페이스북은 하버드 대학에서 스탠포드, 콜롬비아, 예일로 확대되고, 이어서 아이비리그 대학들로, 그 후 미국의 대학 사이트로 발전해 나갔다. 페이스북은 대학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이는 일반 사회로 확대되어 갔다. 

구글이 검색 엔진을 통해 네트워크 관문 자리를 차지했다면
, 페이스북은 사이버 공간에서 휴먼 네트워크의 승자라고 비유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동사화된 회사 이름이 2가지가 있는데 바로 구글과 페이스북이다. 누구에 대해 검색할 때 "I googled you!"라고 하고, 누구에게 친구 관계를 신청했을 때 "I facebooked you"라고 한다. 이렇게 보통명사화 되었다는 자체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보여 준다.

 

대표적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사실 페이스북이 나올 당시 이미 몇몇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들이 모인 마이스페이스(MySpace), 커리어를 공유하는 링크드인(Linkedin), 디지털 사진을 공유하는 사이월드가 그 대표적 예다. 뒤늦게 출발한 페이스북이 이들을 치고 나가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제기되지만, 그 중 하나로 초창기에 신원이 확실한 회원들로 참가 제한을 둔 것이 지적된다.


이를테면 마이스페이스
(MySpace)의 경우 참여의 제한이 없었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ID를 가지거나 익명을 쓰는 경우가 흔해지다 보니 신뢰도가 떨어졌다. 그에 비해
페이스북에 회원이 되기 위한 조건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대학 ID, .edu의 이메일 주소로 가입해야 했다. 어떻게 보면 차별적 대우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페이스북의 초창기에 그 대상은 대학 사회라는 테두리로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신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고, 그런 신뢰를 기반으로 개인에서 친구로, 친구의 친구로, 학과 동료로 친구 커뮤니티는 급속도로 퍼져 갔다. 어떻게 보면 실명제가 자연스럽게 적용되었다고나 할까?

이렇게 제한된 사이버 공간에서 탄탄한 결집력을 구축한 것은 큰 뿌리가 되었다. 고등학생들이 페이스북을 하기 위해 대학을 빨리 가고 싶어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 기대감도 부풀어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후 페이스북은 대학 커뮤니티에서의 절대적 위상을 바탕으로 고등학생, 일반을 대상으로 확장되어 나갔다. 그후 소셜 네트워크의 입체적 구조에 힘입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지금은 페이스북 회원이 되는데 아무런 제한이 없다.

멤버쉽 증가 곡선 (Source: comScore)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온라인 소매점 (Source: eMarketer)

 

페이스북의 성공 사례는 캐즘(Chasm) 이론 관점에서도 설명된다. 한 시장 영역에서 확실히 고객 기반을 구축한 이후 다음 시장으로 확대하는 볼링레인(Bowling Lane) 전략은 신생 벤처 기업들의 교과서적 접근 방식이다. 대학 커뮤니티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마련한 페이스북은 검증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수 있었다.

스마트폰과 더불어 생태계를 구성해야

 

아이폰 충격으로 스마트폰 얘기가 소란스럽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단지 휴대 전화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면, 그것은 마치 코끼리를 더듬는 장님의 우를 범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시대적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었고, 그 중에서는 소셜네트워크도 한몫 했다. Facebook. Linkedin, MySpace, Twitter 등에 이르는 다양한 소셜네트워크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었기에, 그러한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로부터 자유로움을 선물했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 위치기반 정보의 시너지는 환상적인 결합이었다.

 

한편 소셜네트워크의 생태계를 보면 탄탄한 미래가 엿보인다. FarmVille이라는 페이스북 게임으로 유명한 징가(Zynga)라는 회사는 창업 4년 만에 벌써 스타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위에서 스타를 꿈꾸고 있다. 과연 한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이러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플랫폼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다. 그러나실리콘 밸리와 같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 초점을 모으고, 진정으로 윈-윈 하겠다는 사업 모델의 구현, 또한 생태계의 성공이 자신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절실함이 수반되어야 한다. 기존의 산업 구조의 틀을 깨는 환골탈태의 정신으로, IT 생태계를 밑바닥부터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우리는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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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연구개발이 사라진 이유

보안 이야기 2009.06.25 06:07

발단(Trigger) V-(2): 글로벌화(Globalization)와 정보 보안

 

실리콘 밸리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신 분을 만나서 인상적인 말을 들었다. “최근 5년 간 실리콘 밸리는 크게 변했다. 더 이상 여기는 R&D(연구개발)가 중심이 되는 장소가 아니다. 실리콘 밸리에는 최고 경영진과 마케팅, 사업 개발, 그리고 핵심 기술 설계자(Chief Architect)만 있으면 된다. 아무래도 정보의 교류와 투자(funding), 시장 개척이 이곳에서 이루어지니 IT의 중심 역할은 계속 한다. 그러나, 개발과 생산, 서비스의 대부분은 인도나 중국에서 수행된다.

 

그러고 보니 그 분을 만나기 직전에 방문했던 다른 회사도 분위기는 썰렁했는데, 알고 보니 80% 이상의 개발이 인도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기업이 비용 효율화를 위해 보다 저렴한 지역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렇게 R&D의 중심마저 옮겨가는 것은 큰 변화다. 그렇다고 실리콘 밸리가 이제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완전한 착각이다여전히 사업의 핵심 요소, 즉 기술의 소유권, 지적 재산권, 사업 주체, 마케팅, 자금 관리는 실리콘밸리에서 권한을 쥐고 있다. 아니, 더 집중적으로 관리한다고 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 전경 (www.etnews.co.kr)

인도 델리의 벤처 거리 (www.etnews.co.kr)


이러한 글로벌 협력의 현장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여 년 간 중국과 인도의 30억 인구가 여러 형태로 세계 경제 활동에 참여해왔다. 미국에 유학을 가서 미국 기업에 정착한 인력들이 모국(母國)과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프로젝트의 글로벌 재배치를 가속화하고 있다. “핵심(core)은 지키고 핵심이 아닌 업무는 아웃소싱(outsourcing)하라”는 명제가 1990년대 말부터 모든 기업에서 글로벌 재배치를 추진하는 명분이었다.
 

우리 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환율이 높아져도 수출 경쟁력이 바로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실제로 우리의 기술과 생산의 글로벌 배치가 된 것도 원인중의 하나다. 국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서 납품 받아 완제품을 생산하여 해외로 수출하는 단순 사업 모델은 크게 퇴색했다. IT의 발전으로 디자인은 유럽, 기술 개발은 한국, 생산은 중국, 이런 형식의 글로벌 협업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70년대 방식의 수출 개념으로 단순한 환율 정책으로 접근하면 낭패하기 쉽다.

 

경쟁력을 갖춘 나라에 자원을 배치하고 사업을 전개하는 글로벌 사업의 옵션이 보편화 된 것이다. 이런 협업(collaboration)의 성공 여부는 회사 내부적으로, 회사와 협력 업체 간, 회사와 고객 간의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정보 교류 네트워크에 달려 있다. 당연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 기술의 활용이 정보 교류를 원활하게 한다. 그러나, 정보 보안 문제는 글로벌 사업의 또다른 리스크가 된.

 

글로벌 협업(Global Collaboration)의 취약점 (1) - 신뢰 지수

 

협력 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금융 분야에서는 투자 대상을 분류할 때 재무 수준과 신용 이력에 따라 신용 등급을 매긴다. 마찬가지로 업무를 같이 수행하는 협력사를 정할 때에도 신뢰 등급의 기준을 정할 수 있다. 보통 재무 건전성, 거래 이력, 전문성의 수준을 그 척도가 삼는다. 하지만, 최근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로 부각된 것이 보안 지수다. 왜냐하면, 협력 과정에서 기업의 중요한 정보가 일정 부분 노출될 수밖에 없고, 이런 정보를 스스로 지킬 수 없다면 굉장히 큰 문제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핵심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문제는 핵심 업무와 그렇지 않은 업무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업무를 대행하는 인원들이 그 기업에 파견되어 일을 한다면, 다시 말해서 단순히 파견에 의한 용역이라면 문제는 비교적 단순하다. 그러나, 그 업무가 기업 밖에서 이루어지거나 다른 국가에서 하게 된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신뢰가 형성되어 있지 않을 경우 위험성은 증폭된다.

하물며 핵심인
R&D(연구개발)
업무를 비용 절감 목적에서 오프쇼어링(
해외 아웃소싱)으로 처리한다면 보안 리스크는 더욱 커진다.
글로벌 사업이 국내 사업보다 어려운 점은, 서로 얼굴을 맛대어 보지 않고 일을 하기 때문에 탄탄한 신뢰가 받쳐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 믿음이 깨지게 되면 계속적인 관계를 가져가기가 힘들다. 또한 서로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오해가 생길 여지도 크다.


또한 국가의 신인도와 정치적 안정성도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협업을 국가별로 보안 등급을 관리한다. 예를 들어, 협력하려는 기업의 소속 국가와 외교적으로 어느 정도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지, 정치적으로 불안하지는 않은지, 사회적으로 범죄 행위의 수준은 어떤지 등 국가의 정치적 상황도 등급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이 모두가 보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글로벌 사업(Global Business)의 취약점 (2) - 기술 유출

쌍용차 기술 유출 파장 (ecn.co.kr)

특히 M&A나 기업간 제휴, 기술의 이전 같은 기업의 핵심 요소가 다루어질 때 이에 대한 통제는 더욱 어렵다. 조선, 정보통신, 반도체 등 핵심기술의 관리는 국가적으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자본의 이동으로 글로벌 M&A가 쉬워진 상황에서 국가가 미리미리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자연히 케이스 별로 사후 관리 형태가 되고 있다.

게다가 끊임없이 신기술이 나오고 있고 글로벌하게 여러 회사가 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디까지를 유출의 범위로 보아야 하느냐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는 것도 쉽지 않다. 더 나아가 기술간의 제휴와 교류가 적기에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막연하게 보안 가이드라인만을 들이대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기술 유출의 문제는 기업과 개인의 관계에 근거한 법적 문제이면서, 사안에 따라서는 국가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다. 앞으로 글로벌 제휴와 M&A에 따른 정보 유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따라서, 문제 해결의 틀과 국가 내외적으로 조율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사업 총괄적 관점에서 보안을 바라 보아야

글로벌 협력과 제휴, 파트너쉽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이 세계적 트렌드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 기업과 개인,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변화된 인식이 요구된다. 신뢰 지수와 정보 유출이 정보 보안 관점에서 사업의 중요한 리스크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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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자가 쓴 세계화 재해석 '제국의 미래'와 민주주의는 관용에 달렸다

책으로 보는 세상 2009.06.06 12:17
관용의 정신으로 세계화 역사를 해석한 '제국의 미래'

두꺼운 책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빠르게 소통되다 보니 지식의 깊이보다 폭이 선호되는 느낌이다. 그러나, 어떤 주제를 중심으로 많은 자료를 통해 이를 입증하는데 충실하다보면 두껍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책은 저자의 오랜 고민이 반영되어 있어 사고의 틀을 형성하는데 좋다. 그 관점에 동의하든지 안 하는 것은 각 개인의 문제일 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법학자가 쓴 역사서, 제국의 미래

 

솔직히 제국의 미래(Day of Empire)’라는 책에 눈이 간 것은 ‘CEO가 휴가 때 읽을 책!’이라는 선전 문구였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을 출판한 회사의 마케팅 효과는 적어도 나에게는 먹힌 셈이다. 또한 저자인 에이미 추아(Amy Chua)가 국제법 박사 학위 소지자라는 점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법학자가 역사서로 보이는 책을 저술했다고 하는데 어떤 시각으로 바라 보았을까? 저자가 내가 공부했던 대학 도시에서 자라났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친밀감을 느끼는데 한몫 했다.

 

"제국의 미래" 책 표지

에이미 추아 (예일대 법대 교수)

책의 내용은 마침 내가 궁금했던 '제국이 형성되고 몰락되는 과정'을 저자의 시각으로 기술하고 있다.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중국계 2세라는 점이 서양과 동양의 역사를 균형있게 바라 보는 관점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미국인이 저술한 책 중에 당(), 몽고, () 등의 중국 국가를 로마, 영국, 미국 등과 동일한 잣대로, 또한 풍부한 사료(史料)를 바탕으로 설명한 책을 보기 힘들었다.

 

이 책의 키워드는 관용(寬容)’이다. 어떤 제국이든 관용을 보일 때 가장 융성했고, 관용이 사라질 때 몰락되어 갔다는 주장이다. 자체적으로 허물어지든지, 아니면 외부의 침입에 속절없이 무너지든지.. 이 책이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을 한 이후 미국이 늪에 빠져 헤메는 시점에 출간되어서인지, ‘관용이라는 단어는 미국의 권력 교체 시점과도 맞아 떨어졌다. 어쨌든, 저자는 관용이라는 공통 키워드를 추출해 내기까지 꽤 오랜 기간 동안 자료 수집과 분석을 수행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었다는 저자의 사견도 적혀있다.

 

관용의 제국을 연 페르시아

 

보통 이런 종류의 역사서는 그리스 로마 시대로 시작한다. 왜냐 하면, 그리스 로마의 정신이 서구 문화의 뿌리이기 때문에, 서구 문명 중심으로 역사를 설명할 때 그 이전의 국가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그러나, 이 책은 페르시아를 첫 제국의 모델로 선정한다. 당시 페르시아의 지역적 팽창이나 영향력으로 볼 때에 페르시아가 패권 국가라는 사실은 명약관화하다.

 

어떤 이들은 페르시아는 실제로 지배를 했다기 보다 영향력을 통해 그 지역 주민을 그냥 놓아 두었기 때문에, 이들을 직접 통치한 제국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페르시아는 그 지역의 종교, 습속, 문화를 그대로 유지할 것을 존중했다. 구약에서도 페르시아의 키루스 왕(성경에서는 고레스왕으로 번역됨)은 이스라엘 백성을 바벨로니아 유수로부터 돌아오게 한 중요한 역사적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저자는 이러한 다양성의 인정, 즉 관용의 철학이 페르시아를 제국의 위상으로 끌어 올렸으며, 그것이 사라지고 독선이 자리잡으면서 제국이 무너지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당태종 이세민

 

세계화된 중국의 모습 당()나라

 

중국에서는 당나라가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국제적 위상을 갖추었음은 자명하다. 우리 나라 역사에서는 당나라가 그다지 좋은 이미지로 설명되지 않는 느낌이다. 요동 정벌로 고구려를 침공하고 신라와 손잡고 고구려를 멸망시킨 역사가 우리 피부에 와 닿기 때문일까? 그러나, 신라방의 예에서 본 것처럼 당나라는 국제적으로 가장 개방적인 시대를 열었다. 모든 길은 장안(長安)’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은 결코 허세가 아니었다.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불리우는 당태종 이세민은 그 유명한 정관지치(貞觀之治)의 시대를 열었다. 비록 자기 형과 동생을 죽이고 쿠데타를 일으킨 잔인한 권력 찬탈의 과정을 겪었지만, 이러한 콤플렉스를 이기기 위해서인지 황제로서 보여 준 그의 정치력은 놀라웠다. 무엇보다 인내를 가지고 반대파의 핵심인 위징을 포함한 많은 인물들을 정치의 현장으로 끌어들였다. 반대 의견을 귀담아 듣고 반영해서 백성 중심의 정치를 편 것은 모든 정치 지도자가 본받아야 할 정신이다. 백성들을 위하는 긍휼한 마음보다 권력 쟁취와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든 뒤, 그에 따른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악한 정치인들의 모습이 한심할 뿐이다.

 

당현종

암흑 시대인 측천무후 시대를 거쳐 정관지치의 국가적 틀을 국제적 개방화로 이끌어 낸 당 현종 시대(개원의치)의 당나라는 단연 세계의 중심이었다. 한국은 물론 아라비아, 유럽의 상품이 활발히 거래되고, 각종 종교와 문화가 받아들여졌다. 수천 년 중국 시사(詩史)에 있어서 가장 돋보인 당시(唐詩)의 대표격인 이백, 두보, 왕유가 모두 이 시대에 출현한 것은 문화적으로 융성했음을 보여준다.

 

반면에 명나라는 정화(鄭和)라는 인물을 통해 대형 선박 군단을 이끌고 아프리카까지 세계적 위상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철저하게 폐쇄적으로 바뀐다. 결국 만주족에 의해 멸망당한 후, 제국주의 시대에 속절없이 무너진 중국의 모습을 관용이 사라진 탓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 마인드로 강대국이 된 네덜란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reciculous.textcube.com)

서구 국가 중에서는 네덜란드가 눈길을 끌었다. 암스테르담을 방문했을 때 개방적인 사고를 지닌 네덜란드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흔히 동성애와 개방적인 성문화로 표현된 네덜란드의 모습은 그 일편일 뿐이다. 그만큼 네덜란드는 개인주의가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국가로부터 도피한 사람들로 구성된 네덜란드는 비즈니스 마인드로 세계적으로 팽창한 독특한 케이스다. 바로 이런 점이 폐쇄적 국가 일본의 문을 열고 들어간 비결이기도 하다. 또한 미국이라는 신천지를 연 청교도 정신, 국제화 도시 뉴욕을 만들어 낸 원천이기도 하다.

 

물론 이 책에서는 로마, 대영제국, 몽고 등 대표적 제국들을 많은 비중을 가지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진정한 제국으로 위상을 끌어올리지 못한 오스만, , 무굴, 또한 그릇된 편견과 착각으로 역사상 최악의 국가가 된 히틀러 시대의 독일과 2차 세계 대전의 원흉인 일본도 언급되어 있다. 저자는 관용이라는 잣대로 역사의 전반을 훑고 있으며, 세계화의 과정도 이를 통해 설명한다.

 

훌륭한 인재를 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강()함의 비결


훌륭한 인재가 중요시되는 세상이 강대국이 되는 덕목이라고 설명하는 저자의 관점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부를 창조하는 가장 큰 동력은 약탈과 몰수가 아니라 교역과 혁신이라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또한 한 사회가 세계적으로 우수하고 똑똑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정복이 아니라 이민으로 대체되면서, 전략적인 관용의 양상 역시 달라지고 있다. (책에서 인용)

 

알버트 아인슈타인

이를 가장 잘 실현한 예가 '이민자의 국가'인 미국이다. 미국이 지역 강국에서 세계적 강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첨단 기술과 과학이 자리잡고 있다. 과학의 비약적 발전은 아인슈타인과 같은 망명한 물리학자,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유진 클라이너가 건설한 실리콘밸리의 벤처자본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그 외에도 헝가리 출신으로 인텔을 이끈 앤디 그로브, 러시아 출신으로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같은 이민자들이 수많은 미국인들과의 합력으로 정보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개인이 국가를 선정할 수 있는 시대에 있어서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것은 국가의 최우선과제다. 우물 안 개구리의 좁은 국가 의식으로는 강대국으로의 길은 꿈도 꿀 수가 없다. 기업이든 국가든 열린 마음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좋은 조직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역사가 가르쳐주는 교훈이다.

 

법학자가 이렇게 역사서를 저술할 수 있는 자유로운 학문적 분위기도 인상적이다. 국제법이라는 전공을 확대해서 세계화의 과정을 조명할 수 있는 지적 포용성이 부럽다. 법학과 역사의 전문성이 결합되어 더욱 빛이 나는 느낌이다. 이 책에 대해 일부 비판적인 평가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하나의 중요한 틀을 형성하게 해 주었다.

 

다양성과 창의력을 존중하는 기업을 구상하며...

 

이 책을 읽으면서 CEO로서 회사의 바람직한 모습을 여러 모로 생각해 보았다. 평소에 내가 생각하는 회사의 중요한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창의력의 산실이다. 다양성이 없을 경우 그 회사는 윗사람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단순한 조직이 될 뿐이다. 이런 조직은 규율과 통제, 분업과 숙련화와 같은 속성에 기인한 산업 시대의 산물이다. 그러나,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개인의 공헌 가치가 극대화해야 하고, 창의력에 따라 가치의 척도가 달라진다. 농업이나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을 막론하고 현대 산업의 시대 정신이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잠재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필수적이다. 그러려면 다양성이 포용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이 활발히 제시될 수 있고 토론에 의해 합의점을 도달할 수 있는 문화가 성공하는 기업의 필요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나 사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진정한 민주주의와 공정한 경쟁이 승리하는 것이 아닐까? 다양성이 인정되고 관용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쟁력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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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권력이 세습되는 사회는 경쟁력없다 : 사교육 논의를 바라보는 시각 (1)

CEO 칼럼 2009.05.05 08:34

최근 사교육 문제를 놓고 시끄럽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정부 내부에서도 서로의 영역 싸움과 갑론을박으로 요란하다.

 

어느 나라에서나 교육 문제는 또렷한 방안이 만들어지기 힘든 것 같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력 수요에 맞추어 절대적인 교육 제도를 만드는 것이 어렵고,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결과가 워낙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민이라면 모두가 교육의 대상이라서

영어마을(pungnap.sev.go.kr)

교육자, 정치인, 관료 모두가 조심스럽게 마련이다. 특히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창의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절실하기에 산업 시대의 교육 체계가 적합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글로벌 사회가 되면서 교육은 국가에서만 관리되던 단계를 벗어났다. 기러기 아빠, 영어 마을, 연수 캠프와 같은 다양한 글로벌 교육 옵션은 부모의 재산과 정보력이 자식의 장래에 영향을 주는 요소임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이는 우리가 간직했던 습속과 문화에 영향을 줄 뿐더러 가정을 해체하는 위기의 상황마저 발생시키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교육은 사회적, 심리적, 산업적으로 가장 큰 충격을 주는 요소다.


공정한 경쟁과 실력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우리 나라의 사교육이 기형적이고 궁극적으로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 무엇보다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 아이 둘의 엄마인 어느 직원이 아이가 좋은 학교를 가는 요건이, 첫째가 부모의 정보력, 둘째가 부모의 경제력, 그리고 나서 다음이 아이의 실력이라는 요즘 회자되는 얘기를 하면서 맞벌이를 하는 주부의 애환을 토로한 적이 있다.

 

개인의 실력과 노력보다 부모의 물질적 능력이 우선되는 우리의 사회 모습은 아주 심각하다. 교육이야말로 돈이 많고 적고를 막론하고 노력과 실력에 의해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이 사회의 근간(根幹)이기 때문이다. 부와 권력이 세습되는 사회는 건강하지도 않고 경쟁력도 없다. 개인이 국가를 선택할 수 있는 현실에서 그러한 국가는 경직된 기득권층에 의해 성장 동력을 상실한 채 정체될 뿐이다. 한 마디로 희망이 없는 사회다.

 

그런 점에서 교육이 국가의 대계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결국 사람이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변변한 자원 하나 없는 대한민국의 자랑은 사람이다. 나는 국가 지도자들의 국정 최고 우선 순위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의 논의를 지켜 보면 정작 본질적인 문제는 제쳐 두고 지엽적 방법론에 대해서만 왈가왈부하는 느낌이다

 

donga.com

ohmynews.com



교육의 목표는 국민들이 이 시대에 적응해서 살아가기 위한 방편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
적절한 전문 실력도 갖추어야 하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인성과 능력, 지식을 양성해야 한다. 또 하나의 변수는 현재와 미래 사회의 변화 속도다. 그렇기에 미래 산업과 사회의 모습을 예측하고 그에 필요한 인력이 양성하는데 교육의 목표가 정조준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작 미래의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에 대해서는 아직 공감대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설사 목표가 있더라도 추상적이고 선언적이라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없이 구호적인 탁상공론에 그치는 양상이다. 그래서인지 현실성을 느낄 수가 없고 구성원들이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 그러니, 교육 프로그램은 필요한 인력을 어떻게, 얼마나 양성해야 할 지 대한 본질적 고민은 빠진 채, 기존 제도와 규제에 대한 논의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니, 인력의 수요 공급에 관한 한 산업과 학교의 괴리는 깊어만 간다.

 

핵심이 빠진 미래 산업에 대한 논의

이를 테면
, BT(Biotechnology), NT(Nacotechnology), IT(Information Technology)가 융합을 이루는 산업이 미래의 성장 엔진이라고 한다. 다양한 사업 모델과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한다. 산업의 트렌드를 볼 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이런 융합을 만드는 근본적 요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찾기가 힘들다. 결국 모든 것이 사람이 하는 일인데, 정작 일을 수행할 사람이 없다면 이 목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러면 그 융합의 원천은 무엇인가? 이 세 단어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T’, Technology(테크놀러지)는 과학과 기술, 그리고 탄탄한 엔지니어링을 의미한다. 3가지를 담을 그릇은 다양한 사업 모델이지만, 이들의 결합을 가능하게 하고 부가 가치를 창출해 내는 핵심 요소는 기술(Technology)이다. 투자 자금, , 규제, 사업 모델은 기술을 만들 사람이 있고 나서의 문제다.



그런데, 오늘날 공교육, 사교육을 막론하고 과학과 기술은 소외되고 있다. 숫자 측면에서도 과학과 기술을 전공하겠다는 소위 이과(理科) 인력이 법대, 경영대, 인문계열과 같은 문과(文科) 인력보다 적다. 어떤 이는 이과, 문과의 구분이 적절하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광범위한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지, 개인의 전공적 자질과 적성을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보다 전문가(Specialist)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덕목이다.

 

오늘날 기술(Technology)과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 아예 대화에 끼지도 못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 우리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사농공상(
士農工商)의 망령이 살아나서 공(工)과 상(商)이 무시되는 사회 분위기다.

이 시대의 선수는 과학과 기술 전문가

www.hiddink.com

우리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선수들은 과학과 기술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다. 변호사, 의사, 공무원은 모두 스태프다. 운동 경기에서 감독과 스태프의 영향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정작 풍부한 선수 자원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게임 자체가 되지를 않는다.

히딩크 감독이 첼시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배경에는 그의 출중한 능력도 있지만
, 세계 각지에서 뽑은 탄탄한 선수층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의 강점이라는 용병술(
用兵術)은 일단 선수들이 있을 때 가능한 용어다.

 

또한, 훌륭한 감독과 스태프도 선수 출신들이 많다. 비록 선수로서 성공할 수는 없었더라도 명장(名將)이 된 이들을 많이 본다. 그러나, 선수 생활을 전혀 해 보지 않은 명장을 보기는 힘들다. 왜냐 하면, 선수들과 같이 호흡해 보았어야 그들의 고민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고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과학과 기술을 잘 아는 선수들이 좋은 지도자나 스태프도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술을 알아야 기업, 정부, 학계 각 분야에서 휼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교육의 목표는 선수들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과학 기술의 저변 확대가 교육의 초점이 되어야

BT, NT, IT
산업은 공히 기초 과학과 광범위한 R&D가 든든하게 받쳐 주어야 한다. 그런데, 장미빛 그림과 장대한 기획 속에서 기술 인력, 즉 선수들을 양성할 방안에 대해서는 정작 심각하게 고민하는 흔적을 보기 어렵다
. 전략적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국가적인 어젠다와 컨센서스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똑 같은 대학입시 제도에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 콘텐츠에만 매달리고 있다.

 

수능 과목을 위해 필요한 수학은 아주 기초적인 내용일 뿐이다. 단순히 답을 산출해 내는 정보력에 의존한 수학/과학 교육으로는, 어른이 되어서 창의적 돌파구를 찾아낼 수 없다. 공대 교수들이 하소연하는 말이, “요즘 들어오는 학생들은 미적분과 초월함수를 결합하면 전혀 손을 못 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전자공학, 기계공학, 재료공학과 같은 공학에서 고급 수학은 전공을 하기 위한 기초중의 기초다. 평소에 수학과 과학 문제를 푸는 것을 즐기고 탐구하는 지적 호기심이 바팅이 되어야 과학 기술을 궤도에 올릴 수 있다.

 

구글(Google)의 뛰어난 검색 엔진은 뛰어난 수학과 알고리즘 덕분이다. 하이테크 기업들이 수학과 과학자를 스카우트하는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차별있는 기술과 아이디어가 없으면 아예 만나 주지도 않는다. 우리 회사(안철수연구소)에서도 기술(Technology)이 모든 논의의 중심이다. 좋은 아이디어와 기회가 있더라도 이를 실현하는 Enabler의 역할은 기술(Technology)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경쟁력있는 기업의 CEO들은 기술에 대한 아쉬움과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어느 시점부터 공대를 나온 우수 인력들이 고시를 봐서 변호사나 공무원이 되려고 하고
, 순수 과학을 전공하더라도 의대나 한의대로 가려고 한다. 물론 그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을 수도 있고 그런 전문가도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두터운 선수층을 형성된 차후의 문제다. 기술이 많아야 특허 전문 변호사도 많이 필요할 거고, 생명 과학이 발전해야 새로운 의료 기술을 의사들이 적용하지 않겠는가?

선수들 없이는 그 팀이 경기장에 아예 들어설 수도 없다. 감독과 스태프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어도, 선수들 없이는 경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선수들도 충분히 예비 인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선수보다 코치가 많으면 비정상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무시하는 것인가?


(다음 회에 "창의력과 콘텐츠"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이어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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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를 면접할 때 묻는 CEO 단골 질문

CEO 칼럼 2009.04.03 11:37

내가 엔지니어를 면접할 때 물어보는 단골 질문이 있다. 왜 이 길을 택하셨지요? 5, 10년 뒤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엔지니어로서 길을 걸어온 나로서는 어떠한 배경으로 이 길을 선택하였으며 어떤 계획으로 살 건지가 가장 궁금하기도 하고 채용의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 엔지니어들의 인센티브는 적다. 실리콘 밸리에서 대박을 거머쥔 벤처 기업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선진국의 경우 IT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으면 젊은 나이에도 1억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인도에서는 수많은 컴퓨터공학 졸업자가 대학 문을 나서고 있고, 중국은 그보다 더 많은 숫자가 기술직을 선택하고 있다. 이 사회가 기술을 필요로 하고, 성공의 옵션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지니어는 통속적인 성공의 개념, 이를테면 돈을 많이 벌거나 명예를 얻는다는 성취와는 차원이 다른 특별한 보상(reward)이 있다. 바로 자신이 만든 제품이나 기술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보았을 때의 기쁨이다. 이것은 다른 어떤 직업도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엔지니어만의 특권이요 보람이다. 엔지니어로서 이런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면 불행한 일이다.



2년 전 나와 같이 네트워크 보안 사업에 몸담았던 직원들이 안랩에 사업 인수를 통해 합류했다. 그 후 나는 조직에 관여하지는 않고 고문이라는 형태로 전반적인 자문을 맡았다. 3개월 지나서, 연구소를 지나가다가 어떤 개발자에게 재미있어?’ 하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러자 단박에 하는 얘기가 ‘별루였다.

원인은 간단했다. 어느 회사나 초창기에는 R&D, 기술지원, 영업이 구분없이 끈끈한 정으로 목적 달성을 위해 전념한다. 그러나, 회사가 성장하고 조직이 커지면서 연구소와 사업부가 분리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면서, 엔지니어가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는 기회가 적어지게 된다. 여기에 경험이 많은 임원들이 영입되면서 조직의 논리가 더해진다. 물론 체계적, 효율적이라는 관리라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반면 재미와 보람은 반감되게 마련이다. 이 과정을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 양쪽 장점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벤처 기업의 과도기다.

 

우리 회사도 R&D가 워낙 큰 조직이다 보니 그렇게 운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R&D와 영업이 밀착되어 움직이던 조직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이 흥미를 잃을 수 있다. 특히 나는 R&D가 고객의 현장을 잘 알아야 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런 방식에 익숙해있던 직원들이었다.

 

작년에 CEO가 되면서 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바꾸었다. 밖에서 보기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우리 회사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게다가 몇 년간 만들어온 프로세스와 문화가 있었기에 직원들의 공감대와 참여를 필요로 했다. 내가 그렇게 한 원인은 단 하나, “고객과 멀어진 것을 우리 회사가 고쳐야 할 최우선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객이 자신의 상품을 사용하는 것을 보는 즐거움 
 

여기에 더해 나는 R&D 기술자들이 고객과 파트너를 직접 만나도록 했다. 간부급 이상은 영업이 언제든지 데리고 나가도록 했다. 의외로 직원들이 아무런 불만없이 응해 주었고, 오히려 고객을 만나고 와서는 더욱 소통이 잘 되고 생기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는 힘들지만, “엔지니어가 자신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는 평범한 철학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세상에는 수많은 기술과 상품이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나는 '고객이 알아주지 않는 상품이나 기술은 쓰레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공학은 이론을 연구하는 순수 과학이 아니다. 어떤 형태로든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엔지니어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value)를 통해 공급(delivery)하는 것을 소명으로 하는 직업이다. 나는 '우리 기술이 이렇게 좋다'는 식으로 기술로만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기술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진정한 엔지니어다
. 이것은 엔지니어간에는 불문율처럼 공감대를 이룬 문구다.

 

부(富)만을 추구해서 성공한 엔지니어는 거의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다가, 고객이 자기가 만든 것을 인정하고 사용하는 것을 보는 보람에 심취하다 보면 보상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애플을 만든 Steve Jobs, 구글을 만든 Larry Page와 Sergey Brin , HP를 만든 Bill Hewlett Dave Packard. 모두가 이 간단한 원리에 충실했던 사람들이다. 기계와 씨름하면서 당신 스스로에게서 행복을 느낀 사람들이다. 경제 위기일수록 본질에 충실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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