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컴맹이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는 이유

CEO 칼럼 2010.07.19 07:15

어느 아는 분이 올해 4월쯤 아이폰을 샀다. 50대 중년의 여성인 그분은 자신의 휴대폰을 바꾸려고 하던 차에 아이폰을 보니 화면이 넓고 좋아서 샀다고 한다. 마침 아이팟(ipod)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그다지 거부감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 기능보다는 휴대폰과 MP3의 결합이 구매의 주목적이었다. 스스로 컴맹이라고, 자식들에게 이메일 보내는 것 밖에는 못 한다고 하시던 분이었기에, 너무 과도한 스펙을 사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1달 후에 그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줄곧 아이폰을 가지고 만지작 거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호기심이 들어서 뭐하세요? 쓸만하세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나 이것 없으면 못살아요. 내 생활의 일부라니까..” 뭘 하는가 하고 들여다 보니 아이폰으로 그림을 보고 있었다.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100세 할머니 (유투브 동영상)


50대 중년 여성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유 


그 분에게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2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미국에 유학을 가 있는 아들과의 채팅이었고, 또 한 가지는 미술이었다. 그 분은 자식들을 다 키우고 나서 평소 하고 싶었던 미술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단순한 취미 차원에서 시작했다가 이제는 전시회에도 나가는 수준이 되었다.

 

미술을 하려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많은 그림들을 계속해서 보고, 연구하고, 재해석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틈만 나면 그림을 검색해서 찾아 보고, 어떤 사물을 사진 찍어서 관심있게 들여다 보곤 했는데 항상 인터넷이 되는 스마트폰은 제격이었다. 미술을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분의 세계에서는 이런 용도라면 돈이 아깝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화면이 작아서 불편할 것 같았다.

화면이 너무 작지 않으세요?”

응 그래도 볼만해요. 책들 쌓아놓고 보던 것보다 훨씬 낫지. 그렇지 않아도 우리 아들 녀석이 아이패드가 훨씬 화면이 크다고 해서, 그거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분은 이미 아이패드를 사기로 결정을 했다.


스마트폰은 얼리 어돕터(Early Adopter)의 전유물인가? 


우리는 스마트폰을 기술적 관점에서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 그 속에 신기술이 많이 들어가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최적화해서 결합하는게 쉽지 않기에 기술적 논의가 무성하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을 얼리 어돕터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여성분은 아무리 보아도 얼리 어돕터와는 거리가 멀다.

 

과연 이분만의 문제일까? 의외로 이런 스토리는 주위에서 많이 듣게 된다. 양판점에서 아이패드를 사 가지고 나오는 노부부에게 이런 컴퓨터 제품을 사용하실 수 있나요?” 라고 물으니 나는 컴퓨터를 산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놀 것을 샀다. 책도 보고 잡지도 보고, 비디오도 볼 수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는 일화를 들은 적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100세 노인이 아이패드를 받아서 곧 책을 읽는 광경은 유투브에 올라와 있다. 

 

기계를 다루는 사람들은 이렇게 콘텐츠나 앱 하나 때문에 기기를 구매할 수 있다는 보통 사람의 관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기술적 스펙보다 내가 쓰기 편하고, 읽기 쉽고, 내 손안에서 잘 동작하면 된다.

아이패드가 각광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가 부팅 시간이 거의 없고 언제든지 홈 버튼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점이다. 기술적 메시지에 익숙한 이들은 보통 사람들이 컴퓨터 사용중 메시지로부터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가를 이해하기 힘들다. 컴퓨터가 멈추면 어떡하나 조바심내며 사용하는 이들에게 홈 버튼은 구세주다. 앱스토어에 수만개의 앱이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인가? 실제 애용하는 앱은 1-2개일 뿐인데.


"인문학과 기술의 소통"을 강조하는 스티브잡스


스마트폰은 개인화 시대의 첨병 

이와 같이 IT 기기가 비전문가들에게 일찌감치 호감을 받게 된 것은 드문 경우. 그래서, IT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경영자, 전문가, 기술자, 언론인의 관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오히려 인문학적 소양으로 인간의 심리학, 라이프스타일의 연구가 나을 수 있다.

 

스마트폰은 인간이 기계에 다가간 것이 아니라 기계가 인간에게 다가왔다. 그야말로 개인을 중심으로 정보가 입체적으로 전개되는 개인화 시대다. 스마트 기기를 기술적 전문 기기가 아닌 보통 사람의 놀이 기계로 보는 유연함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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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사용 후 변화된 몇가지 생각들

IT와 세상 2010.04.24 06:56

아이패드 사용 후기 - 왜 생각이 바뀌었나?

지난 주말에 회사에서 평가용으로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를 직접 사용해 보았다
. 이미 전문가들이 속속들이 분석을 한 평가 결과를 블로그에 올리고 있어서, 나의 분석은 괜히 거리낌만 될 것같다. 허나 아이패드를 보면서 나의 선입견과 인식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 간략히 나누고자 한다. 

아이패드를 접한 후 내가 보냈던 트윗(tweet)을 다시 읽어 보니,

 

아이패드를 처음 본 날 - 4 12

  • 아이패드를 처음으로 봤습니다. 워낙 좋은 평판들을 봐서 그런지, ''하는 감탄사는 안 나오던데요. 오히려 거실에서 사용하기에는 약간 무겁고 투박한 느낌. 좀 더 들여다 봐야 하겠네요. (3:20PM)

  • e-Book을 겨냥했다는 느낌은 단번에 드네요. 앞으로 출판, 교육 시장에는 영향이 일단 클 것 갔다는 것이 첫 인상입니다. 스크린 키보드를 기대했는데 약간 실망. (3:22PM)

  • 책을 읽는 데는 킨들이 아이패드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3:31PM)

 

주말에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본 후 - 4 19

  • 주말에 아이패드 써본 짧은 생각. 아이패드는 거실 소파에서 즐길 수 있는 환경, 들고 다니기에는 Mini-아이패드가 있었으면.. Tablet PC 형태가 급속도로 퍼질 것 같은 예감. (12:10AM)
  • 워싱턴포스트를 보았는데 종이 신문이 필요없을 듯. , 온라인 비용이 신문 사는 것보다 싸지는 시점이 전환점. Kindle 콘텐츠를 킨들과 비교해 보니, 삽화나 사진 품질이 크게 차별이 됨(12:10AM)
  • 콘텐츠 업체들과의 관계에서 애플이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임. 사업 모델이 다양한데 이들이 애플에 가까이 안 다가갈 이유가 없음. SW와 콘텐츠 플랫폼을 중심으로 일관성있게 확장하는 애플이 무섭다는 생각. (12:12AM)

  • 아이패드에서 IMDB 보다가 HD 예고편 보는것 환상적입니다. Netflix같은 서비스가 앞으로 더 잘될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서비스가 너무 많네요. SW와 콘텐츠 플랫폼에 통일성이 있는 애플이 멀리 앞서 가는 느낌.(12:29AM)

 

아이패드 속의 뉴욕타임즈

현재 시점에서도 아이패드를 꼭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든다
. 흥미는 있으나 (“Nice to have”) 구매하기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 들고 다니기에는 무거운 느낌이다. 무릎에 놓고 볼 때는 괜찮으나 손에 들고 보니 팔이 아팠다. 그렇지만 미니 모델 (아이폰과 아이패드 중간 형태)이 훗날 나온다면 생각이 바뀔 것 같다. 주위에 관심있는 이들과 얘기해 보니 다음과 같은 점이 공통적인 견해다.

1) 회의 중에 아이폰을 만지작 거릴 경우 딴 짓을 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면 회의에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2) 아이패드의 큰 화면에 익숙해 지면 아이폰에서는 무척 답답하게 느껴진다. 사람의 감각이 환경 적응에 익숙하기 때문이다.특히 비디오나 이미지의 경우 정도가 심하다. 


3)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를 보면서 앞으로 종이 신문을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4) 아이폰보다 배터리가 오래 간다.

5) 모바일이면서 컴퓨팅이 필요한 이들에게 제격이다. 부팅 시간이 거의 없고 바로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볼 수 있으니까..


컨버전스 시대에 시장 주도 세력의 변화



모바일 인터넷 기기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 , HP 등도 태블릿 PC를 속속 발표를 예고하고 있고, 우리 나라의 대기업들도 개발하고 있다. 문제는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의 생태계를 누가 더 강력하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하드웨어 스펙보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애플이 훨씬 앞서 간 느낌이다. 아이패드를 보면서 콘텐츠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애플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다. 광고 플랫폼인 아이애드는 내용의 실효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수익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 왔는지 알 수 있다. 기업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것이 생태계(ecosystem)가 움직이는 원리다. 스티브 잡스의 치밀한 사업 전략과 실행력이 점점 두렵게 느껴진다.

컨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컨버전스 시대는 이미 현실이다. 과점적인 인프라에 기대어 편히 콘텐츠 장사를 하던 시절은 끝났다. 언론, 교육, 영화,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각종 문화 콘텐츠와 기업의 디지털 정보 콘텐츠는 PC,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 기기, TV 등 각종 어플라이언스에 일관성있게 적용될 것이다. 아이패드를 보면서 그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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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언론사 CEO의 스마트폰 충격 반응은?

경영 이야기 2010.04.12 11:57
금요일 저녁 걸려온 한통의 전화




각종 스마트폰 세미나

지난 금요일 저녁 8시경, 퇴근하려고 준비 중인데 휴대폰이 울렸다. "금요일 이 시간에는 보통 연락이 없는데.." 하면서 번호를 보니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어느 언론사 대표였다. 오랫만의 전화라서 혹시 무슨 일이 있나 했는데 그냥 안부 전화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수선한 최근의 심경을 털어 놓았다. "너무 정신없네요. 내부적으로 스마트폰 신규 사업 준비하느라 정신없는데,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요.. 이번 주만 해도 아이패드 발표 소식에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난리가 났던데요. 스마트폰이나 소프트웨어 이슈 때문에 여기저기서 강의 부탁이나 문의도 많고, 위원회다 협의회다 해서 부르는 곳도 많고. 그런데, 모두 안절부절하는 느낌이예요. 한마디로 카오스(chaos 혼돈) 같습니다."

언론사 대표의 즉각적인 답변은, "지금 다 그래요. 뭐를 해야 하는데, 불안하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글로벌 기업은 좀 낫지 않아요? 아이폰이 어제 오늘 얘기인가? 우리 나라나 늦게 들어왔지."
"이 정도일 줄 몰랐나봐요. 휴대폰 제조 대기업도 크게 당황하고 있어요"
"통신사는 더 고민이 많겠네요?"
"그 10배쯤 되어 보입니다."

"인터넷 혁명 때와 틀리네요? 지금 포털, 게임 등 대형업체로 성장한 사람들 많이 만나곤 했잖아요? 그래도 지금처럼 혼란스럽지는 않았었던 것 같은데.."
"그렇지요. 그때에 비하면 마치 쓰나미가 몰려온 느낌이지요"
"한 5년 뒤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어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걸리겠어요? 1-2년 내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됩니다"

"산업 구조, 시장 지배력, 사업 모델 등 모두가 바뀌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비즈니스 권력의 변화 아닐까요? 안주해 왔던 권한과 영역을 뺏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있겠지만, 사업 기회도 있지 않겠어요? 사장님도 고민이 많으시지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이 시간에 전화하는 것 아닙니까? 언제 소주나 한잔 하시지요."


지축을 흔드는 변화

'지축을 흔드는 변화'는 전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3-5년 뒤의 세계가 크게 바뀌어 있을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 변화가 한참 진행형이라서 지금 분주하고 어수선할 뿐이다. PC와 인터넷 혁명 시기와는 규모나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전화를 마치고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곰곰히 몇 가지 키워드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산업 전반의 사업 모델을 흔들고 있다. 2009년도 언론사 매출은 온라인 오프라인 합쳐서 2008년도 대비 27% 감소했다고 한다. 모든 미디어의 수익 모델인 광고의 방향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시대에는 바뀌고 있다. IT는 어떠한가? 하드웨어와 통신 비용은 급속히 떨어지는 반면 에너지 비용에 더 신경써야 한다. 클라우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개성을 존중한 개인화(Personalization)에 맞추지 못한 대량(Mass-*)에만 익숙한 기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런 변신을 위해서 경영자 관점에서는 기존 조직은 끊임없는 개혁의 대상이 될 것이다.

둘째, 과거의 축적된 기술적, 문화적 자원들이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다.
컴퓨터가 정보 기기로 진화하면서 인터넷, 통신 기술은 보통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디지털화된 세상 속에 살면서 수많은 정보와 콘텐츠를 우리는 이미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 3D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 등의 연구 개발된 기술들이 폭발적 모멘텀을 발휘하고 있다. 마치 마그마가 응집되어 폭발하는 것처럼 별개로 준비된 과정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느낌이다.  

셋째, 사회 전반적으로 입체적으로 영향을 준다.
지금의 문제는 IT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기업 경영의 전략,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시민 서비스 등 각 개인이 먹고 사는 문제와 삶의 질 측면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의 지식과 정보력과 힘이 강해지면서 기업과 정부의 역할도 재조명되고 있다. 경제적 위기와 환경이 중요해진 시대에 정부의 역할은 커졌지만, 실질적 영향력을 받쳐 주기 위한 재정 건전성과 투명성은 많은 감시에 시달리게 된다. 산업 시대에 적합했던 교육 체제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이와 같이 클라우드,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인터넷 등이 만들어 내는 혁명의 현장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기존에 지배하던 인프라와 정보력을 통해 편안하게 사업하던 시기는 끝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민간이든 정부이든 개인이든 상관이 없다.

얼리어답터들이 정신없이 쏟아내는 정보에 어리둥절하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차분하게 개인이나 기업이나 중심을 잡는 것이다. 기업은 자신의 업(業)의 본질과 사업 모델을 고민해야 하고, 개인은 이런 변화 코드에 자신의 역량을 맞추어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 정부는 글로벌 사회 변화에 한국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역할 재조명을 해야 한다.

주말에 이런저런 생각해 본 결과, CEO로서의 나의 역할은 중심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이라고 다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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