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에 벤처 거품이 떠오른 까닭은?

IT와 세상 2010.02.23 13:30

슈퍼 앱스토어 창설

수십만개의 앱(App)을 유치하겠다

앱스(Apps) 개발로 꿈나무 육성

 

스마트폰 열풍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이라는 소프트웨어 용어를 일반화시켰다. 아마도 금년 연말에 2010년도를 풍미한 키워드로 (App)’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모바일 벤처가 우리의 미래라는 얘기가 기업, 정부, 언론, 학계를 가릴 것 없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아이폰의 출시를 환영한다는 블로그(http://ceo.ahnlab.com/81)를 통해 스마트폰이 소프트웨어 산업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희망한 나로서는 이런 움직임이 반갑기 그지 없다. 스마트폰이 불편하다느니 별게 아니라는 언론의 흐름이 불과 몇 달 사이에 바뀐 것이 어리둥절할 정도다. 어쨌든 소프트웨어의 후진성이 우리의 미래를 발목 잡고 있기에 아이폰 충격은 긍정적 소식이다.

스마트폰 개발자 컨퍼런스 현장 (devmento.co.kr)


벤처 열풍과 비슷한 구호

그러나
, 한편으로 찝찝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열풍 속의 분위기와 구호가 과거 벤처 거품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서 그런가?

'벤처 몇 만개는 만들어야 한다'
'벤처가 우리의 희망이다'
'교수와 대학생들의 창업을 적극 권장한다'


벤처 열풍의 상징 테헤란로

바로
10년 전 벤처 열풍 당시에 풍미하던 구호이자 메시지다. 너도 나도 창투사를 만들었고, 벤처로 포장만 하면 묻지마 투자가 성행했으며, 사업 모델도 빈약한 회사가 몇 백억 가치로 인정 받던 시절이었다.

물론 과거의 쓰라린 실수를 반복할 정도로 우리가 어리석지는 않다
. 그러나, 스마트폰의 본질적인 요소는 제쳐 두고 벌써부터 의 문화로 흐르는 분위기는 심히 걱정스럽다. 풍성한 앱(App)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소프트웨어의 라이프사이클을 제대로 거치는 기본에 취약한 우리의 현실을 도외시하고 있다. 

한편 사업 모델의 변화는 우리의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애플과 같은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체의 시장 장악으로 통신 사업자가 소외되고 있다
. 단말기도 HTC같은 대만의 벤처 기업이 글로벌 리더로 뛰어 오르는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정반대로 기득권을 지닌 대기업이 주도하는 형국이다. 그만큼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몰락했거나 뛰쳐 나갈 힘을 상실했다는 점을 반증한다.

소프트웨어는 창의력과 혁신성이 핵심적 요소다. 그런 점에서 규율과 프로세스에 의해 움직이는 대기업보다 아이디어와 열정에 의해 움직이는 중소기업에 적합하다. 물론 대기업이 못할 것은 없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처럼 유연함과 혁신(innovation)의 생존 코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아니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수직적 사업 모델보다 수평적 윈윈이 혁신적 사업 모델로 정착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앱스(Apps)가 진정한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려면
 

앱스(Apps) 산업이 정착하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중소기업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어야 한다.  정부나 대기업에서 이런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그 자체가 성공을 이끄는 열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지적했듯이 그 비결은 공정한 거래 질서다. 시장 자체가 불공정하고 왜곡돼 있는 구조 속에서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기업들이 제대로 탄생해서 성장해 갈 수 없다.(아이뉴스 24 기사 연결, http://bit.ly/a9S0Zq )

정부가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 시장 지배력을 지닌 대기업의 지나친 관심도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
 생태계는 본래 자연적으로 형성되기 마련이다.

NHN,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기업 가치가 어떻게 급성장했는지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아예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지원없이 성공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일부 게임 센터와 같은 지원이 있었지만 엔씨소프트, 넥슨과 같은 회사가 정부의 지원이나 대기업의 비호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App)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현재 뒤떨어진 소프트웨어 산업을 살리는 방법은 명확하다. 공정한 거래와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 주면 된다. 이 단순한 원칙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껍데기 IT 강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앱스 열풍이 소란스럽기만 하다가 다시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한국에서는 통할 지 모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철저히 소외될 것이다. 그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기업에게도 불행이다. 우리의 미래는 혁신 기업의 양성에 달려 있고, 그런 기업들이 진정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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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vs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쟁 시작됐다

IT와 세상 2009.11.27 06:01

PC 전쟁이 재현되는 스마트폰 경쟁의 감상 포인트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다. 삼성전자에서 워크스테이션을 만드는 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었다. HP에서 기술을 사오는 조건으로 제휴가 이루어졌고 연구소에서는 고급 컴퓨터에 들어가는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PC 개발과는 차원이 달라서 도전 의식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ISV의 어플리케이션

아쉽게도 R&D(연구개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 때문이다. 컴퓨터 플랫폼에서 동작하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업체를 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라고 한다. 하드웨어 성능이나 기능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라도 더 ISV 를 유치해야 한다. 썬(Sun)이나 HP같이 잘 알려진 플랫폼이라면 모를까 알려지지 않은 플랫폼에 대해서는 ISV가 배짱으로 나온다. 웃돈을 얹어 주고라도 애플리케이션을 유치해야 하는 설움(?)을 톡톡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

반도체 같은 부품 소재나 TV, VCR 같은 독립 완성품만 사업하던 입장에서는 엄청난 진입 장벽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PC는 호환 기종이라 소프트웨어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결국 그 수익의 대부분은 OS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하지만), 신규 컴퓨터 사업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스마트폰에서 벌어지는 애플리케이션 전쟁
 

그런데,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슷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iPhone)을 시작으로 구글이 안드로이드(Android)로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모바일 통신 기기를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노키아(Nokia)가 주도하는 심비안(Symbian), 기업용에 주력하는 블랙베리(BlackBerry)가 선두층을 형성한다. 최근 아이폰(iPhone)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윈도우모바일(WM)을 앞질렀다. (아래 그림 참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불행히도 시장 점유율
1-3위 제품, 무려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이루는 제품이 한국에서는 찾기가 어렵다. 최근 블랙베리가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사용자는 극히 드물다. 한국에 없다는 것은 사업 측면에서는 여러 모로 장애가 된다.

이를 테면 안철수연구소의 모바일 백신은 심비안, 윈도우모바일에 이어 블랙베리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고객을 위해서다
한국에서 사용되지 않는 환경에서 제대로 검증하고 테스트하기가 어려움은 불 보듯 뻔하다. 기능 테스트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IT 강국을 자랑하는 한국에서 모바일 인터넷이 세계의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양대 산맥으로 재편될 스마트폰

 

향후 스마트폰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양대 산맥으로 편성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안드로이드 속에 내장한 여러 기능의 잠재력이 놀랍고 참신하며, 최근 안드로이드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모바일 진영에서는 반박을 하겠지만 '아이폰 vs 안드로이드'가 보편적으로 예상하는 시나리오다.

결국 애플은 자신들의 독보적 플랫폼과 자신들의 앱스토어로, 안드로이드는 오픈 플랫폼(다양한 단말기)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시장으로 승부할 것이다. 마치 80년대 PC 시장에서 매킨토시(Mac)와 윈텔(Win-Tel) 기반의 IBM 호환 기종 싸움의 재판(再版)을 보는 느낌이다.

스마트폰의 Application 경쟁 (http://www.billshrink.com/blog/)


PC
시장에서는 애플이 실패했다. 폐쇄적 정책을 고집했던 경영진의 실책과 변화에 게을렀던 애플의 기업 문화가 문제로 지적된다. 맥 운영 체제(Mac OS)는 정체되었고 개발자들의 사기는 저하되고 신제품은 본연의 혁신 정신을 상실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가 컴백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그가 애플에서 쫓겨나서 도전했던 넥스트(NeXT)의 기술을 접목해서 소프트웨어는 다시 힘을 얻었다. 오히려 엔터테인먼트라는 전혀 새로운 영역을 가져 와서 훌륭하게 접목했다. 애플은 구태여 시장 점유율 1위를 노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자신의 플랫폼 기반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구축하고 그곳에서 높은 수익률을 가져간다. 예를 들어 출판, 교육 시장에서 애플에 대한 충성도는 아주 높다.

IBM
기반의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낮은 마진을 울며 겨자 먹기로 나누어 가져야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는. 오픈성을 보이는 안드로이드도 IBM 호환 기종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차이점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자체에서 수익을 찾지 않는 개방적 사고를 유지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IBM 호환기종

애플 매킨토시


IT의 표준 장악은 목숨을 건 전쟁


IT
는 고상한 전문직으로 비추어지지만 경쟁의 현장은 결코 그렇지 않다. IT의 발전사는 무협지를 방불케 하는 전쟁의 역사다. 시장에서 실질적 표준(De Factor Standard) 위치를 장악하기 위해 어떻게든 상대방을 죽이려고 혈안이 된다.  피아(彼我)가 뚜렷하며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돈을 쏟아붓는다.

PC
에서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CPU에서 인텔과 모토롤라, 브라우저에서 넷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 워크스테이션에서 Sun HP의 전쟁이 그러했다. 때로는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쟁과 더불어, 기술자들은 각종 표준 위원회와 컨퍼런스에서 회사를 대표해서 싸운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평화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틈만 나면 대놓고 상대방을 비난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플랫폼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기업들이 어디에 자원을 집중할까 하고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단지 이번 게임의 특징은 소프트웨어 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휴대폰 제조업체, 통신사업자, 소프트웨어 기업, 콘텐츠 제작 업체,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한데 엉켜서 돌아가고 있다. 5-10년 뒤에 어떤 형태로 시장이 전개되어 있을까? 과연 독보적인 승자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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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아이폰 출시를 환영하는 3가지 이유

CEO 칼럼 2009.11.25 11:47

미국 출장 중 비행기 옆 좌석에 앉은 미국인이 아이폰을 가지고 있었다.아이폰 사용하기 괜찮습니까?”고 묻자 모바일 기기로서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웹 검색, e-메일은 물론 이동 중에 구글맵을 활용하면 아주 편리하다. 모바일 환경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다 있다. 게다가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서 필요한 건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애플 제품과 아마존 킨들


마침 근처에 있는 외국인이 아마존의 킨들(Kindle)로 책을 보고 있어서 그 옆 자리에 있던 다른 분이 킨들이 어떠냐고 물으니, “책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다. 신문도 여기에서 볼 수 있다라며 킨들 예찬론을 편다.

안타깝게도 아이폰과 킨들
, 이 두 가지 모두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아마존에서 킨들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고 10월에 발표했다. 그런데, Korea를 선택하면 죄송합니다. 킨들 콘텐츠를 한국에는 배달할 수 없습니”라고 나온다. 물론 안 되는 국가가 꽤 있다. 그렇지만 중국은 그렇다 치고 몽고, 베트남에서도 되는 서비스가 왜 한국에서는 안 될까?


아이폰의 출시를 환영하는 이유는
?

 

아이폰(iPhone)이 출시된다고 한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CEO로서 적극 환영한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나 표현해야 할까? 왜 세계 곳곳에서 화제를 일으키면서 사용되는 제품을 우리 나라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는가? 나의 개인적 기호 때문이 아니다. IT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제품을 한국에서 사용해 볼 수도 없다는 상황이 가슴 아프다.

 

IT의 키워드는 개방과 글로벌성이다. 그런데, 많은 블로그에서 지적되고 있듯이 한국은 IT의 갈라파고스가 되고 있다. 이웃 나라 중국의 경우와 비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중국은 미국과 여러 면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고 정치적 문제 때문에 개방에 한계가 있다.

 

반면에 우리는 자원이 부족한 탓에 수출을 해야 하는 작은 나라다. 산업의 기반은 하드웨어지만 IT를 접목해서 부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IT 강국이라고 스스로 자처하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 그런데, 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끼리만 잘 하자는 것은 우리에게 적합한 방향이 아니다.

 

아이폰이 우리 나라 문화와 맞지 않다느니,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다느니 하며 부정적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그것은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이지 업계나 언론, 정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일단 선택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중요하다.

 

아이폰의 사업 구조


현재 IT 업계에서 탁월한 리더로서 가장 존경받고 있는 CEO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 그가 만든 아이팟(iPod)은 음악 분야의 콘텐츠 플랫폼을 장악했으며, 더 나아가 아이폰은 스마트폰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런 선구자적 마인드와 도전 정신 때문에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의 사용 편의성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

아이폰은 손 끝 하나로 인터넷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바로 접속하는 개념을 구현했다. 이러한 독창적 포지셔닝으로 이동통신사가 영향력을 좌우하는 휴대폰 시장의 권력 구도를 바꾸어 놓았다
. 어느 통신사가 전화가 잘 터지느냐보다 내가 원하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사용 편의성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아이폰은 최초로 휴대폰 회사가 이통사로부터 돈을 받는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
 
아이폰을 휴대폰에 단순히 부가 기능이 더해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의 사상(philosophy)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과 콘텐츠가 공급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오히려 모바일 통신은 소프트웨어의 부가 기능으로 활용될 뿐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는 어플리케이션과 콘텐츠는 실시간으로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앱스토어(AppStore)가 출시되면서 아이폰 단말기가 급증하는 통계는 아이폰의 개념이 통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림 참조). 기존에 휴대 전화와 통신 서비스만이 주연으로 간주되던 통신 사업이었다. 이를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관통해서 중심축을 옮긴 것이 아이폰의 핵심이다. 이러한 통찰력은 스마트폰 산업에 불을 당겼다.

출처:산은경제연구소

출처:LG경제연구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이 될지, 단지 한 시대를 풍미한 히트 상품에 머무를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아이폰의 혁신성과 창의력, 그리고 통찰력은 충분히 가치를 인정 받을 만하다. 국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휴대폰들이 터치 스크린, 아이콘 레이아웃(lay out), 스크린 키 입력방식에서 아이폰을 모방하고 있다. MP3 음악을 취급하는 서비스도 아이튠스(iTunes)와 흡사하다. 이는 누가 창조하고 누가 모방하는지, 누가 이 시대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매년 스티브 잡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변모하는 이동 전화 시장

스마트폰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아이폰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관련 기업들이 앱스토어(AppStore)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소통되는 플랫폼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인력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왜나 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갖추면 전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 별도의 유통 채널도 필요 없다. 앱스토어(AppStore)에서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 잡으면 된다. 패기에 찬 젊은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해외에서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다. 대기업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정부 정책을 기다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래서, 나는 아이폰의 도입을 환영한다. 우리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인력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갈 수 있도록 많은 글로벌 환경과 플랫폼이 제공되어야 한다.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보아야 아이디어가 나올 것 아닌가? 해외에서 나온 서비스나 제품을 베껴서 한국에 장사하기 보다 한국적인 서비스를 창출해 내어야 한다. 그런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세계로 뻗어가야 한다.

일부 대기업이 정보와 자원을 독점해서 해외 사업을 주도하던 시대는 끝나고 있다. 이와 같이 개방적이고 세계인들과 호흡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일자리는 창의력과 기술력으로 창출된다. 진취적인 아이디어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소프트웨어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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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프트웨어산업에 대한 편견 세가지와 해결 방법

IT와 세상 2009.04.13 01:51

주말에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의외의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산업 취급도 받지 못하고 3D 업종 취급당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던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인 통신업체 수장들에 의해 언급된 기사였기 때문이다.

 

이석채. 정만원 "통신 살 길은 SW"

 

연합뉴스 (2009. 4. 12)

 

통신 맞수인 이석채 KT 회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나란히 통신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
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석채 KT 회장은 공.사석에서 "한국 IT산업은 하드웨어적인 'T'에는 강해도 소프트웨어적인 'I'에는 매우 취약하다"면서 KT의 정보사업부문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몸통은 SK텔레콤이 하고 날개나 꼬리는 솔루션 및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협력업체가 참여해 함께 해외에 소프트웨어를 팔겠다"며 통신소프트산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모바일 플랫폼이나 무선인터넷 서비스 부문에서 우리나라가 앞서있는 만큼 각국 소비자들의 수요와 문화, 특성을 파악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무선 통신서비스 시장이 성장정체에 빠지고 해외 통신서비스 시장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통신소프트웨어 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회사가 역사상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치고 있음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인터넷의 영향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자랑하는 통신 요금은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다. 통신 업체가 관련 서비스를 독점하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인터넷이 통신 인프라의 골격이 되면서 유선 음성 통신은 인터넷 전화로 대체되어 가고 있고, 무선 통신은 플랫폼, 콘텐츠가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음성 서비스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좌)과 KT 이석채 회장



이를테면 애플은 아이포드(iPod)로 오디오 플랫폼을 장악한데 이어 아이폰(iPhone)으로 무선 통신 플랫폼의 한 영역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앱스토어(AppStore)를 통해 세계의 수많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 선두 주자인 페이스북(FaceBook)에 하루에도 수많은 어플리케이션과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것도 플랫폼 장악의 한 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iod), 심비안(Symbian), 블랙베리(BlackBerry), 모두 나름대로 모바일 플랫폼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이다.

 

이렇게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점에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지를 최고 경영층이 보인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적극 환영할 일이다. 허지만 소프트웨어를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그 취지에는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나온 내용만으로는 파악하기가 힘들다.

대략 키워드를 요약하면 SI, 모바일 플랫폼, 세계 시장 공략이 차기 전략이다. 그러나, 여기 제시된 키워드 하나하나가 큰 사업이고 상당한 고민과 자체적인 변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이 각각 어떻게 연결이 되어 전체적 그림이 되어 갈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일단 의지를 표시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소프트웨어 산업에 종사해 왔기에 앞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동안 느꼈던 우리의 잘못된 인식 몇 가지를 나누고자 한다.


편견 1: 대기업이 하면 소프트웨어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
 

우선 대기업의 힘을 빌리면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마케팅을 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현재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영세해서 대기업의 리더쉽이 필요한다는 것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대기업 임원이나 정부의 관계자들과 얘기해 보면, 대기업이 나서야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그 실체를 들여다 보면 근거가 약하다. 대기업 위주로 경제가 운용되다 보니 막연한 기대감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우리가 언뜻 생각하면 글로벌하게 인정받는 브랜드를 이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인식할 수 있다. 물론 삼성, LG, 현대와 같은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알아준다. 그러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아느냐도 중요하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에 의혀면 미국의 대학생 중에서 삼성을 한국 기업으로 아는 사람이 10%, 일본 기업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58%라고 한다 (앤드슨애널리스트 조사 결과). 물론 어느 회사의 국적이 중요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일단 한국의 IT 강국 이미지와 일본의 기업 이미지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 특히 일본 기업은 소프트웨어와 거리가 멀다고 인식하는게 보편적이라서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다. 따라서, 이들 한국 기업의 글로벌 브랜드와 한국의 연결 고리가 약하다고 할 수 있다.

 

또다른 문제는 브랜드를 어떻게 인식(Perception)하고 있느냐다.


삼성, LG의 대표적인 상품은 TV, 휴대폰이라서 외국인들은 가전업체(Consumer Appliance)로 인식한다. 삼성과 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에 강한 것을 아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부품 산업이라 소프트웨어와 동질감이 적다. 현대는 일본의 도요타, 혼다를 추격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로 안다. 그러면 이렇게라도 인식하는 브랜드가 소프트웨어 산업에도 도움이 될까?

 

보통 브랜드로 인해 떠오르는 인식(perception) 1-2가지를 벗아나기 힘들. 그래서, 글로벌 업체들은 백화점 식으로 사업을 하지 않는다. IBM, HP는 컴퓨팅 업체, Oracle은 데이터베이스 및 인프라 소프트웨어, 시스코는 스위치, 노키아는 휴대폰, 구글은 인터넷 검색, 이런 식이다.

 

과연 우리 대기업들의 앞선 브랜드로 소프트웨어를 제시할 때 고객들이 받아들일까? 물론 전혀 모르는 브랜드보다 나을 수 있다. 그렇지만 가전제품을 연상하는 고객에게 소프트웨어를 어필하기는 쉬운일이 아니다.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소니(Sony)나 도요타(Toyota)에서 소프트웨어를 여러분에게 팔려고 한다고 하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도요타의 정보시스템 계열사는 상당히 규모가 큰 IT 서비스 업체다. 그러나, 내부 시스템 관리 이외에 외부 사업을 거의 벌이지 않는다. 왜냐 하면, 도요타 내부 업무도 워낙 많을 뿐더러, 자동차 업체라는 고정된 인식으로 인해 IT 브랜드로 자리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편견 2. 마케팅 능력은 쉽게 극복할 수 있다.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반드시 고려할 요소는 마케팅 자원과 경험의 문제다,


소프트웨어는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치밀하게 분석해서 공급하는 커뮤니케이션 제품이다. 따라서, 집중적이고 유연한 마케팅 능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마케팅 기능은 아주 취약하다. 고객에 전달하는 가치(value)를 정량화하는 틀이 잘 안 되어 있고,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잘 발달되지 않았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역사가 짧은게 가장 큰 흠이다.
소프트웨어 가치에 대한 인식이 낮고, 유통 체계가 잘 형성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연, 혈연, 인맥에 의한 상거래 질서가 허물어짐이 다반사다. 이런 요소들이 프로다운 마케팅을 구사하기 힘든 환경이 된다. 따라서, 글로벌 마케팅을 할 만한 인적 자원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경험이 시행착오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극복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편견 3: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을 통해 마케팅을 한다?


어떤 이들은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마케팅 기법을 많이 배울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진출 목표를 들여다 보면 거의 100% 한국 시장 진출이다. 일부 하드웨어 벤더들이 한국으로부터 부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업무를 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의 아웃바운드(outbound) 사업에 있어서 글로벌 기업의 역할은 거의 없다. 한 마디로 인바운드(inbound) 비즈니스이므로 마케팅 역할은 본사에서 잘 준비된 자료를 번역해서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하는 역할에 그친다. 물론 그런 자료를 통해 많이 배우게 되지만, 자신이 만든 것을 직접 포장하는 경험은 전혀 할 수 없다.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기본은 자기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려고 하는 시장에 대한 분석과 제품 기획
, 그리고 포지셔닝이다. 그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자료 (Sales Kit)가 구성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연구개발(R&D) 기술자와 수시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기업은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이 아니고, 그나마 부족한 자원 속에서도 몸부림 친 벤처 기업들이다. 아직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의 글로벌 성공 사례는 적지만, 벤처 붐은 그나마 우리에게 소중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었다.


중소기업과의 진정한 상생 전략이 소프트웨어 사업의 열쇠


소프트웨어가 향후 성장 동력이라는 것은 자명하고, 우리의 대표적 통신업체들이 이를 방향으로 정립한 것은 너무나도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의 벽을 냉철하게 인정하고 그에 맞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은 전시성 산업이 아니고,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성장 엔진을 발굴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업의 경험을 활용하고 협업하는 상생의 전략이 바람직하며, 그런 점에서 중소기업의 육성이 소프트웨어 전략의 핵심이다. 중소기업을 통한 소프트웨어 일자리 창출은 대기업에서 몇 천명 고용을 늘리는 것과는 차원이 틀리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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