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치명적 약점을 극복한 방법은?
회사에서 어떤 사람에 대한 평가를 좋지 않게 내릴 때마다 나는 그 사람이 잘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관리자에게 물어 본다. 그러면 ‘잘 모르겠다’라는 태도를 보이거나 그게 왜 내가 상관할 바인지 어리둥절해 하는 이들을 본 적이 있다. 성과가 안 좋다고 해서 그 사람의 강점을 무시해 버리는 처사다.
약 20년 간 회사 생활을 해 본 경험으로는 어느 누구든지 강점과 약점이 있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단지 그 사람이 잘 하는 일이 조직 내에서 발휘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특정 업무에 대해 일을 잘 하고 못 하고는 그 사람의 태도와 자세, 역량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고 잘 하는 일이냐에 따라 좌우된다.
산업화 시대에는 개인이 튀는 것보다는 조직의 규율과 논리에 맞도록 훈련되는 것이 조직원으로서의 기본 자질이었다. 그러나, 창의력과 지적 호기심이 중요시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그 사람의 강점을 얼마나 살리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물론 회사가 그 사람의 강점을 반드시 살리기 위해서 희생을 할 이유는 없다. 기업의 고유 목적과 각 개인의 원하는 바가 맞지 않는 경우는 허다하기 때문이다. 허나 그 사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중요하다.
강점과 약점에 대한 예리한 분석을 한 책 마커스 버킹엄의 저서
저자는 두루두루 잘 해야 하는 우리의 교육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를테면 수학은 잘 하는데 사회 과목을 잘 못할 경우 약점인 과목을 집중 공부해서 약점을 없애야 성공한 사람으로 취급 받는다. 또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약점이 별로 없는, 그래서 학벌과 고른 실력을 갖춘 ‘모양새 좋은 사람’을 선발하는데 주력한다.
그러나, 저자는 분명하게 지적한다. “취약한 부분은 아무리 노력해도 최고 수준까지 성장할 수 없다. 모든 사람에겐 자기만의 재능이 있다. 모든 사람의 성공은 그들의 강점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성공할 수 없으며, 그 시간에 강점을 더욱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몇 가지 예가 소개되어 있는데, 유명인들의 얘기라서 우리와 거리가 있지만 메시지가 명확해서 여기에 일부 소개한다.
사례 1. 타이거 우즈가 골프의 황제가 된 과정은?
세계 1위의 골퍼인 타이거 우즈의 호쾌한 드라이버 샷, 정교한 아이언샷, 정확한 퍼팅 실력은 아무도 범접하지 못한다. 너무도 뛰어나서 골프장 설계를 타이거 우즈 때문에 바꾼다고 한다. 최근 스캔들로 스타일은 완전히 구겼지만 골프 실력 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PGA 경기가 '타이거 우즈 대(對) 누구'라는 대결로 구도가 잡혀 있으니 흥행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포효하는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의 벙커샷하는 모습
그런데, 그에게도 치명적 약점이 있으니 바로 벙커샷이다. 그가 벙커에서 탈출하는 실력은 PGA에서 80위권 밖이다. (물론 PGA 프로들과의 비교이니 평범한 우리들과는 비교도 안 된다. 그러나, 한 타에 몇 백 만 불이 오가는 것이 PGA 경기니 경기 결과에 영향력이 크다). 그는 약점인 벙커샷 연습에 집중했을까? 아니다. 오히려 그는 그의 강점인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에 집중했다. 그 결과 벙커에 빠뜨리지 않도록 더 조심했고, 약점을 능가하는 강점의 발휘로 세계 최대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사례 2. 샤킬 오닐을 명 센터로 키운 명장의 비법은?
샤킬 오닐은 미국 NBA에서 센터로서 명성을 날린 선수다. 그러나, 그에게도 치명적 약점이 있으니 자유투다. 자유투 성공률은 50%도 안 되었고 가장 나쁠 때는 42% 정도에 머물렀다. 골 밑에서 활동하는 센터는 슛 동작에서 파울을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유투가 아주 중요하다. 골밑슛을 허용하면 2점이지만 파울을 걸어 자유투를 하면 1점이나 0점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자유투를 못하는 센터는 상대방에게 반가운 존재다. 레이커스 시절의 샤킬 오닐 필 잭슨 감독 샤킬 오닐의 치명적 약점 자유투
특히 경기 종료가 가까워져서 팀파울에 걸리면 상대방은 자유투를 가장 못 하는 선수에게 고의적으로 파울을 건다. 그렇다고 농구에서 센터를 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자유투를 못하는 것은 센터로서는 치명적 결함이 아닐 수 없다. 막상막하의 LA 레이커스 경기를 볼 때마다 경기 막판에 자유투 라인에 선 그가 측은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첫 프로팀인 올랜도 매직에서 샤킬 오닐은 하루 종일 자유투 연습을 했지만 실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LA 레이커스로 옮기면서 NBA의 전설인 필 잭슨 감독을 만났다. 필 잭슨은 마이클 조던 시절 시카고 불스를 우승으로 이끈 최고의 감독이다. (흔히 마이클 조던만 생각하지만, 사실 필 잭슨의 지도력으로 훌륭한 선수들과 조직력을 갖추었기에 시카고가 훌륭한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LA에 온 그는 오닐의 연습 방식을 철저히 뜯어 고쳤다. 오히려 약점인 자유투 연습은 한 시간으로 줄이고 센터로서 골 밑에서의 경기력 향상에 집중시켰다. 강점을 철저히 살린 것이다. 그 결과 샤킬은 뛰어난 리바운드, 골 밑 플레이어로서 최고의 센터라는 명성을 차지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자유투 성공률도 상승했다. 강점을 살린 것이 콤플렉스를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Self-Leadership이 중요한 시대
개인의 리더쉽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척도도 바뀌고 있다. 기업에 속한 모든 개개인이 추진력과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분야에서 강점을 살리는 지도자가 될 때에 그 기업은 최대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CEO도 CEO 역할로서의 지도자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10년 전 제정한 안철수연구소의 핵심 가치 중의 하나가 ‘자기개발’인 것을 너무나도 고맙게 생각한다. 자기 개발이야 말로 그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입사 면접을 할 때 자신의 강점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 하는 이들을 보게 된다. 우리 사회는 주위에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즉 자신의 학력, 성적, 경력, 프로필과 같은 스펙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쓴다. 더 나아가 부모나 친지들이 권하거나, 심지어는 장래의 배우자가 좋아할 것 같은 직업을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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