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충격은 생태계 구성으로 극복해야

CEO 칼럼 2010.05.04 06:17

정보화는 개인과 기업, 정부의 위상까지 바꾸고 있다. 개인은 물질적인 편의를 넘어서 획기적인 삶의 변화를, 기업은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라는 수혜를 받았다. 정부 입장에서는 다양한 정보들이 빠르게 국민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투명한 국민 참여 정치를 실현해야만 했다.


지난 10~20년 동안 우리는 사회 구석구석에 이렇게 IT를 접목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IT가 적용된 분야는 정부, 금융기관, 제조업 등 전 분야를 총망라한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서부터 민원 업무, 레저에 이르기까지 그 용도도 다양하다. 한국은 인터넷망, 하드웨어 시스템, IT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 IT를 한국을 상징하는 단어로 만들었다.

아이폰의 생태계와 탄생 배경


그런 한국 사회가 지금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한 미국 기업으로 인해 메가톤급 충격을 겪고 있다. IT 강국이라고 자긍심을 가졌던 모습이 무너진 느낌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인프라와 정보화를 위해 매진해온 우리에게 무엇이 잘못 되었던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생태계가 없는 한국

그 원인은 한 마디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생태계가 없어서다
.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전문업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들이 대기업
과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하청기업화 된 산업구조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 콘텐츠 제작에는 창의력과 열정이 필수 덕목이다. 이는 규율과 관리의 문화에 익숙한 대기업보다 스피드와 집중력으로 움직이는 중소기업에 적합하다. 그런데,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공급하는 권한을 대기업이 장악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의 산업은 대기업은 세계적 기업이 되었으나 경제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야 할 벤처기업과 전문 콘텐츠기업이 취약한 기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생태계는 창의력과 소통을 기반으로 탄생해야 한다
. 세계 최대의 디지털 음반 시장을 운영하는 애플
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아니다. 수많은 음악 콘텐츠를 생태계로 끌어들였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사업할 공간을 만들었다. 더 나아가 이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고, 각종 출판물을 끌어들이고 있다.

시대적 변화의 핵심은 폐쇄적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받아 보던 과거의 산업의 형태가 개방형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 케이블, 유무선 통신, 방송 등의 인프라는 인터넷 기반으로 옮겨 가고 있고,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TV
, 전자책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받는다. 이를테면 동일한 콘텐츠를 외부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보고, 사무실에 와서는 PC로 보고, 거실에서는 TV로 본다.

스마트폰을 단순히
PC나 휴대폰에서 진화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큰 변화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지능적이고 스마트하고 감각을 갖춘 스마트폰은 PC와는 차원이 다른 휴먼 인터페이스를 보여 주었다. 컨버전스 시대를 이끄는 대표적 기기 중의 하나라는 인식으로 스마트폰을 바라보아야 현재의 변화 코드를 읽을 수 있다
.

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은 중소기업에 달렸다


스마트폰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통신 사업자나 단말기 업체가 아닌 애플과 구글이 거명된다
. 이 사실 자체가 지축이 흔들리는 변화가 아닌가? 지금은 사업모델, 시장지배력, 가치사슬의 전반적 구조가 재편되는 생태계의 재탄생 시점이다. 새로운 생태계의 철학은 상생 수평구조 파트너십이다
.

대기업 위주의 한국은 이 시점을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 도약하느냐 도태되느냐의 갈림길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 있다. 탄탄한 중소기업이 받쳐 주는 생태계가 전세계로 뻗어가는 대기업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도 바로 이러한 중소기업에서 창출된다.

(내일신문 기고문을 보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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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사용 후 변화된 몇가지 생각들

IT와 세상 2010.04.24 06:56

아이패드 사용 후기 - 왜 생각이 바뀌었나?

지난 주말에 회사에서 평가용으로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를 직접 사용해 보았다
. 이미 전문가들이 속속들이 분석을 한 평가 결과를 블로그에 올리고 있어서, 나의 분석은 괜히 거리낌만 될 것같다. 허나 아이패드를 보면서 나의 선입견과 인식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 간략히 나누고자 한다. 

아이패드를 접한 후 내가 보냈던 트윗(tweet)을 다시 읽어 보니,

 

아이패드를 처음 본 날 - 4 12

  • 아이패드를 처음으로 봤습니다. 워낙 좋은 평판들을 봐서 그런지, ''하는 감탄사는 안 나오던데요. 오히려 거실에서 사용하기에는 약간 무겁고 투박한 느낌. 좀 더 들여다 봐야 하겠네요. (3:20PM)

  • e-Book을 겨냥했다는 느낌은 단번에 드네요. 앞으로 출판, 교육 시장에는 영향이 일단 클 것 갔다는 것이 첫 인상입니다. 스크린 키보드를 기대했는데 약간 실망. (3:22PM)

  • 책을 읽는 데는 킨들이 아이패드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3:31PM)

 

주말에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본 후 - 4 19

  • 주말에 아이패드 써본 짧은 생각. 아이패드는 거실 소파에서 즐길 수 있는 환경, 들고 다니기에는 Mini-아이패드가 있었으면.. Tablet PC 형태가 급속도로 퍼질 것 같은 예감. (12:10AM)
  • 워싱턴포스트를 보았는데 종이 신문이 필요없을 듯. , 온라인 비용이 신문 사는 것보다 싸지는 시점이 전환점. Kindle 콘텐츠를 킨들과 비교해 보니, 삽화나 사진 품질이 크게 차별이 됨(12:10AM)
  • 콘텐츠 업체들과의 관계에서 애플이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임. 사업 모델이 다양한데 이들이 애플에 가까이 안 다가갈 이유가 없음. SW와 콘텐츠 플랫폼을 중심으로 일관성있게 확장하는 애플이 무섭다는 생각. (12:12AM)

  • 아이패드에서 IMDB 보다가 HD 예고편 보는것 환상적입니다. Netflix같은 서비스가 앞으로 더 잘될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서비스가 너무 많네요. SW와 콘텐츠 플랫폼에 통일성이 있는 애플이 멀리 앞서 가는 느낌.(12:29AM)

 

아이패드 속의 뉴욕타임즈

현재 시점에서도 아이패드를 꼭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든다
. 흥미는 있으나 (“Nice to have”) 구매하기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 들고 다니기에는 무거운 느낌이다. 무릎에 놓고 볼 때는 괜찮으나 손에 들고 보니 팔이 아팠다. 그렇지만 미니 모델 (아이폰과 아이패드 중간 형태)이 훗날 나온다면 생각이 바뀔 것 같다. 주위에 관심있는 이들과 얘기해 보니 다음과 같은 점이 공통적인 견해다.

1) 회의 중에 아이폰을 만지작 거릴 경우 딴 짓을 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면 회의에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2) 아이패드의 큰 화면에 익숙해 지면 아이폰에서는 무척 답답하게 느껴진다. 사람의 감각이 환경 적응에 익숙하기 때문이다.특히 비디오나 이미지의 경우 정도가 심하다. 


3)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를 보면서 앞으로 종이 신문을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4) 아이폰보다 배터리가 오래 간다.

5) 모바일이면서 컴퓨팅이 필요한 이들에게 제격이다. 부팅 시간이 거의 없고 바로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볼 수 있으니까..


컨버전스 시대에 시장 주도 세력의 변화



모바일 인터넷 기기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 , HP 등도 태블릿 PC를 속속 발표를 예고하고 있고, 우리 나라의 대기업들도 개발하고 있다. 문제는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의 생태계를 누가 더 강력하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하드웨어 스펙보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애플이 훨씬 앞서 간 느낌이다. 아이패드를 보면서 콘텐츠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애플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다. 광고 플랫폼인 아이애드는 내용의 실효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수익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 왔는지 알 수 있다. 기업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것이 생태계(ecosystem)가 움직이는 원리다. 스티브 잡스의 치밀한 사업 전략과 실행력이 점점 두렵게 느껴진다.

컨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컨버전스 시대는 이미 현실이다. 과점적인 인프라에 기대어 편히 콘텐츠 장사를 하던 시절은 끝났다. 언론, 교육, 영화,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각종 문화 콘텐츠와 기업의 디지털 정보 콘텐츠는 PC,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 기기, TV 등 각종 어플라이언스에 일관성있게 적용될 것이다. 아이패드를 보면서 그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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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언론사 CEO의 스마트폰 충격 반응은?

경영 이야기 2010.04.12 11:57
금요일 저녁 걸려온 한통의 전화




각종 스마트폰 세미나

지난 금요일 저녁 8시경, 퇴근하려고 준비 중인데 휴대폰이 울렸다. "금요일 이 시간에는 보통 연락이 없는데.." 하면서 번호를 보니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어느 언론사 대표였다. 오랫만의 전화라서 혹시 무슨 일이 있나 했는데 그냥 안부 전화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수선한 최근의 심경을 털어 놓았다. "너무 정신없네요. 내부적으로 스마트폰 신규 사업 준비하느라 정신없는데,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요.. 이번 주만 해도 아이패드 발표 소식에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난리가 났던데요. 스마트폰이나 소프트웨어 이슈 때문에 여기저기서 강의 부탁이나 문의도 많고, 위원회다 협의회다 해서 부르는 곳도 많고. 그런데, 모두 안절부절하는 느낌이예요. 한마디로 카오스(chaos 혼돈) 같습니다."

언론사 대표의 즉각적인 답변은, "지금 다 그래요. 뭐를 해야 하는데, 불안하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글로벌 기업은 좀 낫지 않아요? 아이폰이 어제 오늘 얘기인가? 우리 나라나 늦게 들어왔지."
"이 정도일 줄 몰랐나봐요. 휴대폰 제조 대기업도 크게 당황하고 있어요"
"통신사는 더 고민이 많겠네요?"
"그 10배쯤 되어 보입니다."

"인터넷 혁명 때와 틀리네요? 지금 포털, 게임 등 대형업체로 성장한 사람들 많이 만나곤 했잖아요? 그래도 지금처럼 혼란스럽지는 않았었던 것 같은데.."
"그렇지요. 그때에 비하면 마치 쓰나미가 몰려온 느낌이지요"
"한 5년 뒤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어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걸리겠어요? 1-2년 내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됩니다"

"산업 구조, 시장 지배력, 사업 모델 등 모두가 바뀌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비즈니스 권력의 변화 아닐까요? 안주해 왔던 권한과 영역을 뺏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있겠지만, 사업 기회도 있지 않겠어요? 사장님도 고민이 많으시지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이 시간에 전화하는 것 아닙니까? 언제 소주나 한잔 하시지요."


지축을 흔드는 변화

'지축을 흔드는 변화'는 전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3-5년 뒤의 세계가 크게 바뀌어 있을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 변화가 한참 진행형이라서 지금 분주하고 어수선할 뿐이다. PC와 인터넷 혁명 시기와는 규모나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전화를 마치고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곰곰히 몇 가지 키워드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산업 전반의 사업 모델을 흔들고 있다. 2009년도 언론사 매출은 온라인 오프라인 합쳐서 2008년도 대비 27% 감소했다고 한다. 모든 미디어의 수익 모델인 광고의 방향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시대에는 바뀌고 있다. IT는 어떠한가? 하드웨어와 통신 비용은 급속히 떨어지는 반면 에너지 비용에 더 신경써야 한다. 클라우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개성을 존중한 개인화(Personalization)에 맞추지 못한 대량(Mass-*)에만 익숙한 기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런 변신을 위해서 경영자 관점에서는 기존 조직은 끊임없는 개혁의 대상이 될 것이다.

둘째, 과거의 축적된 기술적, 문화적 자원들이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다.
컴퓨터가 정보 기기로 진화하면서 인터넷, 통신 기술은 보통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디지털화된 세상 속에 살면서 수많은 정보와 콘텐츠를 우리는 이미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 3D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 등의 연구 개발된 기술들이 폭발적 모멘텀을 발휘하고 있다. 마치 마그마가 응집되어 폭발하는 것처럼 별개로 준비된 과정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느낌이다.  

셋째, 사회 전반적으로 입체적으로 영향을 준다.
지금의 문제는 IT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기업 경영의 전략,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시민 서비스 등 각 개인이 먹고 사는 문제와 삶의 질 측면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의 지식과 정보력과 힘이 강해지면서 기업과 정부의 역할도 재조명되고 있다. 경제적 위기와 환경이 중요해진 시대에 정부의 역할은 커졌지만, 실질적 영향력을 받쳐 주기 위한 재정 건전성과 투명성은 많은 감시에 시달리게 된다. 산업 시대에 적합했던 교육 체제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이와 같이 클라우드,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인터넷 등이 만들어 내는 혁명의 현장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기존에 지배하던 인프라와 정보력을 통해 편안하게 사업하던 시기는 끝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민간이든 정부이든 개인이든 상관이 없다.

얼리어답터들이 정신없이 쏟아내는 정보에 어리둥절하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차분하게 개인이나 기업이나 중심을 잡는 것이다. 기업은 자신의 업(業)의 본질과 사업 모델을 고민해야 하고, 개인은 이런 변화 코드에 자신의 역량을 맞추어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 정부는 글로벌 사회 변화에 한국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역할 재조명을 해야 한다.

주말에 이런저런 생각해 본 결과, CEO로서의 나의 역할은 중심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이라고 다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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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통하는 길을 여는 CEO 소망한 이유 <유애리의 집중 인터뷰 출연 소감>

IT와 세상 2010.04.05 10:46

미래로 통하게 길을 열어주는 CEO를 소망하며..

지난 3월 초경 KBS 라디오 '유애리의 집중인터뷰'에 출연했다. 1시간 동안 격식없이 진행되었는데 CEO로서의 나의 생각을 많이 얘기하게 되었다. 일부 발췌해서 블로그에 올린다. 평소 희망하는 나의 모습을 MC 유애리 씨가 과분한 표현으로 해 주어서 이 블로그의 제목으로 올린다.

안녕하십니까
? 아나운서 유애리입니다!

IT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근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정보통신 개발지수에서 2년 연속 1위에 머물렀던 우리나라가 지난해 3위로 떨어졌고.. 영국의 한 IT 경쟁력 순위 조사에선 2008 8위에서 2009 16위로 추락했습니다. , 세계 IT 시장에서 위상을 떨쳐온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마트폰 개발에 미진한 배경은 무엇인지..우려의 목소리도 높은데요.

오늘 집중인터뷰는 글로벌 통합보안 기업인 '안철수 연구소' 김홍선 대표를 초대해서 요즘 국내 IT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IT 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오늘 유애리가 주목한 이 사람은. '안철수 연구소' 김홍선 대표입니다!


MC유애리: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김홍선: 안녕하십니까?

MC
유애리: 요즘 국내 IT산업이 주춤거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홍선 대표께선 어떻게 진단하고 계세요?

김홍선: 세계를 돌아다녀봐도 저희만큼 IT를 산업과 사회문화 속에 적용한 나라는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좋아진 반면 IT를 문화 속에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 이를테면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MC유애리: 하드웨어가 강하다. 이것도 안심해도 됩니까

김홍선: 하드웨어도 사실 해외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빠른 인터넷 인프라를 성취하는 데만 주력해 온 경향이 있습니다.

MC
유애리: 그럼 현재 국내 IT산업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주십시오.

김홍선: 기본적으로 IT는 이노베이션(혁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이를 받쳐줄 중소기업이 상당히 취약합니다.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절대적이어서 균형이 무너져 있습니다. IT는 인력 싸움인데 꿈을 가질 수 없으니 인력이 오지 않습니다. 우리 IT의 구조적인 문제점입니다.

MC유애리: 그리고 최근 모바일 산업을 주도하는 애플사의 아이폰 열풍 정말 대단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왜 이 시장에서 주춤하고 뒤처지는 겁니까?

김홍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근본적인 차이라고 봐야 합니다. 애플과 구글은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같은 스마트폰은 미국의 대학생들 대부분이 들고 다닐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다는 건 누구든지 알 수 있었는데 우리만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요. 반면 우리는 여전히 하드웨어 단말기와 통신 업체만이 주도해 왔습니다. 또한 애플은 SW와 콘텐츠 업체들과 나누어 먹겠다 즉 윈윈(Win-Win)하겠다는 비즈니스모델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런 비즈니스모델의 차이로 인해 당황하고 있습니다.

MC
유애리: 지금 아이폰에 자극을 받아서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있는데 이런 움직임이 예전의 우리 벤처거품이 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들이 있더라고요

김홍선: 과거에 저도 벤처거품 중심에 있었습니다. 당시 벤처하면 묻지마 투자를 하고 심지어 벤처를 수만 개 만든다는 구호도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왜곡된 벤처, 즉 돈만 몰려들고 실제 기술이나 아이디어는 없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애플리케이션을 수만 개 유치한다고 하지만 크게 성공하는 건 10 20개 정도밖에 안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굉장히 힘든 시장입니다. 분명 추세가 스마트폰인건 맞지만 여기 너무 광분하기보단 차분하게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추는 걸 우선해야 합니다.


MC유애리: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우리나라 IT업계 위상을 다시금 점검해봐야 되는데요. 일단 추락한 배경 여러 지표를 보면 올라간 게 아니고 다 떨어지고 있거든요. 그 큰 원인은 어디 있을까요

김홍선: 소프트웨어가 받쳐주지 못하면 하드웨어만으론 경쟁이 안 된다는 걸 누누이 얘기했습니다. 해외 투자가들이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소프트웨어가 취약한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심하게 말해 몰락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SW의 취약한 구조가 우리의 앞 길을 가로막고 있는 형국입니다..요즘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일자리 창출도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데 답답할 뿐입니다.

MC
유애리: 대기업은 그 동안 어떤 역할을 한 겁니까?

김홍선: 하드웨어를 파는 대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팔기 위한 하나의 수단 즉 부품적인 요소였습니다. 애플과 구글이 소프트웨어에 중심을 두고 있는 동안 SW 플랫폼 투자에 등안시했던 결과입니다.


MC
유애리: 대부분의 통신망을 대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사실 참 재미는 많이 봤죠?

김홍선: 통신사업은 국가에서 라이선스를 받은 대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가지는 모델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오픈 플랫폼이어서 통신사나 단말기 회사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애플과 구글이 통신 회사가 아니지 않습니까? 통신사와 단말기 업체가 주도하던 산업구조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기에 지축을 흔드는 변화라는 것입니다.


MC
유애리: 정보통신 분야의 변화라는 건 어떻게 보면 참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법을 만들기 전에 이미 앞서가면서 변화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상당히 중요한데 정부 정책 관련해 아쉬운 점도 많이 보셨겠네요

김홍선: 산업이 정책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보진 않습니다. 중요한 건 혁신적 아이디어로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대기업 중소기업간에 공정한 거래가 안 되어서 중소기업이 어렵게 된 측면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중소기업의 도전 정신이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도 맞지 않습니다. 기업은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때 투자를 해서 사업으로 승부를 걸어야지 정부 지원에 의존해서 성공한 예가 없습니다.

실리콘밸리가 좋은 예지요. 애플이나 구글은 정부의 지원 하나도 없이 성공한 기업 아닙니까? 중요한 건 생태계를 갖추는 것입니다. , 스마트폰 도입이 늦어서 충격을 받은 경우처럼 글로벌 동향으로부터 고립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또한 IT는 인력싸움인데 우수한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이 아쉽습니다. 결국 교육과 인프라가 정부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MC유애리: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을 살리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할 대안은 뭐라고 보십니까?

김홍선: 공정거래 풍토입니다. 똑같은 제품인데 해외에서 우리나라보다 10배 이상 더 받기도 합니다. 또한 라이선스 형태로 돼있어서 사용자가 늘수록 증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개발을 해서 원천기술까지 전부 대기업에 넘기는 용역 형태로는 중소기업이 절대 발전할 수 없지요.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는 라이선스, 오너십, 지적재산권, 아이디어가 누구에게 있고 그걸 만들어낸 기술자가 누구인가가 중요합니다. 지적재산권이 존중받는 풍토가 SW의 기본입니다.


MC
유애리: 소프트웨어산업 분야에서 우리가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또 어떤 분야입니까

김홍선: 도입은 늦었지만 스마트폰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도시형 생활 구조 때문입니다. 모바일 산업은 도시에서 바삐 돌아다니는 사람들에 의해 아이디어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 같은 환경을 갖춘 도시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되겠습니까? 또한 우리는 IT 기술을 문화와 접목시키는데 소질이 있습니다. 여기에 집중한다면 좋은 아이디어와 비즈니스모델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남한테 맡길 수 없는 보안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반기술로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기반기술과 응용기술이 어우러질 때 우리나라의 IT경쟁력, 소프트경쟁력은 살아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MC
유애리: 지금 말씀하신 보안 문제, 인터넷 보안이 정말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지난해 디도스(DDoS) 공격에서 우리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거든요. 이런 공격이 다시금 또 일어난다면 정말 어떤 피해가 올지 상상하기조차 힘들죠

김홍선: 디도스가 또 발생할 수 있냐고 물어 보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고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얘기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느냐입니다. 또한 디도스라는 현상보다 구조적인 보안 취약점을 보아야 합니다. 2년 전에는 개인정보유출이 큰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개인정보유출, DDoS, 산업기밀유출 여기에 쓰이는 해킹이나 공격도구의 개념은 유사합니다. 겉만 보고로 개별 사건으로만 봐서는 근본 대책이 안 됩니다. 여러 위협에 대해 입체적인 대응 체제를 갖추어야 합니다.


MC
유애리: 오늘은 글로벌 통합 보안 기업인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를 초대해서 국내 IT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IT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방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분야도 해킹, 바이러스 이런 대형 보안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김홍선: 충분히 그렇습니다 지금 휴대폰보다 훨씬 해킹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개방형 기술일 경우 보안 취약점이 큽니다. 아직 악성코드가 많지 않은 이유는 보급이 덜 됐기 때문입니다.


MC
유애리: 보안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나야겠군요.

김홍선: . 보안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여러 형태의 신사업과  인프라가 나올 때마다 보안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안이 초기에 고려되지 않으면 아예 그 사업 자체가 존립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예전에 5%-10%였다면 지금은 30,40%로 비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MC
유애리: 그럼 김홍선 대표님 보시기엔 국내 보안업체들의 인력문제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홍선: 보안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현상인데 안타깝게도 보안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이전에 IT SW를 하지 않으려는 데에 근본적 문제점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이공계보다 인문계가 훨씬 많습니다. 현재 벌어지는 사회적 변화는 기술과 아이디어에 의해 추진되고 있고 그로 인해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마인드를 가진 인력들이 많아야 합니다.


MC유애리: 인문학을 일단 기초로 하고 전공을 다시 선택해서 인력을 육성하는 방안은 없을까요

김홍선: 그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스티브 잡스만 해도 공대를 나오지 않았지요. 사실 대학 자체를 나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모두 공대를 나와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기술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새로운 IT 기술과 개념들이 도입되면서 사회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문학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연구와 논의를 했으면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인문학자 법학자 심리학자들이 IT에 의해서 벌어지는, 역사상 볼 수 없었던 큰 사회적 변화를 연구하고 있거든요. 사업적 측면에서도 SW는 아이디어싸움이고 이미 나와있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기에 전공이 절대적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MC
유애리: 아무튼 컴퓨터 안 쓰는 분이 없으시고요 아마 스마트폰으로 또 전화기를 바꿔 쓸 분들도 많을 텐데요 사실 이제는 공기처럼 늘 가까이 있다 보니 사실 좀 소홀하게 돼서 개인의 보안문제 심각히 여기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일반 컴퓨터 이용자들에게 어떤 것을 조심해야 되는지 보안에 대해서는 평소 어떤 태도를 지녀야 될까요

김홍선: 제가 PC를 자동차와 비교를 많이 하는데요, 자동차는 각 개인이 사서 소유하고 있지만 길에 나올 때는 에티켓, 규칙을 지켜야 됩니다. 일종의 사회적 공기(公器)의 역할을 가지고 있지요. 마찬가지로 PC는 개인의 소유지만 일단 인터넷에 연결되면 정보를 유출하고 디도스 같은 공격을 할 수 있는 무기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PC관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해야 되지만 사회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은 냄새 나는 것 빼고는 모든 센스, 감촉을 가진 휴먼 제품이라 더욱 우리 몸에 붙어 다닐 것입니다. 그럴수록 사용자가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에 충실해야 합니다. 어떤 조직에서도 행위 규범, 보안 가이드라인이나 규칙은 대부분 있습니다. 지키지 않는 게 문제죠. 이를테면 오토바이 타는 사람 중에 헬멧 쓰는 분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선진국에 가 보면 헬멧을 다 씁니다. 엄청난 벌금도 있지만 생활화돼 있는 거죠. 보안의 규칙과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지키는 인식이 더 중요합니다.


MC
유애리: IT, 벤처붐이 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IT분야에 도전하곤 했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안철수연구소는 그 수많은 소프트웨어기업이 사라져간 가운데도 살아남았는데 그 비결이 뭐라고 보세요?

김홍선: 투명하고 원칙에 따른 경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사라지거나 어려움을 겪는 걸 봤는데 결국 뭔가 정도에 어긋나는 일을 했을 때 아픔을 겪는 걸 보았습니다. 비록 시장 환경이 SW를 하는 중소기업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중심을 가지고 경영하는 철학이 중요합니다. 또한 안철수연구소는 설립 자체가 공익적인, 즉 피해를 당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미션을 갖고 태어났고 그런 정신이 배어있다 보니, 어떤 사고가 났을 때 전 직원이 솔선수범해서 달려드는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술 기반의 사업이다 보니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 혁신 즉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것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발전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MC
유애리: 신입사원 매년 뽑고 있습니까?

김홍선: . 신입사원 매년 뽑고 있습니다. 공채를 뽑을 때는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저희 회사의 이런 가치를 높이 생각하고 오는 것 같아요.


MC
유애리: 최근에 창의적 아이디어 모집을 통해서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겠노라 선언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 갖고 계십니까?

김홍선: 스마트폰은 PC, 인터넷 혁명을 능가하는 사회적 여파를 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와 보안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안철수연구소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큰 변화의 시기가 이노베이션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일자리창출은 소프트웨어가 주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SW 대표성을 지닌 기업으로서 또한 보안전문업체로서 사명감을 가집니다. 이러한 기회와 사명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사업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MC
유애리: 그리고, 개인적으로 CEO로서의 욕심이랄까, , 목표는 어떤 겁니까?

김홍선 :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갖춘 미래를 키우는 꿈나무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보니 젊은 선수들이 금메달을 많이 땄는데 그 배경에는 길을 닦아온 이규혁 선수와 같은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좌절과 실패, 성공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세계로 도약하는 젊은 기업인들이 많이 나와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연구소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리더로 자리잡는 것이 CEO로서 소망입니다.


 
MC유애리: 미래로 통하게 길을 열어주는 CEO. 멋지신데요.

김홍선: 좀 그런 역할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저에게는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MC
유애리: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홍선: 감사합니다.

집중인터뷰 오늘은..글로벌 통합보안 기업인 '안철수 연구소' 김홍선 대표를 초대해서 국내 IT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IT 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방안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유애리였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KBS 라디오는 KBS 본관에서 진행을 하는데 안철수연구소와 가까운 곳에 있어 걸어서 갔다. 약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유애리 아나운서는 편안하게 진행을 하여 평소 CEO로서 우리나라 IT와 SW 산업 전반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이 자리를 빌어 격식없고 편안한 진행으로 CEO로서 소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경청과 배려를 해준 유애리 아나운서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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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는 SW와 콘텐츠의 중요성 경고였다

IT와 세상 2010.04.03 07:55

컨버전스 시대를 사는 지혜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 비즈 스톤과 한 대담에서 불법 복제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사람들이 복제물을 보지 않고 극장에 가는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 동일한 콘텐츠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3D 초대형 스크린에 기꺼이 10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라며 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오래 전 나온 3D 기술은 이미 70-80년대에 영화로 선을 보였다. 그러나, 신기함은 있을지언정 뭔가 허접하고 불편한 느낌이었다. 그러면, 2010년의 3D 영화 아바타는 무엇이 다르기에 성공했는가? 이유는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영화 제작은 점점 리얼한 영상미를 실현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이 컴퓨터로 이루어지니 가격이나 기술적 접근성도 뛰어나다. 머리 속에서 상상한 장면을 거의 그대로 CG로 실현할 수 있다. 이렇게 성숙한 CG 환경에 3D 기술이 접목되니 엄청난 상승 효과가 작용했다. 봇물 터지듯 나오는 3D 애니메이션의 출시는 이를 입증한다.

아이폰이 성공하고 스마트폰이 돌풍을 일으킨 배경에도 환경적 성숙함이 한몫 했다. 애플은 뉴튼이라는 PDA를 만들었지만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모뎀과 텍스트 중심의 개인용 기기로는 PDA가 전자수첩의 범주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애플사의 Newton

Email을 모바일화한 블랙베리

디지털 음반 판매시장 iTunes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성숙해진 인터넷 덕택에 이메일과 웹 검색이 보통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RIM사의 블랙베리는 이메일을 손안으로 가져다 주었다. 또한 광범위하게 구축된 무선랜 환경은 통화료에 대한 부담을 떨어 버렸다. 아이튠스는 최대의 디지털 음악 유통 시장이 되었고 유튜브에서는 전세계인들의 동영상이 소통된다.

소셜네트워크와 스마트폰의 시너지

여기에 화룡점정을 한 것이 소셜 네트워크다. 우리 나라에서도 정체 상태를 보이던 트위터 가입자가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성장세를 탄 것만 봐도 소셜 네트워크와 스마트폰의 연관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서 소셜 네트워크와 연관된 애플리케이션이 속속 나온다. 각종 기술과 콘텐츠가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는 현장인 것이다.

향후 5-10년은 컨버전스 시대다. 컨버전스는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거대 사업 영역인 유무선 전화와 TV가 일개 인터넷 서비스 정도로 위축되는 양상이다. 고정 통신 채널을 장악한 인프라만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다. 이제는 양질의 콘텐츠를 누가 어떤 형태로 제공하느냐가 사업의 승부처가 되었다.


이런 변화를 논의하면서 기술력이 뒤진 것만 한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산업 시대에는 기술이 격차를 일으키는 주요 요소였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설사 R&D에 집중 투자해서 기술을 따라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비교적 목표가 명확하고 기술 극복이 열쇠인 반도체나 제약같은 분야는 가능하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다르다. 한마디로 소프트웨어는 역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마인드로 접근하면 기술적 포인트도 파악하기도 어렵다. 이를테면 앞으로 5년 뒤에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가? 기술이 좋다고 해서만 결정되는게 아니지 않은가?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소통하고 같은 편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여기에 창의적 서비스를 엮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소프트 마인드가 없다면 헛수고할 수 있다.

또한 주위를 보면 의외로 좋은 기술이 오래 전부터 많이 준비된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테면 패턴 인식, 인공지능, 감지 기술 등이다. 이미 이런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연동이 되어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나오는 것을 우리는 현장에서 목격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서 가치를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정작 우리가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것은 뒤떨어진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소셜 네트워크, 스마트폰과 같은 패러다임은 이미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대표적 패러다임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창의적인 사업 모델이 장려되고 소규모 기업이 대등하게 사업할 수 있는 기본 환경부터 차근차근 조성해야 한다. 그런 기반이 갖추어져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융성할 수 있다. 우리의 문화 코드와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꽃을 피울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전자신문 미래포럼 기고를 일부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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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안 논의에 대한 기우 몇 가지

보안 이야기 2010.02.17 10:59

스마트폰에 대한 열기가 폭발적이다. 우리 나라에서 너무 늦게 보급되기 시작하다 보니 마치 봇물이 터진 느낌이다. 금년도에 보급되는 스마트폰이 500만대에 이른다고 하니, 작년에 스마트폰이 때이르다며 반대 의견이 있었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미국의 많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를 들고 다니는 상황에서 너무 글로벌 동향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 같다.

 

Application Economy를 설명한 비즈니스위크

스마트폰은 통신업체와 휴대폰 제조업체에 의해 주도되던 산업 구조를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 경제(Application Economy)의 한 축을 담당할 패러다임이다. 전화가 잘되는 것보다, 휴대폰 모양이 예쁜 것보다, 내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과 콘텐츠를 얼마나 잘 찾아서 활용할 수 있느냐가 주요 관심사다. 겉모양은 휴대전화처럼 보이지만 이를 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는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5-10년 후 모바일 기기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지 자못 흥미 진진하다.

스마트폰의 여러 가지 문제가 얘기되면서 보안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말이 오고 간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보안 문제가 먼저 제기되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 열기 속에 너도나도 홈페이지 제작에 열을 올리던 당시 나는 인터넷 산업에서 보안이 중추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열심히 얘기하고 다녔다. 하지만 글쎄, 중요한 것 같기는 한데 너무 과장하는 것 아니야?” 라고 무시당했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스마트그리드,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IT 패러다임이 나올 때마다 보안은 반드시 준비할 핵심 요소로 간주되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논의는 현실 가능성에 바탕을 두어야

 

그러나, 한편으로는 보안 문제가 너무 체계를 갖추지 않은 채 제기되는 모습도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보안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일수록 차분하면서도 내실을 갖춘 논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앞으로 스마트폰의 용도와 사용자의 행동 방식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개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것이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을 뿐더러, 괜히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물론 PC에서의 위협 형태가 스마트폰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 또한 스마트폰 만의 구조적 취약점도 충분히 예견된다. 그러나, 보안 위협은 현실에 바탕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해킹이 가능하다고 해서 반드시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가 웬만큼 관리하거나 제도적으로 보완된다면 해킹을 해도 실익이 없게 되고, 그렇다면 그것은 더 이상 위협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해킹이 될 수 있다고 소란스러워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픈 소스의 운영 체제나 급조된 애플리케이션을 해킹하는 것은 그다지 뉴스 거리도 아니다. 보안의 범위와 목적을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적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사용한다는 경우에 대한 위협 시나리오를 설정해 놓고 차분히 보안 대책을 논의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스마트폰의 사상에 충실해야

 

Home button의 의미는?

우려스러운 것은 이미 PC와 인터넷에서 익히 알고 있는 보안 제품과 기술을 그대로 스마트폰에 적용하려는 시도다. 물론 보안의 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고객의 사용 행태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는 스마트폰의 본질적 차이를 무시한 것이다.

이를 테면 스마트폰은 PC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컴퓨터 자원으로 동작한다. 반면 모바일 사용자는 PC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없다. “사용 중 잘 모르겠으면 언제든지 우리의 Home' 버튼을 누르고 스티브 잡스가 홈 버튼의 중요성을 설명한 적이 있다. 이 버튼을 가장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놓은 것은 모바일 사용자의 조급성과 불안함을 해결해 주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다. 일종의 스마트폰의 사상에 충실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 보안 문제로 사용자가 불편함과 인내심을, 그리고 기술적인 마음가짐을 강제적으로 갖추기를 요구한다면 보편화를 모토로 한 스마트폰 사상의 틀은 깨진다.

 

또한 기술이 적용된 후의 서비스 인프라는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기술이 되어야

달리 고객에게 상품이 전달된 순간부터 고객과의 교감이 시작된다. 업그레이드, 버그 수정, 확대된 기능, 보안 패치 등. 그런데, 일단 돈만 된다면 출시하는데 급급해서 무늬만 소프트웨어인 상품이 범람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검증되지 않은 소프트웨어가 쏟아져 나올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간다. 이미 PC에서도 스파이웨어나 애드웨어처럼 동작하는 허위 제품이 무수히 거래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간의 충돌로 인한 장애, 보안성의 결여로 인한 정보 유출 등 상품화 단계에서 걸러져야할 문제는 한 두개가 아니다. 홍수처럼 몰려오는 애플리케이션이 전문성과 검증성, 신뢰성에 기반하지 않는다면 앱스토어도, 스마트폰도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 스마트폰 산업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생태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굳게 서야 한다.

 

스마트폰의 핵심은 애플리케이션 산업이고 이를 받쳐주는 것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정보 보안은 바로 이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녹아 들어야 한다. 이 플랫폼을 어떻게 설계하고 어떻게 공유하느냐에 따라 많은 보안 문제를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지혜를 모아서 안전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의 표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 보안은 그러한 프레임워크(framework)의 한 요소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킬러 소프트웨어가 게임, 인터넷 금융, 소셜 네트워크 같은 것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기업 사용자는 업무 용도로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런 소프트웨어를 아우를 수 있는 골격의 설계가 필요하다. 이런 골격과 플랫폼에 보안의 개념이 자리잡아야 한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정보화 물결 속에 수많은 IT 패러다임들이 생성되고 소멸되었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어느 정도의 들뜸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보안과 같은 규제적 요소가 너무 무성하게 논의되면 초점을 놓칠 수가 있다. 보안 문제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내부 구조를 바라보는 신중함과 통찰력을 가졌으면 한다. 정보 보안은 IT를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연의 역할에 충실해야지 무대 전면에 나서는 주연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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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아이폰 출시를 환영하는 3가지 이유

CEO 칼럼 2009.11.25 11:47

미국 출장 중 비행기 옆 좌석에 앉은 미국인이 아이폰을 가지고 있었다.아이폰 사용하기 괜찮습니까?”고 묻자 모바일 기기로서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웹 검색, e-메일은 물론 이동 중에 구글맵을 활용하면 아주 편리하다. 모바일 환경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다 있다. 게다가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서 필요한 건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애플 제품과 아마존 킨들


마침 근처에 있는 외국인이 아마존의 킨들(Kindle)로 책을 보고 있어서 그 옆 자리에 있던 다른 분이 킨들이 어떠냐고 물으니, “책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다. 신문도 여기에서 볼 수 있다라며 킨들 예찬론을 편다.

안타깝게도 아이폰과 킨들
, 이 두 가지 모두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아마존에서 킨들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고 10월에 발표했다. 그런데, Korea를 선택하면 죄송합니다. 킨들 콘텐츠를 한국에는 배달할 수 없습니”라고 나온다. 물론 안 되는 국가가 꽤 있다. 그렇지만 중국은 그렇다 치고 몽고, 베트남에서도 되는 서비스가 왜 한국에서는 안 될까?


아이폰의 출시를 환영하는 이유는
?

 

아이폰(iPhone)이 출시된다고 한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CEO로서 적극 환영한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나 표현해야 할까? 왜 세계 곳곳에서 화제를 일으키면서 사용되는 제품을 우리 나라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는가? 나의 개인적 기호 때문이 아니다. IT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제품을 한국에서 사용해 볼 수도 없다는 상황이 가슴 아프다.

 

IT의 키워드는 개방과 글로벌성이다. 그런데, 많은 블로그에서 지적되고 있듯이 한국은 IT의 갈라파고스가 되고 있다. 이웃 나라 중국의 경우와 비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중국은 미국과 여러 면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고 정치적 문제 때문에 개방에 한계가 있다.

 

반면에 우리는 자원이 부족한 탓에 수출을 해야 하는 작은 나라다. 산업의 기반은 하드웨어지만 IT를 접목해서 부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IT 강국이라고 스스로 자처하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 그런데, 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끼리만 잘 하자는 것은 우리에게 적합한 방향이 아니다.

 

아이폰이 우리 나라 문화와 맞지 않다느니,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다느니 하며 부정적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그것은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이지 업계나 언론, 정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일단 선택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중요하다.

 

아이폰의 사업 구조


현재 IT 업계에서 탁월한 리더로서 가장 존경받고 있는 CEO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 그가 만든 아이팟(iPod)은 음악 분야의 콘텐츠 플랫폼을 장악했으며, 더 나아가 아이폰은 스마트폰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런 선구자적 마인드와 도전 정신 때문에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의 사용 편의성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

아이폰은 손 끝 하나로 인터넷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바로 접속하는 개념을 구현했다. 이러한 독창적 포지셔닝으로 이동통신사가 영향력을 좌우하는 휴대폰 시장의 권력 구도를 바꾸어 놓았다
. 어느 통신사가 전화가 잘 터지느냐보다 내가 원하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사용 편의성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아이폰은 최초로 휴대폰 회사가 이통사로부터 돈을 받는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
 
아이폰을 휴대폰에 단순히 부가 기능이 더해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의 사상(philosophy)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과 콘텐츠가 공급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오히려 모바일 통신은 소프트웨어의 부가 기능으로 활용될 뿐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는 어플리케이션과 콘텐츠는 실시간으로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앱스토어(AppStore)가 출시되면서 아이폰 단말기가 급증하는 통계는 아이폰의 개념이 통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림 참조). 기존에 휴대 전화와 통신 서비스만이 주연으로 간주되던 통신 사업이었다. 이를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관통해서 중심축을 옮긴 것이 아이폰의 핵심이다. 이러한 통찰력은 스마트폰 산업에 불을 당겼다.

출처:산은경제연구소

출처:LG경제연구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이 될지, 단지 한 시대를 풍미한 히트 상품에 머무를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아이폰의 혁신성과 창의력, 그리고 통찰력은 충분히 가치를 인정 받을 만하다. 국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휴대폰들이 터치 스크린, 아이콘 레이아웃(lay out), 스크린 키 입력방식에서 아이폰을 모방하고 있다. MP3 음악을 취급하는 서비스도 아이튠스(iTunes)와 흡사하다. 이는 누가 창조하고 누가 모방하는지, 누가 이 시대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매년 스티브 잡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변모하는 이동 전화 시장

스마트폰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아이폰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관련 기업들이 앱스토어(AppStore)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소통되는 플랫폼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인력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왜나 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갖추면 전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 별도의 유통 채널도 필요 없다. 앱스토어(AppStore)에서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 잡으면 된다. 패기에 찬 젊은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해외에서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다. 대기업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정부 정책을 기다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래서, 나는 아이폰의 도입을 환영한다. 우리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인력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갈 수 있도록 많은 글로벌 환경과 플랫폼이 제공되어야 한다.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보아야 아이디어가 나올 것 아닌가? 해외에서 나온 서비스나 제품을 베껴서 한국에 장사하기 보다 한국적인 서비스를 창출해 내어야 한다. 그런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세계로 뻗어가야 한다.

일부 대기업이 정보와 자원을 독점해서 해외 사업을 주도하던 시대는 끝나고 있다. 이와 같이 개방적이고 세계인들과 호흡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일자리는 창의력과 기술력으로 창출된다. 진취적인 아이디어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소프트웨어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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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마케팅 시대 - IT와 콘텐츠의 결합

책으로 보는 세상 2009.06.29 08:31

해외 사업을 하다 보면 우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의 보편적 인식을 피부로 느낀다. 안랩의 해외 사업을 뛰다가 부딪히는 장벽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   한국에 대한 지식 (북한과 88올림픽 밖에 모르는 경우 힘이 빠진다)

-   한국에서는 IT가 발달했고, 실생활에 접목이 많이 되어 있다?

-   한국에는 정보 보안의 핵심기술이 있다?

-   안랩(AhnLab)은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물론 한국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생각했던 이상으로 인식의 벽은 두껍다. 이런 열악한 국가 이미지와 회사의 브랜드를 극복하고 안랩의 기술을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자면 우리의 걸어온 과정을 스토리로 설명하는게 효과적이다.

한국이 영세한 후진국에서 짧은 기간에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된 역사, 산업시대를 거쳐 빠르게 정보화 시대로 넘어간 과정, IMF 경제 위기를 극복하면서 벤처 산업이 나오게 된 배경, 생활속에 자리잡은 IT의 현황과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의 문화, 인터넷 중심으로 가면서 정보 보안 기술을 가지게 된 이유 등등. 우리의 기술력이 뛰어난 이유를 스토리를 통해 설명해야 어느 정도 설득이 된다.

아마 해외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 CEO, 또한 대기업들 마저도 비슷한 고민을 할 것이다. IT나 글로벌 사업만의 문제도 아니다. 국내에서도 신상품과 서비스를 전달할 때 멋있는 스토리로 고객의 마음을 잡으려고 애를 쓴다. 짧은 시간에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의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소개한 책 : 이야기가 세상을 바꾼다
 

어떻게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이야기가 세상을 바꾼다; Storytelling Marketing)”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홍사종 교수는 적자에 헤매던 정동극장을 완전히 탈바꿈시켜 새로운 문화 산업의 돌파구를 제시한 선구자다. ‘이야기 마케팅의 전도자(evangelist)이며, 기업과 기관, 학교에서 개혁적이고 창의적인 모델을 여러 모로 입증시킨바 있다. 평소 홍 교수의 소신과 자신감에 감복해 왔던 나로서는 이 책을 보자 무척 반가웠다.

이 책에서는 그가 평소에 주장하던 내용이 정연한 논리와 해박한 지식으로 정리되어 있다
. 그의 이야기론은 시대적 코드와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엿보게 한다. 일단 책을 들면 단번에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냉장고의 개념을 바꾼 대기업 간의 마케팅 전쟁 이야기가 나오는데, 냉장고 광고 카피가 어떻게 진화해서 꿈을 파는 스토리로 업그레이드 되었는가를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소리가 나지 않는 냉장고

남자들은 모른다. 주부가 갖고 싶은 냉장고 oo ‘

‘oo은 사랑입니다

여자라서 행복하다

 

마케팅에서는 제품을 Feature-Benefit-Value로 구분하여 분석하는 기초 개념이 있다. 쉽게 말해서 마케팅은 기능(feature)으로 갖추어진 제품을 어떻게 고객 관점의 가치(value)로 타겟팅하여 전달할 수 있는 가에 달려있다.

위의 광고 카피를 보게 되면, 냉장고의 기능(feature)에 머물렀던 하드웨어 광고가 어떻게 가치(value)전달의 수준을 넘어서 스토리를 통해 꿈을 팔게된 변천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냉장고라는 기계가 주부들의 감성을 건드려서 가정의 생활 문화로서 자리잡았다. 제품에 문화가 결합해서 설득력을 갖는 이른바 컬덕트(CULture+proDUCT)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냉장고 광고의 변천


최근 해외 백화점에 가 보면 한국의 가전 제품들이 인기가 높다. LCD TV, 휴대폰은 말할 것도 없고, 냉장고, 세탁기 등도 한국 제품이 진열대 앞에 나와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dryer)의 시장을 연 미국의 업체들은 내구성과 튼튼함으로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품질과 견고함은 기본이지 그 자체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던 시대는 지났다.

그 자리를 예쁘고 아늑한 이미지의 우리 제품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한때 한국에서 가전산업은 일본 제품보다 디자인이나 품질이 떨어지고 수익성도 나쁜 사업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그러나, 스토리를 통해 화려하게 거듭나며 고부가 생활 공간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대기업 위주의 사업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압박을 크게 받는 현실도 개선해야 하지만, 적어도 마케팅적인 성공은 인정해야 한다.

글로벌한 이야기 전쟁 

 

하얀거탑 (한국/일본판) a-bori.com/blog/

또한 이 책에서는 영화, 연극, 오페라, 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전쟁 시대를 실감있게 묘사하고 있다. 유대인들로 장악된 헐리우드의 예에서 보듯이 문화의 침투력은 엄청나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비난만 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이럴수록 우리의 무구한 역사와 재미있는 스토리들을 풀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력이다.

 한편 스토리가 글로벌하게 하이브리드(hybrid)화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의 이야기인 <시월애>, <엽기적인 그녀>, <괴물>과 같은 이야기가 헐리우드에 팔려 나갔다. <미녀는 괴로워>, <올드보이> 영화는 거꾸로 우리가 원작을 사와서 성공한 경우다.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일본 만화이고, <결혼 못하는 남자>, <하얀 거탑>은 일본 드라마와 소설이 원작이다. 드라마를 더 잘 만들어 일본으로 역수출하는 것도 활발하다. 이야기와 콘텐츠의 창의성과 질이 중요하지, 원작이나 시장의 국경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에 대한 홍사종 교수의 제언은 상당히 현실적이다.


'우리끼리만 통하는 문화적 DNA글로벌 모드로 바꾸어나가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나라 이야기에도 빨대를 꽂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정보통신과 문화의 시너지는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특히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IT 산업으로 형성된 디지털경제로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인간소외감을 두 가지 측면에서 지적하고 있다. 하나는 급진적, 단절적 시대변화에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가면서 자연과의 분리와 디지털 혁명으로 인한 피로감이다. 그 다음은 정보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지 못하는 이들의 소외감과 이로 인한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문화적 복지, 일탈문화의 제공, 카타르시스 제공을 통한 사회적 갈등해소를 제안하고 있다. 오히려 지금이 정보기술과 문화의 결합이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한다.

"디지털 경제환경을 거꾸로 읽으면 지금이야말로 정보산업 경쟁력과 더불어 사회적 일탈욕구와 소외문제를 풀어줄 건강한 이야기산업의 육성을 위한 중요한 시점임을 알 수 있다."


홍사종 교수의 정동극장 이야기

 

홍사종 교수

그는 잊혀져 가던 정동극장의 극장장이 되면서 틈새 시장을 개척했다. 책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극장의 입장에서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전략이 아니라 거꾸로 수요를 만들고 이를 자극해서 극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이었다.”

국악 장터
, 돌담길 추억이 있는 음악회, 동창회나 친목회를 위해 커스터마이즈 해 주는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한 젊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점심 시간을 이용한 공연은 공연은 밤에 한다는 인식을 깨뜨리고, 공연 관점에서 죽은 시간인 낮 시간을 적극 활용했다.

이런 판단에는 다음과 같은 그의 소신이 반영되었다.

"기능과 품질은 산업화 패러다임의 덕목이다. 정보화, 감성화 패러다임에서는 기능과 품질이라는 기본위에 이야기라는 궁극의 덕목을 의식적으로 추가해야 한다."

 
우리 회사의 마케팅 참조 도서

마침 이 책을 읽고 마케팅을 담당하는 간부에게 주었더니
, 이미 제품기획, 인터넷 마케팅 부서에서 다음 주제로 선정해서 읽고 있다고 한다. 이제 안랩과 같은 기술 회사도 기술 제품과 서비스를 스토리로 전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었던 터라 나와 거의 동시에 책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

 

기술과 아이디어가 범람하는 시대에 설득력있는 스토리는 수많은 정보의 범람으로 혼란스러운 고객의 마음을 정조준 할 수 있다. 아울러 문화와 콘텐츠는 IT의 바탕 위에 꿈을 파는 가치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이 책은 나에게는 그런 확신을 가지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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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을 설치며 프리미어 축구를 보는 이유

Global View 2009.06.15 14:09
왜 밤새 유럽 축구에 열광하는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Premier League)에 어떤 팀과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도 몰랐던 팬들이 박지성이라는 스타 덕택에 맛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는 밤을 지새우며 실시간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세상이 되었다. 더 나아가 챔피언스 리그, 유럽컵을 밤잠을 설치면서 볼 정도로 열성적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밤늦게까지 경기를 보고 나서 월요일 점심 시간에 얘기의 꽃을 피우는 것도 새로운 풍속도다.

골을 넣는 박지성 (www.ohmynews.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 때의 일이다. 새벽 3시 45분에 경기가 시작했는데, 박지성이 전반 7분만에 첫 골을 넣고, 곧 이어 호나우두가 예리한 프리킥으로 11분에 두번째 골을 넣었다. 이로써 승부는 났다. 나는 전반 30분까지 보고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는 것같아 다시 잠이 들었다. 그런데, 어떤 직원은 늦게 깨는 바람에 전반 15분에서야 TV를 틀었다고 한다. 결국 결정적인 2골이 들어가는 장면은 보지 못한 채 잠도 못 자서 더 피곤하다며 푸념하는 모습이 안스러웠다. 이런 해프닝은 밤낮이 바뀐 세계의 스포츠를 시청해야 하는 우리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비교되는 K-리그

한편 프리미어 리그의 빠르고 수준있는 플레이에 한국의
프로축구 K-리그는 상대적으로 비교되기 마련이다. "K-리그의 경쟁 상대는 한국 프로 야구가 아니라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다. 그래서, 더욱 긴장해야 한다" 라는 컬럼을 본 적이 있는데, 아주 적합한 지적이다. 프리미어 리그를 처음 접하면 마치 핸드볼을 보는 것처럼 스피디하다. 여기에 익숙해지게 되면 K-리그가 슬로 사커처럼 답답해 보인다. 눈높이가 달라진 관중들을 만족시키려면 실력 차이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프리미어 리그는 더 이상 영국인들 만의 스포츠가 아니다. 아스널(Arsenal)은 주전 선수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구단도 영국인은 소수에 머무른다. 구단주도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첼시는 러시아, 맨체스터 시티는 아랍에미레트, 리버풀은 미국 국적의 오너가 대주주다. 게다가 삼성, LG를 비롯한 세계 각 나라의 기업들이 스폰서로 나선다.

축구 전쟁 -1969 (출처-blog.chosun.com)

렇게 축구라는 스포츠가 글로벌화 되고 투자가 집중되면서 프로 클럽 경기가 더 주목을 끌고 있다. 각 클럽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선수를 리쿠르트(recruit)하며 팬클럽을 운영한다. 너무 돈에 의해 좌우되어 본래의 클럽 정신을 훼손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수익을 추구하는 프로팀을 뭐라고 하겠는가?


클럽의 위상이 커지고 세계화할수록 국가별 대항 경기의 관점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축구 전쟁이 있을 정도로, 축구 경기는 반 전쟁의 분위기였다. 그러나, 점점 해외 유명 선수들의 얼굴을 익히게 되면서 상대방의 선수들도 친숙해졌다. 유명한 감독들은 여러 국가를 옮겨 다니며 자신의 고국과 경쟁을 한다. 그러면서, 점점 애국심보다 즐김의 스포츠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미국에서 축구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

미국에 온 펠레 (k.daum.net)

미국에서도 1970년대에 축구를 활성화시키려고 했다. 이미 한물간 펠레, 베켄바워, 에우제비오와 같은 세계적 슈퍼 스타들을 영입해서 붐을 일으키려고 애썼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농구, 야구, 미식축구 만큼의 위상을 가지는데 실패했다. 다른 나라에서 축구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데, 미국에서는 왜 안될까?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지적되지만 다음 2가지가 인상적이다.

첫째, 축구는 45분 동안 쉼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광고를 집어 넣을 틈이 없다. 그런 점에서 중간 브레이크 타임이 많은 농구, 야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가 제격이다. 괜히 축구 경기 중간에 광고를 넣었다가 그 사이 골이 들어가거나 결정적인 장면을 놓치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받았다
. 당연히 광고주는 효과가 없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스폰서가 없는 프로 스포츠는 활성화되기 어려웠다.
 
둘째, 미국에서는 국가 대항의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이 다민족 국가이고 개인주의가 강한 배경이 한몫한다. 블로그 "미국 축구의 오해와 진실" 에서도 그 현상을 다음과 같이 잘 묘사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국가간에 벌어지는 축구 경기를 통해, 월드컵 등 세계적인 축구대회를 통해 축구의 묘미에 한껏 빠져드는 사이 미국인들은 국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스포츠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미국이 발달시켜온 스포츠인 야구,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을 보면 축구처럼 국제적인 스포츠라기보다는 미국과 일부 국가에서만 국지적으로 발달해온 종목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미국인들도 올림픽이나 국가 대항 경기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미국에서 올림픽 중계를 잘 보면 경기 자체보다 선수의 스토리를 더 클로즈업한다. 예를 들어, 미국이 금메달을 딴 장면보다 마이클 펠프스와 같은 개인의 인간 승리를 부각한다. 1990년 초까지만 해도 축구가 월드컵을 비롯한 국가 대항 성격으로 비추어졌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거부감을 느낀 것은 일리가 있다.


국가 단위보다 개인에 초점이 가는 스포츠의 글로벌화

그러나, 앞으로 다국적 팀이 많아질수록 국가 대항보다 클럽 축구, 국가보다 개인이 부각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만 해도 박지성 선수가 먼 거리를 와서 시차를 극복하면서 A-매치 경기를 하는 것 보다, 현지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주전으로 나서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월드컵같은 중요한 경기라면 모르지만, 단순한 친선 경기에 굳이 무리할 필요가 있을까? 팀웍을 맞추기 위해서라지만, 현지에서 주전 경쟁하기에도 벅찬 선수들의 몸관리를 생각해야 주어야 한다.

패배한 상대팀을 격려하는 히딩크 (sungsooin.koreanblog.com/36)

또한 많은 선수들이 세계 시장을 상대로 자신의 꿈을 키웠으면 한다. 우리 나라 대표팀에서 초대를 받지 않았던 추신수 선수가 맹활약을 하는 것이나, 국내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박지성 선수가 일본에서 인정을 받은 것을 보면서, 국내에서 인맥과 기반이 없어도 실력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게 세계 시장이다. 선진 축구를 TV로 접하면서 어린 선수들도 수준이 높아지는 계기가 된다.

앞으로도 물론 월드컵과 유럽컵은 더욱 큰 이벤트가 될 것이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하고 큰 돈이 오고 가니까.. 그러나, 경기를 보는 관점은 국가 중심에서 각 선수 중심으로 바뀔 것 같다. 스타들이 국가별로 헤쳐 모여서 벌이는 다른 각도의 게임 조합, 국가라는 정체성보다 개인의 실력과 감독의 용병술을 즐기는 형태로 바뀌어 나가지 않을까?  한국이 한일 월드컵에서 승리하는 날, 히딩크 감독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선수들을 개인적으로 위로하는 모습은 이미 선수들과 게임 자체가 중심이 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이제 스포츠에서도 다국적 기업이 중심이 되어서 전세계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시장이 형성되었다. 그럴수록 지역별 시장, 국가 대항전보다 개인의 실력이 중심이 되는 형태로 바뀔 것이다. 글로벌화에 따라 평평해지는, 즉 플랫(flat)화 되는 현상이 이미 전개되고 있다. 정보통신과 IT 기술의 발달은 스포츠를 더욱 흥미로운 글로벌 콘텐츠로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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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 중 만난 한류 가을동화 vs 대장금

Global View 2009.06.13 08:21


나리타 익스프레스에서 재발견한 '가을동화'

'한류'가 일본에서 터진 계기는 '겨울연가'다. '욘사마 열풍'이 터지기 한두해 전으로 기억한다. 나리타 공항으로 가기 위해 나리타 익스프레스(Narita Express)에 앉아 있었다. 마침 내 앞에 한국인이 앉아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일본 NHK 계열 방송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www.evl.uic.edu

방송사에서 일한다고 해서 한국 드라마와 일본 드라마의 차이에 대해 대화가 오고갔다. 나는 일본에 갈 때마다 접했던 일본 드라마가 재미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무언가 지나치게 심각하거나, 지나치게 오버하는 코미디이거나 사무라이 시절 얘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무언가 현실감이 떨어진다. 내가 만난 일본 고객도 일본 드라마는 3각, 4각으로 쥐어짜는 스토리밖에 없다고 푸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자, 그가 아주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자기가 '가을 동화' 비디오를 가져 와서 방송국 매니저에게 보여 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가 첫 회부터 보면서 깊이 빠져들더니 눈물을 흘리더라고 한다. 번역도 안 된 상태였고, 그 매니저는 일본인이고 한국말을 전혀 못 하는데..

알다시피 가을동화의 앞 부분은 국민배우 '문근영'이 나온다. 아이가 바뀐 것이 알려지면서, 그녀가 가족들과 헤어지는 장면을 말하는 거다. 그는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 들어오면 먹힐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류를 예측한 것이라고나 할까? 그의 예상대로 '가을동화' 다음 시리즈인 '겨울연가'는 폭발적으로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

문화적 글로벌화를 알린 한류(韓流)의 탄생

글로벌화는 경제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삶의 모습인 문화의 공간에서도 국가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한류 열풍은 우리 드라마와 캐릭터의 우월성을 바탕으로 한다. 한류가 일시적 현상에 머무른다는 비판도 있지만, '한류'라는 단어가 생성된 자체가 역사적으로 큰 전환점이자 마일스톤(milestone) 이다. 우리 문화의 저력과 가능성에 대한 재발견이기 때문이다.

왜색(倭色)으로 비하하던 일본 문화가 유입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던 일부의 주장이 무색해졌다. 문화는 강할수록 영향력이 있다. 그런 힘과 내공을 가진 우리의 스토리, 창의력과 열정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또한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더욱 창의적인, 그래서 글로벌하게 통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이러한 문화의 소통과 교류는 위성방송으로, 디지털 미디어로, 인터넷으로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이기에 가능했다. 비즈니스상 만나는 어떤 일본 대기업의 임원은 집에서 아예 일본 TV 프로그램은 안 보고 근처 비디오 가게에서 한국 드라마를 빌려본다. 스토리가 궁금해서 기다릴 수 없으면 인터넷을 통해서도 본다. 

또한 내가 만난 중국계 미국인은 온 식구가 '대장금' 매니아이며, 자신도 너무 재미있어서 DVD 세트를 구입해서 2번 보았다고 한다. 한번은 더빙으로 보고, 두번째는 한국어 음성으로 보았다고 한다. "한국말을 아세요?"하고 묻자, 잘 이해가 안 되어도 스토리를 알기 때문에 대략 보는데, 한국어로 봐야 분위기가 산다고 한다. 한국에도 이 정도의 대장금 매니아가 있을까?

우즈베키스탄행 항공기에서 대장금이 나오는 이유

우즈베키스탄에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에는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비디오 스크린이 있었다. 그런데, 약 10개가 조금 넘는 채널 중에 반 정도가 '대장금'이었다. 대장금의 어린 시절, 음식 경합하는 장면, 한상궁이 죽는 장면, 의녀로 활약하는 장면, 어의가 되는 과정 등 다양한 부분이 나뉘어져서 방영되지 않는가?

이란에 소개된 대장금-MBC제공 (www.cbs.co.kr)

마침 옆에 앉은 우즈베키스탄 사람은 한국계(고려인)였다. 한국에서 근로자로 일하다가 휴가를 간다고 한다. 그의 얘기로는 대장금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자기나 가족들도 전체를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대장금 채널이 많은가 보다. 그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우즈베키스탄 승객들이 '대장금'을 보고 있지 않은가? 얼마 전 MBC 스페셜에서 '이영애 편'을 보니 대장금이 아프리카, 중동에도 인기리에 수출되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인기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뿌리가 깊은 한류의 모습

단지 '겨울연가'와 '욘사마'의 일시적 열풍으로 보기에는 꽤 깊숙하게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스며들어 있다. '대장금'은 100개가 넘는 국가에 수출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위성을 통해 한국 드라마와 TV 프로그램을 애청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물론 우리도 그들의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그만큼 정보통신의 발달은 콘텐츠의 교류를 활성화시켰다.


TV 드라마는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이 있다. 우리가 사는 모습, 우리의 의식주가 모두 노출되기에, 해외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한국에 대한 인상은 이보다 클 수는 없을 정도다. 우리 나라 드라마의 제작 환경의 열악함, 진부한 스토리, 지나친 선정성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외국인들이 한류를 기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우리의 콘텐츠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까지의 한류가 오리지널 그대로 우리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냈다면, 이제는 각 나라의 문화에 맞게 분석하고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우리의 스토리를 잘 살리고 문제점을 극복해서 더욱 창의력인 콘텐츠로 글로벌화해야 한다. 우리의 스토리가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세계를 누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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