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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와 스마트폰 숫자 급증의 의미는?

IT와 세상 2010.09.11 08:08
"집에 수도꼭지가 얼마나 있는지 아십니까?"
"..."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집안 식구보다 많은지 적은지"
"3-4개? 아니 그보다 더 있던가?"
"차분히 카운트해 보세요. 생각보다 숫자가 많습니다."

전직원 1박2일 합숙교육 과정인 안랩스쿨에서 강사로 오신 분이 직원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그렇다. 화장실이 2개라면 그것만해도 2x2=4(개)이고, 부엌, 세탁장, 베란다 등을 카운트 한다면 집안 식구보다 몇 배의 수도꼭지를 가지고 있다.

공동우물(blog.jysd.or.kr)

우리 주위의 수도꼭지


그의 질문은 이어진다.

"과거에는 몇 개 정도의 수도꼭지가 있었나요? 집에 세든 사람까지 해서 1개의 수도로 여러 사람이 쓰지 않았나요? 1 (수도꼭지) :N (사람) 의 비율이었지요?"


'한지붕 세가족'은 우리가 자라던 세대의 애환을 잘 그린 드라마다. 바로 그런 시절에는 여러 세대가 하나의 수도꼭지를 의지해서 같이 살았다. 샤워는 언감생심이다. 가끔 목욕탕에 가는게 그나마 제대로 몸을 씻는 계기였다.

그러면 그보다도 이전 시대에는 어떠했던가? 나는 외가집이 해방촌이었는데, 그 동네에는 이북에서 월남한 가족들이 모여 살았다. 지금도 외가댁에 우물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우물은 여러 집이 공동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1 (우물) : M (집) 의 구조랄까? 불과 한 세대 동안 우리의 생활 환경은 이렇게 달라졌다. 경제발전으로 수도꼭지의 '수의 급격한 증가'가 일어났고 그만큼 우리의 생활은 윤택해졌다.

전문가 2명도 예측하지 못한 10년 후의 모습

1990년대 초 대기업 전자회사에 다니던 시절이다. 정보통신부문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던 대학 동기를 방문했다. 그 친구는 마침 실험실에서 연구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전화기같은 것을 개발하고 있었다.

"뭐해?"
"응, 앞으로는 사람이 전화기를 하나씩 들고 다닐거야. 그런 전화기를 만들고 있어"
"에이, 그런 시대가 빨리 올까? 아직 먼훗날 아니야?"
"글쎄,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 허지만 언젠가 되지 않겠어? 기술 개발은 가능한데, 문제는 보통 사람이 살 수 있을만큼 단가가 떨어질지.."

전자공학과를 나오고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두 사람이 불과 10년 후에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시대가 올 것을 몰랐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지금은 전세계 인구 숫자 60억에 육박하는 숫자가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데.. 현재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스마트폰은 예전 고가의 컴퓨터보다 훨씬 성능도 좋고 용량도 크다. 그런 하이테크 기기의 '수의 증가'로 이제는 누구든지 길거리를 가다가도 편하게 제품을 골라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백색전화 (blog.jysd.or.jr)

휴대폰 판매(media.daum.net)



70년대 전화기가 없는 집이 많아서 옆집 전화를 빌려 쓰는게 보통이었다. 다행히 80년대 TDX 교환기가 국산화되면서 집집마다 백색 전화기가 놓이게 되었다. 그런데, 기술 발전은 가속도가 붙어서 우리의 예상을 앞서갔다. 이제 휴대폰과 인터넷 전화가 보급되면서 유선 전화가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리며 이용하던 공중전화가 "저 전화박스가 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라는 시선을 받는 듯 외롭게 서 있다. 가끔 술에 만취한 이들이 유리창을 깨뜨려 애꿎은 비용만 나가는 애물단지가 되버렸다.

Consumerization, IT 빅뱅 - 일상 생활로 들어온 수많은 IT 기기

가트너에서는 보통 사람이 몇 개의 IT 기기를 들고 다니거나 보유하는 현상을 'IT 기기의 Consumerization(컨슈머화)'으로 일찌감치 명명했다. IT의 '컨슈머화'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사회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소통을 하는 형태, 책을 사서 읽는 문화, 업무 환경 곳곳에서 혁신적인 변화의 스토리가 얘기되고 있다. 이제 하나씩 실현이 되어 나갈 것이다.

스마트폰은 단지 휴대폰 제조업과 이동통신의 문제가 아니다. 태블릿 PC는 단순히 컴퓨터의 진화된 형태가 아니다. 'IT 기기의 수의 급증'과 '정보량의 폭발'로 상징되는 현상은 발전된 IT 기술이 우리의 사회 생활과 산업 전반에 스며드는 역동적 변화다. 어떤 전문가는 이를 'IT 빅뱅'이라고 표현하는데, 그만큼 '지축을 흔드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인류 역사의 문명사적 전환점이라고 해석하면 너무 앞서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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