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와 스마트폰 숫자 급증의 의미는?

IT와 세상 2010.09.11 08:08
"집에 수도꼭지가 얼마나 있는지 아십니까?"
"..."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집안 식구보다 많은지 적은지"
"3-4개? 아니 그보다 더 있던가?"
"차분히 카운트해 보세요. 생각보다 숫자가 많습니다."

전직원 1박2일 합숙교육 과정인 안랩스쿨에서 강사로 오신 분이 직원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그렇다. 화장실이 2개라면 그것만해도 2x2=4(개)이고, 부엌, 세탁장, 베란다 등을 카운트 한다면 집안 식구보다 몇 배의 수도꼭지를 가지고 있다.

공동우물(blog.jysd.or.kr)

우리 주위의 수도꼭지


그의 질문은 이어진다.

"과거에는 몇 개 정도의 수도꼭지가 있었나요? 집에 세든 사람까지 해서 1개의 수도로 여러 사람이 쓰지 않았나요? 1 (수도꼭지) :N (사람) 의 비율이었지요?"


'한지붕 세가족'은 우리가 자라던 세대의 애환을 잘 그린 드라마다. 바로 그런 시절에는 여러 세대가 하나의 수도꼭지를 의지해서 같이 살았다. 샤워는 언감생심이다. 가끔 목욕탕에 가는게 그나마 제대로 몸을 씻는 계기였다.

그러면 그보다도 이전 시대에는 어떠했던가? 나는 외가집이 해방촌이었는데, 그 동네에는 이북에서 월남한 가족들이 모여 살았다. 지금도 외가댁에 우물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우물은 여러 집이 공동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1 (우물) : M (집) 의 구조랄까? 불과 한 세대 동안 우리의 생활 환경은 이렇게 달라졌다. 경제발전으로 수도꼭지의 '수의 급격한 증가'가 일어났고 그만큼 우리의 생활은 윤택해졌다.

전문가 2명도 예측하지 못한 10년 후의 모습

1990년대 초 대기업 전자회사에 다니던 시절이다. 정보통신부문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던 대학 동기를 방문했다. 그 친구는 마침 실험실에서 연구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전화기같은 것을 개발하고 있었다.

"뭐해?"
"응, 앞으로는 사람이 전화기를 하나씩 들고 다닐거야. 그런 전화기를 만들고 있어"
"에이, 그런 시대가 빨리 올까? 아직 먼훗날 아니야?"
"글쎄,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 허지만 언젠가 되지 않겠어? 기술 개발은 가능한데, 문제는 보통 사람이 살 수 있을만큼 단가가 떨어질지.."

전자공학과를 나오고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두 사람이 불과 10년 후에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시대가 올 것을 몰랐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지금은 전세계 인구 숫자 60억에 육박하는 숫자가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데.. 현재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스마트폰은 예전 고가의 컴퓨터보다 훨씬 성능도 좋고 용량도 크다. 그런 하이테크 기기의 '수의 증가'로 이제는 누구든지 길거리를 가다가도 편하게 제품을 골라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백색전화 (blog.jysd.or.jr)

휴대폰 판매(media.daum.net)



70년대 전화기가 없는 집이 많아서 옆집 전화를 빌려 쓰는게 보통이었다. 다행히 80년대 TDX 교환기가 국산화되면서 집집마다 백색 전화기가 놓이게 되었다. 그런데, 기술 발전은 가속도가 붙어서 우리의 예상을 앞서갔다. 이제 휴대폰과 인터넷 전화가 보급되면서 유선 전화가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리며 이용하던 공중전화가 "저 전화박스가 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라는 시선을 받는 듯 외롭게 서 있다. 가끔 술에 만취한 이들이 유리창을 깨뜨려 애꿎은 비용만 나가는 애물단지가 되버렸다.

Consumerization, IT 빅뱅 - 일상 생활로 들어온 수많은 IT 기기

가트너에서는 보통 사람이 몇 개의 IT 기기를 들고 다니거나 보유하는 현상을 'IT 기기의 Consumerization(컨슈머화)'으로 일찌감치 명명했다. IT의 '컨슈머화'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사회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소통을 하는 형태, 책을 사서 읽는 문화, 업무 환경 곳곳에서 혁신적인 변화의 스토리가 얘기되고 있다. 이제 하나씩 실현이 되어 나갈 것이다.

스마트폰은 단지 휴대폰 제조업과 이동통신의 문제가 아니다. 태블릿 PC는 단순히 컴퓨터의 진화된 형태가 아니다. 'IT 기기의 수의 급증'과 '정보량의 폭발'로 상징되는 현상은 발전된 IT 기술이 우리의 사회 생활과 산업 전반에 스며드는 역동적 변화다. 어떤 전문가는 이를 'IT 빅뱅'이라고 표현하는데, 그만큼 '지축을 흔드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인류 역사의 문명사적 전환점이라고 해석하면 너무 앞서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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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충격은 생태계 구성으로 극복해야

CEO 칼럼 2010.05.04 06:17

정보화는 개인과 기업, 정부의 위상까지 바꾸고 있다. 개인은 물질적인 편의를 넘어서 획기적인 삶의 변화를, 기업은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라는 수혜를 받았다. 정부 입장에서는 다양한 정보들이 빠르게 국민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투명한 국민 참여 정치를 실현해야만 했다.


지난 10~20년 동안 우리는 사회 구석구석에 이렇게 IT를 접목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IT가 적용된 분야는 정부, 금융기관, 제조업 등 전 분야를 총망라한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서부터 민원 업무, 레저에 이르기까지 그 용도도 다양하다. 한국은 인터넷망, 하드웨어 시스템, IT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 IT를 한국을 상징하는 단어로 만들었다.

아이폰의 생태계와 탄생 배경


그런 한국 사회가 지금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한 미국 기업으로 인해 메가톤급 충격을 겪고 있다. IT 강국이라고 자긍심을 가졌던 모습이 무너진 느낌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인프라와 정보화를 위해 매진해온 우리에게 무엇이 잘못 되었던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생태계가 없는 한국

그 원인은 한 마디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생태계가 없어서다
.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전문업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들이 대기업
과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하청기업화 된 산업구조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 콘텐츠 제작에는 창의력과 열정이 필수 덕목이다. 이는 규율과 관리의 문화에 익숙한 대기업보다 스피드와 집중력으로 움직이는 중소기업에 적합하다. 그런데,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공급하는 권한을 대기업이 장악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의 산업은 대기업은 세계적 기업이 되었으나 경제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야 할 벤처기업과 전문 콘텐츠기업이 취약한 기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생태계는 창의력과 소통을 기반으로 탄생해야 한다
. 세계 최대의 디지털 음반 시장을 운영하는 애플
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아니다. 수많은 음악 콘텐츠를 생태계로 끌어들였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사업할 공간을 만들었다. 더 나아가 이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고, 각종 출판물을 끌어들이고 있다.

시대적 변화의 핵심은 폐쇄적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받아 보던 과거의 산업의 형태가 개방형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 케이블, 유무선 통신, 방송 등의 인프라는 인터넷 기반으로 옮겨 가고 있고,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TV
, 전자책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받는다. 이를테면 동일한 콘텐츠를 외부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보고, 사무실에 와서는 PC로 보고, 거실에서는 TV로 본다.

스마트폰을 단순히
PC나 휴대폰에서 진화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큰 변화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지능적이고 스마트하고 감각을 갖춘 스마트폰은 PC와는 차원이 다른 휴먼 인터페이스를 보여 주었다. 컨버전스 시대를 이끄는 대표적 기기 중의 하나라는 인식으로 스마트폰을 바라보아야 현재의 변화 코드를 읽을 수 있다
.

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은 중소기업에 달렸다


스마트폰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통신 사업자나 단말기 업체가 아닌 애플과 구글이 거명된다
. 이 사실 자체가 지축이 흔들리는 변화가 아닌가? 지금은 사업모델, 시장지배력, 가치사슬의 전반적 구조가 재편되는 생태계의 재탄생 시점이다. 새로운 생태계의 철학은 상생 수평구조 파트너십이다
.

대기업 위주의 한국은 이 시점을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 도약하느냐 도태되느냐의 갈림길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 있다. 탄탄한 중소기업이 받쳐 주는 생태계가 전세계로 뻗어가는 대기업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도 바로 이러한 중소기업에서 창출된다.

(내일신문 기고문을 보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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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중국 비행기에서 본 문화 차이는?

Global View 2009.12.24 07:30

일본 출장을 다녀올 때 김포-하네다 스케줄이 다양해서 현지 스케줄에 맞추어 적절한 시간대의 비행기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일본 국적기인 JAL이나 ANA을 종종 이용하게 된다. 최근에는 일본 항공기가 가격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메시지

한국 여행객들이 일본 승무원에게 가장 많이 제지 당하는 것이 기내에서의 휴대폰 사용이다. 비행기에서는 항법 장치에 이상을 줄 수 있어서 이착륙 시에 전자 장치를 꺼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제재를 적용하는 강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일본 비행기에서는 기내에서 바로 휴대폰을 꺼야 한다
. 나도 무심코 문자를 보다가 승무원이 놀라서 달려와서 제발 꺼달라고 한 적이 있다. 한국 비행기에서는 이륙 전에 대기할 때는 어느 정도 봐 주는데 비해 일본은 규칙대로 철저하게 시행한다.

일본을 다녀오고 나서 바로 다음 주에 중국 출장을 간 적이 있는데,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중국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앉은 어떤 중국인이 비행기가 게이트를 빠져 나와 활주로로 진입하고 있는 데도 문자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 마침 지나가는 승무원이 보면서도 전혀 제재를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의아했던 적이 있다.


첼로를 가지고 비행기를 타려면?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 중국 비행기를 탔을 때의 황당한 사건이 생각났다
. 한국의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보이는 인원이 단체로 탔다. 그 중에는 첼로를 가진 사람들이 있었는데 당연히 첼로는 비행기 내의 공간에 집어 넣을 수가 없다. 승무원이 이 악기는 짐칸에 넣어야 한다고 하니 그 단원의 리더로 보이는 분이 세상에 악기를 짐칸에 넣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버럭 화를 낸다. 서로 10여분 정도 언쟁이 있더니 결국 첼로를 어정쩡하게 복도에 놓은 채 이륙했다.

 

무릎팍 도사에서의 장한나씨

내가 알고 있기로는 첼로는 별도의 자리를 구매해야 한다. ‘무릎팍 도사에 나온 첼리스트 장한나 씨가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말한 적이 있다. 첼로의 티켓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왜 똑 같은 돈을 내는데 첼로는 기내식도 안 주고 마일리지도 안 주느냐"며 불평하던 장면을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앞의 예에서 본 것처럼 비행기가 어느 국가에 속하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가이드라인도 다소 차이가 있다. 일본은 철저하게 FM대로 한다. 중국은 가장 느슨한 것 같고, 한국은 그 중간 정도다. 비행기에서의 규정은 전세계적으로 통일되어 있지만, 이와 같이 국가별로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는 정도는 다르다. 그 차이는 그 국민들의 의식이 어떠한지, 법 체계가 잘 정리되어 있고 법 적용은 엄격한지에 달려 있다.

 

법과 규정을 얼마나 잘 수용하고 따르느냐 하는 척도는 산업에도 영향을 준다. 일본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는 이유는 소프트웨어는 제 값 주고 사야 한다는 평범한 인식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서 개발된 새로운 게임의 베타 버전을 중국 업체에는 안 보여주려는 이유는 중국에서 바로 베끼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한국은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인식과 규칙을 따른다는 측면에서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영화 해운대가 복사되어 배포된 것이나 배우는 학생들이 라이센스없는 소프트웨어를 버젓이 사용하도록 방치하는 것이 우리의 실상이다.

 

정보보안의 컴플라이언스가 지켜지려면..

우리 나라가 보안이 취약한 이유는 이런 문화에도 원인이 있다. 보안 정책을 설정해서 잘 준수하도록 하는 컴플라이언스 (Regulation Compliance)는 정보 보안의 기본 명제다. 컴플라이언스는 정보 보안 뿐만 아니라 IT, 재무, 금융 등 기업의 중요한 리스크를 관리 하는데 있어서 중심이 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아무리 보안 정책을 잘 만들어도 이를 실행하는데 있어서 구성원이 잘 따르지 않고 예외가 많아지면 정책이 설 땅을 잃게 된다. 따라서, 컴플라이언스는 구성원의 준수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다.

 

법과 규정을 치밀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예외없이 그런 규칙과 정책을 따르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일본은 보안 사고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린 국가(Green Country)로 분류된다. 그 기반에는 규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문화가 한 몫하고 있다.

정보 보안은 정책을 제대로 따르겠다는 인식에서 시작한다
. 비행기 안에서의 작은 차이를 경험하면서 우리 사회의 보안 인식 수준을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직업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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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 나, 미국 비행기에서 노트북을 켠 이유

Global View 2009.04.23 10:03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 오스틴(Austin)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이 블로그의 글을 쓰고 있다. 미국에서는  모바일(mobile) 업무에 익숙해야 한다. 연이은 미팅, 다음 미팅 장소로의 이동, 전화 컨퍼런스, 틈날 때마다 무선랜(Wi-Fi)이 제공되는 장소를 찾아서 이메일 처리 등.
 

이렇게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비행기 안이 전혀 간섭을 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 다행스럽게도, 비행 시간이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시간은 넉넉한 것 같다.

 

미국에서는 여기 저기에서 노트북을 열고 업무를 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 우리 나라에서는 노트북을 보는 사람을 보기가 흔치 않다. CEO인 나만 해도 업무 현장에 노트북을 가져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확실히 업무 스타일이 틀린 것 같다. 일단 우리는 대도시에 비즈니스가 집중되어 있어서 그런가 보다.
 
또한 우리는 직접 얼굴을 마주 보고 얘기를 해야 더 설득력이 있는 문화다. 얼굴 한 번 보지 않고도 주문서가 오갈 수 있는 미국 문화와는 확연히 틀리다. 또한 한국에서는 주문, 재고 파악, 가격 협상, 기술 검토, 이런 업무들을 이동 중에 처리해야 할 필요도 적다.

 

문자 메시지와 블랙베리

 

RSA 전시회장에 있는 나에게 다른 주에 있는 지인(知人)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어떤 사람이 나하고 만나고 싶어 하는데 마침 같은 공간에 있다는 거다. 블랙베리(BlackBerry)로 이메일을 보내 주겠다고 하는데, ‘나는 없는데..’ 하니까 난감해 했다. 한국 같으면 문자 메시지로 보내주면 되는데.. 미국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휴대폰보다 블랙베리가 통용된다. 휴대폰 문자는 주로 어린 애들이 친구들하고 대화할 때 사용하는데 한국보다 비싸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키보드 입력 방식에 있는 것 같다.

한글은 한 번의 키 입력(one key stroke)으로 자음, 모음을 입력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다.


그 덕택에 휴대폰에 있는 숫자들의 조합만으로도 자음, 모음이 1-2 번에 입력된다. 그러나, 영문 알파벳은 그 조합이 사용하기 불편하다. 예를 들어 ‘C’를 입력하려면 숫자 ‘2’를 누르고 두번 shift해야 한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한자를 입력하는 것은 더 큰 인내를 필요로 한다. 그러니, 미국에서는 알파벳 키보드가 나열된 블랙베리 스타일을 더 선호한다.

 

한산한 Union Square (샌프란시스코)


경제적 불황을 느낄 수 있는 삭막한 환경


확실히 경제적 불황은 미국에 와 보면 실감할 수 있다
. 일단 길 가에 사람이 별로 없다. 미국은 일자리를 잃게 되면 생활에 바로 영향이 오게 된다. 누구에게 돈을 빌린다는 것은 보편적이지 않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몇 번 왔었지만 이렇게 한산한 것은 처음 본다. 그나마 컨퍼런스가 있는 모스코니 센터(Moscone Center) 근처는 많이 붐볐다.

 

짐 서비스의 비효율성

 

비행기 회사들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내식을 스낵 형태로 원하는 승객에게만 판매하는 것은 이미 오래 된 일이지만, 짐을 부칠 때(Check-in Luggage)마다 돈을 부과하는 것은 작년부터 시행되었다. 처음 짐은 $15, 두 개는 $25 이런 식이다. 다행히 마일리지가 많이 쌓인 나에게는 별도의 비용이 없었다. 오늘(4/22) USA Today를 보니 델타 항공은 국제선도 2번째 짐부터는 50불의 별도 비용을 부과한다고 한다.

그런데, 화가 나는 것은 그로 인해 보안 검색 (Security Check)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짐 부치는 비용을 아끼려고 짐을 몇 개씩 들고 타게 된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짐을 검색대에 올려 놓으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자명하다
 

어차피 그 짐은 같은 비행기에 오르게 되지 않는가? 짐칸에 있느냐, 승객 좌석 위 선반(cabin)위에 놓이느냐의 차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건 시간 낭비요 정력의 낭비다. 승객은 무거운 짐을 계속 끌고 다녀야 하니 불편하고, 지금 이 비행기처럼 꽉 찬 경우 선반에 짐을 더 이상 넣을 수 없어서 승무원은 일부 짐은 다시 내려서 화물칸으로 옮겨야 한다고 소란스럽다. 그러면, 시간은 또 소모되고, 정말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 비행기 회사는 짐 부치는 비용만 생각하지 이런 종합적인 서비스 질(quality)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걸까? 짐을 부치는데 소모되는 비용이 그렇게 클까? 고객 위주로 생각해서 항공회사, 공항, 보안 안전 요원이 종합적 방안을 마련하면 안 되나?

 

다시 비행기 안에서..

 

옆에 앉은 젊은 캐나다 친구가 블랙베리에 있는 자기 여자 친구 사진을 보여주며 "너무 예쁘지 않느냐?"며 자랑한다. 내가 들고 있는 아이터치를 보더니 자기도 아이폰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어떠냐고 집요하게 물어온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South or North’라고 묻더니, 서울에서 왔다니까 싱가포르도 한국의 도시가 아니냐고 하지 않는가?

어이가 없어서
 마침 좌석에 마련된 비행기 잡지를 꺼내서 아시아 지도를 펼쳐 들고 아시아의 도시들을 쭉 설명해 주었더니 아주 관심있게 듣는다. “이렇게 기본 상식도 없단 말인가?” 하면서도,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아시아가 글로벌 세계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분이 나쁘지 않다.

 

어떻게 된 비행기가 승객은 꽉 찼는데, 단 두 개인 화장실 중 하나가 고장이란다. 여러 명 줄 서있는 것을 보니 그냥 참아야 하겠다. 미국의 국내선 비행기, 정말 서비스가 맘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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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통신과 휴대폰 혁명의 미래일까?

보안 이야기 2009.04.16 08:17

발단(Trigger) II: 통신 혁명 (2)

 

1990년대 초에 대기업 연구소에 다니던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요즈음 무엇을 연구하느냐고 물으니, 그 친구가 “앞으로는 모두가 전화기를 하나씩 들고 다니는 세상이 될 거야.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라고 얘기하는데, 기대는 하면서도 확신은 없는 어조로 말했던 기억이 있다. 명색이 전자공학을 전공한 두 사람이 앉아서도 10년 뒤에 휴대폰이 이 정도로 널리 사용되리라 예상을 못했던 것이다.

 

1948년에 정보이론(Information Theory)을 만든 클라우드 샤논(Claude Shannon)은 '무선통신의 아버지', '정보이론(Information Theory)의 아버지'로 불린다. 트랜지스터를 발명해서 노벨상을 받은 윌리엄 샤클리(William Shockley)와 동시대 인물이지만 샤논은 일반인에게 덜 알려져 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려면 이 두 사람을 모를 수가 없다. 유선 통신과 달리 무선은 자연 환경 속의 온갖 소음(noise)과 간섭 속에서 통신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게 마련인데, 샤논은 이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만들었다.


 

William Shockley (www.tamu-commerce.edu)

Claude Shannon (www.landley.net)



 
군대에서 시작된 무선 통신은 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카폰(Car Phone)을 거쳐 오늘날 거의 모든 개인의 통신 수단이 되었다. 인도, 남미와 같이 통신 기반이 약하고 지역이 넓은 국가들은 유선을 설치하는 비용보다 무선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유선 인프라 구축을 건너뛰고 바로 무선으로 넘어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집에 전화기도 없던 사람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 인도와 남미 같은 나라에서는 선로를 깔아놓으면 그 선을 잘라가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한다. 이렇게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이동성(Mobility)를 지원하는 무선 통신은 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또 다른 전환점은 휴대전화 기술이 인터넷 기술을 결합한 것이었다.

텔레코즘(Telecosm)’의 작가 조지 길더(George Gilder)는 퀄컴(Qualcomm)이 인터넷 프로토콜을 처음으로 휴대폰에 구현하자 GSM을 기반으로 한 유럽 진영의 CDMA에 대한 비난과 공격은 극심했다고 회고하고 있다. 사실 주파수 권한에 의해 수익 모델이 창출되는 통신업체에게 무료 성격이 강한 인터넷은 자신들의 기득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지 않았을 것이다. 무료이거나 비교적 저렴한 VoIP 서비스가 그간 성장하지 못했던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은 무선에서도 음성과 데이터는 통합되었고 인터넷 기반의 브로드밴드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현재 인터넷과 휴대폰 기술은 상호보완의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처음 음성 통신에만 집중하던 휴대폰이 데이터 속도의 증가로 데이터 통신까지 지원하게 되었다. 반면 인터넷 서비스는 초기 데이터 통신에서 현재는 원래 휴대전화 영역이었던 음성 통신까지 무선으로 지원할 수 있게 발전했다. 결국 그 시작이 무엇이었는지 상관없이 데이터 통신과 음성 통신을 함께 사용하는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다시 말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통신 기술을 나누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통신시장의 대변혁을 가지고 온 무선랜


한편 인터넷 접속 관점에서 기술 혁신이 발생했으니 바로 무선랜(Wireless LAN)이다. 무선 AP를 통해 기업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무선랜의 부품 가격이 급락했고 사용자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워낙 급작스러워서 공급자가 충분한 투자 회수 기간을 가지기 어려울 정도였다. 공공 장소, 스타벅스, 대학 캠퍼스는 무제한 접속이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글로벌 환경에서 기업들은 잦은 조직 변경과 구조 조정을 해야 한다. 이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 무선랜은 완벽한 통신기술이었다. 자리를 옮길 때마다 케이블을 끌고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프라가 지원되니 업무 형태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동성 근무자(Mobile Worker)의 비율이 급증했고, 무선랜이 장착된 노트북은 업계 표준이 되었다. 이에 따라 드디어 2007년에 노트북 판매대수는 데스크탑 PC 판매대수를 앞서기 시작했다.

 

무선 인터넷은 휴대형 기기(portable device)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 통신과 정보 관리,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인터넷을 결합한 상품의 도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성숙했다.

여기에 화룡점정(
畵龍點睛)
을 한 것은 애플(Apple)의 아이폰(iPhone)이었다. 한번의 터치로 인터넷의 콘텐츠를 자신의 휴대형 단말기에 연결하는 개념을 혁신적 디자인으로 선보인 것이다. 아이폰(iPhone)이 과연 스마트 폰 시장에서 진정한 리더가 될 지는 장담하기 어려우나 휴대형 기기의 미래 모습을 선보인 선구자의 위상을 차지한 것은 명확하다. 또한 통신사업자가 주도하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역으로 단말기 업체가 매달 통신비의 일부를 받는 위상을 차지한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들


 

통신 혁명의 결과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인터넷 옵션을 누리고 있다.

통신 환경 브로드밴드, CDMA, 무선랜, 와이브로, 3G, GPS, 블루투스 .
인터넷 단말기 - PC, 휴대전화, 스마트 폰, 게임기 등.
접속 시나리오 - 이더넷(Ethernet), DSL, 케이블, 무선랜(Wi-Fi) 등.


이 옵션의 다양한 조합에 의해 항상 온라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해외 출장을 가든지 퇴근을 하더라도 회사 메일을 볼 수 없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처럼 유비쿼터스 사회는 통신 기술의 발달 속에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기술 혁신과 투자가 이루어지는 와중에도 통신 비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은 무료라는 명제와인터넷을 중심으로 모든 활동이 재편되는혁명적 상황이 통신 사업의 수익 모델마저 흔들고 있는 것이다.

 

다각적 접근이 필요해진 정보보안


그런 와중에 인터넷의 태생적 한계인보안의 문제는 더욱 복잡다단해졌다. 통제할 포인트가 다양화되었고 데이터의 성격은 다변화되었다. 통신 환경의 변화로 인해 추가된 보안 개념을 살펴 본다.

 

첫째, PC가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아날로그 통신 시대의 다이얼업 모뎀(Dialup Modem) PC 사용자가 자신이 필요할 때에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할 일을 한 후에 스스로 연결을 끊는 구조였다. 그러나, 상시접속(Always-on) PC를 계속 위협에 노출되게 만들었다.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해커가 PC 내부를 헤집고 다닐 수 있게 되었고, 다른 목표를 공격하기 위한 중간 기착지로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소위 좀비 PC가 되는 것이다.

 

기업의 내부 시스템은 전문가에 의해 어느 정도 통제된다. 그러나, 통제되지 않는 수많은 PC 사용자가 보안 대책을 세운다는 것은 애당초 기대하기 어렵다. 그만큼 취약점이 많은 PC의 존재는 위협의 형태를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켰다. PC가 네트워크에 항상 연결되어 있는 상시 접속의 문제가 야기한 보안 이슈다.

 

둘째, 기업의 내부 인프라를 보호하는 벽이 허술해졌다.


기업의 인트라넷은 인터넷이 들어오는 구간에 방화벽(Firewall)이라는 굳건한 관문이 존재한다. “뛰어난 해커는 어떤 보안 시스템도 뚫을 수 있다”라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보안 정책이 설정되어 있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내부에 공모자가 있든지 사후 관리가 취약해진 허점을 노릴 뿐이다.

 

그런데 무선랜과 같은 접속 포인트는 중앙 시스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관리될 수 있. 대문은 막았는데 뒷문에 자물쇠가 안 잠겨있거나, 개구멍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재택 근무나 외근자가 신뢰할 수 없는 공간에서 접근하려는 경우도 허점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의 개인용 휴대형 기기를 내부 네트워크에 연결하고자 하면 어떤 정책을 설정할 것인가? 보안은 신뢰할 수 있는 구간(Trusted Zone, Secure Area)과 신뢰할 수 없는 영역 (Untrusted Zone)의 구분에서 시작하는데, 이러한 유무선, 개방형, 복합적 통신 환경 속의 다양한 접속 시나리오는 단순한 잣대로 구분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지역적 관리에 그치지 않고 각 프로세스나 트랜잭션(transaction)별로 세밀한 보안 정책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셋째, 네트워크와 PC의 관계가 달라졌다. 더 이상 기업의 PC단순한 개인용 장비가 아니다. 네트워크와 거의 대부분의 시간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 장비의 일종이다. 네트워크는 기업의 인트라넷이든 ISP의 대형 네트워크이든 크기에 차이가 있을 뿐 하나의 플랫폼으로 해석해야 하며, 기업의 IT 관리자는 네트워크 플랫폼 자체를 보호해야 한다.

 

여기에 연결되는 모든 PC와 인터넷 기기를 엔드포인트(End Point)라고 한다. 네트워크 플랫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엔드포인트를 의심해야 한다. 만일 회사 직원이 외국에 출장 가서 PC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어떻게 되는가? 만일 그 PC가 집에서 사용하는 와중에 백도어가 설치되었다면? PC가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순간 (이더넷이든 무선 AP를 통해서든 간에) 사내 네트워크로 바이러스가 퍼지거나 내부 시스템이 해킹 당할 수가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엔드포인트 보안은 사용자와 PC와 네트워크 플랫폼을 분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네트워크에 입장하려면 인증과 권한 확인이 필요하고, 최신 바이러스 백신과 운영 체제의 패치가 안 되었다면 면역 시스템을 통해 치료를 한 후에야 연결시켜야 한다.

 

브로드밴드와 무선 통신의 혁명, 무궁무진한 인터넷 접속 옵션, PC와 다양한 휴대형 기기는 PC를 네트워크와 유기적인 관계로 영향을 주는 관계로 발전시켰다. 이제 PC는 엔드포인트라는 개념으로 발전해서 모든 휴대형 기기와 모바일 컴퓨터에 적용되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는 보안을 개별적 영역에서 네트워크, 엔드포인트, 어플리케이션, 시스템의 종합적 차원에서 다루는 통합 보안으로 차원을 높인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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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본 이모바일 열풍과 노트북 공짜시대?

Global View 2009.04.01 08:25


소프트웨어의 가치

일본 아키하바라에 가보면 최근 열풍을 일으키는 ‘이모바일’이라는 통신 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이것은 USB 형태의 디바이스로서 노트북에 연결하면 어디서든지 인터넷에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도 요란해서 들여다보니 2년 약정을 하면 노트북을 1엔에 준다는 캠페인이다. 한 마디로 인터넷 서비스를 신청하면 노트북이 그냥 생기는 거다.


이제 노트북도 휴대폰처럼 공짜 시대가 오는가 보다. 그런데, 여기에서 나온 노트북들이 모두 일류 브랜드 제품이다. 물론 성능과 브랜드에 따라 약간의 가격이 더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파격적이다. 흥미로운 것은 바로 그 옆에서 바이러스 백신 제품을 정가대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사업을 하시는 어떤 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하드웨어를 무상으로 주고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판매하는 모델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고객들이 돈을 지불하는 것은 소프트웨어이지 하드웨어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반면에 바로 이웃 나라인 우리는 어떠한가? 하드웨어는 제 값 주고 사면서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얻거나 불법적으로 사용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은 후진적이지 않은가?



최근 IT의 뚜렷한 동향은 통신비와 하드웨어 단가가 급속도로 떨어진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통신과 하드웨어에 기반한 사업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 따라서, 창의적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얼마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우리에게는 어려운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일반인이 무료로 이용하는 검색, 메일, 웹 플랫폼은 전반적인 산업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기업 환경이 얼마나 IT와 접목될 수 있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여기에서도 정보화와 산업 그리고 사회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은 소프트웨어의 몫이다.

그런데, 소프트웨어를 IT 기술자들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본질을 모르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인간 사회에서 정보가 소통되게 하고, 나아가 문화와 규범, 소통 방식, 업무 환경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자동화와 생산성으로 대표되던 소프트웨어의 특성이 창의력과 지능적 판단으로 확장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소프트웨어 -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되는 문화가 있어야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하드웨어적 사고에 기반해 이룩한 과거의 성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화 과정이 그러했고, 산업적 성장도 그러하다. 분명 이것은 한국인이 만들어 낸 자랑스런 역사다. 그러나, 앞으로는 단결과 일체감을 넘어서 소프트웨어적 사고를 기반으로 유연성과 합리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선진국이 되는 기준은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우리 삶 속에 자리잡게 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는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되는 문화 속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

 한국일보 칼럼 3월 18일 - [김홍선의 IT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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