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본질적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CEO 칼럼 2011.01.05 07:05
오랫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립니다. 제 블로그를 아끼고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2010년은 스마트폰, 트위터, 페이스북, 클라우드 등 시대적 패러다임 변화와 더불어 보안 이슈도 많은 해였습니다. 이제 2011년은 차분히 하나씩 실행시켜 나가야 할 해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에 많은 발표를 하고 글을 썼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일까 해서 선택한 하나를 새해 첫 글로 올립니다. 중앙일보에 칼럼으로 게재한 글을 블로그용으로 편집한 내용입니다.


어느 CEO 모임에 갔더니 소셜네트워크스마트폰이 단연 화두였다. 그러고 보니 그 모임에 참석한 모두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다. 홍보팀에서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 앱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자문을 구한다. 어디에서 배울지도 마땅치 않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또 다른 모임은 다소 학구적인 성격이 강했는데
, 그곳의 한 분은 나는 트위터 안 한다. 트위터에서 오가는 대화를 보니 쓸데없는 내용이 너무 많다. 내가 어디에 와서 무엇을 먹고 있다. 이런 내용을 왜 듣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자신은 책 읽고 사색하는 게 더 좋다고 한다.


영화 '소셜네트워크'

IT 벤처 세계를 다룬 소셜네트워크라는 헐리우드 영화가 대성공을 거둘 정도로 소셜네트워크는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개념이 되었다. 또한 스마트폰은 금년도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기 단어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앞서의 경우처럼 극렬하게 나뉘어져 있다.

우리는 문명의 이기가 나올 때마다 뒤쳐지면 안 된다는 압박감을 가진다. 컴퓨터가 나올 때 컴맹콤플렉스가 있었고,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도 그러했다. 문제는 새로운 IT 패러다임이 야기하는 본질적 변화보다 도구 자체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IT
를 사용하는 이유는 두 가지, 즉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이다. 굳이 하나를 더 들자면 개인이 느끼는 즐거움이다. 그런 관점에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가 나와 우리 기업에 어떠한 혜택을 주는지, 더 나아가 어떠한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
개인화와 융합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가 바꾸는 세상의 키워드는
개인화융합이다. 역사적으로 개인이 이와 같이 강력한 도구와 정보력을 보유한 적이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힘의 축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인식되던 권위, 사업모델, 산업구조에 전반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정보화는 컴퓨터에 담긴 정보를 인간이 접근하는 과정이었다
. 교육을 통해 사용법을 익혀야 했고, 수많은 정보는 디지털화했고, 그 정보는 끊임없이 활용되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 다가가는 것이 우리가 IT를 이용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 스마트폰은 인간과 기계 사이의 정보 흐름을 바꾸었다. 일단 컴퓨터를 내재한 스마트폰이 인간의 터치를 감지하고, 눈과 귀가 되어 준다. 자신의 위치 정보를 본인은 물론 이를 원하는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소셜네트워크는 국경을 뛰어 넘어 인간과 인간이 실시간으로 직접 소통하고 연결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기계 속의 정보를 찾아가던 모습이 과거라면
, 각 개인을 중심으로 지식이 입체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현재이고 미래이다. 정보와 지식을 누가 어떻게 보유하고 접근하느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역사상 최대의 힘의 이동이다.

융합의 시대 - 스마트워크(news.dongascience.com)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는 도구가 아닌 소통의 의지

개인이 힘을 가지다 보니, 사회 생활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제 IT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소통 범위, 업무 환경의 무한 확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이것이 각종 융합이 일어나는 배경이다. 기술과 인문학, 가정과 직장, IT와 비IT,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기업으로서는 이런 개인화와 융합의 시대에 어떠한 가치를 창출하느냐가 사업 기회를 잡느냐 못 잡느냐의 관건이다.

산업화 시대에는 배워서 남을 좇아가는 것으로 어느 정도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목표 자체가 움직이고 힘이 개인에게 집중되고 사회적 융합이 다양한 양상으로 일어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혁신적 가치와 사업 모델을 창출하려면 다양한 자원과 역량의 결집이 중요하다. 그 성공 여부는 바로 소통에 달렸다. 내부 직원, 협력사, 고객, 모두가 소통의 대상이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는 이러한 소통을 도와주는 도구 중의 하나일 뿐이다
. 따라서, 쏟아져 나오는 스마트 기기와 각종 소셜 서비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이를 활용해서 소통하는 문화와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소통의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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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DDoS 대란 1주년에 생각해 보는 3가지 이슈

보안 이야기 2010.07.07 13:49

7.7 DDoS 대란이 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벌써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바삐 지나간 한 해였다. 사실 그 동안 사회 곳곳에서 이에 대비한 준비도 많이 이루어졌다. ‘디도스’, ‘좀비 PC’와 같은 전문 용어들이 일상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인식도 바뀌었고, 기업이나 기관의 최고 경영층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실질적인 투자와 준비 태세를 잘 마련한 곳도 있다. 허나 아직도 겉치레적인 준비에 머무르거나 아직 지체되어 있는 곳도 적지 않다.

 

게다가, 사이버 공격의 진원지인 악성코드나 위협의 강도도 세진 것이 현실이다. 다음 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악성코드를 볼 때에 고민의 무게는 더해진다. 사회공학적 기법은 기본이고, 전문가도 속아 넘어갈 정도로 악성코드의 유형은 교묘해지고 배포 방식은 다각화하고 있다.

 

7.7 DDoS로 인해 언론 출연, 국정감사 증인 출석, CNN의 라이브 인터뷰 등, 기업인으로서는 색다른 경험도 많이 했다. 그러한 활동으로 인해 부러움과 시샘(?)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여러 곳에 불려 다니는 것을 보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수 차례 외침이 허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았을 때의 허탈함은 결코 즐거운 경험이 아니었다.



보안 전문 인력에 대한 논의가 빠지면 소용 없어 


과거부터 보안 사고가 피상적인 문제점만 노출된 채 넘어간 경우를 숱하게 보아 왔다
. 특히 보안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모의 훈련을 하고, 새로운 법과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정작 이러한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빠져 있었다. 바로 보안 전문 인력 부족 문제다. 실제로 일을 할 인력이 없다면 백방의 대책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떤 IT 기업 임원이 보안 업체들은 괜히 겁 주어서 돈 벌려고 하는 것 아니야?”라고 하자, 그 옆에서 어떤 분은 사고가 나야 보안 업체들이 좋잖아?”라고 맞장구 친다. 그런 광경을 보게 되면 15년을 정보보안에 종사한 이로서 자괴감마저 느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회사 24시간 관제 센터에서는 분, 초 단위로 침해 위협의 가능성이 있는 이벤트가 티켓 형태로 끊임없이 올라온다. 10년 경력의 악성코드 분석가가 더욱 정교화되어 가는 악성코드에 난감해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하도 답답해서 글로벌 기업의 CEO나 경영진도 만나 봤다. 어느 누구도 이제 보안 기술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다라고 하는 이들은 없다. 악성코드에 대비하는 기술과 아키텍처를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연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7.7 DDoS 1주년을 맞이해서 키워드가 될만한 3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보안 위협은 진행형이다. 이미 사이버 위협은 범죄 행위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테러, 공격, 협박, 사기, 도둑질 - 모두가 범죄 용어 아닌가? 역사적으로 어느 누구도 범죄 행위의 발생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 범죄를 줄이기 위한 법과 제도, 교육은 가능해도 범죄는 인류 역사상 영원히 같이 가야 할 숙제다. 오히려 기술이 발달하고 복잡다단한 사회가 될수록 더욱 지능화되고 조직적 형태를 띄는 것이 범죄의 속성이다. 따라서, ‘이제 디도스는 해결되었다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아무도 그런 단언을 할 수는 없다. 기술, 프로세스, 사람의 측면에서 항상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사이버 공간에서도 일반 사회 생활과 같은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는 우범지역도 있고 소매치기도 있다. 법과 제도도 중요하지만 시민 의식이 받쳐주어야 한다. 소매치기로부터 자신의 지갑이나 가방을 지키는 심정으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PC를 다루면 안 될까? 우범지역을 피하듯이 검증되지 않은 사이트나 콘텐츠를 피하면 안 되는가? 자동차를 가지고 일반 도로에 나오는 마음가짐으로 PC를 통해 인터넷에 들어가면 안 될까? 이미 인터넷은 일반인에게 보편화된 지 오랜 세월이 흘렀고 그 가운데 사이버 위협은 우리 생활 속의 한 요소다. 이를 백분 인정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시민 의식이 아쉽다.

 

셋째, 보안 전문가가 인정 받아야 한다. 현재 발생하는 악성코드는 10-20년 전 컴퓨터 바이러스 잡던 시대와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된 프로 해커들이 악성코드를 만들고 있다. 신형 악성 도구를 유통시키고 청부 공격도 자행한다. 가짜 백신은 웬만한 소프트웨어보다 더 많은 다국어 버전으로 제작되고 있다. 그만큼 암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얘기다. 프로의 상대는 프로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보안에서 스페셜리스트의 역할과 존재가 아주 절실하다. 우수한 보안 전문가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가 우리 사회의 사이버 안전도의 척도다.

 


안타깝게도 보안 인력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계속 줄고 있고, 기존 인력들마저 보안 전문가의 길을 떠나고 있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내가 어느 회의에 가든지 한 가지만 얘기하라면 서슴지 않고 보안 전문가의 부족 사태를 꺼낸다. 보안의 중요성을 외치는 수많은 추상적 논의보다 1명의 스페셜리스트가 더 소중하다. DDoS 1년이 지나는 시점에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IT는 이제 스마트폰, 컨버전스,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로 지축이 바뀌는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럴수록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개방형 환경은 사회적 인프라가 될 것이다. 보안은 그 속에서 신뢰와 안전이라는 틀을 지키는 핵심 요소다. 그런 점에서 실력을 갖춘 보안 전문가는 이 사회에 여러 형태로 공헌한다고 확신한다. 가장 큰 투자는 사람에 대한 투자임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호소한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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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필요한 인력, 대학과 산업 시각차는?

CEO 칼럼 2010.06.06 07:20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력은? - 대학과 산업의 시각차

‘IT
인력 양성 방안이라는 주제의 어떤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대학교수, 기업임원, 정부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였는데, 인력의 수요 공급의 시각차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 이런 형태의 모임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논의가 진전되더라도 실행된 기억이 별로 없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보통 발언 기회가 주어지면 한마디씩 하고 끝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어느 대학교수의 볼멘 소리

그런데
, 그날 모임에서 어느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의 요건을 보면 현실성이 없어요. 수학과 과학에 충실해야 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잘 해야 하고, 영어 잘해야 하고, 중국어나 다른 외국어 중 하나를 잘하면 좋겠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아야 하고, 창의력이 있고.. 여기에 더 나아가 요즈음은 인문학적 소양과 상상력을 요구합니다. 이런 인력 있습니까? 그런 교육을 모두 시킬만한 대학은 없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고려대에서 강의하던 시절

얘기를 듣는 순간 "! 우리가 너무 일방적으로 요구만 했구나"라고 깨달으면서 한편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니 "바로 그런 교육 체계가 필요한 것 아닌가?" 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대학이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배출하던 산업화 시대의 방식에 익숙하다
. 우리 나라의 비약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고급 인력이 있었다. 대학 졸업장은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출세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고, 그렇기에 입시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졌다.

그러나, 정보화를 거쳐 지식 기반 사회로 가면서 상황은 바뀌고 있다. 기업의 변신이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고 사업 모델은 수시로 바뀐다. 잘 훈련된 조직 문화보다 개인의 창의력과 아이디어,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이 개인의 기업에 대한 공헌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경영학자 게리 해멀의 주장으로는 열정, 창의성, 추진력이 기업에 공헌하는 개인의 능력의 80%를 차지한다. 반면 지식과 근면함은 그다지 기업에 큰 가치를 주지 않는다. (http://ceo.ahnlab.com/103그렇기에 기업에서는 창의력있는 인력을 애타게 찾고 있지 않은가?

 

사회인을 양성한다는 관점에서의 대학 교육의 목표는 더 이상 스펙에 머무르면 안된다. 전공 지식과 우수한 성적, 자격증, 토익 점수가 반드시 기업이 원하는 인력이 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학이 단순히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곳도 아니지 않은가? 끊임없는 진리 탐구와 교육이 본연의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스킬셋을 가르치는 사교육 컴퓨터 학원과는 엄연히 다르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이 시대에 기업이 원하는 것은 답이 없는 문제를 풀 줄 아는 창의력과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헤쳐나갈 수 있는 인격적 성숙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려면 기초에 충실하면서도 다방면을 섭렵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탤런트와 강점을 발견해서 이를 바탕으로 인생을 설계해야 나가는 고민의 훈련을 해야 한다. 결국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갈지에 대한 결정은 학생의 몫이어야 한다.

 

대학생기자들과 만나는 안철수교수

그렇다면 대학의 커리큘럼은 앞서 교수님이 지적한 '프로그램 잘 하고 수학 잘하고, 커뮤니케이션 잘 하고 등등'을 학생들이 발견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야 한다. 물론 한 사람이 그 모든 것을 잘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대학에서 일단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학생들이 그 중에서 자기가 잘할 수 있고 재미있는 것을 발굴해서 찾아낼 수 있지 않겠는가?
 
또한 대학은 교수의 강의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게 아니다. 대학 문화와 커뮤니티는 또 다른 배움의 장이다. 이를테면, 프로그래밍 같은 기초는 소프트웨어 전문가와 철저한 훈련의 장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 한편 이론적 틀은 전문 교수에 의해서만 제대로 갖출 수 있다. 창의력과 도전성을 갖춘 인력이 사회에 배출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의 초점을 맞추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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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충격은 생태계 구성으로 극복해야

CEO 칼럼 2010.05.04 06:17

정보화는 개인과 기업, 정부의 위상까지 바꾸고 있다. 개인은 물질적인 편의를 넘어서 획기적인 삶의 변화를, 기업은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라는 수혜를 받았다. 정부 입장에서는 다양한 정보들이 빠르게 국민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투명한 국민 참여 정치를 실현해야만 했다.


지난 10~20년 동안 우리는 사회 구석구석에 이렇게 IT를 접목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IT가 적용된 분야는 정부, 금융기관, 제조업 등 전 분야를 총망라한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서부터 민원 업무, 레저에 이르기까지 그 용도도 다양하다. 한국은 인터넷망, 하드웨어 시스템, IT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 IT를 한국을 상징하는 단어로 만들었다.

아이폰의 생태계와 탄생 배경


그런 한국 사회가 지금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한 미국 기업으로 인해 메가톤급 충격을 겪고 있다. IT 강국이라고 자긍심을 가졌던 모습이 무너진 느낌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인프라와 정보화를 위해 매진해온 우리에게 무엇이 잘못 되었던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생태계가 없는 한국

그 원인은 한 마디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생태계가 없어서다
.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전문업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들이 대기업
과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하청기업화 된 산업구조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 콘텐츠 제작에는 창의력과 열정이 필수 덕목이다. 이는 규율과 관리의 문화에 익숙한 대기업보다 스피드와 집중력으로 움직이는 중소기업에 적합하다. 그런데,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공급하는 권한을 대기업이 장악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의 산업은 대기업은 세계적 기업이 되었으나 경제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야 할 벤처기업과 전문 콘텐츠기업이 취약한 기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생태계는 창의력과 소통을 기반으로 탄생해야 한다
. 세계 최대의 디지털 음반 시장을 운영하는 애플
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아니다. 수많은 음악 콘텐츠를 생태계로 끌어들였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사업할 공간을 만들었다. 더 나아가 이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고, 각종 출판물을 끌어들이고 있다.

시대적 변화의 핵심은 폐쇄적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받아 보던 과거의 산업의 형태가 개방형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 케이블, 유무선 통신, 방송 등의 인프라는 인터넷 기반으로 옮겨 가고 있고,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TV
, 전자책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받는다. 이를테면 동일한 콘텐츠를 외부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보고, 사무실에 와서는 PC로 보고, 거실에서는 TV로 본다.

스마트폰을 단순히
PC나 휴대폰에서 진화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큰 변화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지능적이고 스마트하고 감각을 갖춘 스마트폰은 PC와는 차원이 다른 휴먼 인터페이스를 보여 주었다. 컨버전스 시대를 이끄는 대표적 기기 중의 하나라는 인식으로 스마트폰을 바라보아야 현재의 변화 코드를 읽을 수 있다
.

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은 중소기업에 달렸다


스마트폰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통신 사업자나 단말기 업체가 아닌 애플과 구글이 거명된다
. 이 사실 자체가 지축이 흔들리는 변화가 아닌가? 지금은 사업모델, 시장지배력, 가치사슬의 전반적 구조가 재편되는 생태계의 재탄생 시점이다. 새로운 생태계의 철학은 상생 수평구조 파트너십이다
.

대기업 위주의 한국은 이 시점을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 도약하느냐 도태되느냐의 갈림길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 있다. 탄탄한 중소기업이 받쳐 주는 생태계가 전세계로 뻗어가는 대기업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도 바로 이러한 중소기업에서 창출된다.

(내일신문 기고문을 보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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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통하는 길을 여는 CEO 소망한 이유 <유애리의 집중 인터뷰 출연 소감>

IT와 세상 2010.04.05 10:46

미래로 통하게 길을 열어주는 CEO를 소망하며..

지난 3월 초경 KBS 라디오 '유애리의 집중인터뷰'에 출연했다. 1시간 동안 격식없이 진행되었는데 CEO로서의 나의 생각을 많이 얘기하게 되었다. 일부 발췌해서 블로그에 올린다. 평소 희망하는 나의 모습을 MC 유애리 씨가 과분한 표현으로 해 주어서 이 블로그의 제목으로 올린다.

안녕하십니까
? 아나운서 유애리입니다!

IT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근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정보통신 개발지수에서 2년 연속 1위에 머물렀던 우리나라가 지난해 3위로 떨어졌고.. 영국의 한 IT 경쟁력 순위 조사에선 2008 8위에서 2009 16위로 추락했습니다. , 세계 IT 시장에서 위상을 떨쳐온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마트폰 개발에 미진한 배경은 무엇인지..우려의 목소리도 높은데요.

오늘 집중인터뷰는 글로벌 통합보안 기업인 '안철수 연구소' 김홍선 대표를 초대해서 요즘 국내 IT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IT 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오늘 유애리가 주목한 이 사람은. '안철수 연구소' 김홍선 대표입니다!


MC유애리: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김홍선: 안녕하십니까?

MC
유애리: 요즘 국내 IT산업이 주춤거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홍선 대표께선 어떻게 진단하고 계세요?

김홍선: 세계를 돌아다녀봐도 저희만큼 IT를 산업과 사회문화 속에 적용한 나라는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좋아진 반면 IT를 문화 속에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 이를테면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MC유애리: 하드웨어가 강하다. 이것도 안심해도 됩니까

김홍선: 하드웨어도 사실 해외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빠른 인터넷 인프라를 성취하는 데만 주력해 온 경향이 있습니다.

MC
유애리: 그럼 현재 국내 IT산업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주십시오.

김홍선: 기본적으로 IT는 이노베이션(혁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이를 받쳐줄 중소기업이 상당히 취약합니다.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절대적이어서 균형이 무너져 있습니다. IT는 인력 싸움인데 꿈을 가질 수 없으니 인력이 오지 않습니다. 우리 IT의 구조적인 문제점입니다.

MC유애리: 그리고 최근 모바일 산업을 주도하는 애플사의 아이폰 열풍 정말 대단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왜 이 시장에서 주춤하고 뒤처지는 겁니까?

김홍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근본적인 차이라고 봐야 합니다. 애플과 구글은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같은 스마트폰은 미국의 대학생들 대부분이 들고 다닐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다는 건 누구든지 알 수 있었는데 우리만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요. 반면 우리는 여전히 하드웨어 단말기와 통신 업체만이 주도해 왔습니다. 또한 애플은 SW와 콘텐츠 업체들과 나누어 먹겠다 즉 윈윈(Win-Win)하겠다는 비즈니스모델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런 비즈니스모델의 차이로 인해 당황하고 있습니다.

MC
유애리: 지금 아이폰에 자극을 받아서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있는데 이런 움직임이 예전의 우리 벤처거품이 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들이 있더라고요

김홍선: 과거에 저도 벤처거품 중심에 있었습니다. 당시 벤처하면 묻지마 투자를 하고 심지어 벤처를 수만 개 만든다는 구호도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왜곡된 벤처, 즉 돈만 몰려들고 실제 기술이나 아이디어는 없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애플리케이션을 수만 개 유치한다고 하지만 크게 성공하는 건 10 20개 정도밖에 안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굉장히 힘든 시장입니다. 분명 추세가 스마트폰인건 맞지만 여기 너무 광분하기보단 차분하게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추는 걸 우선해야 합니다.


MC유애리: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우리나라 IT업계 위상을 다시금 점검해봐야 되는데요. 일단 추락한 배경 여러 지표를 보면 올라간 게 아니고 다 떨어지고 있거든요. 그 큰 원인은 어디 있을까요

김홍선: 소프트웨어가 받쳐주지 못하면 하드웨어만으론 경쟁이 안 된다는 걸 누누이 얘기했습니다. 해외 투자가들이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소프트웨어가 취약한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심하게 말해 몰락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SW의 취약한 구조가 우리의 앞 길을 가로막고 있는 형국입니다..요즘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일자리 창출도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데 답답할 뿐입니다.

MC
유애리: 대기업은 그 동안 어떤 역할을 한 겁니까?

김홍선: 하드웨어를 파는 대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팔기 위한 하나의 수단 즉 부품적인 요소였습니다. 애플과 구글이 소프트웨어에 중심을 두고 있는 동안 SW 플랫폼 투자에 등안시했던 결과입니다.


MC
유애리: 대부분의 통신망을 대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사실 참 재미는 많이 봤죠?

김홍선: 통신사업은 국가에서 라이선스를 받은 대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가지는 모델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오픈 플랫폼이어서 통신사나 단말기 회사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애플과 구글이 통신 회사가 아니지 않습니까? 통신사와 단말기 업체가 주도하던 산업구조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기에 지축을 흔드는 변화라는 것입니다.


MC
유애리: 정보통신 분야의 변화라는 건 어떻게 보면 참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법을 만들기 전에 이미 앞서가면서 변화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상당히 중요한데 정부 정책 관련해 아쉬운 점도 많이 보셨겠네요

김홍선: 산업이 정책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보진 않습니다. 중요한 건 혁신적 아이디어로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대기업 중소기업간에 공정한 거래가 안 되어서 중소기업이 어렵게 된 측면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중소기업의 도전 정신이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도 맞지 않습니다. 기업은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때 투자를 해서 사업으로 승부를 걸어야지 정부 지원에 의존해서 성공한 예가 없습니다.

실리콘밸리가 좋은 예지요. 애플이나 구글은 정부의 지원 하나도 없이 성공한 기업 아닙니까? 중요한 건 생태계를 갖추는 것입니다. , 스마트폰 도입이 늦어서 충격을 받은 경우처럼 글로벌 동향으로부터 고립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또한 IT는 인력싸움인데 우수한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이 아쉽습니다. 결국 교육과 인프라가 정부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MC유애리: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을 살리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할 대안은 뭐라고 보십니까?

김홍선: 공정거래 풍토입니다. 똑같은 제품인데 해외에서 우리나라보다 10배 이상 더 받기도 합니다. 또한 라이선스 형태로 돼있어서 사용자가 늘수록 증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개발을 해서 원천기술까지 전부 대기업에 넘기는 용역 형태로는 중소기업이 절대 발전할 수 없지요.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는 라이선스, 오너십, 지적재산권, 아이디어가 누구에게 있고 그걸 만들어낸 기술자가 누구인가가 중요합니다. 지적재산권이 존중받는 풍토가 SW의 기본입니다.


MC
유애리: 소프트웨어산업 분야에서 우리가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또 어떤 분야입니까

김홍선: 도입은 늦었지만 스마트폰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도시형 생활 구조 때문입니다. 모바일 산업은 도시에서 바삐 돌아다니는 사람들에 의해 아이디어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 같은 환경을 갖춘 도시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되겠습니까? 또한 우리는 IT 기술을 문화와 접목시키는데 소질이 있습니다. 여기에 집중한다면 좋은 아이디어와 비즈니스모델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남한테 맡길 수 없는 보안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반기술로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기반기술과 응용기술이 어우러질 때 우리나라의 IT경쟁력, 소프트경쟁력은 살아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MC
유애리: 지금 말씀하신 보안 문제, 인터넷 보안이 정말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지난해 디도스(DDoS) 공격에서 우리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거든요. 이런 공격이 다시금 또 일어난다면 정말 어떤 피해가 올지 상상하기조차 힘들죠

김홍선: 디도스가 또 발생할 수 있냐고 물어 보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고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얘기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느냐입니다. 또한 디도스라는 현상보다 구조적인 보안 취약점을 보아야 합니다. 2년 전에는 개인정보유출이 큰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개인정보유출, DDoS, 산업기밀유출 여기에 쓰이는 해킹이나 공격도구의 개념은 유사합니다. 겉만 보고로 개별 사건으로만 봐서는 근본 대책이 안 됩니다. 여러 위협에 대해 입체적인 대응 체제를 갖추어야 합니다.


MC
유애리: 오늘은 글로벌 통합 보안 기업인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를 초대해서 국내 IT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IT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방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분야도 해킹, 바이러스 이런 대형 보안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김홍선: 충분히 그렇습니다 지금 휴대폰보다 훨씬 해킹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개방형 기술일 경우 보안 취약점이 큽니다. 아직 악성코드가 많지 않은 이유는 보급이 덜 됐기 때문입니다.


MC
유애리: 보안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나야겠군요.

김홍선: . 보안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여러 형태의 신사업과  인프라가 나올 때마다 보안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안이 초기에 고려되지 않으면 아예 그 사업 자체가 존립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예전에 5%-10%였다면 지금은 30,40%로 비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MC
유애리: 그럼 김홍선 대표님 보시기엔 국내 보안업체들의 인력문제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홍선: 보안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현상인데 안타깝게도 보안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이전에 IT SW를 하지 않으려는 데에 근본적 문제점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이공계보다 인문계가 훨씬 많습니다. 현재 벌어지는 사회적 변화는 기술과 아이디어에 의해 추진되고 있고 그로 인해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마인드를 가진 인력들이 많아야 합니다.


MC유애리: 인문학을 일단 기초로 하고 전공을 다시 선택해서 인력을 육성하는 방안은 없을까요

김홍선: 그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스티브 잡스만 해도 공대를 나오지 않았지요. 사실 대학 자체를 나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모두 공대를 나와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기술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새로운 IT 기술과 개념들이 도입되면서 사회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문학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연구와 논의를 했으면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인문학자 법학자 심리학자들이 IT에 의해서 벌어지는, 역사상 볼 수 없었던 큰 사회적 변화를 연구하고 있거든요. 사업적 측면에서도 SW는 아이디어싸움이고 이미 나와있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기에 전공이 절대적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MC
유애리: 아무튼 컴퓨터 안 쓰는 분이 없으시고요 아마 스마트폰으로 또 전화기를 바꿔 쓸 분들도 많을 텐데요 사실 이제는 공기처럼 늘 가까이 있다 보니 사실 좀 소홀하게 돼서 개인의 보안문제 심각히 여기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일반 컴퓨터 이용자들에게 어떤 것을 조심해야 되는지 보안에 대해서는 평소 어떤 태도를 지녀야 될까요

김홍선: 제가 PC를 자동차와 비교를 많이 하는데요, 자동차는 각 개인이 사서 소유하고 있지만 길에 나올 때는 에티켓, 규칙을 지켜야 됩니다. 일종의 사회적 공기(公器)의 역할을 가지고 있지요. 마찬가지로 PC는 개인의 소유지만 일단 인터넷에 연결되면 정보를 유출하고 디도스 같은 공격을 할 수 있는 무기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PC관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해야 되지만 사회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은 냄새 나는 것 빼고는 모든 센스, 감촉을 가진 휴먼 제품이라 더욱 우리 몸에 붙어 다닐 것입니다. 그럴수록 사용자가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에 충실해야 합니다. 어떤 조직에서도 행위 규범, 보안 가이드라인이나 규칙은 대부분 있습니다. 지키지 않는 게 문제죠. 이를테면 오토바이 타는 사람 중에 헬멧 쓰는 분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선진국에 가 보면 헬멧을 다 씁니다. 엄청난 벌금도 있지만 생활화돼 있는 거죠. 보안의 규칙과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지키는 인식이 더 중요합니다.


MC
유애리: IT, 벤처붐이 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IT분야에 도전하곤 했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안철수연구소는 그 수많은 소프트웨어기업이 사라져간 가운데도 살아남았는데 그 비결이 뭐라고 보세요?

김홍선: 투명하고 원칙에 따른 경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사라지거나 어려움을 겪는 걸 봤는데 결국 뭔가 정도에 어긋나는 일을 했을 때 아픔을 겪는 걸 보았습니다. 비록 시장 환경이 SW를 하는 중소기업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중심을 가지고 경영하는 철학이 중요합니다. 또한 안철수연구소는 설립 자체가 공익적인, 즉 피해를 당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미션을 갖고 태어났고 그런 정신이 배어있다 보니, 어떤 사고가 났을 때 전 직원이 솔선수범해서 달려드는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술 기반의 사업이다 보니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 혁신 즉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것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발전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MC
유애리: 신입사원 매년 뽑고 있습니까?

김홍선: . 신입사원 매년 뽑고 있습니다. 공채를 뽑을 때는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저희 회사의 이런 가치를 높이 생각하고 오는 것 같아요.


MC
유애리: 최근에 창의적 아이디어 모집을 통해서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겠노라 선언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 갖고 계십니까?

김홍선: 스마트폰은 PC, 인터넷 혁명을 능가하는 사회적 여파를 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와 보안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안철수연구소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큰 변화의 시기가 이노베이션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일자리창출은 소프트웨어가 주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SW 대표성을 지닌 기업으로서 또한 보안전문업체로서 사명감을 가집니다. 이러한 기회와 사명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사업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MC
유애리: 그리고, 개인적으로 CEO로서의 욕심이랄까, , 목표는 어떤 겁니까?

김홍선 :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갖춘 미래를 키우는 꿈나무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보니 젊은 선수들이 금메달을 많이 땄는데 그 배경에는 길을 닦아온 이규혁 선수와 같은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좌절과 실패, 성공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세계로 도약하는 젊은 기업인들이 많이 나와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연구소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리더로 자리잡는 것이 CEO로서 소망입니다.


 
MC유애리: 미래로 통하게 길을 열어주는 CEO. 멋지신데요.

김홍선: 좀 그런 역할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저에게는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MC
유애리: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홍선: 감사합니다.

집중인터뷰 오늘은..글로벌 통합보안 기업인 '안철수 연구소' 김홍선 대표를 초대해서 국내 IT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IT 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방안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유애리였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KBS 라디오는 KBS 본관에서 진행을 하는데 안철수연구소와 가까운 곳에 있어 걸어서 갔다. 약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유애리 아나운서는 편안하게 진행을 하여 평소 CEO로서 우리나라 IT와 SW 산업 전반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이 자리를 빌어 격식없고 편안한 진행으로 CEO로서 소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경청과 배려를 해준 유애리 아나운서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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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는 SW와 콘텐츠의 중요성 경고였다

IT와 세상 2010.04.03 07:55

컨버전스 시대를 사는 지혜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 비즈 스톤과 한 대담에서 불법 복제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사람들이 복제물을 보지 않고 극장에 가는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 동일한 콘텐츠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3D 초대형 스크린에 기꺼이 10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라며 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오래 전 나온 3D 기술은 이미 70-80년대에 영화로 선을 보였다. 그러나, 신기함은 있을지언정 뭔가 허접하고 불편한 느낌이었다. 그러면, 2010년의 3D 영화 아바타는 무엇이 다르기에 성공했는가? 이유는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영화 제작은 점점 리얼한 영상미를 실현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이 컴퓨터로 이루어지니 가격이나 기술적 접근성도 뛰어나다. 머리 속에서 상상한 장면을 거의 그대로 CG로 실현할 수 있다. 이렇게 성숙한 CG 환경에 3D 기술이 접목되니 엄청난 상승 효과가 작용했다. 봇물 터지듯 나오는 3D 애니메이션의 출시는 이를 입증한다.

아이폰이 성공하고 스마트폰이 돌풍을 일으킨 배경에도 환경적 성숙함이 한몫 했다. 애플은 뉴튼이라는 PDA를 만들었지만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모뎀과 텍스트 중심의 개인용 기기로는 PDA가 전자수첩의 범주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애플사의 Newton

Email을 모바일화한 블랙베리

디지털 음반 판매시장 iTunes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성숙해진 인터넷 덕택에 이메일과 웹 검색이 보통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RIM사의 블랙베리는 이메일을 손안으로 가져다 주었다. 또한 광범위하게 구축된 무선랜 환경은 통화료에 대한 부담을 떨어 버렸다. 아이튠스는 최대의 디지털 음악 유통 시장이 되었고 유튜브에서는 전세계인들의 동영상이 소통된다.

소셜네트워크와 스마트폰의 시너지

여기에 화룡점정을 한 것이 소셜 네트워크다. 우리 나라에서도 정체 상태를 보이던 트위터 가입자가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성장세를 탄 것만 봐도 소셜 네트워크와 스마트폰의 연관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서 소셜 네트워크와 연관된 애플리케이션이 속속 나온다. 각종 기술과 콘텐츠가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는 현장인 것이다.

향후 5-10년은 컨버전스 시대다. 컨버전스는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거대 사업 영역인 유무선 전화와 TV가 일개 인터넷 서비스 정도로 위축되는 양상이다. 고정 통신 채널을 장악한 인프라만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다. 이제는 양질의 콘텐츠를 누가 어떤 형태로 제공하느냐가 사업의 승부처가 되었다.


이런 변화를 논의하면서 기술력이 뒤진 것만 한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산업 시대에는 기술이 격차를 일으키는 주요 요소였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설사 R&D에 집중 투자해서 기술을 따라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비교적 목표가 명확하고 기술 극복이 열쇠인 반도체나 제약같은 분야는 가능하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다르다. 한마디로 소프트웨어는 역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마인드로 접근하면 기술적 포인트도 파악하기도 어렵다. 이를테면 앞으로 5년 뒤에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가? 기술이 좋다고 해서만 결정되는게 아니지 않은가?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소통하고 같은 편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여기에 창의적 서비스를 엮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소프트 마인드가 없다면 헛수고할 수 있다.

또한 주위를 보면 의외로 좋은 기술이 오래 전부터 많이 준비된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테면 패턴 인식, 인공지능, 감지 기술 등이다. 이미 이런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연동이 되어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나오는 것을 우리는 현장에서 목격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서 가치를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정작 우리가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것은 뒤떨어진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소셜 네트워크, 스마트폰과 같은 패러다임은 이미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대표적 패러다임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창의적인 사업 모델이 장려되고 소규모 기업이 대등하게 사업할 수 있는 기본 환경부터 차근차근 조성해야 한다. 그런 기반이 갖추어져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융성할 수 있다. 우리의 문화 코드와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꽃을 피울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전자신문 미래포럼 기고를 일부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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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어메이징' 한국 칭찬 받아보니

Global View 2009.11.15 09:52

필라델피아의 날씨는 을씨년스러웠다. 6년 전 왔을 때에도 그랬던 것 같다.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거리의 표정도 밝지는 않아 보인다. 나의 지나친 느낌일까? 그래도 미국 역사의 시작이 이루어졌고 정가의 중심인 지역이라 그런지 정장을 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솔직히 이번 출장에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비록 파트너 사와 오랜 기간 제품 평가에 이은 협상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미국이라는 시장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기업 중에는 말만 앞서고 신뢰하지 못할 기업들도 많다.


IT 본고장에서의 조심스런 시장 접근
 

파트너 서명식 현장

8월에 미국에서 시장 진입을 발표하자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시했다. 우리가 어떻게 거대 업체들을 상대로 IT의 본고장에서 승부하려고 한다는 것인가? 당시 나는 틈새 시장(niche market)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미 몇 개의 파트너 사와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개인 고객 중심의 판매망을 가진 양판점으로 10월에 본격적인 영업 활동이 시작되었다.

또 다른 하나가 동부에서 공공 시장을 상대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업체인 사이버소프트였다
. 이번 출장의 주요 목적은 이 회사와의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경제적 불황기에는 정부가 가장 안정적인 고객이다. 특히 사이버 보안은 늦출 수 없는 분야라서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예산이 늘었다고 한다. 부시 정부에서도 사이버 보안은 우선 순위가 높았지만 워낙 전쟁 비용에 돈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예산이 부족했다고 한다.


신뢰 구축은 글로벌 사업의 기반 


나는 글로벌 사업에서 터놓는 대화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그래서, 비록 나로서는 처음 방문이었지만 이 회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CEO 및 임원들과 저녁 늦게까지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누었다. 사업적인 얘기부터 회사의 성장 과정, 사업 전략, 시장의 요구 사항은 물론 개인적인 얘기까지 오고 갔다. 20년 가까이 보안을 가지고 정부를 상대로 한 경험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고객의 애로 사항과 원하는 것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실제의 사이버 위협 상황과 보안 업체들의 동향에 대한 정보도 값진 성과였다. 확실히 직접 필드를 뛰는 사람들의 얘기는 생생하다. 비록 작은 기업이지만 기술적 전문성과 보안에 대한 애착과 진지함을 가진 모습을 보면서 현란한 세일즈 언어로 무장한 전형적인 미국의 기업과는 다른 느낌을 가진다. 서로 간의 진정성과 철학이 비슷함을 공감할 수 있었다.

 

사업의 결과에 대해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좋은 팀웍으로 재미있게 같이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지가 있어야 설사 어려움에 부닥치더라도 같이 극복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로펌에서의 조촐한 서명 행사
 

계약서 서명 행사는 법률 사무소(law firm)에서 이루어졌다. 나는 공증이 필요해서 다운타운까지 가야 하나 보다 했다. 그런데, 법률 사무소에 들어서니 우리를 위한 조촐한 파티가 준비되어 있었다. 나름대로 지역의 유력 지도자들이 모여 들었다. 이런 모임이 우리의 파트너쉽을 공표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효율적 수단이라고 귀띔한다.


VIP와 함께

리셉션에서 환담하는 모습


참석한 사람 중에는 주 상원의원(Anthony Williams), 대표 변호사들, 언론사 오너, 기업 CEO, 대기업 임원, 정치인 참모, 대학 교수 등 다양했다. 적은 인원이지만 오피니언 리더와 지역의 유지, 잠재 고객이 모두 어우러져 네트워킹이 되는 자리다. 서로 간에는 이미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 보였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우리였고 주 상원의원의 축사에 이어 나도 스피치를 요청받았다. 무엇을 얘기할까 고민하던 중 보안은 신뢰와 관계를 바탕으로 합니다. 안철수연구소는 단순히 제품을 팔고 돈을 받아가는 벤더가 아닙니다. 15년 간 고객과의 소통하는 채널이 우리의 사업의 존재 근거이고 고객의 신뢰가 우리 사업의 철학입니다. 미국에서도 그런 정신을 이어갈 겁니다라는 주제로 몇 마디 얘기했다.


연설을 경청하는 모습

주 상원의원의 축사

연설하는 모습


한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여러 사람들과 얘기를 하면서 한국 업체에 대한 불신이 별로 없고 오히려 기대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치켜 세우는 것은 아니었다. 법률 사무소의 대표 변호사 중의 한 분은(Harris Baum) 한국을 광적으로 좋아한다. 그의 사무실에 들어가니 한국 국기가 놓여 있었다. 한국인들의 밝고 친절한 모습이 너무나도 좋다고 한다. 50대의 나이에 태권도 검은 벨트를 땄다

정치의 본고장답게 펜실베니아를 중심으로 한 이곳 지역에서 80만부 가량이 배포되는 'The Public Record'라는 정치 전문 신문이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고 한다. 이 언론사의
 회장은 자신이 6.25 당시 직접 목격한 한국의 모습을 얘기하면서 한국의 발전상이 “어메이징(Amazing)”하다면서 방문할 때마다 놀라고 자랑스럽다고 한다. (이 신문은 우리 기사를 1면에 다루어서 우리에게도 큰 홍보 효과가 되었다.)

'The Public Record' 1면에 실린 모습

양사의 협력을 기대하는 기사


IT를 통해 빠르게 도약한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었다. 오히려 말로만 고객을 위한다고 하면서 이익만 추구하는 미국의 IT 기업들에 대해서 실망해 하는 얘기들도 나왔다. 몇 년 전에는 전혀 인정하지 않던 한국의 IT가 이제는 미국에서도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비스 품질(quality of service)이 관건이라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한국의 음식에 대해서도 모두들 잘 알고 있었고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받았다. 한편 나는 미국 역사가 시작한 필라델피아와 동부의 지역 문화 및 역사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글로벌 사업의 묘미는 이런 재미에 있다. 서로 간의 다른 문화와 성격을 깨달으면서 이해해 가야 진정한 사업이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2010년은 이번 파트너쉽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무거운 숙제를 안고 오면서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 개척에 대한 즐거움 속에 피곤함이 힘들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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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는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다 - SW 인력 시리즈 1

IT와 세상 2009.11.09 12:01

우리 나라 IT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소프트웨어가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은 적지 않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정을 못 받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이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전반적인 이공계 기피현상에 기인한 것이지만 이를 여기서 논한다면 너무 큰 주제로 확대되므로 일단 소프트웨어에 국한해서 논의를 전개해 보기로 한다.

 

첫째, 소프트웨어가 단순한 기능으로서 조연 혹은 단역의 역할에 머물고 있다.

 

2000년도 가트너(Gartner Conference)에서 썬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의 창업자인 스콧 맥닐리 회장이 소프트웨어는 기능이지 산업이 아니다(Software is a feature, not an industry)라는 말을 해서 크게 화제가 되었다. 평소 맥닐리 회장을 존경했던 나는 현장에서 그 말을 듣고서 깜짝 놀랐다.

스콧 맥닐리와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아니, JAVA라는 혁신적인 방향성을 제창한 회사의 CEO가 저런 말을 하다니?” 도대체 믿어지지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Steve Balmer) 회장이 내 생애에 그런 바보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the most absurd thing I’ve heard in my life). 비즈니스의 모든 업무는 소프트웨어다. ERP, 데이터베이스, 워드프로세서 등 모두가 소프트웨어 아닌가? 소프트웨어는 미래다(Software is the future)!!라며 큰 소리로 반박하던 광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결국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에 인수되는 운명이 되었다. 당시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행위를 놓고 선봉에 서서 싸우던 입장이었기에, 다소 감정적인 어조로 튀어나온 발언이라고 생각은 든다. 그래도 너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를 만들어 보던 학부 시절

 

전자공학을 전공하던 학부 시절에 컴퓨터를 만드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지금부터 약 25년 전이니 지금의 시대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구석기 시대다. 여러 명이 씨름해서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모리, I/O를 여러 개의 보드로 구성해 봐야 겨우 286보다도 못한 성능의 컴퓨터를 만들 수 있었다. 당시 키보드를 누르면 모니터에 글자가 나오는 것을 보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컴퓨터 내부

그런데, 과제로 주어진 어떤 기능을 보여주려고 하니 도저히 하드웨어만으로는 안 되었다. 그래서, 조교에게 하드웨어 스펙을 아무리 봐도 그대로는 잘 안 되는데 어떻게 할까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조교는 소프트웨어로 처리해도 통과시켜 주겠다라며 인정해 준 적이 있다. 구태여 오래 전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사람의 눈에는 소프트웨어가 이렇게 보조적 요소로 보인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 당시는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돌릴 만한 하드웨어가 절대적으로 함량 미달이었다
. CPU 파워로 보나 메모리 용량, 각종 부품의 가격을 봐서 컴퓨터를 일반인이 만든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그러니 일단 가동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였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하드웨어만 보면 가히 자유로움(freedom)을 만끽하는 세상이다. 무어(Moore)의 법칙은 메모리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하드웨어의 성능, 용량은 급증한 반면 가격은 급속도로 떨어졌다. 하드웨어의 걱정을 덜게 되니 소프트웨어로 무엇을 만들어야 좋을까하는 관점으로 중심이 이동했다. 이제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를 실현시켜주는 가능자 정도가 되었다. 한 마디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위상이 뒤바뀐 것이다.

 

아이폰의 꿈과 사상은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져..

 

애플(Apple)의 아이폰(iPhone)이 좋은 예다. 아이폰은 플랫폼이다. 3G, 웹브라우징, 이메일, MP3, PDA에 이르기까지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총집결했다. 한편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아이디어를 결집했다. 사용자가 사용할 소프트웨어가 정의되었고 그에 맞추어 하드웨어가 준비되었다.

이를테면 사용자의 검색을 돕기 위해 이중 터치 스크린이 도입되었고, 어느 장소를 찾아가기 위한 구글 맵스(Google Maps)를 모바일 환경에서 바로 구현할 수 있도록 3G GPS를 결합했다. 그 외에 통신, 저장 기기 등 각종 하드웨어 구성 요소가 이를 따랐다.

아이폰의 사업 모델

 

무엇보다 아이폰은 아이튠스(iTunes)라는 플랫폼을 통해 풍부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이 공급되는 아이팟의 고유 사상에 충실하다. 지금 우리 나라 대기업들이 흉내내는 앱스토어(AppStore)를 창시해낸 것이다. 여기에서 사용자와 하드웨어, 인터넷, 콘텐츠가 일체감 있게 운영되는 대동맥 같은 역할은 소프트웨어가 담당한다. 아이폰에서 누가 주연인지는 명약관화하다.

 

하드웨어를 만들고 나서 소프트웨어를 조연으로 활용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렇게 주연과 조연이 바뀐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도 소프트웨어가 조연, 아니 그것도 안 되는 단역의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니, 소프트웨어가 비전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이는 소프트웨어가 제품의 원가를 잡아먹는 비용(cost)이 아니라 제품의 사상과 개념을 결정하는 가치(value)의 실현자(enabler)로 변한 현 상황과는 동떨어진,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아이뉴스 칼럼 기고문 중에서 보완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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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시장과 나리타 시장이 싸운 까닭은?

Global View 2009.10.30 11:57

미국 출장을 다녀오는 비행기에 외국인이 많은 것을 목격하게 된다. 보통 국적기에는 그 나라 국민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우리 나라 비행기는 외국인이 많으면서 만석인 경우가 흔하다. 왜 그럴까? 그만큼 항공사가 비즈니스를 잘 한 것인가?

 

중국이야 거쳐가는 길목이니 그럴 수 있다 치고 일본의 경우는 다시 오던 방향, 즉 동쪽으로 거꾸로 가야 한다. 비행기에서 만난 일본인에게 왜 그런 노선으로 가느냐고 물으니 나리타 공항에서 지방 도시를 가려면 하네다까지 열차를 타고 가서 국내선을 타야 한다. 그런데, 인천 공항에서는 직항이 있어서 훨씬 편리하다고 한다.

 

나리타가 일본에서 외면받는 이유는?

나리타 공항에서 지방 도시로 가는 비행기는 하루에
10개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노선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노선에 없거나 시간이 맞지 않는 도시는 하네다까지 2시간 이상 가서 타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에 인천 공항에서는 일본의 주요 도시로 수십 개의 직항 노선이 연결된다.
 

한겨레 10월 12일 기사 - 김도형 특파원

얼마 전 일본 출장 시에 일본의 공항 문제가 언론에서 큰 화두가 되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하네다 공항을 국내선 위주로 나리타 공항은 국제선 위주로 한다는 기존의 정책을 바꾸겠다고 한 것이다. 즉 하네다 공항의 국제 노선을 강화해서 허브 공항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그 배경에는 한국의 인천공항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 앞서 얘기한 상황처럼 사실상 인천 공항이 일본 각 도시를 연결하는 허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 국민들이 인천까지 갔다가 오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나리타와 하네다의 해묵은 갈등
 

이해 관계가 직결되어 있는 나리타 시장과 하네다 시장은 TV에서 불꽃 튀는 열전을 벌이는 장면도 나왔다. 나리타 시장의 입장에서는 공항 수입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절박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하네다로 그 중심축이 옮겨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리 없다. 한편 하네다 입장에서는 도시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안타깝게도 나리타는 근본적으로 공항을 확장할 땅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적다. 양쪽 공항을 가 보면 하네다 공항 근처가 더 여유가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게다가 내륙 도시인 나리타와 달리 하네다는 바다를 메울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또한 나리타 근처는 전원 도시로 고급 주택도 많이 위치해 있어 조용히 지내고자 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적으로 가장 성장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물류 허브를 놓고 한국, 일본, 중국이 싸우는 마당에 일본의 정책 전환은 불을 붙인 격이다. 일단 1차전은 인천공항의 통쾌한 승리로 끝이 났지만 하네다 공항이나 상해 푸동 공항의 도전은 만만치 않다.

 

인천공항의 IT 운영 노하우와 발전상

10
년 이전 미국이나 유럽에서 아시아의 공항을 얘기하면 싱가포르를 많이 얘기했다. 24시간 운영 체제에 미국 유럽으로 뻗어가는 공항의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싱가포르 항공이 성공한 배경에는 친절한 서비스도 있지만 이러한 지역적 이점도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싱가포르에 글로벌 기업의 Asia-Pacific 총괄 법인이 많은 배경은 교통의 요지라는 이점도 크게 작용했다. 

베스트 선정된 인천공항 (news.khan.co.kr)


그런 점에서 인천 공항이 최고로 꼽히는 현재의 상황은 무척 뿌듯한 쾌거다. 특히 김포공항 시절부터 수시로 공항 출입을 하던 나로서는 그 발전상이 파노라마처럼 전개된다.


인천 공항은
IT 측면에서도 최고다. 당시 해외의 공항 전산 시스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단번에 통하도록 만든 우리의 시스템이다. 따라서, 인천 공항의 운영 노하우 자체는 우리의 IT 실력을 드러낸 쾌거다. 한국이 리더쉽을 발휘하는 시대를 상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항이 비즈니스 그 자체가 된 시대를 맞이하여 인천 공항이 동북아시아의 허브,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1등을 꼭 유지했으면 한다. 민간 출신 전문 경영인이 CEO가 되면서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물론 너무 비싼 음식값과 같은 문제점도 지적된다. 더욱 글로벌하고 소프트 마인드의 시스템도 필요하다. 그러한 애정어린 의견을 겸허히 수렴해서 허브 공항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기를 기대하며 열심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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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의 역사 튀니지가 IT를 배우는 이유

Global View 2009.10.14 12:56

지난 주 리츠칼튼 호텔에서 거행된 글로벌 IT 포럼에 초대를 받았다. 지금은 KAIST로 통합된 ICU(한국정보통신대학교, Information & Communication University)가 전세계 개발도상국가에서 IT 정책을 기획하고 도입하는 담당자들을 초청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한국의 앞선 IT 환경과 한국 문화를 맛보게 함으로써 미래의 우리 편으로 만든다는 전략으로 알고 있다.


글로벌 IT 포럼 기념 사진

축사를 하는 필자


현재는 KASIT와 서울대가 각각 기술과 정책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졸업생도 나오고 해서 그 동창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이런 포럼을 매년 하고 있는데, 일종의 네트워크 유지를 위한 “Reunion(친목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이 프로그램이 먼 훗날 우리 나라를 위해 바람직한 투자라고 생각하던 터라 기쁜 마음으로 초대에 응했다.


작년에
ICU에 가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특히 정보보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인지하던 터라 관심이 많았다. 동남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온 엘리트 관료들을 상대로 한 강의라서 그런지 100여명 정도가 참석했던 강의 분위기는 열기가 넘쳤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많은 나라가 많았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 인연으로 해서 이번 행사에서 축사를 하게 되었는데, 더 커지고 탄탄한 네트워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한비야

특히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에 대한 높은 애정을 보고 뿌듯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한국은 IT의 메카다. 이미 그 국가에는 한류가 많이 들어가 있지만 그들이 직접 한국에 살면서 체험한 한국의 음식, 문화, 거리의 풍경은 잊을 수 없다고 한다. 한비야 씨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서 한국은 대단한 나라다. 40년간 월드비전의 도움을 받았던 우리 나라가 구호를 끊고 오히려 우리가 기부를 하게 된 국가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다른 측면에서 어려운 국가들을 도와 주는 현장을 체험하니 우리의 모습에 더욱 자긍심을 느낀다.

튀니지 사람들과의 의미있는 대화

마침 튀니지(Tunisia)에서 대사를 비롯해 여러 명의 고위급 공무원이 참석해서 호기심이 생겼던 터에 점심 식사에 이들과 테이블을 같이 하게 되었다. 아프리카에 대해서 잘 모르던 나는 영화 본 얼티메이텀(Bourne Ultimatum)’에서 나온 탄지에르(Tangier)의 추격씬(탄지에르는 모로코의 도시)과 추억의 영화 카사블랑카가 간접적으로나마 본 전부였다 


튀니지 위치(zombie.co.kr)

알고 보니 튀니지는 로마 역사에서 그 유명한 포에니 전쟁의 주역인 카르타고가 있던 지역이다. 한니발 장군의 후예라고 할까? 포에니 전쟁으로 치를 떨었던 로마가 그 지역을 완전히 폐허로 만들고 카르타고 주민들을 이주시킨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지역에 이렇게 국가가 형성된 것을 미처 모르고 있었다. 그 후예인지 주위에서 온 주민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1000만 정도의 적은 국민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확고한 포지셔닝을 점하고 있다고 한다.

 

ICU에 강의를 갔을 때 북부 아프리카에서 온 이들이 아프리카는 미국이나 유럽이나 관심 밖이다. 그래서 IT는 한국에서 배우려고 한다고 하소연한 적이 있다. 그런데, 튀니지는 바로 그 IT를 아프리카 지역에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테면 IT 컨퍼런스나 교육, 서비스는 튀니지에서 많이 거행된다. 내년도 남아프리카 (South Africa)에서 거행되는 월드컵 행사도 튀니지 기업들이 IT 부문 사업에 많이 참여한다고 한다.

튀니지는 오랜 기간 프랑스의 식민지를 거쳐서 교육 체계가 프랑스화 되어 있다
. 실제로 아랍어와 프랑스어 두 가지를 사용하고 있고.
 
 

아프리카는 가난과 독재에 허덕이는 나라가 많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 이집트에 가 본 사람들이 생각보다 못 사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이번에 참석한 이들에게 물어 보니 이집트는 관광과 수에즈 운하가 전통적인 수익인데, 너무 여기에 의존했던 까닭에 구태여 차세대 먹거리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한다. "기존 사업이 너무 수익성이 좋으면 신규 사업을 하기 어렵고, 이것이 기업의 미래를 발목잡게 된다"는 경험적 진리는 국가에도 적용되다 보다.

 

작지만 전략적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튀니지

그런 점에서 튀니지가 작지만 유럽에 가까운 나라들이 그 허브로서의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 튀니지의 주 산업은 관광인데 그것도 이탈리아에 가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타겟으로 한 2급(2nd tier) 관광지라고 한다. 아주 전략적인 포지셔닝이다. 이러한 서비스 기반과 프랑스와의 긴밀한 교육 체계를 발판으로 IT의 중심 국가로 발전하려는 그들의 열정과 의지는 인상적이었다. 영어와 불어, 아랍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관료들은 IT가 국가 발전의 핵심이고 이를 기반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한다는 확신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다.

 

글로벌 사회를 바라보면 볼수록 우리에게는 많은 친구들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이라는 좁은 사회에 머물다가 눈을 조금만 밖으로 돌려도 흥미로운 세상과 기회가 보인다. 특히 그들에게는 대한민국이 IT 중심국이라는 사실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 현재와 미래에 각인되어 있고 이런 인식은 여간해서 잘 바뀌지 않는다. 이들이 결국 그 나라의 최고 책임자 그룹에 들어갈 것이고 중요한 정책 결정자가 될 것이다.

 

아직은 아프리카나 중앙 아시아가 불모지이지만 역사는 항상 바뀌는 것을 목격해 왔다. 우리 젊은이와 후손들에게는 좋은 씨앗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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