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죽음이 우리 가족에게 허전한 이유
금요일 아침 출근 준비를 위해 6시 뉴스를 틀어놓고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긴급 뉴스로 ‘마이클 잭슨이 사망했다’라는 앵커의 음성이 들려왔다. 자세한 것은 추후 알려주겠다고 한다. 일순간 옆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아내와 말을 잃고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무언가 울적하고 좋지 않은 기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스캔들과 의혹에 휩싸여서 정신이 온전해 보이지 않는 그였지만, 마이클 잭슨은 연애 시절부터 우리 부부 곁에 있었던 존재였다.
어린 시절에 접한 팝송의 추억
'Ben'을 부른 마이클 잭슨
(en.wikipedia.org)
70년 대 한국 대중가요는 지금처럼 젊고 활발한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같다. 그나마 들을만한 한국 노래는 죄다 금지곡이니 젊은이들이 대중가요와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늦은 밤 라디오를 틀어놓고 공부하던 사춘기 소년 소녀 학생들의 감성을 채워준 것은 잔잔하면서도 매혹적인 멜로디의 팝송이었다. 또한 지금처럼 수많은 음악이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시절이 아니었기에, 좋은 팝송은 오랜 기간 가슴 속에 자리 잡았다.
강렬한 비트와 퍼포먼스의 선구자 - 보는 음악의 시대로
대학에 들어가서 접한 마이클 잭슨의 모습이 그 유명한 스릴러(Thriller) 앨범이었다. 문워크(Moonwalk)로 대표되는 강렬한 댄스와 더불어 부르던 <Beat It>, <Billie Jean>은 활발한 비트와 임팩트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장소(예. 고고장, 호프집)에서 가장 많이 틀어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빌리진 퍼포먼스 Thriller 뮤직 비디오
실질적으로 뮤직 비디오라는 장르를 개척한게 <Thriller>가 아닌가 생각한다. 듣는 노래에서 보는 노래로 우리의 관점을 바꾸어 놓았다. 좋은 음악을 만들 수는 있지만,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하는 것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래서 그의 천재성이 돋보인다. 그의 음악성과 창의성은 이 앨범에서 최고로 발휘되었다고 생각한다. 20년이 지나서도 언제 보고 들어도 좋으니, 과연 불멸의 히트곡이다.
스타 가수들과 함께 부른 <We are the world>
그 다음 접한 노래가 라이오넬 리치와 공동으로 만들고, 미국의 유명한 팝 가수들이 모여서 부른 <We are the world>였다. 레이 찰스(Ray Charles),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 등과 같은 기라성 같은 가수들이 아프리카 난민들을 위해 부른 이 노래의 중요한 연결 부분은 역시 마이클 잭슨의 몫이었다. 좋은 목적을 위해 모여서 그런지, 스타 가수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진지했고 그들의 즐거운 합장은 언제 보아도 감동적이다. 아티스트들은 확실히 감수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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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라는 탄성을 지어내게 만드는 창의성
그후 접하게 된 <Bad>를 비롯한 여러 음악은 오늘날 댄스 음악의 시조가 아닐까? 오늘날 젊고 어린 가수들이 보여 주는 음악 퍼포먼스는 사실상 오래 전 마이클 잭슨이 개척한 장르다. 금방 식상하는 보통 음악과 달리 그의 음악은 세대를 뛰어 넘는다. 그의 퍼포먼스는 우리 아이들도 같이 빨려 들어가게 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몰입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될까?
<Man in the mirror>를 보면 “역시 마이클 잭슨”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항상 창의력과 음악의 재능을 보여 주는 마이클 잭슨은 과연 팝의 황제였다. 반면 <You are not alone>과 같은 서정적 멜로디는 그의 음악적 감수성이 얼마나 순수하고 타고 났는가를 보여 준다. 우리를 촉촉히 적셔주는 하나의 시처럼 느껴진다. 또한 영화 'Free Willy'의 주제곡 <Will you be there>는 돌고래와 어린 소년의 우정을 음악으로 묘사한다.
삶의 한 구석에 자리잡았던 마이클 잭슨
파라 포세트
(www.fotolog.com)
그러나, 그런 인생사와 상관없이 마이클 잭슨은 기쁨과 감동을 주었던 그 이미지로 남는다. 그의 노래와 퍼포먼스는 어린 시절부터 50의 나이에 들어서는 나에게는 항상 옆에 같이 있어온 존재였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부부와 아이들에게 중요한 공간을 차지했었다.
특히 70-80세대에게는 시대를 같이 한 우리 문화 속의 큰 자취였다. 마침 다른 뉴스를 보니 영화 배우 파라 포세트도 암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한다. 동시대에 TV에서 드라마로, 영화로, 화보로, 콘서트로, 레코드로 보던 우리의 친구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추억이 더욱 소중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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